공유

제1452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16 19:00:00
성소현은 부부가 멀리 간 후 예준하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태윤 씨는 참 인색한 사람이야. 예정이가 고씨 집안의 쌍둥이에게 반할까 봐 급히 데려가는 걸 봐.”

예준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성소현의 기억에 그는 언제나 온화하고 점잖으며 겸손한 사람이었다.

“태윤 씨는 아내 바라기인걸. 고씨 집안의 쌍둥이도 정말 훌륭해. 비록 친하지는 않지만 그들 형제의 일을 들은 적이 있어. 큰 도련님은 고씨 그룹의 총재로서 고 대표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고. 둘째 도련님은 직접 창업하고 있는데 가업을 이어받는 것을 꺼리고 있대. 듣는데 의하면 고 대표는 고씨 그룹을 첫째가 아닌 둘째 아들에게 넘겨주고 싶어 한대.”

성소현은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고 대표는 왜 이렇게 편애하는 거야? 큰 도련님은 고씨 그룹을 인수할 능력이 충분한데 오히려 작은아들에게 넘기려고 한다고? 형제가 권력다툼으로 서로 원수가 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야? 가족 기업의 발전에 불리할 텐데.”

그녀도 두 명의 오빠가 있다. 큰오빠는 성씨 그룹을 인수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둘째 오빠는 사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아무리 잘 가르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녀의 부모님도 포기하였다. 하지만 둘째 오빠는 본인이 좋아하는 업계에서 제일 잘나가고 있다.

성소현은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부모로서 아이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보고 그중에서 후계자를 골라야 형제자매가 서로 원수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녀의 큰오빠는 가업을 이어받았고 둘째 오빠는 좋아하는 업계에서 잘나가고 있으니 다툴 것도 없고 원수로 될 일도 없어 그들 형제의 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전씨 집안을 봐도 그랬다.

전씨 집안의 가풍은 좋기로 유명하다. 재벌 집안이든 보통 집안이든 전씨 집안처럼 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태윤의 사촌 동생들이 이어받은 업종이 저마다 달랐다. 어른들은 아이들 각자의 취향과 특기에 따라 적합하게 안배하였고 그중 가장 능력 있고 집안의 중책을 기꺼이 떠맡으려 하는 아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3화

    예준하는 웃음을 머금고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나도 고씨 집안 둘째 도련님은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뭐 구경거리라 치고 보는 것은 확실히 즐겁긴 해.”성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준하가 자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느꼈다.하객들이 모두 도착했고 약혼식도 정식으로 시작됐다.심효진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성소현은 부럽다는 듯 말했다.“내 옆의 친구 셋 중에 둘이나 사랑과 행복을 얻었는데 이제는 나와 가희 둘만 아직 솔로네. 예정이와 효진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부러워.”전태윤과 소정남은 모두 평생을 맡길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그들은 감정이 한결같다.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와이프가 된다면 평생 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누가 총애를 받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가희라는 친구 말이야,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났어?”예준하는 이렇게 묻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너도 조급해 하지 마. 언젠가 너에게 어울리는 좋은 남자가 나타나 행복하게 만들어 줄 테니.”성소현은 말했다.“자기 입으로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오랜 정을 하루아침에 놓을 수 있겠어? 난 태윤 씨에 대한 감정을 놓는데도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웠거든.”말끝에 성소현의 표정은 약간의 쓸쓸함이 스쳐 지나갔다.전태윤이 그녀의 사촌 매제가 되었으니 그녀는 할 수 없이 감정을 끊어야 했다. 전태윤이 하예정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것을 보고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 누가 알까.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다 내려놓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사람들 뒤에서는 종종 밤늦게 이불 속에 숨어서 괴로움에 이리저리 뒤척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예준하가 새 이웃이 된 후 그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투자에 관한 일 때문에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었던 것 때문인지 그녀가 전태윤을 생각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다.이젠 전태윤과 하예정의 금실 좋은 모습을 보고도 부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그녀는 정말 전태윤에 대한 감정을 내려놓고 있었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성소현처럼 마음대로 생각을 바

    최신 업데이트 : 2024-03-17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4화

    전호영은 자리에 앉자마자 고현에게 인사를 했고 고현은 그를 향해 고개만 끄덕였다.여기 앉은 사람들은 모두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라 서로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하예정은 고현을 몰래 훑어보았다.고현과 그녀의 동생은 정말 똑같이 생겼다. 두 사람 모두 양복과 가죽 구두를 신어 더 구분하기에 어려웠다.하예정은 할머니의 날카로운 안목에 마음속으로 탄복했다.먼 강성에 있는 고현을 주시한 데다가 20년 넘게 숨겨왔던 진짜 성별까지 들추어내어 전호영과 짝을 지어주려 하다니.하예정이 계속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현은 하예정을 바라보았다.몰래 본 것을 들켰다.하예정도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고현의 깊은 눈을 마주 보았다.“고현 도련님.”하예정이 먼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예정 사모님.”고현은 하예정의 인사에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단지 일부러 낸 낮은 목소리였다. 하예정은 그가 이렇게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면 힘들지 않을지 궁금했다.“자꾸 절 쳐다보시는데 혹시 제 옷차림에 문제라도 있는가요? 편히 알려주셨으면 합니다.”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저는 그냥 똑같이 생긴 형제를 거의 못 봐서 신기해서 눈이 자꾸 갔네요. 도련님을 귀찮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괜찮아요, 우리 형제가 같이 나타나기만 하면 다들 그렇게 봐요.”고씨 집안 사모님도 웃으며 말했다.“누가 형인지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친아버지도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걸요.”남편이 아들을 잘못 볼 때마다 사모님은 남편을 나무랐다. 누가 딸을 아들로 키우라고 했나 하며. 그녀는 분명히 쌍둥이 남매를 낳았는데 쌍둥이 형제로 키웠다고.그녀는 딸이 집에 오면 더 이상 남장을 하지 말고 여자애답게 꾸미라고 요구하지만, 딸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현은 자기 절로 일을 기억할 때부터 남성 차림이었다고, 아버지가 자신을 소개할 때도 장남이라고 했다. 이젠 고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라는 신분에 익숙해져서 여장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5화

    하예정도 웃었다. 전태윤의 할머니는 그녀가 본 할머니 중에서 최고의 할머니였다.그녀의 할머니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다.“이렇게 훌륭한 할머니가 계신다는 걸 소중히 여기세요. 전 이런 할머니 몇십 명이 있어도 싫은 생각 절대 없을 거예요.”할머니와 가장 친한 전태윤은 말했다.“집안에 어르신이 있는 것은 보물과도 같아.”하예정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그것도 보배인지 아닌지 잘 봐야 해요. 어떤 노인들은 자꾸 소란만 피우는데, 그건 보배가 아니죠.”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정남 씨와 효진이가 술을 권하러 왔네요.”그녀는 불쾌한 일은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아 바로 화제를 바꾸었다.소정남과 심효진은 매 테이블씩 술을 권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전태윤은 모처럼 소정남을 놀렸다.“정남아, 얼굴에 웃음이 내려가질 않네. 삶은 새우처럼 빨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거야, 아니면 너무 웃어서 그렇게 된 거야?”소정남은 웃으면서 말했다.“둘 다야.”그와 심효진은 먼저 고 대표 부부에게 술을 권했다.이 테이블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고 대표 부부였다.나머지 사람들은 소정남과 같은 또래였다.소씨 집안 가주는 행복해하는 사촌 동생 대신해 기뻐하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어쩌면 연애와 결혼은 그리 무서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고.“소 이사와 효진 씨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네요.”고 대표는 축복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딸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고현은 담담하게 술을 마시기만 했고 둘째는 아버지의 의미심장한 두 눈을 못 본 척했다.소정남과 친하지 않은 고현은 잔을 들어 소정남과 심효진의 잔과 번갈아 부딪치며 평범하게 축복의 말을 건넸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정남은 심효진을 데리고 다른 테이블에 가 술을 권했다.두 사람은 계속 술을 권했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그러면서도 소정남은 심효진이 취할까 봐 몇 번이나 나지막이 주의를 주었다.“효진 씨,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요. 이러다 취하겠어요.”“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6화

    심효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되죠. 당신이 취하면 내가 차로 당신을 납치하여 혼인 신고하러 갈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내 남자가 되는 거예요, 평생 도망갈 생각하지 마요.”“내가 왜 도망가겠어요? 효진 씨랑 평생 알콩달콩 살 건데요? 비바람 막아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어요. 내가 번 돈 다 줄 테니 마음대로 써요.”“소 이사님, 정말 때를 놓치지 않고 감언이설을 하시는군요. 우리 같은 싱글들의 마음도 좀 생각해 주셔야죠.”두 사람의 감언이설에 전이진은 웃으며 한마디 농담을 건넸다.소정남은 술잔을 세게 부딪치며 말했다.“전이진 씨도 행복한 날이 머지않을걸요.”그는 전이진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여운초를 바라보며 말했다.여운초는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소정남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소정남과 심효진을 향해 얼굴을 돌린 다음, 자신의 잔을 더듬어 들고는 그들을 향해 잔을 들었다.“소정남 씨, 심효진 씨, 두 분 백년해로하시길 빕니다.”심효진이 웃으며 건배하자 여운초도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원래 전이진과 함께 약혼식에 오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설득당했다.여운초는 많은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간이 속삭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그녀가 전이진을 따라온 것을 보고 사람들은 그녀가 든든한 뒷배를 찾았기에 당당하게 친어머니를 고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여운초는 모든 시선을 태연하게 받아들였다.그녀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친어머니와 큰아버지가 친아버지를 해쳤으니 고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친아버지의 죽음을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그들은 그녀의 친아버지를 해쳤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목숨도 빼앗아 가려 했었다.아마 20년 동안 친어머니와 큰아버지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는지 더는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았다. 이젠 그들에 대한 감정과 기대가 샅샅이 흩어져 그들을 고소할 때도 아무런 갈등도 겪지 않았다.떠들썩하던 약혼식은 밤늦게야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7화

    심효진은 소정남을 문밖에까지 배웅했다.운전기사가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배웅할 필요 없으니 얼른 들어가서 자요.”소정남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알았어요. 마당 문 닫아야죠.”심효진이 다가온 개의 머리를 툭툭 치자 개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꼬리를 흔들더니 곧 구석으로 돌아가 엎드렸다.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던 소정남이 말했다.“효진 씨네 집 개는 말도 잘 듣고 짖지도 않네요. 지난번 태윤이가 이렇게 귀여운 개를보고 놀라 반쯤 죽은 거 있죠.”심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보통 짖지는 않지만 집은 매우 잘 지키는걸요. 얘를 키운 후로부터 밤에 감히 우리 집 담을 넘어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예전에 도둑이 우리 집 담벼락 위의 감시카메라를 망가뜨리고 담을 넘어 들어온 적이 있거든요.”그녀의 부모는 잠이 얕아 인기척을 듣고 바로 깨어났다. 담을 넘어온 도둑은 집 대문의 자물쇠도 열지 못하고 서둘러 도망쳤다.그후 개를 키운 후 감시 카메라는 고장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그리고 이제 도둑이 들까 봐 겁낼 것도 없게 됐다. 그녀의 약혼자가 소씨 일가의 도련님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 소씨 일가는 비록 관성에서 조용히 지낸다고는 하지만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누가 감히 그녀의 집에 와서 물건을 훔칠까? 훔치자마자 소씨 일가에게 붙들릴 게 뻔하다.소정남은 아쉬움을 안고 차에 올랐다. 심효진은 마당 입구에 서서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마당 문을 닫고 집안으로 돌아갔다.하룻밤이 지나가고... 다음날, 하예정은 평소처럼 언니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예정아, 언니는 이제 아무 일도 없으니 이렇게 매일 찾아오지 않아도 돼. 숙희 아주머니가 옆에서 돌봐주고 있으니, 넌 안심하고 네 할 일이나 봐.”하예정이 보온 도시락을 내려놓은 것을 보며 하예진이 말했다.그녀는 지금 아침 식사 가게를 걱정하고 있다.사고가 난 후, 직원 두 명이 보러오자 그녀는 가게 문의 키를 그들 중 한 명에게 주며 평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8화

    전이진은 꼬리처럼 형의 뒤를 따라 걸었다.전태윤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해. 거머리처럼 달라붙지 말고. 여운초 씨에게나 달라붙어 다녀.”굳이 형에게 달라붙을 이유라도 있을까?전이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 우리 사무실로 들어갈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그냥 여기서 해.”전이진은 웃기만 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전태윤은 바로 하고 싶은 얘기가 사적인 얘기라는 것을 알아챘다.십여 분 후.전태윤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전이진에게 물었다.“말해봐, 무슨 일인지.”“좀 쑥스러운 얘긴데... 난 항상 내가 형보다 사랑을 더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 지금은 약간 발등 찍힌 느낌이야.”전태윤은 웃었다.“너희 모두 내 경험을 교재로 삼지 않았어? 신분을 숨기지 말자, 이상한 짓 하지 말자. 아니다, 넌 운초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손수 너에게 꽃을 가져다 달라고 시켰었지. 길에서 사고가 날까 봐 걱정 안 되던? 뭐 사고가 나면 마음이 아플 건 너겠지만 말이야.”“그런 거 아니야. 운초는 익숙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거든. 노선 잘 익혀서 나중에 날 편히 찾아올 수 있게 하려고. 언제 신의에게 눈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운초가 시력을 회복하기 전에 나와 관련된 일에 익숙해지도록 하려 한 거야. 나 운초에게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아내감이라고 말했거든. 어젯밤에도 겨우 설득하여 함께 소정남의 약혼식에 참석하게 됐는데, 오늘 꽃가게에 찾아가니 안에 없었어. 분명 며칠 전부터 가게에 이사가 살았으면서... 전화를 해도 안 받아.”“음...”“어쩐지 날 피하고 있는 것 같아. 아까 출근 시간이 다 돼서 일단은 회사에 왔거든, 겸사겸사 형한테도 물어볼 겸. 형, 형수랑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달랜 거야?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좀 알려줘.”전태윤은 조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갈등이라니? 나 네 형수랑 사이 아주 좋거든.”“알지, 둘이 사이좋은 거 알아. 예전에 말이야, 형수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9화

    “형.”전이진은 넉살을 부리며 말했다.“형, 난 형이 우리 형제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해. 예전에는 사랑에 대해 잘 몰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형수와 결혼한 지 반년이나 넘었는데 계속 오붓하게 지내고 있잖아. 경험도 쌓았겠다, 동생이 행복해지는 걸 도와줘야지 않겠어? 형,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운초는 날 피해 다닌단 말이야, 뭐 좋은 방법이 없어?”전태윤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이렇게 두꺼운 낯가죽으로 뭔들 못하겠어? 너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 나와 네 형수의 경험은 너희들이 배울 게 못 되니깐.”전태윤과 하예정은 서로에게 끌렸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있다. “누가 낯가죽이 두껍다는 거야?”“정 나한테서 배우고 싶다면 내가 한마디만 해줄게. 아내를 얻으려면 무조건 낯가죽이 두꺼워야 해. 운초 씨가 아무리 거절해도 끝까지 버텨. 널 좀 피한다고 그만두고 포기하지 말고. 그러다 운초 씨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라.”전이진은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물었다.“그냥 이렇게만 하면 돼?”“내 말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해. 운초 씨는 아직 눈이 회복되지 않아 다소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 네가 해야 할 일은 운초 씨에게 구애하는 것 외에 운초 씨가 계속 앞을 보지 못한대도 넌 절대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거야. 그리고 예준하를 통해 신의의 소식을 살펴보는 걸 잊지 말고. 일찍 정겨울 씨에게 부탁해 운초 씨의 눈을 치료하도록 해. 예준하의 말에 따르면 겨울 씨는 지금 임신 중이라 당분간 왕진하지 않을 거래. 신의는 이제 거의 손을 쓰지 않아 보통은 제자인 겨울 씨가 병을 본다던데, 의술과 독술이 모두 뛰어나 운초 씨의 눈을 봐주기만 한다면 회복하는 데 문제없을 거야.”“운초가 한번 말한 적이 있는데 약 때문에 실명했다던데...”“그렇다면 꼭 정겨울 씨를 모셔 와야 할 거야. 약 때문이라니...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이 독을 썼다는 거 아니야. 겨울 씨는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에도 능하니 반드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60화

    여운초가 가게를 방치할 리 없으니 언젠가는 가게에 나타날 것이다.아마도 전이진이 근무시간에 자기 가게에 나타날 리 없다고 생각하고 가게에 나타날 수도 있으니 지금 가면 제대로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 누구도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이렇게 피한 적이 없었다.사실 여운초는 계속 가게에 있었다. 다만 아침에 전이진이 가게에 찾아왔을 때, 화장실에 숨에 두 점원에게 자기가 가게에 없다고 말하라고 했을 뿐이다.또한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새 핸드폰으로 바꾸면서 핸드폰 번호도 바꾸게 되었다.그 때문에 전이진의 전화가 통할 리가 없었다.어젯밤 전이진을 따라 소정남의 약혼식에 다녀온 후, 여운초는 밤새도록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씨네 할머니가 왜 자신을 택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손주며느리가 장님이어도 괜찮은 건가?아니면 능력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하지만 그녀가 여씨 그룹에 사람을 들여보내서 업무에 개입하게 했다는 사실은 고모조차도 모르고 있는데 전씨네 할머니가 알 리가 없다.여운초는 자신과 전이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와 사랑에 빠지기라도 하기 전에 얼른 관계를 끊고 더 이상 왕래하지 않고 싶었다.그래서 휴대폰 번호를 바꾼 후 새 번호를 한동호에게만 줬다.한동호는 현재 여씨 그룹의 부대표이사로서 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다.여운초와 한동호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고, 어쨌든 한동호는 절대 여운초를 배신하지 않는다.한편, 꽃필무렵.가게에는 여운초와 낯선 남자만 있었다. 그 낯선 남자가 바로 한동호이다.한동호는 변장하여 설사 여 대표가 정면으로 마주친다고 해도 못 알아볼 것이다.“동호 오빠, 여길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해요?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쩌려고요.”여운초는 한동호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한동호는 여운초를 바라보며 온화하게 말했다.“한번 와 보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말이야.”“이제는 나한테 아무 짓도 못해요, 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73화

    그들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다.“고 대표님, 저는 회사의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논의하러 왔어요. 방안을 가져왔으니 한번 보도록 하세요.”이윤미는 말하면서 자신 비서의 손에서 서류를 건네받은 뒤 두 손으로 고현에게 건넸다.고현은 서류를 받아 들고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한참 후에 다 훑어본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그녀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꺼냈다.“윤미 씨의 방안이 괜찮아 보이지만 이씨 그룹의 실력이 부족해서 별로 협력하고 싶지 않네요.”고현은 직설적으로 말했다.협력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윤미의 개인 회사와 협력하려 했던 것은 그냥 단순히 이윤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했던 것이었다.하예진의 회사도 설립되고 나면 고씨 그룹과 협력할 예정이었다.이윤미가 호탕하게 웃었다.“고 대표님, 우리 이씨 그룹이 귀사에 비해 조금 못하단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이씨 그룹도 강성에서 백 년을 이어온 명문가라서 뿌리가 깊어요. 저도 일부 프로젝트를 책임졌으니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어요. 고 대표님이 저와 협력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거예요. 당연히 대표님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거고요.”이윤미와 그녀의 비서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거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고현에게 잘 보이려고 최선을 다했다.이씨 그룹을 아무리 추켜세워도 고현이 마음을 바꾸지 않자, 이윤미가 말했다.“고 대표님, 협력하지 않더라도 저와의 인연은 끊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비록 우리 이씨 그룹이 대표님의 눈에 들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협력할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요.”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될 거예요.”이씨 가문이 권력에서 물러난다면 가능성이 있었다.이씨 그룹의 권력을 쥐고 있는 이씨 가문이 고씨 그룹과의 협력을 이용해 힘을 키우는 것이 두려워 고현은 협력하기 싫었던 것이었다.만약 이씨 그룹의 세력이 커진다면 하예진의 앞날이 더욱 험난해질 것 같았다.이윤미가 웃으며 말했다.“우리 이씨 그룹이 열심히 노력해서 하루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72화

    고빈은 몇 걸음 걷다가 고개를 돌려 이윤미를 쳐다보았다.한동안 보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신감 넘치는 아우라를 발산하는 이윤미가 전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조금 전에 멈칫했던 것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애초부터 이런 모습이었다면 누나가 내게 소개해 줬을 때 거절하지 않았을 텐데.”고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물론 그녀에게 대시한다 해도 너무 늦지는 않았지만 이씨 가문과 엮이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씨 가문에 이윤미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이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강인한 성격을 만들 수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상대를 방심하게 하여 허를 찌르는 데 능숙했다.고빈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윤미처럼 가식이 많고 거짓말을 잘하는 여자가 아니라 순수한 여자였다.‘이윤미 같은 여자는 형에게 적합해. 둘이 함께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면 누구도 당해내지 못해. 형이 이윤미를 높게 평가한 것을 감안할 때 둘이 충분히 한 쌍의 커플로 발전할 수 있어.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놀아나겠지. 아니구나. 난 형이 없잖아! 강성의 사람들은 내게 형이 없고 누나만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겨야 해.’자신과 인사하는 것만으로 고빈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줄을 이윤미는 당연히 알지 못했다.이윤미가 비서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서자, 고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었다.“윤미 씨, 뭐 드실래요? 비서에게 준비하라고 말할게요.”“따뜻한 물 한 잔이면 됩니다. 밤에 잠 못 잘까 봐 커피는 감히 마시지 못하겠네요.”고현은 두 사람을 소파에 앉으라고 말한 뒤 따뜻한 물을 따라주라고 자기 비서에게 지시했다.자리에 도로 앉은 고현이 커피잔을 들며 말했다.“저는 아침과 오후에 한 잔씩 마셔요. 습관 돼서 그런지 밤에 잠을 자는 데 별 지장은 없어요.”그녀는 보통 카페인이 효력이 사라진 자정이 되어서야 자는지라 걱정거리가 없는 한 수면에 큰 영향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71화

    “그러면 지금 바로 할머니께 전화할게. 퇴근 후 집에서 샤부샤부 먹겠으니, 집사에게 말하라고 말이야. 사람 좀 있어야 분위기도 나니까 이진 부부도 부를게. ”그러자 하예정이 말했다.“제가 할머니께 전화할 테니 당신은 가서 일 보세요. 아니면 오늘 밤 관성에 있는 사람 중 시간 있는 사람들을 와서 밥 먹으라고 가족 단톡방에 말 보낼게요. 하긴 사람이 많으면 시끌벅적하고 좋긴 하죠.”전태윤이 웃었다.“다들 바쁘니까 오지 못할 거야. 이진 부부만 불러.”“당신 말한 대로 할 테니 얼른 가서 일 보라니까요. 수중의 일부터 빨리 처리해야 나중에 그나마 수월해질 건데.”오랜만에 회사로 출근한 전태윤은 야근하지 않고 퇴근 시간에 맞춰 아내와 함께 집으로 가려 했다.아내의 거듭된 재촉에 전태윤은 마지못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하예정은 할머니에게 전화하여 저녁에 전이진 부부를 불러 샤부샤부를 먹겠다고 말하자,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당연히 기뻐하며 바로 승낙했다.강성, 이윤미가 타고 있던 차량이 고씨 그룹으로 향하고 있었다.차가 멈추자, 먼저 차에서 내린 이윤미의 비서는 뒷좌석의 차 문을 열어 이윤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왔다.이윤미는 자신의 비서와 함께 사무실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수십 층에 불과한 이씨 그룹의 청사와 달리 중심상업지역에 자리 잡은 고씨 그룹의 청사는 강성의 모든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층수를 자랑했다.이미 오기 전에 고현에게 전화하여 프로젝트 협력에 관해 이야기할 시간이 있는지 물어본 후, 이윤미가 자신의 비서를 데리고 찾아온 것이었다.고현이 자신의 계획을 꿰뚫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윤미는 그래도 이씨 가문 딸의 신분으로 협력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다.만약 그것이 통하지 않을 때 다시 사적으로 회사 대표의 신분으로 얘기해 볼 속셈이었다.고현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윤미는 잘 알고 있었다.그녀와 척을 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윤미의 앞날에 먹구름이 낄 것이 뻔했다.이윤미가 여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70화

    전태윤의 뒷부분 말을 들은 소정남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말하지 않으면 내가 얼마나 바쁘고 피곤한지 넌 모를걸. 약속 지켜. 네가 회사로 돌아오면 날 며칠 쉬게 하겠다고 약속했잖아. 네가 잊을 수 있으니 내가 계속 일깨워 주었을 뿐이야. 그리고 내년에 우리 효진이가 아이를 낳을 때 나에게 출산 휴가를 두 달 주기로 약속한 것도 잊지 마.”전태윤은 그를 꾸지람했다.“네가 아기를 낳는 것도 아닌데. 출산 휴가는 한 달이면 돼. 네 아내의 산후조리만 잘 돌보다가 바로 출근해. 게다가 너의 집에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산후조리가 끝나면 굳이 네가 나서지 않아도 될걸. 내가 두 개월 휴가를 주는 것도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데 적게 줬다고 생각하다니.”소정남은 바로 반박했다.“예정 씨가 아기를 낳을 때 네가 매일 회사에 돌아와서 평소처럼 일할 수 있고 예정 씨의 산후조리를 돌보지 않는다면 내가 출산 휴가를 한 달만 낼게. 내가 아기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난 남편으로서 효진이가 날 가장 필요로 할 때 내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전태윤이 말을 이었다.“상황을 보면서 회사가 바쁘지 않으면 내가 3개월 휴가 줄게, 됐지?”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면 전태윤도 하예정이 출산하면 그녀의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을 것이다.산후조리 때 특별히 잘 보살펴야 한다.소정남은 재빨리 말했다.“예정 씨, 들으셨죠? 태윤이가 저에게 출산 휴가 3개월을 주겠다고 약속했어요.”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들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증인으로 되어드릴게요. 태윤 씨가 반드시 약속 지킬 거예요.”심효진의 임신 기간이 하예정보다 길었기에 내년 5월쯤에 아기가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이제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소정남도 그의 상사와 내년 출산 휴가를 미리 상의하고 있었다.소정남은 그제야 시름을 놓으며 일어나 전태윤에게 말했다.“그럼 난 먼저 돌아가서 일할게. 오늘 업무를 전부 처리해 놓아야 내일 휴가를 잘 보낼 수 있을 테니까.”이틀간의 휴가를 얻은 소정남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9화

    “준하 씨와 소현 언니가 바래다주러 가셨어요.”소정남이 말했다.“온 지 이틀도 안 됐는데 벌써 가셨어요? 제가 음식 대접할 시간도 없었네요.”하예정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시간 있을 때 A시에 가서 식사 초대하면 되죠. 준하 씨가 이번에 관성으로 온 이유는 단지 용정이가 우빈이와 함께 놀게 하려는 것뿐이에요.”소정남은 전씨 가문의 대표 부인 앞에서 그의 고통을 호소했다.“제가 시간이 전혀 없었어요. 태윤이가 결혼 휴가를 내서 오늘에야 출근했는데... 제가 너무 바빠서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었어요. 제가 태윤에게 말할 틈이 없었는데 내일 제가 휴가를 내야겠어요. 좀 이따가 태윤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예정 씨가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 제가 한 달 동안 푹 쉬지 못했거든요. 내일 휴가를 내는 것도 휴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효진이와 함께 임신 검사받으러 가기 위해서예요.”하예정이 흔쾌히 대답했다.“좋아요. 태윤 씨가 정남 씨의 휴가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제가 도와서 말씀드릴게요. 요즘 정말 수고 많으세요. 필요하시면 제가 태윤 씨에게 휴가 이틀 내주라고 설득할게요. 차라리 휴가 낼 필요 없이 내일 효진이와 함께 검사받으러 가세요.”전태윤 부부가 결혼식 후 편안한 신혼여행을 보내게 되었다. 비록 관성을 떠나지 않았지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소정남이 전태윤의 업무량을 분담한 덕이다.이제 전태윤이 회사로 돌아왔으니 적절한 시기에 가장 바삐 돌아쳤던 소정남을 쉬게 해야 했다.소정남이 대답했다.“이틀 쉴 수 있다면 더없이 좋죠. 날씨도 추워졌는데 효진이가 샤브샤브를 먹고 싶어 하더라고요. 제가 줄곧 데리고 나갈 시간이 없었어요. 집에서 먹을 수는 있지만, 저의 사촌 누나가 자꾸 잔소리를 늘어놓으셔서 먹는다고 해도 효진이가 불편해해서 늘 나가서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내일 함께 검사를 받고 저녁에 샤브샤브 먹으러 가야겠어요. 효진이가 임신한 뒤로 뭐 먹고 싶을 때마다 즉시 입에 넣고 싶어 하던데 예정 씨도 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8화

    우빈은 형이 될 사람이기 때문에 동생들을 사랑할 줄 알았다.“내가 그렇게 연약한 사람이 아니야. 네가 서너 살밖에 안 되는데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하예정은 웃으며 우빈을 안았다.우빈은 뚱뚱하지 않다.녀석은 정말 졸렸는지 하예정에게 안긴 지 2분도 안 되어 금세 잠이 들었다.30분 후, 차 두 대가 전씨 그룹으로 들어섰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려고 생각했지만 고민 끝에 그를 놀라게 해주기로 했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저녁에 퇴근할 때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언제 올지는 알려주지 않았다.지금 앞당겨 도착한 그녀는 갑자기 그의 사무실에 갑자기 나타나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했다.심효진은 부부가 함께 지내면서 때때로 상대방에게 서프라이즈 해주면 부부 감정을 두텁게 해준다고 말한 적 있다.소설을 많이 본 성소현은 서프라이즈를 해주는 능력이 하예정보다 더 대단했다.하예정은 성소현에게서 이런 것들을 많이 배웠다.“사모님, 제가 우빈을 안아드릴게요.”경호원은 하예정의 품에서 우빈을 안아오려고 했다.그러나 하예정이 거절했다.“괜찮아요. 제가 안으면 돼요. 1층에서 기다리세요. 만약 볼 일이 있으면 먼저 가서 일을 보셔도 돼요. 태윤 씨가 퇴근하기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그녀는 남편의 차를 타고 집에 가도 된다고 생각했다.경호원은 공손히 대답했다.“다른 개인적인 일은 없습니다. 큰 사모님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하예정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호원들과 함께 회사 안으로 건물로 들어섰다.들어가는 길에 하예정을 본 직원들은 전부 예의 바르게 그녀에게 인사했다.하예정은 우빈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갔고 경호원들은 1층 귀빈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하예정과 우빈을 싣고 곧장 맨 위층으로 올라갔다.우빈은 너무 정신없이 놀고 피곤한지 아주 달콤하게 잠들었다. 아마 깨우지 않으면 어두워질 때까지 잘 수 있을 것이다.전태윤은 하예정이 일찍 도착할 줄은 몰랐다.전태윤의 비서가 대표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7화

    모연정도 맞장구쳤다.“맞아요. 용정은 가끔 혼자 놀 때 아무도 그를 보고 있지 않고 인기척을 듣지 못할 때 용정을 찾아가 보면 분명 사고를 치고 있는 거예요. 한 번은 녀석이 제 립스틱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니까요.”성소현은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가장 많이 접하는 아이가 바로 우빈이였다.성소현은 우빈이가 항상 철이 들고 귀엽고 총명하다고만 느꼈지, 이런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그녀의 눈에는 어린아이들이 전부 천사로 보였다.성소현의 친조카처럼 막 태어났을 때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갈수록 예뻐지고 있다.그녀는 친조카의 성장 다큐멘터리를 찍어준다며 매일 조카의 사진을 몇 장씩 찍어두었다.다만 눈물이 좀 많을 뿐이다.배가 고프면 울고 응가 해도 울었다. 말을 못 한 탓으로 아기는 입만 벌리면 울었다.모연정과 하예정은 잠시 아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예지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쌍둥이가 깨어난 것을 보자 모연정은 일어나서 아들을 안으러 갔다.딸은 이미 예준성에게 안겨 있었다.예준성은 한 손으로 딸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캐리어를 끌었는데 예준하가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말했다.“형, 내가 도와줄게. 내가 지연이 안아줄게.”예준성은 캐리어를 예준하에게 건네면서 말했다.“캐리어를 밖으로 끌고 나가서 차에 실어줘. 이따가 우리를 서원 리조트로 데려다줘.”그들의 개인 비행기는 서원 리조트에 주차되었다.예준하의 별장에는 예준하 부부의 개인 비행기를 주차할 수 있는 큰 공간이 없다.예준하는 입을 삐쭉 내밀면서 중얼거렸다.“지연이를 안고 싶은데 자꾸 캐리어만 끌게 하다니. 곧 돌아갈 거면서 지연이를 안지도 못하게 해. 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중얼중얼하던 예준하는 결국 예준성을 도와 캐리어를 끌어갔다.예준성은 딸을 안고 하예정 자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모연정이 예지호를 안고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모연정에게 말했다.“연정아, 가자. 용정은?”“밖에서 우빈이와 놀고 있어요. 나가서 불러오면 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6화

    하예정은 갑자기 점쟁이가 자신과 전태윤의 결혼을 지지하면서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 거라고, 아들딸을 낳을 거라는 말을 떠올렸다.만약 하예정이 딸을 낳으면 과연 잘 자랄 수 있을까?만약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처럼 딸을 낳아도 잘 키울 수 없다면 그녀는 아이를 낳지 않을지언정 아이가 자신의 앞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도려내는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서원 리조트의 풍수에 문제가 있는 건가!그러나 점쟁이는 리조트의 풍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점쟁이는 서원 리조트의 풍수 구조가 사업과 자식들이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예정아,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하예정의 안색이 변한 것을 유심히 본 성소현이 걱정스레 물었다.“내가 전씨 가문에서 대대로 낳은 딸이 세상을 뜨는 일을 언급해서 그래? 걱정하지 마. 네 뱃속의 이 아이는 틀림없이 아들일 거야. 우빈이가 말했듯이 네 배 속의 아기는 남자 아기일 거야. 게다가 네가 딸을 낳았다고 해도 현재 의학이 발달하고 임신 중에 그렇게 많은 임신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분명 건강하게 자랄 거야. 태윤 씨 조상들의 일은 옛날얘기잖아. 청나라 말기 때 의학 기술이 얼마나 뒤처졌는데,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사람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는 시기잖아.”고대 궁안의 생활도 아주 좋았지만 죽은 아기들도 얼마나 많았던가!말을 마친 성소현은 일부러 하예정의 어깨를 감싸며 계속해서 말을 건넸다.“너도 태윤 씨에게 딸을 낳을 만큼 그렇게 좋은 팔자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을걸. 너희들은 아들을 낳을 운명인 거지. 안 좋은 일은 생각하지 마. 너 놀란 것 좀 봐. 잘 들어. 내가 아기에게 준비한 선물들은 전부 남자아이 물건들이니까 꼭 아들을 낳아야 해.”하예정은 겨우 마음을 안정시켰다.아직 딸을 낳지도 않았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걱정할 필요 없었다.게다가 점쟁이는 하예정이 아들딸을 낳을 운명이라고 했기에 그녀가 딸을 낳는다고 해도 반드시 건강하게 키워 안전하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혹은 둘째를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65화

    하예정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용정을 예준하 곁으로 먼저 보냈다. 예준성 부부는 관성에 온 뒤로 줄곧 예준하의 별장에 머물렀다.예준하의 집에 도착하여 용정을 모연정 부부의 손에 넘겨주고 나서야 하예정의 긴장했던 신경이 풀리기 시작했다.“아줌마, 저 여기서 좀 더 놀 수 있을까요?”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우빈은 아쉬워하며 용정과 한 시간이라도 더 놀고 싶어 했다.우빈이가 입을 열었다.“용정이가 이번에 떠나게 되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저랑 놀 수 있거든요.”하예정은 모연정을 쳐다보았고 모연정이 말을 건넸다.“저희도 짐을 정리해야 해서 30분 정도 있다가 집으로 갈 거예요. 두 아이를 30분만 더 놀게 해요. 용정도 우빈이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이렇게 계속 놀게 할 수는 없잖아요. 너무 신나게 놀면 마음을 거두어들이기 어려워져요.”“그러게요. 정신없이 놀다 보면 자꾸 놀 생각만 하고 유치원은 가기 싫어질 거예요. 용정과 비교되지 않았다면 우빈은 아마 그의 사촌 이모처럼 강제적으로 차에 태워야 했을걸요.”성소현이 어렸을 때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꺼린 사실이 언급되자 모연정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성소현은 예준성 부부를 배웅하러 왔는데 하예정이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자 바로 얼굴을 붉히며 하예정을 가볍게 때렸다.“예정아, 너 정말 못된 것만 배운 거 아니야? 누가 어릴 때 유치원에 가고 싶었겠어?”하예정은 히죽히죽 웃었다.“저는 아마 가기 싫어한 적 없을걸요. 어쨌든 우리 부모님께서 내가 어렸을 때 유치원에 가기 싫어했다는 말씀하신 적 없었어요. 우리 언니도 말 한 적 없는걸요.”하예정은 유치원에 간 기억이 없지만, 하예진이 5살 연상이라 하예정이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 경험이 있으면 그녀에게 말했을 것이다.“우빈아, 얼른 놀아. 시간이 30분밖에 없어. 우리 모 아줌마를 배웅해 드려야 해. 그리고 이모부 회사로 가서 이모부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집에 가서 밥 먹자. 오늘 실컷 놀고 내일부터 유치원에 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