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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화

Author: 달코
육문주는 화를 내기는커녕 깨물린 곳을 만지작거렸고 입가에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바로 이때 귓가에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곽명원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놔주기 싫어하면서 왜 보내준 거야? 연성빈이 조수아 오랫동안 좋아해 온 거 너 몰랐냐? 이렇게 오랫동안 곁에 둔 아가씨를 남이 채가는 거,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육문주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더듬어 꺼내 고개를 숙이고 불을 붙였다.

담배가 타들어갈 때 반짝이는 불빛이 육문주의 윤곽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

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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