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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화장실에서 돌아오자마자 신유리는 서준혁의 말을 그대로 다 들어버렸다.

그녀는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할아버지는 신유리가 돌아온 것을 보고서야 메뉴판을 건네주며 말을 했다.

“유리야, 뭐 먹고 싶은 거 있니?”

신유리는 할아버지의 말에 아주 간단한 요리 두 개만 시켰다. 하지만 정작 요리가 나오자 입맛이 없어 젓가락을 잘 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오늘 기분이 좋으신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들을 드셨고 그걸 본 신유리는 할아버지가 소화불량이 될 가봐 그만 드시라고 말렸다.

“유리야, 입맛이 없니? 아니면 맛이 없나... 다 내 탓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시켰구나.”

할아버지는 신유리가 젓가락을 들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천천히 물었다.

“저 요즘 체중관리 좀 하려고요. 요리들 다 너무 맛있어요!”

신유리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고 할아버지는 안심된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 말랐는데 무슨 관리니. 원래 젊은 여자들을 많이 먹고 건강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보기 좋잖아 더욱.”

신유리는 할아버지의 말에 얼른 앞에 놓인 음식들을 마저 먹었고 할아버지는 식곤증이 밀려온다면서 집으로 돌아가 휴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아가기 전 할아버지는 신유리랑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는 듯 자꾸만 했던 말을 반복했다.

“유리야, 나 이번에 성남으로 돌아가고는 아무데도 안 갈 거야. 그러니까 나 좀 많이 보러 와주라, 이 할애비는 네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드는구나. 준혁이랑은 다르게 싹싹하고 착한 것이 참 좋아.”

신유리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주며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럴게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옆에 있던 간호도우미에게 눈치를 쓱 주자 도우미는 얼른 아까 그 선물주머니를 신유리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유리씨, 이건 할아버님이 준비하신 선물입니다.”

“이거 사려고 할아버님이 직접 안주까지 다녀왔습니다. 유리씨가 거절한다면 많이 상심하실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신유리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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