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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Penulis: 유진
점심이 되고 임유진 일행은 놀이공원 안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현이와 율이는 노느라 에너지를 많이 써서 식욕이 도는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한마디 말도 없이 아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리고 다 먹은 뒤에는 금방 다시 키즈 코너로 가 놀겠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애들 데리고 놀고 있을게.”

임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강지혁에게 말했다.

“그래.”

강지혁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에게는 그들이 바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한 순간에도 불안감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만약 임유진이 그를 떠난 이유가 정말 더 이상 그를 사랑할 수 없어서인 거라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녀의 기억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강지혁의 눈빛에 일말의 어둠이 스쳐 갔다.

한편, 임유진은 아이들을 안쪽으로 들여보낸 후 입구 쪽 벤치에 앉아 두 아이를 지켜보았다.

현이와 율이는 이제 만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제법 남매 느낌이 많이 났다. 두 아이 모두 서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듯했다.

임유진은 미소를 지은 채 아이들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려 키즈 코너를 쭉 훑어보았다. 그러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명의 아이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시선을 멈췄다.

아까 바이킹 줄을 섰을 때 봤었던 바로 그 아이들이었다.

여자아이는 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무릎을 살짝 구부려 앞에 있는 남자아이에게 뭐라고 얘기하고 있었고 남자아이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임유진은 남자아이의 얼굴을 본 순간 마치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무척이나 예쁘게 생긴 남자아이였다.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도 작고 영양 불균형인지 얼굴이 조금 노랗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뚜렷한 이목구비에 너무나도 조화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예쁜 얼굴이어서일까, 임유진은 아이의 얼굴을 꼭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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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그럼 내가 심심하지 않게 바로 옆에 붙어만 있어 주면 안 돼? 나도 저기서 놀고 싶단 말이야.”여자아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설득 방법을 바꿨다.“알았어.”남자아이는 이제껏 가만히 있었던 게 무색할 만큼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누나 곁에 있을게.”‘누나’라는 말에 임유진은 또다시 움찔하고 말았다. 남자아이는 눈빛만 닮은 게 아니라 조금 아련한 목소리로 ‘누나’라고 부르는 것까지 강지혁과 아주 많이 닮아있었다.여자아이는 환한 미소를 짓더니 곧바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제 막 두 걸음 정도 움직였을 때 아까 바이킹 줄에서 봤던 승찬이라는 남자아이가 자기보다 한두 살 더 많아 보이는 형들을 데리고 다가왔다.승찬은 손가락으로 겸이란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옆에 있는 형들에게 말했다.“내가 말했던 애가 바로 쟤야. 쟤가 진짜 싸움을 잘하거든. 여태 지는 걸 못 봤어. 아마 형들이라도 상대가 안 될걸?”“하승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여자아이가 화를 내며 말했다.“왜? 내 말 맞잖아. 하겸 싸움 잘하는 거 맞잖아.”하승찬은 피식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로 답했다.누가 봐도 일부러 형들을 도발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게 분명했다.아니나 다를까 하승찬과 함께 온 아이들은 담방이라도 하겸과 싸울 듯 거리를 좁혀왔다.여자아이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얼른 하겸을 제 뒤에 숨기고 큰소리로 외쳤다.“내 동생은 싸움 같은 거 안 해. 그리고 우리는 놀러 온 거지 싸움하러 온 게 아니야. 그러니까 저리 가! 계속 다가오면... 그때는 내가 혼내줄 거야!”용기는 가상했지만 수적으로나 힘적으로나 우위에 있는 아이들에게 여자아이의 협박이 통할 리가 만무했다.하승찬이 데리고 온 아이들 중에서 키가 제일 큰 남자아이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여자아이를 옆으로 밀어버렸다.여자아이는 중심을 잃은 채 휘청거리다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머리는 바로 옆 기둥에 부딪히고 말았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임유진은 반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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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백연신은 의지할 만한 사람이라고는 고은채 밖에 없었고 고은채는 고고하게 고개를 치켜든 채 뭐든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있었다.그녀가 도와줘야 백연신이 살 수 있고 또 그녀가 도와줘야만 백연신은 앞으로도 훨훨 날아오를 수 있었다.자신이 우월하다는 감각에 취한 탓일까, 고은채는 홧김에 그에게 한지영을 구해주는 대신 자기 옆에 있으라고 했다. 이제껏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이 남자를 지금에야말로 자기 발밑에 무릎을 꿇리고 온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그래서 백연신이 한지영에게 이별을 고했을 때 그녀는 그의 육체라도 곁에 묶어둔 것에 환희를 느꼈다. 어차피 마음 같은 건 시간의 흐르면 당연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백연신은 어느샌가 그녀의 손아귀에서 점점 벗어나 있었고 형세는 완전히 뒤집혀버렸다.고은채는 백연신이 미련 없이 몸을 돌리자 그의 뒷모습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다시 그 여자랑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 당신과 그 여자의 인연은 이미 5년 전에 끝이 났어. 두 번 다시 이어질 수 없다고!”백연신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말 따위는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말이다.고은채는 백연신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내렸다.고씨 가문에 살길이 터진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가문이 재기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힘을 모으는 것뿐이다.내일부터 꽤 치욕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 말이다.고은채는 한지영의 루머를 바로잡아주고 백연신과 합의 하에 파혼한 것처럼 연기해야 할 생각만 하면 벌써 이가 바득바득 갈렸다....백연신의 차량은 부드럽게 움직이며 서서히 별장에서 멀어졌다.운전기사는 룸미러를 통해 백연신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디서 모실까요?”백연신은 몇 초간 가만히 있더니 이내 한지영이 현재 살고 있는 주소로 향해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시트에 등을 기댔다.진이 다 빠지는 느낌이다.생각해보면 그는 어릴 때부터 어느 한순간 피곤하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50화

    “뭐...?”고은채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백연신을 바라보았다.그도 그럴 것이 이때만을 기다려온 사람이 갑자기 죽여야 하는 상대에게 살길을 터주겠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까.“내가 돈을 빌려주면 해진 그룹은 파워팰리스 프로젝트만큼은 사수할 수 있을 거야.”백연신의 말에 고은채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그의 말을 달리하면 고씨 가문은 파워팰리스 프로젝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잃게 된다는 뜻이었다.그리고 그렇게 되면 고씨 가문은 더 이상 부유층이 아니게 되고 한순간에 지위가 하락하게 된다.‘아니야. 이성적으로 생각해. 파워팰리스 프로젝트만 제대로 사수해도 다시 재기할 가능성이 생겨!’“원하는 게 뭐야? 이유도 없이 자금을 빌려주지는 않을 거 아니야.”고은채가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분명히 말도 안 되는 조건을 걸 거라고 생각하며 말이다.“내가 원하는 건 우리 둘의 결혼 파기야.”백연신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고은채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빈정거리며 웃었다.“결혼 파기? 우리 집안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결혼 파기 그까짓게 안 될까 봐 무서워?”“나는 네가 직접 사람들에게 우리 결혼은 합의하에 없던 일이 된 거라고 하길 원하는 거야. 그리고 지영이가 그런 모욕적인 오명을 쓰게 된 것도 네 입으로 직접 해명하길 원하고.”백연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고은채는 머릿속을 스친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순간 눈을 크게 떴다.“설마... 파워팰리스 프로젝트로 딜을 하려는 게 한지영 때문이야?”“아니면? 내가 그 이유 말고 너희 가문에게 살길을 터줄 이유가 또 있어?”고은채의 두 눈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그도 그럴 게 백연신은 지금 고작 한지영 하나 때문에 몇조가 되는 이익을 포기한다고 하고 있으니까.‘그렇게 오래 판을 짜놓고 이제 와서 여자 하나 때문에 이익을 포기하고 후환까지 남겨둔다고...? 미친 거야?’고은채는 이쯤 되니 백연신이라는 남자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안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49화

    강지혁은 불안한 만큼 더욱더 강하게 임유진을 몰아붙였다. 그러다 갑자기 입술을 떼더니 임유진의 눈을 마주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만 내 곁에 있으면 나는 하나도 안 아파... 그러니까 날 떠나지 마.”그러고는 또다시 입술을 부딪치며 마치 그녀의 모든 걸 다 집어삼키려는 듯 폭풍 같은 키스를 퍼부었다....“백연신 씨, 당신 이거 납치야.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거라고! 우리 부모님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날 내보내!”고은채는 백연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마치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쳐댔다.이곳에 갇혀있는 동안 그녀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휴대폰도 압수당한 바람에 그녀는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그건 걱정 안 해도 돼. 너희 부모님은 지금 너희 집안에 떨어진 불똥 때문에 그거 처리하느라 널 챙길 여유가 없을 테니까. 그리고 이미 너희 부모님한테 따님이 현재 내 별장에 있다고 얘기했어.”백연신은 소파에 앉으며 느긋한 태도로 얘기했다.“불똥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고은채가 급 심각해진 얼굴로 물었다.이에 백연신은 부하직원에게 눈빛을 보냈고 부하직원은 리모컨을 들어 거실에 있는 티비를 켰다. 모니터 속에서는 요 며칠 해진 그룹과 고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도한 뉴스들이 편집되어 흘러나오고 있었다.고은채는 굳은 얼굴로 영상을 계속해서 바라보다 마지막에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몸을 덜덜 떨었다.‘대체 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우리 집안을 완전히 망하게 할 생각이야?’“지금껏 쥐새끼처럼 몰래 움직이면서 뒤에서 칼을 갈고 있었던 거야?!”고은채는 분노로 범벅된 얼굴로 백연신을 바라보았다. 고씨 가문이 며칠 사이에 이렇게까지 무너진 걸 보면 꽤 오랜 기간 이 상황을 준비한 게 틀림없었다.그녀는 그가 정성스럽게 판을 짜는 동안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아직도 자신이 모든 걸 주무르고 있다고 착각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48화

    “너는 그 기억을 영영 되찾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어?”강지혁의 질문에 임유진은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물었다.그가 말하는 기억이 절벽에서의 일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다. 이곳으로 돌아온 그 날 고이준에게서 들었으니까.강지혁은 두 눈을 임유진에게 고정한 채 그녀의 반응을 조금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가만히 바라보았다.임유진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더니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현재야. 그리고 나는 고통으로밖에 다가오지 않을 과거라면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기억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라도 괜찮다는 소리야?”“응.”임유진은 고통스러운 과거로 서로가 고통을 받느니 차라리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워버리면 당시의 고통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같은 건 영원히 알지 못한 채로 살 수 있게 될 테니까.임유진은 말을 마친 후 손을 뻗어 강지혁의 얼굴을 부드럽게 매만졌다.“혁아, 기억을 회복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는 하지 마. 네 몸을 축내면서까지 과거 일을 떠올리지 말라는 소리야. 나는 네가 행복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으니까.”강지혁은 그녀의 말에 머리가 다시금 아파 왔다.잘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뱉어져 나온 순간 마치 거대한 돌덩이가 심장을 꽉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네가 없는데 내가 어떻게 잘 살 수 있겠어...”강지혁은 자기가 말하고는 자기가 더 놀랐다.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대체 왜?왜 이 말이 이토록 익숙한지, 왜 이 말을 수백 번은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언제 이런 말을 한 거지? 임유진이 절벽에서 떨어지고 난 뒤에?강지혁은 기억을 헤집으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머리는 점점 더 아파져 왔다.게다가 이제는 얼굴이 창백하게 굳고 이마에 땀까지 송골송골 맺히며 고통스러운 신음까지 멋대로 흘러나왔다.임유진은 상태가 점점 더 심각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47화

    소민아는 양 볼이 퉁퉁 부은 채로 씩씩거리며 딸과 함께 저택에서 나왔다.임유진은 율이와 현이를 씻긴 후 방으로 데려가 잠을 재웠다.현이는 많이 피곤했던 건지 엄마와 오빠에게 번갈아 뽀뽀한 후 금세 잠자리에 들었다.율이는 동생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진지한 얼굴로 임유진에게 말했다.“나는 엄마가 계속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어요.”임유진은 아이의 말에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아무래도 소민아가 엄마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기라도 할까 봐 걱정됐던 모양이다.“걱정하지 마. 너희 아빠는 절대 다른 여자를 너희 엄마라고 데려오지 않을 테니까.”아이는 그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러고는 굿나잇 인사를 한 후 드디어 잠자리에 들었다.임유진은 천사 같은 아이들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아이들을, 이 가정을,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자를 무슨 수를 써서든 꼭 지켜주고 싶었다....침실로 돌아온 임유진은 강지혁이 눈을 질끈 감은 채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는 걸 보고 빠르게 그쪽으로 달려갔다.“왜 그래? 또 두통이 도진 거야?”강지혁은 걱정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에 몸을 미세하게 움직이며 눈을 번쩍 떴다.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임유진은 그의 눈빛에 어려있는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조금 놀라며 물었다.“혁아, 무슨 일...”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혁아.”임유진은 그런 그의 등을 끌어안으며 물었다.“또 머리가 아파?”강지혁은 한참을 침묵한 뒤에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응...”방금 머리에 통증이 일었을 때 그는 그의 요구로 종일 경호원들을 뒤에 붙인 채로 있어야만 했던 임유진의 모습을 기억해냈다.아무리 임신 중이라 걱정이 됐다고 해도 이건 도가 지나쳤다. 이건 마치 그녀가 떠날 아주 조금의 틈조차도 주지 않으려는 듯한 무척이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46화

    소민아는 순간 임유진에게 맞은 것보다 더한 타격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괜찮아.”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은 그녀의 손바닥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다음부터는 때리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네가 직접 손을 올리지 말고.”그는 임유진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이것 봐. 빨개졌잖아.”“회, 회장님, 저는 더...”소민아는 저도 모르게 자기가 더 아프다고, 자기는 얼굴이 붓기까지 했다며 속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강지혁은 그녀의 말에 그제야 소민아의 존재를 의식한 듯 쌀쌀맞은 말투로 얘기했다.“내 아내가 5년이나 집을 떠나있었다고 해도 여전히 내 아내고 이 집안의 안주인이야. 대체 언제부터 집안의 사람도 아닌 것이 내 아내한테 훈수를 두기 시작했지? 아까 이 집을 자기 집처럼 생각한다고 했나? 나는 너라는 인간을 한번도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 그런 주제넘은 생각은 집어넣어.”소민아는 차갑디차가운 그의 말과 눈빛에 몸을 움찔 떨었다.“하지만 저는... 제 딸은 강씨 가문의...”“내가 거둔 양녀는 소안나지 네가 아니야. 너는 우리 가문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알아들어?”소민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렸다.‘그러니까 나는 처음부터 당신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소리네...? 내가 당신을 가지기 위해 그렇게도 노력을 했는데... 그게 다 부질 없는 짓이었다고?’소민아는 강지혁에게 손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임유진을 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5년 만에 나타난 여자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차지한 것이 도무지 용서되지 않았다.“회장님은 임유진 씨 때문에 가문이 불필요한 욕을 먹게 될까 봐 걱정도 안 돼요? 아무리 강씨 가문이라도 여론이 박살 나면 그때는...”강지혁은 소민아의 말을 자른 채 담담한 목소리로 얘기했다.“내 아내가 원하면 나는 얼마든지 이 가문을 바칠 수 있고 얼마든지 이 가문을 내 손으로 망가트릴 수 있어. 강씨 가문 전체가 내 아내 건데 대체 네가 뭐라고 자꾸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45화

    “그... 유진 씨랑 유진 씨 스승님이 이상한 관계라는 거요. 애가 휴대폰에 눈을 일찍 뜨는 바람에 평소 제 휴대폰을 들고 이런저런 영상을 클릭해보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됐나 봐요. 물론 저는 안 믿어요! 유진 씨 스승님이 유진 씨랑 부적절한 관계라 변호사 업계에서의 유진 씨 이름을 날리려고 일부러 재판에서 졌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요즘 가짜 뉴스가 어디 한두 갠가요...”소민아는 겉으로는 임유진을 믿는 척 옹호하는 척하면서 강지혁이 혹시라도 제대로 못 들었을까 봐 다시 한번 아주 자세하게 얘기를 해줬다.“뭘 많이도 봤나 보지?”강지혁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유진 씨 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쩌다 그런 이상한 내용까지 보게 됐어요. 저랑 우리 안나가 이렇게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된 게 전부 다 회장님 덕분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언제부턴가 저 역시 강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었어요.”소민아는 고개를 돌려 이번에는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유진 씨,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한지영이라는 친구분과는 슬슬 거리를 두는 게 어떨까요? 근묵자흑이라고 사람이라는 건 본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잖아요.”임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민아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소민아 씨는 오지랖이 태평양처럼 넓나 보네요. 나와 내 친구가 연을 이어가든 말든 그쪽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 그리고 대체 몇 번을 더 말해야 하죠? 분명히 내가 호칭 똑바로 하라고 했을 텐데요.”소민아는 그 말에 갑자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저는 그저 사모님이 걱정돼서 이러는 것뿐이에요. 서둘러 친구분과의 연을 끊지 않으면 조만간 그 피해가 강씨 가문에까지 오게 될 거라고요. 사모님은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걱정도 안 되세요? 그리고 제가 낮에는 차마 말을 못 했지만 다섯 살짜리 애들도 상간녀가 뭔지 알고 남의 남자를 뺏는 여자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도 알아요. 사모님과 사모님 스승님의 일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저희끼리만 알면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644화

    소안나의 질문에 현이가 뭐라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율이가 현이를 자기 등 뒤에 세우며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사과 다 했으면 이만 집으로 돌아가.”소안나는 축객령을 내리는 율이의 말에 기분이 확 나빠졌다. 마치 나쁜 사람으로부터 동생을 지키려 하는 그 모습이 같잖고 눈꼴이 시렸다.‘내 오빠였잖아! 나만의 오빠였잖아! 그런데 왜 내가 아닌 저 애를 감싸고 있는 거야!’“율이 오빠... 오늘은 내가 잘못했어. 오빠 엄마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됐는데... 미안해. 용서해줘. 나도 오빠 동생이니까 한 번만 봐줘...”소안나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목소리만 작았지 진정성은 현이 때보다 훨씬 많았다. 율이에게 미움받는 건 싫다는 마음은 진심인 듯했다.하지만 강선율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여전히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강지혁 역시 똑같은 눈빛으로 소안나를 바라보았다.“소안나, 방금 그 말은 누가 가르쳐줬지?”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소안나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대답했다.“제, 제가 사과하고 싶어서 엄마한테 여기로 오자고 한 거고 언니한테 한 말도 제가 엄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우연히 보게 된 거예요...”강지혁의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한 집사, 애들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네, 회장님.”집사는 아이 셋을 데리고 부엌으로 향했다.“아가씨, 사모님께서 사다 주신 말차 케이크가 있는데 그거 드릴까요?”“난 말차 케이크 같은 거 안 먹어요.”소안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대꾸했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맛이 바로 말차맛이었으니까.집사는 소안나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더니 정중한 얼굴로 정정했다.“제가 물은 건 안나 아가씨가 아니라 현이 아가씨였습니다.”소안나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집사의 말이 꼭 너는 양녀이니 주제를 알라는 식의 말로 들려왔기 때문이다.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제는 정말 이 집에서 자신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점점 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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