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딸과 조카의 백일잔치를 함께 열었는데, 시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금팔찌 두 개를 꺼내셨다. “우리 사랑하는 손녀와 큰 외손자, 하나씩 선물 줄 거야. 소희야, 내가 편애한다고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시어머니는 기분 좋게 아이들에게 팔찌를 채워주셨다. 그러나 딸이 팔찌를 찬 지 30분도 되지 않아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손목에는 붉은 반점이 가득했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즉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시어머니가 한사코 나를 붙잡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라고 했다. 시어머니의 억지로 딸은 제때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한 채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그날의 백일잔치 현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런 좋은 물건은 역시 당신의 사랑하는 외손자에게나 줘.’
View More그렇다. 강혜수는 남편 장형철과 함께 집의 등기부등본과 통장, 심지어 노인네의 금 장신구까지 모두 훔쳐 도망쳤다.이 충격으로 노인네는 그 자리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결국 온 가족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강하준은 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지연아와 이혼하려 했으나, 이미 악명을 얻은 지연아는 마지막 구명줄인 강하준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이 사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강하준은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그 가족은 완전한 빈털터리가 되어 경찰에 강혜수의 수배를 요청했으나, 그녀의 행방은 묘연했다.두 사람은 연인에서 원수로 변해가며 서로를 갈등의 늪으로 끌어들였다....나는 서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강하준과 우연히 마주친 곳은 쇼핑몰이었다. 그는 입구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얼굴이 10살은 더 늙어 보였다.서아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가 지연아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고, 둘은 거리낌 없이 몸싸움까지 하고 있었다.서아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엄마, 아저씨랑 아줌마가 왜 싸워요?”서아의 맑고 순진한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강하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흥분되어 외쳤다.“소희야! 서아야!”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생각했다.‘젠장, 귀찮은 것들이 달라붙었네.’나는 재빨리 서아의 귀를 막고 출구로 향했다. 뒤에서 지연아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강하준! 저 사람들은 잊어! 당신 아들이나 봐!”불길한 예감이 들어 나는 걸음을 서둘렀다. 다행히도 이제 그들과는 영영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나는 이미 승진이 확정되어 서아와 함께 새로운 도시로 떠날 예정이었다. 과거의 모든 일들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구름과 같은 꿈일 뿐이다.나는 서아의 볼에 입맞췄다.‘다행이야, 이번 생에는 엄마가 서아를 지켜냈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랑 신부의 결혼 사진이 나오던 대형 스크린에 지연아의 선정적인 사진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방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강하준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순식간에 현장이 술렁였다. 나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가장 통쾌함을 느낀 두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다.오윤서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당신 같은 사람은 천 번을 공개 심문해도 부족해! 무슨 자격으로 행복을 누리려고 해? 당신이 파괴한 가정들은 어떻게 할 거야? 이번에도 불륜으로 올라섰으니, 역시 본성은 절대 못 속이나 바.”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더욱 거세졌고, 당사자들을 향한 시선은 조롱으로 가득했다.강하준은 평생 이런 큰 망신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한 마디도 못 하고 지연아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기만 했다.오윤서는 현장의 사람들이 상황을 충분히 파악했다고 판단하자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경호원들을 이끌고, 원래라면 따뜻했어야 할 결혼식장을 떠났다.문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그녀는 몸을 돌려 치명적인 마지막 한마디를 던졌다.“신랑은 아직 모르시나 보네요. 당신의 신부가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요.”이 한마디는 폭탄처럼 터졌다. 순식간에 결혼식장이 발칵 뒤집혔다.나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강하준의 팔에 있던 붉은 반점이 떠올랐다. 그가 당첨된 게 분명했다.강하준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지연아의 목을 움켜쥐었다.“천하에 이런 여자가! 감히 날 농락해?”강하준의 표정은 광기로 가득 찼고, 지연아는 눈을 하얗게 뒤집은 채 힘겹게 말했다.“살... 살려줘...”둘 모두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에 한동안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노인네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소리쳤다.“강하준! 제정신이야? 그녀를 목 조르다 죽일 셈이야?”강하준이 잠시 망설이는 틈을 타, 한 남자가 달려와 그를 제압했다.현장은 다시 한번 아수라장이 되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곳을 떠났다. 기분이 상쾌했다.그들의 인생은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성실히 일해준 사립 탐정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하준이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지연아는 도발적으로 청첩장을 보내왔고, 나는 그것을 보며 웃었다. 이미 그들을 위한 큰 선물을 준비해 두었으니까.이번 결혼식은 규모가 컸다. 갑자기 생긴 돈을 허세 부리는 데 쓰는 모양이었다.결혼식 당일, 나는 단정하게 차려입고 구석자리에 앉아 곧 펼쳐질 구경거리를 기다렸다. 친척들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안색이 변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이 내게 청첩장을 보내놓고 체면을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내가 더욱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강혜수 가족은 보이지 않았고, 노인네는 손자를 안고서 기쁨에 도취해 있었다.강하준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나는 무료한 듯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결혼식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연회장 문이 천천히 열리고, 지연아가 웃으며 조명을 받으며 입장하려던 그 순간, 갑자기 당당한 발걸음으로 한 여자가 나타나 행사를 방해했다.“이 요물 같은 여자, 또 결혼해서 다른 사람 인생을 망치려고?”예기치 못한 상황에 나는 흥미를 느끼며 바른 자세로 앉았다.‘드디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시작되는구나.’지연아는 개과천선하기 전에 수많은 가정을 파괴했는데, 그중에서도 그녀를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바로 눈앞의 오윤서였다.오윤서의 집안은 부유했기에 데릴사위를 들였다.그 사위는 지연아에게 스폰을 제공하면서 명품 가방을 아낌없이 선물하며 관계를 이어갔고, 지연아는 이에 기고만장해져 오윤서의 집까지 찾아가 도발했다.오윤서의 어머니는 지연아의 도발적인 행동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는데,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큰 사고를 저지른 것을 깨달은 지연아는 서둘러 도망쳐 자취를 감췄다.내가 고용한 사립 탐정이 이 사실을 알아내고 내 지시에 따라 오윤서를 찾아갔던 것이다.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두 여자가 눈앞에서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생각
강혜수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기세등등하게 내 앞으로 다가왔고, 전 시어머니는 재빨리 그녀의 옆에 서서 기세를 보탰다.“임소희! 넌 그저 버림받은 여자일 뿐이야. 내 손자 소식 듣고 일부러 문제 일으키러 온 거지? 우리 아들이랑 다시 결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분명히 말해두겠어. 넌 평생 우리 강씨 가문의 문턱도 넘을 수 없을 거야!”노인네의 독설을 듣고 있자니 주먹이 근질거렸다.옆에서 여전히 득의양양한 강혜수를 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이제 손자가 생겼으니까 외손자는 안중에도 없으시겠네요? 어차피 가짜 금으로 선물해놓고서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선물 한 번 안 하셨잖아요.”“혜수 씨, 제가 새언니로서 한 말씀 드릴게요. 잘 생각해보세요. 이제 혜수 씨 어머님도 손주가 생기셨는데, 혜수 씨와 아이가 지금처럼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이번 재개발 얘기도 아마 혜수 씨한테 일부러 숨긴 걸 거예요.”“보세요, 제가 아는 사실조차도 혜수 씨한테 숨기고 있었잖아요. 그들이 무슨 속셈인지 이제는 아시겠어요?”강혜수는 내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노인네는 즉시 분노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우리 모녀 사이를 이간질하지 마! 혜수는 내 뱃속에서 나온 자식이야. 네 말 따위에 넘어갈 리가 없어.”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펼쳐 보였다.“난 그저 서아가 아파서 병원에 온 것뿐이에요. 당신네들의 가족 문제는 전혀 관심 없답니다.”강혜수는 노인네의 옷자락을 붙잡고 따져 물었다.“저 사람 말이 사실인가요? 재개발 이야기를 알면서도 나한테만 숨기셨다는 게요? 도대체 왜 그러신 거예요?”나는 그들의 다툼을 재미있게 구경했다.딸 앞에서는 평소 능변을 자랑하던 노인네도 말문이 막혔다.“혜수야, 저 년 말은 듣지 마. 네 오빠랑 상의해봤는데 형철이가 워낙... 그래서 네게 말을 못 했던 거야.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여기는 사람들이 많잖니.”하지만 강혜수는 물러서지 않았다. 노인네와 강하준의 지나친 응석받이로 자란 탓인지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