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을 통해 실력만 평가한다면 굳이 벌칙을 세울 필요가 없다.포켓의 크기를 겨루는 것 같지만 실은 상대방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문제없습니다, 시작하시죠.”염구준은 상대방의 대결 방법이 너무 신기했고 옆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반천인 고수 두 명의 대결은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이다.스스슥!도명욱은 손을 들어 포켓 2장을 공중에 날렸다.두 사람의 눈에 색다른 광채가 돌았다.“시작!”포켓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대결은 시작되었다.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흥분하며 눈에 힘을 주었다.스스슥!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공중에서 포켓이 날아다녀도 신경 쓰지 않고 급히 서로에게 돌진했다.포켓 대결은 허울일 뿐, 상대방의 실력을 시탐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다.쿵!순식간에 두 사람 주변에 강한 기운이 맴돌았다.강력한 힘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 파동을 일으켰다.바닥이 흔들거리자 주변 사람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하늘에 포켓마저도 찢어지고 종이 쪼가리들이 날아다녔다.“합!”기운에 약간 밀린 도명욱은 기합소리를 내며 뒤로 한 발 물러섰다.하지만 실력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물론 염구준이 봐준 것이다.아니면 상대방은 그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튕겨 나갔을 것이다.반면, 도명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염구준의 실력을 파악할 때까지 전력으로 싸우려고 했다.서로 기운을 시탐한 후, 두 사람은 포켓을 뺏기 시작했다.그 사이에도 두 번이나 초식으로 겨뤘지만 염구준이 실력을 낮추었기에 겉보기에 막상막하였다.앞으로 계획을 위해 도명욱을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타올라라!”염구준은 포켓 5장을 잡고 불의 원소 힘으로 깨끗이 태워버렸다.이미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냈기에 빨리 무료한 대결을 끝내고 싶었다.화염이 일어나자 나머지 포켓은 전부 타버리고 재가되어 허공에서 날아다녔다.도명욱은 손이 늦어 포켓 2장밖에 빼앗지 못해 대결에서 졌다.하지만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
하산할 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신의 물을 기다리고 있었다.웃으면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다니 정말 개탄할 수가 없었다.호찬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도명욱 옆으로 걸어갔다.“주인님. 염구준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어요. 조심하세요.”쿵!만면에 웃음을 머금던 도명욱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주먹으로 호찬의 가슴을 세게 쳤다.“닥쳐, 방금 시탐했는데 내가 그걸 모르겠어? 이미 졌는데 창피하게 또 핑계를 대서 실력을 더 떠보라는 거야?”그는 자신의 판단만 믿고 부하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억울하게 한 방 맞은 호찬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산 아래에 도착한 염구준과 용준영은 차를 타고 서서히 떠났다.“준영아, 소봉산의 지형을 얼마나 기억했어?”“90%는 기억했어요.”용준영은 사실대로 대답했지만 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충분해. 내게 계획이 있는데 네가 가서 준비해야겠다.”염구준은 말하면서 메시지를 보냈다.“네. 이따가 볼게요.”용준영은 메시지 도착한 알람음을 들었다.그리고 염구준은 생각하면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다시 조정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진숙영은 이제 명상하지 않고 손태석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하지만 한 구석에 아직도 삼신상이 있었다.진숙영이 아직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니 더 노력해야 했다.“구준이 왔어?”진숙영이 해맑게 웃으면서 맞이했다.그동안 염구준이 한 일들은 생각하면 가족을 위해서 꽤 애를 쓴 것 같았다.“장모님, 안색이 많이 좋아지셨어요.”염구준은 식탁 옆에 다가가며 말했다.아직 철저하게 삼선 클럽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 무리들과 함께 미친 짓은 하지 않았다.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온 손가을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기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최근 진숙영의 일로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해결되어서 너무 기뻤다.한 가족은 기쁨에 젖어 있었다.그날 저녁, 염구준 부부는 바로 자지 않고 이야
“지금 볼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도명욱은 대답하지 않고 끊어버렸다.어제 대결에서 졌지만 염구준이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생각에 담이 커진 것이다.염구준은 바로 용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어제 지시한 일은 잘 준비했어?”“밤새워서 준비를 마쳤어요. 아직 리허설을 못해서 효과가 어떨지 모르겠네요.”용준영은 사실대로 대답했다.밤을 새우면서 준비를 마친 지 10분이 지났을 무렵에 염구준이 전화한 것이다.시간이 워낙 촉박해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정말 최선을 다했다.“30분 내에 정리하고 날 데리러 와.”염구준은 효과 같은 건 따지지 않았다.인생에 리허설이란 많지 않았다.대부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이번 계획이 성공하면 염구준은 청해에서 삼선 클럽을 무너트리고 대중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신의 존재까지 파괴할 수 있다.비록 이른 아침이지만 지금 소봉산에 삼선 클럽 직원, 회원 그리고 신자들로 북적거렸다.산기슭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포장마차가 들어섰는데, 장사가 너무 잘 되어 사장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새벽에 온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맡았지만 이제 온 사람들은 산기슭에 자리를 잡았다.그 속에 진숙영의 얼굴이 보이고 주변에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숙영 씨, 그 집 사위가 몇 번이나 삼선에게 불경하게 대했으니 이따가 더 정성을 다해 경배해야 해요.”“맞아요. 삼선님이 우리한테 주신 은혜가 더 많다는 걸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거예요.”옆에서 설득했지만 진숙영은 대답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다.도명욱의 연락을 받고 귀신에 홀린 듯 이곳에 왔지만 마음이 몹시 심란했다.그녀의 반응을 본 사람들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필경 그녀는 VIP회원이라 신분부터 달랐다.만약 가족들이 소란을 피우러 왔다면 소봉산 입구부터 차단했을 것이다.시간이 흘러 산에 사람들이 점점 많이 몰렸다.그때 산 곳곳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여러분, 소
어느 정도 돈을 모으자 안내방송에서 격동하는 목소리가 울렸다.“삼선님에 대한 여러분의 성의에 너무 감사합니다. 신의 강림이 곧 시작합니다. 이것은 삼선님이 여러분에게 드리는 은혜이니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말이 떨어지자 신자들의 얼굴에 엄청난 기대가 넘쳤다.그들 모두 조용히 신이 강림하길 기다렸다.신이 강림할 때마다 어떤 사람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어떤 사람들은 영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저기 보세요. 하늘에 칠색 구름이 나타났어요.”누군가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그 말에 신자들은 하나 같이 하늘을 쳐다보았다.성스러운 장면에 다들 속으로 감탄했다.삼선이 강림하기 전에 모두 이런 현상이 나타났었다.곧 하늘에 뭔가 나타나더니 빠른 속도로 소봉산으로 이동했다.하늘에서 검은색 점이 점점 확대되어 근처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황금색 빛을 발산했다.황금색에 눈이 부셨지만 다들 똑똑히 보았다.커다란 연화대에 백발 선풍도골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이런 모습은 노인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삼선 클럽의 수단은 꽤 훌륭했다.스스슥!연대가 구름을 갈라 소봉산의 위에 이르자 노인은 천천히 일어서서 연꽃을 밟으며 내려왔다.그 모습은 어느 각도로 봐도 살아 있는 신선이 따로 없었다.“신선님을 뵙습니다.”경배하러 온 신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무릎을 꿇었다.처음으로 이런 장면을 본 사람들은 의심할 수조차 없었다.“하하하. 예를 거두십시오. 나를 봤다는 것은 여러분이 선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오늘은 삼선 클럽에서 한 사람이 저와 인연이 있기에 선궁에 모시려고 합니다.”그 말에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에게 행운이 차려지길 기대했다.“그분안 바로 진…”쿵!노인이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그를 향해 돌진했다.다행히 가볍게 몸을 돌려 불덩어리를 피해 다치지는 않았다.허공에서 불덩어리를 날린 사람은 이내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져다.갑작스러운 기습에 이름을 완전히 부르지 않았지만 다들 진씨
허공을 친 공격은 일정한 거리를 가다가 사라졌다.신자들은 신선의 싸움을 직접 보았지만 아무런 에너지 파동도 느끼지 못했다.마치 영화를 보듯 편히 감상했다.한편,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싸움이 일어났다.그것도 쌍방 모두 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고수였다.바로 염구준과 도명욱이다.이쪽 배치는 조금 특별했다.노천인데도 수많은 도구들이 놓여 있어 촬영장을 연상하게 했다.하늘색 천이 특별히 이목을 끌었다.전에 염구준은 수많은 정보를 입수하여 상대방의 수법을 눈치챘다.모션 캡쳐로 새로운 형상을 만들고 또 소공성상, 거울 반사 원리를 이용해 사람을 확대한 후 소봉산에 반사한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신자들은 눈앞에 신이 강림하는 것을 볼 수 있다.염구준은 이 기회를 기다렸다.바로 신이 강림하는 시기를 빌어 벼락 같은 공격을 퍼부었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삼선 클럽의 수작을 폭로할 생각이었다.한 편, 용준영은 특수효과팀을 이끌고 땀을 흘리며 뛰고 있었다.처음에 작은 문제가 발생하여 염구준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리자 용준영은 방심할 수 없어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두 사람이 싸우는 장소는 소봉산 하늘에 비해 훨씬 소박했다.“제법 실력이 뛰어나구나. 자네 선궁에 가입하여 무공에 더 많은 깨달음을 얻고 싶지 않은가?”도명욱은 신선처럼 느릿하게 말했다.사실 싸울 때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멀리서 신자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연기해야 했다.“하하하. 사악한 악마들이 선궁이라 자칭한다니 오늘 정의를 대신해 너희들을 소멸하겠다.”염구준은 소봉산에 있는 신자들이 들으라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이번에 진숙영을 수렁이에서 구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까지 구하고, 삼선 클럽이 용하에 미치는 영향력을 송두리째 뽑아버릴 것이다.만약 청해 지부만 처리한다면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움직였다.“건방지구나. 네 실력으로 나를 소명할 수 없다.”도명욱은 염구준과 수백 번을 치고 박아도 밀리지 않자 자신감
그는 절대적인 우세로 일격에 소멸할 생각이었다.강력한 기운이 다가오자 위험을 감지한 도명욱은 온몸의 기운을 끌어서 공격을 막았다.소봉산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의 강림을 지켜보고 있으니 도망갈 수 없었다.도망가면 삼선 클럽의 평판이 이로서 망가지게 된다.‘죽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버티자!’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도명욱에게 검을 휘둘렀다.남극 빙원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한 검법을 터득했는데 이 참에 위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이 검법은 쇄산에서 비롯되고 검기의 에너지를 압축한 것으로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곧 알게 될 것이다.촤아악!힘을 축적하는 시간은 쇄산의 절반 시간도 들지 않았다.전신의 검기가 검에 흡수되어도 전혀 흩어지지 않았다.염구준은 힘을 통제하는 능력이 또 한 단계 상승했다.‘기운이 약해졌어.’도명욱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력한 기운은 여전히 있는데 에너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가 망설이는 사이에 염구준의 구자검이 가슴을 찔렀다.“젠장!”도명욱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몰랐다.하지만 더는 참지 않고 토 원소의 힘을 끝까지 끌어올렸다.쿵! 쿵!토 원소의 힘이 급속이 응집되면서 6면의 벽이 바닥에서 솟아올랐다.하지만 과도하게 기운을 사용한 탓에, 몸이 버티지 못하여 입과 코에서 피가 흘렀다.목숨을 건 싸움이 되어버린 것이다.“파괴!”염구준이 한마디 하자 검 끝에서 두꺼운 벽이 마치 두부를 자르는 것처럼 쉽게 부서졌다.순식간에 6개 벽이 와르르 무너졌다.도명욱은 팔을 교차하여 청동색 방패를 만들고 자신을 보호했다.매서운 공세 앞에서 바보처럼 당하는 것보다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다시 말해서 청동색 방패는 보호 효과가 있었다.윙!그때 검명이 울리더니 구자검이 서늘한 빛을 발산하면서 도명욱의 두 팔을 가볍게 잘라버렸다.검 끝이 그의 가슴에 닿았을 때 무언가에 저지당하여 멈추었다.‘연내갑이군.’퍽!검광이 번쩍이며 도명욱의 가슴을 뚫고 들어갔다.하지만 상처가 깊
“너희들은 모두 악당의 유혹에 넘어가 억울하게 돈을 착취당했다. 어서 돌아가거라.”말을 많을수록 실수할 확률이 크기에 더는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이미 최선을 다했으니 정신을 차릴 수 있는지는 모두 본인들에게 달렸다.모든 것을 해결한 염구준은 용준영에게 장비를 끄라는 지시를 하고 차를 타고 소봉산으로 향했다.그의 장모 진숙영을 마중하러 가는 것이다.차에서 염구준이 반복해서 당부했다.“이번에 잘했어. 하지만 누구도 알면 안 돼. 아니면 헛수고만 하게 될 거야.”연기하려면 끝까지 완벽하게 하고 절대 허점을 드러내면 안 되었다.“형님, 걱정 마세요. 제가 엄선해서 뽑은 사람들이라 입이 무겁습니다.”용준영이 장담하자 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그가 하는 일이라면 믿을 수 있었다.이번 작전에서 전반적으로 순조로웠고 전에 작전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진숙영의 반응을 살펴보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형님, 이번 작전은 신의 한수였어요.”용준영이 웃으면서 칭찬했다.그는 무술에 소홀하지만 머리를 똑똑했다.“제법이야. 많은 걸 배웠나 보지.”염구준은 제법 성장한 용준영이 기특하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삼선 클럽에서 뿌린 씨를 이용해서 내막을 알게 되었으니 어느 정도 단서를 찾은 셈이었다.그래도 끈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하는 법, 그들이 소봉산에 왔을 때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전혀 명승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았다.오늘 신선이 연대를 타고 강림했는데 화인에게 살해되어 한 마리 여우가 되었다고 떠들었다.모든 것이 꿈 같고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여기서 중점은 신선이 여우로 변했고 화인이 삼선 클럽은 모두 악당이라 믿지 말라는 것이었다.청해에서 어렵게 세력을 키운 삼선 클럽의 평판은 철저히 무너졌고 빠른 속도로 용하에 퍼졌다.그들이 몇 년 동안 세운 계획은 염구준의 똑같은 수법으로 물거품이 되었다.“도로에 차를 세워. 장모님을 모셔와야겠어.”염구준이 진숙영을 발견한 것이다.
전에 가족들이 계속 설득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착잡했다.모두 마음이 착해서 그녀가 수렁이에 빠져도 계속 곁을 지키고 설득했다.“안 돼요. 어디도 못 가요. 무조건 우리랑 같이 가야 해요.”노인은 발끈하며 진숙영의 손목을 잡고 놓지 않았다.진숙영의 지원이 없으면 청해시를 나가서 고생만 하게 될 것이다.“그 손 놓으세요!”그때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하며 그녀의 옆에 나타났다.노인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싸대기를 날렸다.“구준아, 말로 하고 손을 대지 마.”진숙영이 설득했다.다들 알고 지낸 지 오래되어서 서로 얼굴을 붉히기 싫었다.하지만 지금 참는다면 상대방에게 호구로 보일 것이다.“안 놓으면 어쩔 건데?”노인이 급기야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다른 사람 혹은 다른 지역에서 염구준 앞에서 이런 태도로 말했다면 바로 죽임을 당했다.하지만 노인도 삼선 클럽에 속은 불쌍한 사람이었다.“난 노인을 때리지 않아요!”염구준은 목소리를 올리며 기운을 발사했다.무서운 살의를 느낀 노인은 깜짝 놀라 얼어붙고 말았다.옆에서 기운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장모님, 이제 가시죠.”염구준은 두 손가락으로 노인의 손을 튕겨 버리고 진숙영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구준아, 나…”그 모습에 진숙영은 목이 메어서 말을 잊지 못했다.그동안 본인이 한 행동을 생각하면 부끄럽지 그지없었다.“장모닌, 일단 집에 돌아가요. 할 말이 있으면 차에서 얘기해요.”염구준은 저쪽에 주차한 차를 가리켰다.”“그러자.”진숙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사위는 너무나 훌륭하고 가족이든 회사든 더 말할 것도 없이 따뜻하게 대했다.두 사람이 차가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뒤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배신자, 중도에서 포기하면 삼선님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실력이 부족하면 목소리가 커진다.탁!염구준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산턱에 있는 삼선신을 쳐다보았다.“하마터면 잊을 뻔했네.”삼선 클럽 회원들은 모두 건물
‘아버지를 찾는다고?’이 말을 들은 순간 우길은 바로 멍해졌다.‘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데리고 갔다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기는 거 아니야?’“왜, 싫어?”염구준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걸 보자 한 발자국 걸어가 다시 때리려고 했다.우길 같은 쫄보들은 몇 대 맞기만 하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거래소에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우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버지를 팔아넘기는 그는 정말 ‘효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일행에게 눈짓을 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라고 신호를 주었다.이제는 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와 정식으로 붙게될 테니까 말이다.한편, 양마을의 가축 거래소에는 정수리에 탈모가 온 기름진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두꺼운 목에 걸려있는 황금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어울려서가 아니라 개목걸이를 한 것처럼 보여서였다. 이때, 늙은 집사가 우호의 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습니다.”그러나 우호는 상대방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길이가 장난꾸러기인 걸 어쩌겠어. 그냥 놔둬.”사실, 우길의 망나니 같은 성격은 전적으로 그가 우쭈쭈하면서 길러낸 결과물이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냐오냐하면서 기른 아이일 수록 제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걸 그는 몰랐다. 그러니 제 아들에게 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과응보가 아닐 수 없었다.집사는 물러나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번에 도련님이 건드린 외부인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흥, 됐어. 양마을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그러나 우호는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와인도 홀짝였다.그는 겉으로는 가축
“괜찮아.”염구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 잠시만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요.”이에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아섰다.“하하, 다치지 않았으니까 보상금은 필요 없어.”사타는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 아량 넓게 말했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염구준의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서였다.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청년은 오히려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헤헤, 안 다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제 소를 죽인 건 배상해줘야죠?”이런 인간이야말로 진짜 뻔뻔한 족속이었다. 소가 날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죽으니까 보상을 요구하는 게 어디있나?더 황당한 건, 방금 전에 미친 소 때문에 다친 사람들 모두 지금 감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걸 보아 그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면 되는데? 금액을 말해.”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2천만원이요! 그렇게 비싸진 않죠?”청년은 교활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면서 금액을 불렀다. 모양을 보아하니 자신의 간계가 먹힌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악행에 이미 불만이 쌓인 시장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양반 또 돈 뜯어내려고 하네. 돈 다 썼나 봐.”“그러니까. 그냥 돈 뜯어내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부러 미친 소를 풀어놓고 돈 뜯는 건 너무하잖아.”“목소리 낮춰. 우길이 저 녀석, 순하게만 생겼지, 하나도 안 착하니까.”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돈 주고 가자.”이에 사타가 돈을 건넸으나 청년은 돈을 받지 않고 되려 태연하게 값을 올렸다.“아, 제가 잘못 말했어요. 1억 주셔야 할 것 같은데.”염구준이 돈을 쉽게 주는 걸 보고는 그가 돈이 많은 호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저 둘은 뭐야?”검문하러 온 사람들은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는, 염구준과 기절해 있는 제이든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물었다.“이들은 사냥감입니다. 저희가 압송해서 넘기려던 중이었어요.”이 말에 사타가 웃으며 다가가서 담배를 건넸다.팍.하지만 평범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의 담배를 단숨에 쳐내며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렸다.“이런 짓 하지마. 규칙은 규칙이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사냥감은 반드시 기절 상태여야 해.”그들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뒤에 있는 게 만능 전당포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그들은 강한 세력을 믿고 설치는 자들이었다.만약 여기가 바깥세상이었다면, 사타는 벌써 그를 없애버렸을 것이다.“이거...”사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그의 의견을 구했다.“좀 편의를 봐주시죠. 기절시키나 안 시키나 같으니까요. 전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넉넉한 돈뭉치를 건넸다.상대방은 받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대단한데? 넌 내가 본 사냥감들 중에서 제일 건방진 놈이야. 숨만 붙여놔.”그는 인정은 없고 돈만 보는 자였다. 태도가 바로 바뀌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손을 대려고 하자, 사타 일행은 염구준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가만히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속으로 이 무례한 자들의 명복을 빌었다.쾅!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의 한 방에 상대방은 전부 뒤로 날아간 다음 그대로 기절했다.“좋게 말하면 들을 것이지, 꼭 움직이게 만든다니까. 바보 아니야?”이럴 땐 역시 무력만이 가장 확실한 답이었다.그 후, 그는 사타 등에게 사람들을 전부 묶어놓은 후, 입을 막아놓으라고 명령한 다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리롭게 양마을 안으로 진입했다.가축 시장을 지나갈 때, 주위에서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정말로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거래되고 있어서였다. 거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목민으로, 전부 일
이미 상대방을 속이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완벽하게 연기해야 했기에 제이든은 여전히 포획된 만능 전당포의 타겟 역할을 맡아야 했다.한편, 다른 이들은 조용히 서서 염구준의 지시를 기다렸다.지금 현재 자신의 목숨이 염구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부 멋대로 행동할 담이 없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안내해.”염구준은 음양쌍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예! 그곳은 길이 험해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는 즉시 길을 안내하며 말을 덧붙였다.결국, 음양쌍살, 사타, 사타의 부하들과 함께 염구준은 양마을의 가축 시장으로 향했다.‘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가 가축 시장에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조심스럽긴.’염구준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가축 시장으로 가는 동안,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염구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 침묵했고, 다른 이들은 괜히 입을 놀렸다가 목숨을 잃을까 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그들도 남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용이든 호랑이든 모두 굽히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시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넌 끝에 그들은 마침내 산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시장을 볼 수 있었다.드디어 양마을에 도착한 것이다.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장터처럼 보였는데, 이건 그만큼 완벽하게 존재를 잘 숨겼다는 걸 설명했다.이때, 음양쌍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모시겠습니다. 더 이상 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그들의 실력으로는 염구준이든, 만능 전당포든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도저히 이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반면 눈치가 빠른 사타는 말을 하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관찰했다.남자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그럼 걸어서 양마을까지 갈지, 아니면 뒹굴어서 이 산을 내려갈지 선택해.”그의 말뜻은 명확했다. 양마을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음
반면, 사타는 침을 꿀꺽 삼켰다.이곳은 청해시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그는 염구준을 잘 알고있었다. 더군다나 강호인으로서 소봉산 전투를 직접 목격했기에 그는 상대방을 더욱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대낮에 납치나 하는 주제에 당당하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염구준은 화를 내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흥! 내 돈줄을 빼앗으려 하다니, 네놈부터 죽여주마!”남자는 포효하며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이 모습에 사타는 속으로 혀를 찼다. 전신경 따위가 감히 염구준에게 덤벼드니까 말이다.쾅!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달려들자마자 다시 뒤로 튕겨져 바닥에 처박힌 채 피를 토했다.단 한 방도 버티지 못한 거다.“반보천인이었어?”이 광경을 본 여자는 얼굴이 새파래진채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염 선생님, 전 사타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그녀와는 달리 사타는 눈치 빠르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너희 모두 만능 전당포 소속이야?”염구준은 그의 아부를 신경도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저희는 고급 사냥꾼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당포의 정식 멤버는 아닙니다. 그저 돈을 받고 일하는 처지일 뿐이죠.”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한 사타는 재빨리 만능 전당포와 선을 그었으나 그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어 표정이 심각해졌다.“그렇다면, 네놈들이 잡은 이 타겟은 어디로 넘길 참이었지?”사타는 빙긋 웃으며, 시선을 음양쌍살에게 돌렸다.“그건 제 임무가 아니라서 저도 모릅니다. 돈이 된다기에 저도 방금 전에 물어보고 있었어요.”음양쌍살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반보천인의 눈빛에 식은땀을 흘렸다. “말해. 반항은 쓸모 없으니 할 생각 하지 말고.”염구준은 손을 뻗어 땅에 깊은 구멍을 내며 말했다. “양마을의 가축 거래 시장입니다!”이를 본 음양쌍살의 남성은 망설임없이 거래 장소를 얘기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반항해도 쓸모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염구준은
만능 전당포의 두 사자는 삼도 일행이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한번 더 신중하게 살핀 후에야 제이든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이 옷들을 입혀.”남자가 몇 벌의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 “또 나야? 맨날 나만 이런 허드렛일 한다니까.”여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갈등들이 많기 쉽상이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달래지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복덩이야. 상부에 넘기기만 하면 최소 천억은 챙길 수 있다고.”이번 거래로 그들은 순수하게 600억을 벌 수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아입힐게!”이 말을 들은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움직였다.돈의 힘이란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여자는 얼마 걸리지 않아 의식이 없는 제이든의 옷을 다 갈아입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제이든을 데리고 멀리 떠났다.“조심스럽긴한데 방법이 틀렸어.”염구준이 동굴 밖에 나와 밖이 어두운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들이 방금 전에 옷을 갈아입힌 이유는 제이든이 원래 입고있던 옷에 추적 장치나 도청기가 있을까 봐여서였다.그들이 괜한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염구준이 확실히 제이든에게 추적 장치를 숨겨놨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옷에 숨겨놓지 않고 캡슐에 넣은 다음 제이든이 섭취하도록 했다.추적 장치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염구준은 더이상 그들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동했고, 염구준 역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라 30분 남짓을 거쳐 청해시의 지계를 벗어났다.두 사람은 이동중에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으나 염구준이 몇 킬로미터 떨어져 따라가기도 했고, 거의 진기를 쓰지 않았기도 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해가 뜨기 직전에 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한 모래 벌판에 들어섰다.‘혹시 여기가 만능 전당포 본거지인가?’염구준은 확신이 서지 않아 장애물
염구준은 그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그의 새계획에 눈앞의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강호에선 저를 삼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저를 삼이거나 도라고 부르시면 돼요.”삼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무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삼도야, 내가 지금 네 도움이 좀 필요해.”“일이 끝나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테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염구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는데,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 진짜로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삼도는 마치 폭풍이 지난 후 무지개를 보는 듯한,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다.“염 선생님... 반보천인들의 싸움에 제가 감히 어떻게 끼어들겠습니까?”삼도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거야?”그의 대답에 염구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싸늘하게 되물으며 기운을 다시 내뿜었다.이에 삼도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염 선생님께서 하시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희 남산사괴가 의리 하나는 알아주거든요.”“그래. 그럼 지금 타겟을 이미 포획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연락해.”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대충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지금 당장 못 찾는다면 직접 오게하면 되지.’삼도는 염구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연락을 취했고, 곧 답장이 왔다.[오늘 밤 자정, 소봉산에서 거래. 늦지 않길 바람.]염구준은 답장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좋아, 가서 기다리자.”“네!”삼도는 대답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속으로는 재수 없다며 한바탕 욕을 했다.사실 제이든과 염구준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멀리하려고 했었다.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어. 그 잠깐 망설인 게 화근이 돼서 지금 도망도 못 치잖아.’소봉산은 여전히 음산하고 황량해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기피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흉지일지 몰라도, 염구준에게 있어서 이곳은 길지였다.이곳에서는 그가 해내지 못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전 어제 장필립을 말렸었습니다. 그 놈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간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무리의 우두머리가 연신 빌면서 엮이지 않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구준이 정말로 화가 나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랄 게 뻔하니까 말이다.“장필립은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말해.”그의 말을 듣고난 뒤, 염구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장필립이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조직이라는 걸 눈치채서였다.‘이쪽이 그나마 이성적인 건 다행이지만.’“저... 그냥 무릎 꿇고 있겠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못 일어나겠어요.”우두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누가 너희를 보냈지?”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는 동시에 강렬한 기운을 풀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건...”이 말을 듣고난 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를 망설였다.쾅!그러나 염구준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풀어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람들을 짓눌렀다.“염 선생님, 말할 테니 제발 멈춰주세요!”이에 우두머리가 겁에 질려 외쳤다. 그는 지금 뭘 더 숨길 마음이 없었다. 더 이상 말을 안 하면 죽을 게 뻔했다.“잘 생각해 보고 말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장필립도 도망가려다 죽었거든.”염구준은 사람들에게 경고하며 그들에게서 쓸모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하아...”우두머리는 한숨을 쉰 뒤, 업계의 도덕성 문제를 뒤로 하고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다. “저희는 만능 전당포에서 임무를 받았습니다.”“임무 내용은 제이든을 반드시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현상금으로는 600억을 내걸었고요.”‘만능 전당포?’염구준은 생소한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직인데, 어디서 굴러온 놈들이지?’그는 고개를 돌려 제이든을 쳐다보았
“그걸 어떻게 알아요?”제이든이 궁금해서 물었다.“거기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염구준은 설명하지 않았다.대답하면 또 새로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 뻔했다.차는 질주하여 바로 부두에 도착했다.거기서 일군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차에서 내리더니 제이든을 데리고 이동 만두 포차에 갔다.아침에 밥을 먹고 왔는데 여기는 왜 왔는지 제이든은 이해되지 않았다.“사장님, 장사 잘 되네요.”염구준은 만두는 사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넸다.“작은 장사라 많이 벌지 못해요. 대표님 덕에 먹고 살 수 있어요.”사장님은 염구준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중 나왔다.딱 봐도 손이 큰 손님이 온 것을 눈치챘다.염구준이 봉투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하룻밤을 지켜봤는데 뭐라도 나왔어요?”사장님은 웃으면서 봉투를 받고는 안에 얼마 들어있는지 보지도 않았다.“이것이 저놈들의 활동 기록입니다. 30분 전에 목표 인물 한 명이 저한테서 만두 한 박스를 사갔어요.”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생하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그 모습을 본 제이든은 입을 떡 벌였다.“삼촌의 정보통이 만두 가게 사장이었네요.”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녀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네가 정보통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사장님이 신분을 잘 감췄다는 걸 설명해.”청해에서 그의 정보통은 수없이도 많았다.대부분 각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파트타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하긴 그렇네요.”제이든은 머리를 긁적거렸다.두 사람은 일군들의 거처로 향해 갔다.거처는 이동식 마루방이었다.염구준은 정보에 따라 곧바로 목표를 찾았다.상대방 숙소 앞에 도착한 그는 제이든에게 말했다.“넌 멀리 떨어져 있어. 아니면 다쳐.”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끼익!제이든이 멀리 가자 염구준이 문을 슬며시 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