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을 통해 실력만 평가한다면 굳이 벌칙을 세울 필요가 없다.포켓의 크기를 겨루는 것 같지만 실은 상대방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문제없습니다, 시작하시죠.”염구준은 상대방의 대결 방법이 너무 신기했고 옆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반천인 고수 두 명의 대결은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이다.스스슥!도명욱은 손을 들어 포켓 2장을 공중에 날렸다.두 사람의 눈에 색다른 광채가 돌았다.“시작!”포켓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대결은 시작되었다.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흥분하며 눈에 힘을 주었다.스스슥!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공중에서 포켓이 날아다녀도 신경 쓰지 않고 급히 서로에게 돌진했다.포켓 대결은 허울일 뿐, 상대방의 실력을 시탐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다.쿵!순식간에 두 사람 주변에 강한 기운이 맴돌았다.강력한 힘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 파동을 일으켰다.바닥이 흔들거리자 주변 사람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하늘에 포켓마저도 찢어지고 종이 쪼가리들이 날아다녔다.“합!”기운에 약간 밀린 도명욱은 기합소리를 내며 뒤로 한 발 물러섰다.하지만 실력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물론 염구준이 봐준 것이다.아니면 상대방은 그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튕겨 나갔을 것이다.반면, 도명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염구준의 실력을 파악할 때까지 전력으로 싸우려고 했다.서로 기운을 시탐한 후, 두 사람은 포켓을 뺏기 시작했다.그 사이에도 두 번이나 초식으로 겨뤘지만 염구준이 실력을 낮추었기에 겉보기에 막상막하였다.앞으로 계획을 위해 도명욱을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타올라라!”염구준은 포켓 5장을 잡고 불의 원소 힘으로 깨끗이 태워버렸다.이미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냈기에 빨리 무료한 대결을 끝내고 싶었다.화염이 일어나자 나머지 포켓은 전부 타버리고 재가되어 허공에서 날아다녔다.도명욱은 손이 늦어 포켓 2장밖에 빼앗지 못해 대결에서 졌다.하지만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
하산할 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신의 물을 기다리고 있었다.웃으면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다니 정말 개탄할 수가 없었다.호찬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도명욱 옆으로 걸어갔다.“주인님. 염구준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어요. 조심하세요.”쿵!만면에 웃음을 머금던 도명욱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주먹으로 호찬의 가슴을 세게 쳤다.“닥쳐, 방금 시탐했는데 내가 그걸 모르겠어? 이미 졌는데 창피하게 또 핑계를 대서 실력을 더 떠보라는 거야?”그는 자신의 판단만 믿고 부하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억울하게 한 방 맞은 호찬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산 아래에 도착한 염구준과 용준영은 차를 타고 서서히 떠났다.“준영아, 소봉산의 지형을 얼마나 기억했어?”“90%는 기억했어요.”용준영은 사실대로 대답했지만 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충분해. 내게 계획이 있는데 네가 가서 준비해야겠다.”염구준은 말하면서 메시지를 보냈다.“네. 이따가 볼게요.”용준영은 메시지 도착한 알람음을 들었다.그리고 염구준은 생각하면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다시 조정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진숙영은 이제 명상하지 않고 손태석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하지만 한 구석에 아직도 삼신상이 있었다.진숙영이 아직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니 더 노력해야 했다.“구준이 왔어?”진숙영이 해맑게 웃으면서 맞이했다.그동안 염구준이 한 일들은 생각하면 가족을 위해서 꽤 애를 쓴 것 같았다.“장모님, 안색이 많이 좋아지셨어요.”염구준은 식탁 옆에 다가가며 말했다.아직 철저하게 삼선 클럽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 무리들과 함께 미친 짓은 하지 않았다.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온 손가을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기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최근 진숙영의 일로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해결되어서 너무 기뻤다.한 가족은 기쁨에 젖어 있었다.그날 저녁, 염구준 부부는 바로 자지 않고 이야
“지금 볼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도명욱은 대답하지 않고 끊어버렸다.어제 대결에서 졌지만 염구준이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생각에 담이 커진 것이다.염구준은 바로 용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어제 지시한 일은 잘 준비했어?”“밤새워서 준비를 마쳤어요. 아직 리허설을 못해서 효과가 어떨지 모르겠네요.”용준영은 사실대로 대답했다.밤을 새우면서 준비를 마친 지 10분이 지났을 무렵에 염구준이 전화한 것이다.시간이 워낙 촉박해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정말 최선을 다했다.“30분 내에 정리하고 날 데리러 와.”염구준은 효과 같은 건 따지지 않았다.인생에 리허설이란 많지 않았다.대부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이번 계획이 성공하면 염구준은 청해에서 삼선 클럽을 무너트리고 대중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신의 존재까지 파괴할 수 있다.비록 이른 아침이지만 지금 소봉산에 삼선 클럽 직원, 회원 그리고 신자들로 북적거렸다.산기슭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포장마차가 들어섰는데, 장사가 너무 잘 되어 사장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새벽에 온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맡았지만 이제 온 사람들은 산기슭에 자리를 잡았다.그 속에 진숙영의 얼굴이 보이고 주변에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숙영 씨, 그 집 사위가 몇 번이나 삼선에게 불경하게 대했으니 이따가 더 정성을 다해 경배해야 해요.”“맞아요. 삼선님이 우리한테 주신 은혜가 더 많다는 걸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거예요.”옆에서 설득했지만 진숙영은 대답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다.도명욱의 연락을 받고 귀신에 홀린 듯 이곳에 왔지만 마음이 몹시 심란했다.그녀의 반응을 본 사람들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필경 그녀는 VIP회원이라 신분부터 달랐다.만약 가족들이 소란을 피우러 왔다면 소봉산 입구부터 차단했을 것이다.시간이 흘러 산에 사람들이 점점 많이 몰렸다.그때 산 곳곳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여러분, 소
어느 정도 돈을 모으자 안내방송에서 격동하는 목소리가 울렸다.“삼선님에 대한 여러분의 성의에 너무 감사합니다. 신의 강림이 곧 시작합니다. 이것은 삼선님이 여러분에게 드리는 은혜이니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말이 떨어지자 신자들의 얼굴에 엄청난 기대가 넘쳤다.그들 모두 조용히 신이 강림하길 기다렸다.신이 강림할 때마다 어떤 사람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어떤 사람들은 영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저기 보세요. 하늘에 칠색 구름이 나타났어요.”누군가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그 말에 신자들은 하나 같이 하늘을 쳐다보았다.성스러운 장면에 다들 속으로 감탄했다.삼선이 강림하기 전에 모두 이런 현상이 나타났었다.곧 하늘에 뭔가 나타나더니 빠른 속도로 소봉산으로 이동했다.하늘에서 검은색 점이 점점 확대되어 근처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황금색 빛을 발산했다.황금색에 눈이 부셨지만 다들 똑똑히 보았다.커다란 연화대에 백발 선풍도골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이런 모습은 노인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삼선 클럽의 수단은 꽤 훌륭했다.스스슥!연대가 구름을 갈라 소봉산의 위에 이르자 노인은 천천히 일어서서 연꽃을 밟으며 내려왔다.그 모습은 어느 각도로 봐도 살아 있는 신선이 따로 없었다.“신선님을 뵙습니다.”경배하러 온 신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무릎을 꿇었다.처음으로 이런 장면을 본 사람들은 의심할 수조차 없었다.“하하하. 예를 거두십시오. 나를 봤다는 것은 여러분이 선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오늘은 삼선 클럽에서 한 사람이 저와 인연이 있기에 선궁에 모시려고 합니다.”그 말에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에게 행운이 차려지길 기대했다.“그분안 바로 진…”쿵!노인이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그를 향해 돌진했다.다행히 가볍게 몸을 돌려 불덩어리를 피해 다치지는 않았다.허공에서 불덩어리를 날린 사람은 이내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져다.갑작스러운 기습에 이름을 완전히 부르지 않았지만 다들 진씨
허공을 친 공격은 일정한 거리를 가다가 사라졌다.신자들은 신선의 싸움을 직접 보았지만 아무런 에너지 파동도 느끼지 못했다.마치 영화를 보듯 편히 감상했다.한편,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싸움이 일어났다.그것도 쌍방 모두 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고수였다.바로 염구준과 도명욱이다.이쪽 배치는 조금 특별했다.노천인데도 수많은 도구들이 놓여 있어 촬영장을 연상하게 했다.하늘색 천이 특별히 이목을 끌었다.전에 염구준은 수많은 정보를 입수하여 상대방의 수법을 눈치챘다.모션 캡쳐로 새로운 형상을 만들고 또 소공성상, 거울 반사 원리를 이용해 사람을 확대한 후 소봉산에 반사한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신자들은 눈앞에 신이 강림하는 것을 볼 수 있다.염구준은 이 기회를 기다렸다.바로 신이 강림하는 시기를 빌어 벼락 같은 공격을 퍼부었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삼선 클럽의 수작을 폭로할 생각이었다.한 편, 용준영은 특수효과팀을 이끌고 땀을 흘리며 뛰고 있었다.처음에 작은 문제가 발생하여 염구준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리자 용준영은 방심할 수 없어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두 사람이 싸우는 장소는 소봉산 하늘에 비해 훨씬 소박했다.“제법 실력이 뛰어나구나. 자네 선궁에 가입하여 무공에 더 많은 깨달음을 얻고 싶지 않은가?”도명욱은 신선처럼 느릿하게 말했다.사실 싸울 때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멀리서 신자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연기해야 했다.“하하하. 사악한 악마들이 선궁이라 자칭한다니 오늘 정의를 대신해 너희들을 소멸하겠다.”염구준은 소봉산에 있는 신자들이 들으라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이번에 진숙영을 수렁이에서 구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까지 구하고, 삼선 클럽이 용하에 미치는 영향력을 송두리째 뽑아버릴 것이다.만약 청해 지부만 처리한다면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움직였다.“건방지구나. 네 실력으로 나를 소명할 수 없다.”도명욱은 염구준과 수백 번을 치고 박아도 밀리지 않자 자신감
그는 절대적인 우세로 일격에 소멸할 생각이었다.강력한 기운이 다가오자 위험을 감지한 도명욱은 온몸의 기운을 끌어서 공격을 막았다.소봉산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의 강림을 지켜보고 있으니 도망갈 수 없었다.도망가면 삼선 클럽의 평판이 이로서 망가지게 된다.‘죽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버티자!’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도명욱에게 검을 휘둘렀다.남극 빙원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한 검법을 터득했는데 이 참에 위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이 검법은 쇄산에서 비롯되고 검기의 에너지를 압축한 것으로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곧 알게 될 것이다.촤아악!힘을 축적하는 시간은 쇄산의 절반 시간도 들지 않았다.전신의 검기가 검에 흡수되어도 전혀 흩어지지 않았다.염구준은 힘을 통제하는 능력이 또 한 단계 상승했다.‘기운이 약해졌어.’도명욱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력한 기운은 여전히 있는데 에너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가 망설이는 사이에 염구준의 구자검이 가슴을 찔렀다.“젠장!”도명욱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몰랐다.하지만 더는 참지 않고 토 원소의 힘을 끝까지 끌어올렸다.쿵! 쿵!토 원소의 힘이 급속이 응집되면서 6면의 벽이 바닥에서 솟아올랐다.하지만 과도하게 기운을 사용한 탓에, 몸이 버티지 못하여 입과 코에서 피가 흘렀다.목숨을 건 싸움이 되어버린 것이다.“파괴!”염구준이 한마디 하자 검 끝에서 두꺼운 벽이 마치 두부를 자르는 것처럼 쉽게 부서졌다.순식간에 6개 벽이 와르르 무너졌다.도명욱은 팔을 교차하여 청동색 방패를 만들고 자신을 보호했다.매서운 공세 앞에서 바보처럼 당하는 것보다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다시 말해서 청동색 방패는 보호 효과가 있었다.윙!그때 검명이 울리더니 구자검이 서늘한 빛을 발산하면서 도명욱의 두 팔을 가볍게 잘라버렸다.검 끝이 그의 가슴에 닿았을 때 무언가에 저지당하여 멈추었다.‘연내갑이군.’퍽!검광이 번쩍이며 도명욱의 가슴을 뚫고 들어갔다.하지만 상처가 깊
“너희들은 모두 악당의 유혹에 넘어가 억울하게 돈을 착취당했다. 어서 돌아가거라.”말을 많을수록 실수할 확률이 크기에 더는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이미 최선을 다했으니 정신을 차릴 수 있는지는 모두 본인들에게 달렸다.모든 것을 해결한 염구준은 용준영에게 장비를 끄라는 지시를 하고 차를 타고 소봉산으로 향했다.그의 장모 진숙영을 마중하러 가는 것이다.차에서 염구준이 반복해서 당부했다.“이번에 잘했어. 하지만 누구도 알면 안 돼. 아니면 헛수고만 하게 될 거야.”연기하려면 끝까지 완벽하게 하고 절대 허점을 드러내면 안 되었다.“형님, 걱정 마세요. 제가 엄선해서 뽑은 사람들이라 입이 무겁습니다.”용준영이 장담하자 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그가 하는 일이라면 믿을 수 있었다.이번 작전에서 전반적으로 순조로웠고 전에 작전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진숙영의 반응을 살펴보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형님, 이번 작전은 신의 한수였어요.”용준영이 웃으면서 칭찬했다.그는 무술에 소홀하지만 머리를 똑똑했다.“제법이야. 많은 걸 배웠나 보지.”염구준은 제법 성장한 용준영이 기특하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삼선 클럽에서 뿌린 씨를 이용해서 내막을 알게 되었으니 어느 정도 단서를 찾은 셈이었다.그래도 끈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하는 법, 그들이 소봉산에 왔을 때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전혀 명승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았다.오늘 신선이 연대를 타고 강림했는데 화인에게 살해되어 한 마리 여우가 되었다고 떠들었다.모든 것이 꿈 같고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여기서 중점은 신선이 여우로 변했고 화인이 삼선 클럽은 모두 악당이라 믿지 말라는 것이었다.청해에서 어렵게 세력을 키운 삼선 클럽의 평판은 철저히 무너졌고 빠른 속도로 용하에 퍼졌다.그들이 몇 년 동안 세운 계획은 염구준의 똑같은 수법으로 물거품이 되었다.“도로에 차를 세워. 장모님을 모셔와야겠어.”염구준이 진숙영을 발견한 것이다.
전에 가족들이 계속 설득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착잡했다.모두 마음이 착해서 그녀가 수렁이에 빠져도 계속 곁을 지키고 설득했다.“안 돼요. 어디도 못 가요. 무조건 우리랑 같이 가야 해요.”노인은 발끈하며 진숙영의 손목을 잡고 놓지 않았다.진숙영의 지원이 없으면 청해시를 나가서 고생만 하게 될 것이다.“그 손 놓으세요!”그때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하며 그녀의 옆에 나타났다.노인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싸대기를 날렸다.“구준아, 말로 하고 손을 대지 마.”진숙영이 설득했다.다들 알고 지낸 지 오래되어서 서로 얼굴을 붉히기 싫었다.하지만 지금 참는다면 상대방에게 호구로 보일 것이다.“안 놓으면 어쩔 건데?”노인이 급기야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다른 사람 혹은 다른 지역에서 염구준 앞에서 이런 태도로 말했다면 바로 죽임을 당했다.하지만 노인도 삼선 클럽에 속은 불쌍한 사람이었다.“난 노인을 때리지 않아요!”염구준은 목소리를 올리며 기운을 발사했다.무서운 살의를 느낀 노인은 깜짝 놀라 얼어붙고 말았다.옆에서 기운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장모님, 이제 가시죠.”염구준은 두 손가락으로 노인의 손을 튕겨 버리고 진숙영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구준아, 나…”그 모습에 진숙영은 목이 메어서 말을 잊지 못했다.그동안 본인이 한 행동을 생각하면 부끄럽지 그지없었다.“장모닌, 일단 집에 돌아가요. 할 말이 있으면 차에서 얘기해요.”염구준은 저쪽에 주차한 차를 가리켰다.”“그러자.”진숙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사위는 너무나 훌륭하고 가족이든 회사든 더 말할 것도 없이 따뜻하게 대했다.두 사람이 차가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뒤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배신자, 중도에서 포기하면 삼선님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실력이 부족하면 목소리가 커진다.탁!염구준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산턱에 있는 삼선신을 쳐다보았다.“하마터면 잊을 뻔했네.”삼선 클럽 회원들은 모두 건물
“게다가 쇄룡산맥의 진씨는 20년 전에 멸망했어요.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염구준은 모두의 망상을 단념시키고 거록 존주에 대해 말을 꺼내려 했다.그런데 뺨을 맞은 젊은 남자가 참지 못하고 격분하며 말했다.“용의 기운을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도 도둑놈이야. 세력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거라고!”이런 도덕적인 유괴를 능숙하게 사용하다니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염구준은 이해되지 않았다.“그렇다고 치자. 나를 어쩔 건데?”“너…”젊은 남자는 말문이 막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염구준이 스스로 자신의 명성을 망가트릴 줄은 몰랐다.실력이 되지 않으니 무능한 분노만 남았다.옆에 젊은이들은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고 끼어들었다.“흥, 그래도 체신이 있는 분인데 내가 나가서 당신이 저지른 악행들을 죄다 알릴 거예요.”“게다가 방금 대화를 전부 녹음했어요. 인터넷에 올리면 다들 당신을 공격할 거라고요.”도덕적인 유괴가 통하지 않자 사이버폭력을 내세웠다.수법이 아주 혁신적이었다.사이버폭력 앞에서 강력한 염구준도 함부로 맞서지 못했다.하지만 그 전에 소문을 퍼트린 사람은 해결할 수 있었다.“어르신, 이것이 진씨 가문의 뜻입니까?”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본인 의지대로 행사할 권력이 있어요. 안 그렇습니까?”“아, 그럼 됐어요.”염구준은 더는 논쟁을 벌이지 않고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렸다.퍽! 퍽!갑자기 호찬이 움직이더니 젊은이들을 전부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나 거기서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이러다가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염구준과 꽤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그의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염 선생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죽이는 겁니까?”진강은 똥줄이 탔다.전신지상 실력으로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하, 어르신 말처럼 호찬이 하는 일은 나랑 상관없어요. 진씨 가문을 멸망시켜도 호찬의 일이지 않나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말하는 도리로 따졌다.사람이 착하면
한창 시끄러울 때 염구준이 도착했다.“당신들이 진씨 가문이에요?”밖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 열댓 명이 온 줄 알았는데 다섯 사람이 말하고 있었다.“당신이 염구준이에요? 왜 이제 왔어요?”젊은 남자가 일어서서 짜증스럽게 물었다.“그럼 내가 언제 와야 됩니까?”염구준이 되물었다.이것은 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독촉하는 것 같았다.“당연히 우리가 왔을 때 바로 왔어야죠.”젊은 남자가 당당하게 말했다.“여기는 청해 손씨 그룹이에요. 당신들 집인 줄 아세요?”염구준이 의자를 끌어 앉으며 병신들을 보듯 쳐다보았다.이런 인간들은 먼저 기세를 꺽어야지 아니면 답이 없었다.“이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젊은 남자가 버럭 화를 냈다.“할 말이 없으면 가세요. 당신들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손님은 아니죠.”염구준은 전혀 봐주지 않았다.“무례하구나. 당장 사과해.”촤아악!젊은 남자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뺨을 맞았다.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호찬의 소리가 들렸다.“감히 염 선생님한테 무례하게 굴다니 쳐 맞아야 정신 차리지.”뺨을 맞은 젊은 남자가 얌전해지자 나머지 사람들도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노인은 일이 틀어지자 속으로 안절부절했다.“염 선생, 좋게 얘기합시다. 후배들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이제 나서서 만회해 보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염구준이 노인을 힐끗 쳐다봤다.“그쪽은 또 누구세요?”겁을 주려는 것이었다.그가 진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가문에 처리할 일이 남아 있었다.“진강이라고 합니다. 방금 후배들이 무례를 범했으니 대신 사과할게요.”그제야 상대방은 자세를 낮췄다.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요점만 말했으면 나도 덜렁이들과 신경전을 벌이지 않았어요.”‘덜렁이?’그 말에 젊은이들이 발끈하려다가 방금 일행이 뺨을 맞은 것이 떠올랐다.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진강은 그들이 일을 망칠까 봐 재빨리 나섰다.“염 선생님, 우리
“또 맞선다면 문씨 가문을 멸망시킬 수 있어.”염구준은 바로 무시했다.공격이 점점 더 맹렬해져서 초식마다 치명상을 날렸다.광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문수풍에게 공격을 퍼부었다.감히 가족을 인질로 협박하면서 허울 좋은 말을 하다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문수풍은 문씨 가문을 의지하고 있지만 염구준에게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매서운 공격 앞에서 그는 마치 외줄타기에 오른 것처럼 겁에 지른 비명소리를 냈다.“안 돼. 나 죽으면…”하지만 말을 끝내기 전에 염구준이 심장에 일격을 가하여 목숨을 끊어버렸다.모든 것이 그렇게 쉬웠다.염구준은 주먹을 거두고 나머지 세 가문을 쳐다보았다.“싸우고 싶으면 지금 덤벼. 각자 찾아가서 공격할 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말고.”지금 염구준의 실력이라면 그들이 전부 달려들어도 두렵지 않았다.“염 선생, 무슨 말을 합니까?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 나설 리가 없습니다.”누군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했다.방금 싸우는 것을 보고 염구준의 전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았다.그러니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서 공격해도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았다.왜냐면 문수풍의 실력은 5대 은세가문에서 경지가 가장 높은데 어쩌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싸우기 싫다면 문씨 가문 소재지를 알려줘.”염구준은 사전에 방비하려 했다.문씨 가문에서 정말 문수풍 말처럼 염구준의 가족을 겨냥한다면 가차 없이 멸망시킬 것이다.“문씨 가문은 여기 있습니다.”굳이 힘들게 조사할 필요 없이 누군가 나서서 위치를 알려줬다.며칠 사이에 문씨 가문의 반보천인은 두 명이 죽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참담한 손해로 가문의 기반이 휘청거렸다.하지만 염구준이 염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왜냐면 그가 나서기 전에 몇몇 은세가문에서 삼켜버렸기 때문이다.양육강식은 여전히 세상에서 살아남는 생존 법칙이었다.문수풍의 위협은 정말 우습기 그지없었다.아무리 10년을 머리를 굴려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동생 문수찬에 비해
용의 기운을 얻으려고 그를 포위하는 것은 괜찮지만 가족들을 건드린다면 선을 넘었다.“너희들이 내 가족들 습격했어?”염구준이 일행을 둘러보더니 마지막에 문수풍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가 협박하자마자 가족들이 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맞아. 내가 부하들을 보냈다. 분개하지 마라. 내가 죽으면 문씨 가문에서 미친듯이 네 가문을 공격할 것이다.”문수풍은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했다.그는 염구준이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고 믿었다.‘미친놈.’나머지 가주들이 속으로 욕을 했다.문수풍이 이런 짓을 벌이기 전에 그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갑작스러운 습격에 그들까지 공범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이 발광하는 모습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도망친 부하에게서 들었었다.“당신들도 한패야?”염구준이 다른 가문을 쳐다봤다.“우리는 모르는 일입니다. 문수풍이 혼자서 벌인 일이에요. 우리는 용의 기운 때문에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한 사람이 나서서 설명했다.그러자 세 가문은 참여하지 않으려고 옆으로 물러났다.“겁쟁이들!”문수풍이 경멸하면서 욕했다.마지막에 와서 마음을 바꾸다니 정말 개탄할 일이었다“강호의 일은 강호 방식으로 해결하지. 당신은 선을 넘었어.”그때 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강력한 기운을 발사하더니 단번에 제이든을 왕구혼에게 던져버렸다.상대방의 위협은 그에게 쥐뿔도 통하지 않았다.문씨 가문이 엄청난 가문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었다.염구준이 몸을 번쩍 들어 곧바로 문수풍에게 돌진했다.“문씨 장병들! 나랑 같이 싸우자!”문수풍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염구준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문씨 가문에 반보천인 세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진씨 저택에서 죽고 한 사람은 임무로 파견 중이고 나머지는 문수풍이었다.1 대 1과 싸운다면 전혀 승산이 없었다.쿵!염구준은 돌진하면서 전신 경지 고수를 두 명 살해하고는 숨도 돌리지 않고 문수풍에게 달려들었다.분노의 필살기를 펼친 것이다.‘황금빛 기운? 용의 기
“돌려달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용의 기운을 진씨 가문에 돌려줘야 규칙에 부합되지.”염구준은 이 사람들이 말한 규칙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지금도 용의 기운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그 당시 이들이 한 짓은 도둑놈이나 다름없는데 이제 와서 저들의 물건인 것처럼 당당하게 굴었다.이익 앞에서 모두 뻔뻔한 놈들이었다.“돌려주지 않겠다는 건가?”문수풍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방금 염구준의 말투를 통해 자신들에게 도발한다는 것을 알아챘다.4대 가문은 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감히 나서서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염구준의 실력은 그들도 꺼리게 만들었다.쿵!염구준이 몸을 흔들어 기운을 폭발시키면서 앞을 가로막은 사람들을 물리쳤다.“뭘 자꾸 물어? 내 말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나? 용의 기운은 내 몸에 있어. 원하면 실력으로 얘기해.”손에 넣은 보물을 다시 내놓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진씨 저택에서 대결은 초상비가 늦게 도착하여 염구준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그러니 목숨으로 용의 기운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 그럼 내 동생을 죽인 복수는 어떻게 갚아야 하냐?”문수풍이 매섭게 소리쳤다.문씨 가문에서 20명 넘는 정예병을 보냈는데 결국 3명이 돌아오고 반보천인 고수까지 잃어버려서 속에서 천불이 났다.아주 큰 손해를 본 것이다.문수풍의 말은 몇몇 가문을 끌어들여 함께 염구준을 상대하려는 뜻이었다.문씨 가문의 실력으로 그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웃겨. 그놈들이 나를 죽이려 해서 정당방위로 죽인 것인데 어떻게 갚겠다는 거야? 특히 문수찬은 나랑 손을 잡자면서 결국 배신했어. 죽어 마땅해.”염구준은 언성을 높이며 기운으로 문수풍을 제압했다.두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자 바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염구준은 두렵지 않았다.이곳은 청해, 그의 영역이니 외부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기세로 제압하자 왕구혼이 다급하게 나서서 말렸다.“두 분,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다시 상의합시다.”염구준은 그가 초대한 것인데 정말 싸운다면
실은 5대 은세가문에서 이미 청해에 도착했었다. 다만 각자 움직여서 연락하지 않았을 뿐, 왕구혼이 움직였을 때 네 가문에서 손을 잡은 것이었다.“썩을 놈들, 우리 왕씨 가문이 안중에도 없어?”왕구혼이 버럭 화를 내며 일어섰다.그러면서 염구준의 눈치를 살폈다.저들은 왕씨 가문을 찾으러 왔지 염구준을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그러니 염구준이 나서서 왕씨 가문을 도울 필요가 없었다.그는 밥을 먹고 갈 생각이었다.“가자. 뭐 하러 왔는지 봐야겠다.”왕구혼은 시선을 돌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염구준이 움직이지 않자 그의 의도를 알고 강요하지 않았다.쿵!왕구혼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한 그림자가 집안으로 날아들어오더니 쿵 하며 벽에 부딪쳤다.왕씨 부하들이 당하고 있었다.왕구혼이 말하기 전에 인파에서 한 노인이 나서며 꾸짖었다.“왕 가주님, 단독으로 염구준을 만나다니 우리를 배신하는 겁니까?”다섯 가문에서 각자 속셈이 있지만 지금은 동맹을 맺은 사이였다.그러니 이 일을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왕구혼은 피식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냥 밥을 먹고 있었는데 이게 배신하는 겁니까? 당신들이 우리 애들을 해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방금 얻어맞은 왕씨네 부하는 생사도 알지 못한 채 아직도 벽에 걸려 있었다.각자 한마디 하면서 시비를 가리지 못했다.그러나 목적은 모두 용의 기운이었다.쌍방이 싸울 때 염구준이 일어서서 제이든을 보았다.“배불렀어? 여기 너무 시끄러워서 오래 있으면 안 되겠다.”“배불렀어요.”제이든은 화약 냄새가 풍기는 현장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다.전에 건방진 소리를 하면서 도전장을 던지더니 연속 패배를 하자 이제 많이 고분고분해졌다.“가자.”염구준은 제이든의 손을 잡고 입구로 향하면서 왕구혼에게 말했다.“왕 가주님, 환대에 감사했습니다.”상대방이 예의를 갖춰 대했으니 그도 예의 바르게 대했다.왕구혼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군요. 시간이 되면 제가 직접 만나러 가겠습니다.”이번 만남으로 상대
“하하하, 내가 뜬금없었군요.”왕구혼은 낚시를 거두며 사과를 표했다.초대장도 없이 여기로 사람을 부른 것은 확실히 적절하지 않은 처사였다.하지만 이미 온 이상 염구준은 그런 세세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재촉했다.“할 말 있으면 하세요.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게다가 여기 호수에 물고기도 없잖아요.”‘물고기가 없다고?’그제야 왕구혼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반나절이나 낚시를 했는데 괜한 짓을 한 것이 되었다.“흠흠, 나도 알아요. 그냥 시간을 때우려고 낚시하는 겁니다.”그는 체면을 위해 어색한 분위기를 만회하려고 염구준을 초대한 이유를 말했다.“듣자니 진씨 저택에서 내 동생을 죽였다던데 사실입니까? 어찌 됐든, 우리 왕씨 가문의 대장로이니 설명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죄를 묻는 건가? 아니야. 그런 것도 같지 않아.’염구준은 상대방의 언행을 보고 어리둥절했다.“그날, 다섯 반보천인이 저를 죽이려고 했는데 그들 수법을 간파하는 사이에 네 명이나 도망갔어요. 어르신 동생은 치매인지 반응이 조금 느려서 제 검에 죽은 겁니다.”전부 사실이었다.왕구혼은 그 말을 듣고 하얀 수염을 쓰다듬더니 애써 웃었다.“그때 상황을 설명해 줘서 고마워요. 나도 집에 돌아가서 설명할 수 있겠어요.”그제야 염구준은 반응했다.상대방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만 요구할 뿐 복수할 뜻은 없었다.모든 은세가문의 내부는 워낙 깊었다.“이제 얘기 끝났으면 이만 갈게요.”염구준은 일어섰다.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이곳까지 불러서 애먼 시간만 낭비했다.“잠시만요. 용의 기운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어요. 가격을 부르면 얼마든지 드릴게요.”왕구혼이 재빨리 부른 목적을 얘기했다.진씨 저택에서 다섯 반보천인이 요절했으니 혼자서 감히 덤비지 못했다.염구준의 실력은 다섯 가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팔지 않습니다. 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물이에요.”염구준은 상의할 여지도 주지 않고 단호하게 대답했다.게다가 용의 기운은 이미 손가을의 체내에 주입했다
“용하의 무술인들은 모두 강해요?”말투가 전처럼 건방지지 않고 공손했다.권법을 배워서 용하에 오면 한바탕 자랑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그것도 두 번씩이나.“다는 아니야. 하지만 너를 바닥에 짓누를 사람들은 많지.”염구준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용하의 자손이라면 조상들이 남긴 것에 경외해야 한다.“그래요. 앞으로 함부로 덤비지 말아야겠어요.”제이든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부끄러웠다.어린 녀석이 잘못을 인정하자 염구준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들이 호텔에서 나왔을 때 누군가 다가오며 공손하게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 주인님께서 뵙자고 하시는데 저랑 같이 가줄 수 있습니까?”그런데 이런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그쪽 주인은 누굽니까?”염구준이 힐끗 보면서 상대방의 속내를 떠봤다.“은세가문의 왕씨 가주 왕구혼입니다. 진심으로 염 선생님을 모십니다.”남자는 가문을 자랑스럽게 말하면서도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이런 신사는 완벽하게 합격이었다.“왕씨 가문? 앞장서세요.”전에 접촉한 적이 없어서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올 것은 언젠가 오기 마련이다.그러다 진씨 저택에서 그의 검에 죽은 재수없는 놈도 왕 씨라는 것이 떠올랐다.청해시 외곽의 어느 산, 이곳은 풍경이 아름다워 인위적으로 장원으로 개발하였다.그 덕에 찾아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조용했다.끼익!차 두 대가 멈추자 염구준이 제이든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신사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가주님이 저기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알겠어요.”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느리지도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게 뒤를 따랐다.장원 내부와 호숫가에 수양버들이 축 늘어져서 경치가 유난히 아름다웠다.한 노인이 대나무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눈꺼풀이 쳐져 눈동자를 가리고 있어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가주님, 염 선생님을 모셔왔습니다.”수양버들이 흔들거리면서 한 그림자가 뛰쳐나와 노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알
“위천인은 들어봤지만 극한 반보천인은 처음이야. 어떤 건지 설명해 봐.”염구준은 새로운 경지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옆에 있던 제이든은 두 사람의 대화가 이해되지 않아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의 세계에는 종사 경지가 이미 대단한 고수였다.예를 들면 그의 사부가 종사 경지였다.반보천인이라는 말은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다.고대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극한 반보천인의 중점은 ‘극한’에 있어. 즉 각 방면에 반보천인의 극치에 도달했다는 것을 설명하지. 그리고 네가 손에 넣은 용의 기운으로 기운을 연마하면 점점 순수해지거든. 그래서 특별히 알리러 온 거야.”…고대영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했다.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정도로 정보량이 많았다.솔직히 염구준이 그 기운을 낭비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주구장창 늘어놓은 것이었다.이렇게 귀한 물건은 아무 곳에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염구준이 이미 사용한 이상 도로 내놓지 않을 것이다.“극한 반보천인은 얼마나 강하지?”염구준이 궁금해서 물었다.“전설에 의하면 천인을 죽일 수 있다고 했어.”고대영은 엄숙하게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이내 해맑게 웃었다.“물론 다 전설일 뿐이야. 실제로 기록되지는 않았어.”극한 반보천인이든 천인이든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니 싸우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건 좀 과장이라 생각해.”염구준이 본인 생각을 말했다.천인 경지와 싸운 것은 한 순간이었지만 그 힘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하지만 극한 반보천인이 되는 조건은 극히 까다로워서 현실적이지 않았다.“비록 전설이라고 하지만 네 손에 용의 기운이 있으니 기운을 순수의 극치로 연마할 수 있을지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손대영이 권고했다.두 사람은 한 편이라서 염구준의 실력이 강해지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거록 존주를 잡고 다시 얘기하자.”염구준이 핑계를 댔다.그래도 속으로는 은근 기뻤다.용의 기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