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46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12 19:00:13
프로펠러의 소리와 함께 헬리콥터들은 천천히 하늘로 날아올라 사방으로 흩어졌다.

염구준이 가려는 곳은 토단 김치 공장이라는 곳으로, 강철 도시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으니 윙슈트를 준비해."

최대 시속으로 비행하면 도착하기까지 한 시간도 안 걸렸다.

사실 김치 공장은 허울에 불과하고 그곳은 청목 조직의 기지 중 하나였다.

구덩이 몇 개만 파서 김치를 담구는 회사는 없으니 말이다.

"빨리 기계들을 모두 차에 실어."

이곳의 책임자가 공장 문 앞에서 큰 소리로 재촉했다.

계획이 실패한 후, 진목은 일이 꼬인 것을 깨닫고 그에게 과감하게 철수하라고 통지했었지만 다년간의 심혈을 들인 것들인데 모든 걸 단번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대장, 헬리콥터가 날아왔습니다."

이때, 주위를 살피고 있던 사람이 소리쳤다.

"가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으니 책임자는 바로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이 모두 차에 오른 뒤 여러대의 차들이 나가기 위해 줄을 지었다.

쾅!

그러나 시동을 걸자마자 누군가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길의 중간을 막고 섰다.

바로 염구준이었다. 그가 이렇게 빨리 도착한 이유는 몇 십 미터밖에 안 되는 높이라서 별로 높지 않은 것 같아 그냥 뛰어내렸기 때문이었다.

"속도 줄이지 말고 부딪쳐!"

자신을 막아선 사람을 본 뒤 조수석에 탄 사람이 크게 소리쳤다.

부릉.

이에 기사는 액셀을 끝까지 밟고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잡은 채로 차를 곧장 앞으로 몰았다.

중장비트럭은 무게가 엄청 나가기 때문에 나가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그에 따르는 관성도 작지 않았다.

"팔극철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차를 보며 염구준은 옆으로 몸을 돌리고 오른쪽 어깨로 차를 겨누면서 기운을 모은 뒤 그대로 돌진했다.

'미쳤어, 완전 미쳤어!'

기사는 비록 중장비트럭을 운전하고 있긴 했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다.

쾅!

순식간에 차와 사람이 부딪치며 큰 소리가 났다.

염구준은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트럭의 앞부분은 들어갔고 동시에 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747화

    "상세한 기지 지도는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염구준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즉시 사람을 두 팀으로 나누고 한 팀더러 먼저 사람들을 압송해 가라고 한 뒤 몇 사람을 데리고 헬리콥터를 타고 두석령으로 향했다. 상대방이 도망가든 말든 현장에 한 번 가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가는 도중 그는 다른 팀의 소식을 받았는데 모두 승전보였고, 또 심문해 얻어낸 정보도 있었다.17개의 기지들 중 3개가 미리 철수하기는 했지만 나머지를 붙잡았을 뿐만 아니라 대충 협박한 걸로 정보도 얻어냈으니 만족할만한 성과였다.'아직 충분히 서로를 믿지 못하네.'헬리콥터는 곧바로 두석령에 도착했고, 염구준은 바로 뛰어내렸다."다들 대기하고 있어. 내 명령 없이는 함부로 들어가지 마."말을 마친 뒤 그는 눈앞의 동굴로 향했다.위험한 임무는 혼자서 감당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헬리콥터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상대방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 눈빛이 착잡해졌다.염구준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동굴의 앞부분은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안쪽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매우 깜깜했다.그는 길을 밝히기 위해 손바닥에 작은 불꽃 하나를 피웠다.그렇게 수십 미터를 걷자 전방에 희미한 빛이 나타났는데, 산중턱까지, 즉 상대방의 기지까지 온 게 분명했다.염구준은 통로를 나와 미약한 비상등의 불빛을 빌어 동굴 내에 위치한 기지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안은 이미 비워져 있었지만 주위의 대부분이 철로 된 들것으로 고정된 상태였고, 중간에는 대형 공장이 위치해 있었다.이로부터 매우 큰 공장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인기척이 없는 걸 보아 이미 다 도망친 건가?''진목' 이란 이름은 조금 멍청해 보이는 이름이었지만 그와 반대로 상대방은 사실 매우 반응이 빠른 사람이었다. 모든 장비를 두고 바로 철수를 하는 걸 보아 알 수 있었다.이렇게 깔끔하게

  • 군신의 귀환   제1748화

    맞은편 통풍관은 그와 가깝지 않아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둘!""하나!""폭발합니다."10초는 순식간에 끝났고, 기지 전체는 빠르게 폭발했다. 천장에 있던 돌은 이 충격에 계속 떨어졌고 산 전체도 언제든지 무너질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젠장, 벌써?"염구준은 욕을 하며 멀지 않은 통풍관을 향해 계속 충격을 주었다.비록 전에 굴을 파는 기술을 배웠긴 했지만, 이 산은 작지 않아 일단 묻히면 굴을 파기까지 좀 오랜 시간이 걸렸다.쿵.그래도 다행히 산이 격렬하게 흔들린 덕분에 통풍관의 길이 무너져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아도 되었다. 염구준은 바로 눈 앞에 있는 통풍관에 이르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두팔에 힘을 주어 산벽 위에 뛰어올랐으나 원래 이곳에 있어야 할 구멍은 이미 두꺼운 철판에 막혀있었다.진목이 주도면밀하게 생각했던 거다.그가 나가려면 먼저 철판을 부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산벽 위에 매달린 터라 힘을 내기 어려워 검기로 조금씩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쾅!원래부터 만신창이 상태애서 방금 전 폭발까지 했기 때문에 산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주상!"산이 무너진 걸 본 전신전 사람들은 더 이상 침착하게 있을 수가 없어 윙슈트를 입고 아래로 내려가 달려갔다.신화 속에 나오는 손오공을 제외하고는 산 밑에 깔린 사람 치고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패닉일 수밖에 없었다. "난 괜찮아!"이때, 염구준이 먼지 속에서 걸어나오며 말했다. 그의 몸은 강한 기운에 싸여 티끌도 묻지 않았다.마지막 고비에 철판을 자르고 통풍구를 빠져나간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거였다."모든 팀은 지금 당장 강철 도시로 돌아가."염구준은 헬리콥터에 오른 뒤 귀환하라는 지령을 내렸다.청목 조직 책임자를 잡아 고문으로 많은 기지의 위치를 얻었지만 염구준은 사람을 보내지 않고 미사일을 쏠 계획이었다.만일 상대방이 함정이라도 만들었다면 전신전의 사람들은 죽게 될 것이 뻔했으니 굳이 직접 사람을 보내고 싶

  • 군신의 귀환   제1749화

    "응, 집에는 별일 없지?"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는 자신의 장모의 일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할지 대책을 찾지 못해 고민이었다.그의 말뜻을 알아챈 손가을은 웃으며 대답했다."다 괜찮으니까 걱정 마. 우리 엄마, 요 며칠 가끔 채소를 사러 가는 것 빼고 별로 외출 안 하셔.""집에는 내가 있으니까 당신은 밖에 일에만 전념하면 돼."비록 염구준처럼 대단한 능력은 없지만, 그녀도 아내로서 그가 다른 일에 마음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상대방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좀 본 적이 있어 더 더욱 그랬다."수고해, 가을아. 하루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볼게."염구준이 약속했다.쓸데없는 일만 아니었다면 와이프와 아이와 함께 따뜻한 집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을 테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수 없어 그는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다.손가을 역시 큰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어 그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후 염구준은 조금 피곤해 자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문밖에서 송청연의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염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하, 또 무슨 일이 생겼구나.'염구준은 속으로 생각하며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나갔다."말씀하세요.""30분전에 송찬휘가 아가씨께 사과를 하겠다며 카이로스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요."비서가 사건의 전말을 말했다."당신의 느낌이 맞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의 추측이 정확하다고 한 뒤 밖에 나가 차를 몰고 카이로스로 향했다.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송청연도 이상함을 눈치챘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당사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한편, 카이로스.룸에는 송찬휘와 송청연 두 사람만 있었고 테이블에는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지만 젓가락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지난번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송찬휘가 술잔을 들고 사죄했다."다 지나간 일이니 그럴 필요 없어.

  • 군신의 귀환   제1750화

    지금은 바보도 눈 앞의 상황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송청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앞의 두 사람을 원망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지금이라도 날 보내주는 게 나을 거야.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송씨 가문에서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혼자 이곳에 온 터라 그녀는 지금 반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구현준은 이 시점까지 와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헤헤, 오늘 밤만 지나면 나도 송씨 가문의 일원이 될 텐데, 날 뭐 어떻게 하겠어?""그리고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는 거야?"그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하면서 점차 송청연에게 접근했다."사랑?""퉤!""이 변태 자식이. 넌 내 몸을 좋아하는 거지, 사랑하는 게 아니야!"송청연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의 분노를 더 이상 억누를 수가 없었다."어휴, 조급해 하지마. 내가 곧 사랑이 뭔지 알려줄게." 구현준은 숨을 가쁘게 쉬며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지금 그는 욕정에 휩싸인 터라 머릿속은 온통 그런 화면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송찬휘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무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지만 구현준은 기분이 상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안 꺼져? 왜, 라이브라도 보게?""알겠습니다. 나가서 망 좀 볼게요."송찬휘는 허리를 굽히고 얼굴에 웃음을 띠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는 앞날을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여자를 불구덩이에 빠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라는 거다."송찬휘, 도와줘."송청연은 상대방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해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허, 이제야 내가 필요한 거야? 왜, 염구준더러 구해달라 하지 않고."송찬휘는 이미 증오에 눈이 멀어 원망 어린 말투로 말했다.송청연이 자신이 돈을 횡령한 일에 대해 잘못을 묻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퇴로까지 생각해준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다.쾅!그러나 이때, 큰 소리와 함께 굳게 닫힌 룸문이 걷어차이더니 염구준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날 찾는 거

  • 군신의 귀환   제1751화

    염구준은 눈을 부릅뜨면서 발에 힘을 주었다.청목 조직과 관련이 있다면 상의할 필요도 없었다.“아, 아파. 지금 전화할 테니까 제발 살려줘.”구현준은 가슴이 턱 막혀오는 고통에 연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목숨에 비하면 욕을 먹는 것은 일도 아니니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알고 있었다.전화가 통하자 그는 처량한 소리를 지르며 구원을 요청했다.“아빠. 빨리 카이로스에 와서 날 살려줘.”“현준아. 왜 그러니?”휴대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구씨 가문에 아들이 하나뿐이라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그때 염구준이 휴대폰을 빼앗았다.“훌륭한 아들을 두셨군요. 다리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송씨네 아가씨한테 성추행이라니.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10분 내로 오세요.”구진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넌 또 누구냐?”“염구준입니다.”염구준은 이름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상황은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으니 반드시 만나서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름을 말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구진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전에 구현준에게 그렇게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다.그런데 밖에 나간 것도 모자라 미친놈까지 건드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갑자기 구진우가 벌떡 일어서더니 맞은편에 앉은 대머리 남자에게 말했다.“원도 스님 말씀대로 구씨 가문의 3할 산업을 대신 맡아주십시오.”하지만 원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지금은 절반만 필요합니다.”옆에서 방금 통화한 내용을 듣고 흥정하려는 셈이었다.지난번 염구준이 반천인 실력을 보여준 후, 구진우는 수소문을 통해 고수들을 찾아다녔다.“좋습니다. 절반을 드리면 염구준을 죽여주세요.”그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카이로스 룸.염구준은 의자를 끌어 구현준의 앞에 앉더니 스톱워치를 설정했다.1초가 줄어들 때마다 구현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돌아버리겠네. 5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와?’그는 계속 문 쪽을 힐끔거렸지만 귀신 그림자도

  • 군신의 귀환   제1752화

    염구준은 어차피 멀리 도망가지 못할 걸 알고 막지 않았다.“원도 스님. 저놈을 죽여주세요.”구진우가 고함을 지르자 대머리 스님이 손에 지팡이를 들고 벽을 뚫고 나타났다.벽이 산산조각이 나고 부스러기 돌들이 와르르 떨어졌다.“제법이네.”염구준은 상대방의 기운으로 평범한 반천인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염 시주, 팔과 다리를 한쪽씩 남기면 목숨은 살려주겠다.”원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상한 얼굴로 협박하는 사람은 수없이도 봤었다.“대머리, 그럴 능력이나 있겠어?”한발 앞선 염구준의 몸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살려주려고 했는데 기어코 죽음을 자초하는구나.”갑자기 엄숙해진 원도는 웃옷을 벗어 던졌다.그러자 탄탄하게 단련된 근육에서 금빛이 발산되었다.‘금 원소의 능력이다.’원도는 육신을 단련하면서 금 원소의 힘을 키워 어마어마하게 강해졌다.반대로 염구준은 지금 손에 무기가 없어 최고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공격을 받아라!”원도가 먼저 지팡이를 휘두르며 공격했다.지팡이 무게가 천근은 되는 것 같았다.염구준은 기운을 왼손바닥에 모으고 맨손으로 공격을 받아 치고는 이어서 손바닥을 아래로 밀면서 지팡이를 바닥에 꽂아버렸다.쿵!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바닥 밑에 숨은 철근들이 튕겨 나왔다.그러고 나서 방심할 틈을 주지 않고 오른손을 꽉 잡고 원도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원도는 재빨리 지팡이를 거두고 두 손으로 염구준의 공격을 막았다.쿵!염구준의 오른 주먹이 내려가고 왼 주먹이 올라가면서 연속 10번 주먹을 날리자 원도가 꼼짝없이 뒤로 밀렸다.한 차례 공격이 끝났다.두 사람은 상대방의 실력을 시험하느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룸의 바닥과 벽이 부서지고 싸움 여파로 인해 수많은 구멍이 생겼다.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두 고수가 건물 내에서 다투니 마치 철거대를 부른 것처럼 현장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지팡이를 들고 건물 안에서 싸우는 거 적합하지 않아.”염구준이 우세를 차지했지만 그렇다고 으스대지

  • 군신의 귀환   제1753화

    이번 싸움에서 누구도 방심할 수 없었다.“염구준 씨가 이기겠죠?”송청연이 옆에서 함께 구경하는 고수에게 물었다.“아가씨. 저희도 처음으로 반천인 고수들의 싸움을 봐서 누가 더 강력하지 아직 모릅니다.”무술을 연마한 부하들은 솔직하게 답변했다.그들의 실력으로 어림도 없으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드디어 쌍방이 공격하기 시작했다.원도가 지팡이를 들자 염구준이 먼저 그의 공격 범위에 들어섰다.그러자 원도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오묘한 봉술을 펼치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복마곤법이야.’강력한 곤봉법 앞에서 염구준은 일단 공격을 피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할 기회를 찾았다.원도는 거리를 두고 지팡이를 계속 휘두르며 우세를 차지했다.반면 염구준은 가까이 붙으면서 주먹으로 공격했다.하지만 곤봉법이 워낙 오묘하여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접근하기는커녕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비록 큰 상처는 아니지만 속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무기가 없으니까 내가 밀리고 있잖아.’싸움은 계속되고 염구준은 공격, 원도는 방어 태세를 유지하면서 계속 우세를 차지했다.옆 사람들은 손에 식은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다.어떤 곤봉법인지 알지 못하지만 위력을 발산할 때마다 염구준이 애를 먹는다는 건 눈에 확실히 보였다.‘염구준, 힘내.’몇몇 사람들은 염구준에게 방해가 될까 봐 마음속으로 묵묵히 응원했다.원도는 고진우의 사람이라 이 싸움에서 이기면 그들 모두 위험해진다.쿵!그때 거대한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의 주먹과 원도의 지팡이가 부딪쳤다.뒤로 밀린 원도는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도 입고리를 올렸다.염구준도 주먹의 반사로 타격을 입었는지 입가에 피를 흘렸다.지금 상태로 보아 두 사람은 비긴 셈이다.“대머리. 계속 방어만 하면 재미없잖아.”염구준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공격을 멈추었다.한참이나 공격했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더 공격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특히 마지막에 칠합권법을 사용했는데도 큰 부상을 입히지 못했다.대머리의 방어력은 상상을

  • 군신의 귀환   제1754화

    “퉷!”염구준은 희열을 느끼며 입안의 피를 뱉엇다.“당신 방어가 강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아.”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두 팔을 뻗어 지팡이를 확 빼앗았다.방금 일부러 맞은 것도 목적이 있었다.원도는 강력한 공격을 펼친 탓에 두 팔에 힘이 빠져 지팡이를 잡을 힘도 없었다.그런데 두 손으로 무슨 용도인지 모를 결인 펼쳤다.염구준은 지팡이를 먼 곳에 던져버리고 주먹으로 원도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전투가 과열 단계에 진입하면서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상대방을 쓰러트리려 했다.“일어나!”주먹이 다가올 때 원도가 고함을 지르자 온몸이 금색 빛에 휩싸였다.‘부동명왕의 몸이다.’쿵!염구준의 주먹이 ‘부동명왕의 몸’에 닿았을 때 팔이 다 저렸다.원도가 고대무술을 펼치는 것을 보니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최고로 강한 방어력이다. 넌 뚫지 못해.”원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염구준은 원도의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재질이 꽤 좋았다.그는 최고 살수를 펼치려면 무기를 매체로 사용해야 했다.맨손으로 공격하다가 오히려 자신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염구준은 지팡이를 검이라 여기고 검기를 비축한 후 원도를 향해 찔렀다.지팡이의 장점은 수많은 무기가 펼칠 수 있는 초식이 전부 가능하다는 것이다.“이… 이것은 설마 검기?”원도는 체내의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려 부동명왕의 몸을 강화했다.퍽!순식 간에 지팡이에서 검기를 발산하며 원도의 가슴을 찔렀다.“으으윽!”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 원도는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 나갔다.비록 지팡이 끝이 몸을 뚫지 않았지만 이미 중상을 입어 오장육부가 손상되었다.스스슥!그는 가까스로 일어나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멀리 도망쳤다.“부동명왕의 방어는 정말 강력해.”염구준은 감탄할 뿐 뒤쫓지는 않았다.한마디만 하면 될 일이라 굳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싸울 필요는 없었다.손에 든 지팡이는 강력한 검기에 견디지 못해 산산조각이 났다.“염구준 씨, 괜찮아요?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794화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 군신의 귀환   제1793화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 군신의 귀환   제1792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 군신의 귀환   제1791화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 군신의 귀환   제1790화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 군신의 귀환   제1789화

    “하하, 이겼다.”얼마나 많은 수를 무르고서야 할아버지는 이겼다고 아이처럼 기뻐하셨다.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진 적은 없지만 번마다 이길 때면 엄청 좋아하셨다.단지내에서 염구준만 이 할아버지와 장기를 두었다.“대단하세요.”염구준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자신의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인들은 모두 좋은 대우를 받길 바랐다.지잉-전신전에서 연락이 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르신,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얼른 가. 일이 중요하지.”할아버지는 장기판을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자료를 보면서 집으로 달려갔다.“국주님, 놈들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지금 남극 빙원에 있어요.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모르겠고 놈들의 수법이 은밀해서 빼앗은 로봇을 모두 여러 갈래로 운반하고 있어요.”남극 빙원은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기후가 악랄하고 환경이 복잡한 데다 수많은 세력들이 잠복해 있었다.아직까지 통제할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몇 년 전만 해도 그곳의 기후가 매우 낮아 누구도 살지 않았었다.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방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수많은 조직과 세력들이 그곳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하지만 아직까지 치안이 혼란스럽고 주먹이 센 사람이 통치는 바람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렸다.염구준은 자료를 살펴보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정영팀은 신속하게 청해로 온다. 위장을 잘하고 절대 행적이 드러나면 안 된다.]이번 작전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후, 집에 돌아와 손가을에게 말하고 그날 저녁에 청해 부두로 향했다.장모님인 진숙영에게 은밀히 고수들을 붙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신비한 클럽은 인간 세상에서 증발할 것처럼 사라져서 골치가 아팠다.하지만 국정이 급선무인 지금 청목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 부두에 도착했을 때 백호, 주작, 현무 그리고 세 명의 전왕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주… 염 선생님!”여섯 사람은 염구준에게 다가와 깍듯하

  • 군신의 귀환   제1788화

    “주작. 천목 시스템을 가동해. 내가 구체적인 좌표를 보내줄 테니까 그 해역의 화물선을 주시해.”“백호. 7인 정예팀을 선발해서 잠시 내 명을 대기하고 있어.”“현무, 한 달 사용할 최첨단 무기를 준비해.”“청룡, 넌 전신전을 지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염구준이 지시를 내릴 때 누구도 농담하지 않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네.”임무를 내린 후, 염구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청해로 돌아갔다.“송 가주와 국주가 상의하는 동안 누가 방해를 한다면 바로 죽이러 올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외부인들은 바로 속셈을 거두었다.이어서 송씨 가문은 절반 주식을 국주에게 담보로 내놓고 보호를 받았다.국주가 내세운 조건은 송씨 가문이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생길 때 다시 주식을 돌려주는 것이었다.중요한 임무를 맡은 송현우는 지금 상황에서 반천인 경지와 싸울 수 있는 유력한 후계자였다.송명호 일가는 더는 송 가주를 방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족보에서 쫓겨났다.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은 자발적으로 돈으로 배상하고 평화를 유지했다.송씨 가문의 세력이 대폭 하락하니 이러는 수밖에 없었다.청해로 돌아온 염구준은 손가을이 잘 관리한 덕에 편히 지낼 수 있었다.“구준이 왔어?”그를 제일 먼저 맞이한 사람은 방금 기도를 마친 진숙영이었다.최근 신비한 클럽이 감쪽같이 사라진 바람에 그녀는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다.“장모님.”염구준이 뭐라고 하기 전에 진숙영은 또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했다.“아빠.”인기척을 듣고 나온 염희주가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갔다.“그래.”‘귀여운 녀석, 어쩜 이리 애교가 많을까. 며칠을 못 봤더니 또 키가 컸네.’염구준은 대답하면서 딸을 뻔쩍 들어올렸다.딸을 보는 그의 눈에서 꿀이 떨어질 것 같았다.“저러다 신선이 되겠어요.”염희주는 진숙영을 힐끔 보면서 염구준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런 말하면 못 써.”염구준이 바로 말렸다.어른들의 일에 아이가 끼어드는 것과 함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빠

  • 군신의 귀환   제1787화

    송씨 가문의 절반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인데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생신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당황했다.“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염 선생이 말씀해 주시죠.”송 가주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국주한테 가서 얘기하면 아마 기꺼이 도와줄 겁니다.”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송 가주는 그제야 깨달은 듯 허벅지를 탁 쳤다.솔직히 말해서 염구준도 절반 재산을 갖고 싶었다.하지만 손씨 그룹에 비해 용하에서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다.이 정도 대의는 갖추고 있었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두 사람 대화할 때 한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얼른 말해.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냐?”송 가주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과감하게 말했다.“저희가 해외에 수출한 로봇 화물선이 습격당했어요. 거기에 나무 표식이 있었습니다.”그 사람은 재빨리 다가가 태블릿을 보여줬다.확인하던 송 가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염 선생. 이거 진짜 큰일 났습니다.”송 가주는 태블릿을 빼앗아 염구준에게 걸어갔다.이번에야말로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염구준은 힐끗 쳐다보려 했으나 태블릿에 시선을 고정하고 말았다.“젠장. 이건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겁니다.”옆 사람들은 방금 싸울 때도 이렇게 화내지 않았는데 반천인 고수가 화난 모습을 보니 등골이 오싹했다.태블릿에 뜬 메시지에 몇 글자과 사진 2장만 보였다.내용은 이랬다.[먼저 송씨 가문을 도륙하고 용하국을 주살한다.]사진 한 장에 검정색 나뭇잎이 찍혀 있고 다른 한 장에는 청색 나뭇잎이 찍혀 있었다.그것은 분명히 떠돌이 7인조에서 흑풍과 청목을 가리키고, 두 사람이 송씨 가문과 용하를 상대하겠다는 뜻이었다.용하국에서 송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염구준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용하를 건드린다면 상의할 여지없이 싸워야 했다.“염 선생,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송 가주는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 폐인이 되어서 아무리 훌륭한 계략을 짜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 군신의 귀환   제1786화

    “이제 좀 재미있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공격할 태세를 잡았다.송현우의 검의가 얼마나 강한지 엄청 기대되었다.승부는 금방 갈리고 구경군들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필경 마지막 공격으로 모든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먼저 기운을 축적한 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격했다.송현우의 검의는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게다가 고씨 선조들이 남긴 시구를 본 이후로 염구준이 초식을 조금 바꾸었는데도 무궁무진한 힘을 발산했다.“죽어라!”그때 맞은편에서 송명호도 패왕창을 들고 공격했다.염구준의 기운을 감지하고 본인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공격한 것이다.예를 들면 갑자기 염구준이 심장병이 발작한다든가.쿵!칼끝과 창끝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했다.강력한 위력에 송명호는 저항하지 못하고 패왕창을 든 채로 뒤로 튕겼다.한마디로 말해서 한 초식도 감당해지 못하는 패배자였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이 결과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조금은 어느 정도 싸우다 체력이 소모되었을 때 주변에서 습격하려고 했는데 이젠 망상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은 검과 주변의 검기를 거두었다.“4할 전력이 남았어요. 도전할 분 계신가요?”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패기 있게 말했다.“…”송명호 일가는 도전해도 볼품없이 패배할 텐데, 도전은 개뿔이라고 속으로 욕했다.“투항하겠습니다.”그때 누가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한 사람이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투항했다.우두머리인 송명호가 죽은 이상 계속 대항할 이유가 없었다.투항하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지 않은가.상황이 전환되어 송 가주 일가가 승리했다.“할아버지, 아버지.”송청연이 외치며 앞으로 달려갔다.“난 괜찮다.”송 가주는 부축임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역전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염구준의 앞에 다가간 그는 무릎을 꿇었다.“염 선생,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염 선생, 감사합니다.”송 가주 일가 모두 무릎을 꿇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