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한 기지 지도는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염구준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즉시 사람을 두 팀으로 나누고 한 팀더러 먼저 사람들을 압송해 가라고 한 뒤 몇 사람을 데리고 헬리콥터를 타고 두석령으로 향했다. 상대방이 도망가든 말든 현장에 한 번 가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가는 도중 그는 다른 팀의 소식을 받았는데 모두 승전보였고, 또 심문해 얻어낸 정보도 있었다.17개의 기지들 중 3개가 미리 철수하기는 했지만 나머지를 붙잡았을 뿐만 아니라 대충 협박한 걸로 정보도 얻어냈으니 만족할만한 성과였다.'아직 충분히 서로를 믿지 못하네.'헬리콥터는 곧바로 두석령에 도착했고, 염구준은 바로 뛰어내렸다."다들 대기하고 있어. 내 명령 없이는 함부로 들어가지 마."말을 마친 뒤 그는 눈앞의 동굴로 향했다.위험한 임무는 혼자서 감당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헬리콥터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상대방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 눈빛이 착잡해졌다.염구준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동굴의 앞부분은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안쪽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매우 깜깜했다.그는 길을 밝히기 위해 손바닥에 작은 불꽃 하나를 피웠다.그렇게 수십 미터를 걷자 전방에 희미한 빛이 나타났는데, 산중턱까지, 즉 상대방의 기지까지 온 게 분명했다.염구준은 통로를 나와 미약한 비상등의 불빛을 빌어 동굴 내에 위치한 기지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안은 이미 비워져 있었지만 주위의 대부분이 철로 된 들것으로 고정된 상태였고, 중간에는 대형 공장이 위치해 있었다.이로부터 매우 큰 공장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인기척이 없는 걸 보아 이미 다 도망친 건가?''진목' 이란 이름은 조금 멍청해 보이는 이름이었지만 그와 반대로 상대방은 사실 매우 반응이 빠른 사람이었다. 모든 장비를 두고 바로 철수를 하는 걸 보아 알 수 있었다.이렇게 깔끔하게
맞은편 통풍관은 그와 가깝지 않아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둘!""하나!""폭발합니다."10초는 순식간에 끝났고, 기지 전체는 빠르게 폭발했다. 천장에 있던 돌은 이 충격에 계속 떨어졌고 산 전체도 언제든지 무너질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젠장, 벌써?"염구준은 욕을 하며 멀지 않은 통풍관을 향해 계속 충격을 주었다.비록 전에 굴을 파는 기술을 배웠긴 했지만, 이 산은 작지 않아 일단 묻히면 굴을 파기까지 좀 오랜 시간이 걸렸다.쿵.그래도 다행히 산이 격렬하게 흔들린 덕분에 통풍관의 길이 무너져 더 이상 충격을 주지 않아도 되었다. 염구준은 바로 눈 앞에 있는 통풍관에 이르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두팔에 힘을 주어 산벽 위에 뛰어올랐으나 원래 이곳에 있어야 할 구멍은 이미 두꺼운 철판에 막혀있었다.진목이 주도면밀하게 생각했던 거다.그가 나가려면 먼저 철판을 부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산벽 위에 매달린 터라 힘을 내기 어려워 검기로 조금씩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쾅!원래부터 만신창이 상태애서 방금 전 폭발까지 했기 때문에 산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주상!"산이 무너진 걸 본 전신전 사람들은 더 이상 침착하게 있을 수가 없어 윙슈트를 입고 아래로 내려가 달려갔다.신화 속에 나오는 손오공을 제외하고는 산 밑에 깔린 사람 치고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패닉일 수밖에 없었다. "난 괜찮아!"이때, 염구준이 먼지 속에서 걸어나오며 말했다. 그의 몸은 강한 기운에 싸여 티끌도 묻지 않았다.마지막 고비에 철판을 자르고 통풍구를 빠져나간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거였다."모든 팀은 지금 당장 강철 도시로 돌아가."염구준은 헬리콥터에 오른 뒤 귀환하라는 지령을 내렸다.청목 조직 책임자를 잡아 고문으로 많은 기지의 위치를 얻었지만 염구준은 사람을 보내지 않고 미사일을 쏠 계획이었다.만일 상대방이 함정이라도 만들었다면 전신전의 사람들은 죽게 될 것이 뻔했으니 굳이 직접 사람을 보내고 싶
"응, 집에는 별일 없지?"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는 자신의 장모의 일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할지 대책을 찾지 못해 고민이었다.그의 말뜻을 알아챈 손가을은 웃으며 대답했다."다 괜찮으니까 걱정 마. 우리 엄마, 요 며칠 가끔 채소를 사러 가는 것 빼고 별로 외출 안 하셔.""집에는 내가 있으니까 당신은 밖에 일에만 전념하면 돼."비록 염구준처럼 대단한 능력은 없지만, 그녀도 아내로서 그가 다른 일에 마음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상대방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좀 본 적이 있어 더 더욱 그랬다."수고해, 가을아. 하루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볼게."염구준이 약속했다.쓸데없는 일만 아니었다면 와이프와 아이와 함께 따뜻한 집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을 테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수 없어 그는 조금 마음이 좋지 않았다.손가을 역시 큰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어 그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후 염구준은 조금 피곤해 자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문밖에서 송청연의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염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하, 또 무슨 일이 생겼구나.'염구준은 속으로 생각하며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나갔다."말씀하세요.""30분전에 송찬휘가 아가씨께 사과를 하겠다며 카이로스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요."비서가 사건의 전말을 말했다."당신의 느낌이 맞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의 추측이 정확하다고 한 뒤 밖에 나가 차를 몰고 카이로스로 향했다.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송청연도 이상함을 눈치챘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당사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한편, 카이로스.룸에는 송찬휘와 송청연 두 사람만 있었고 테이블에는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지만 젓가락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지난번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송찬휘가 술잔을 들고 사죄했다."다 지나간 일이니 그럴 필요 없어.
지금은 바보도 눈 앞의 상황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송청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앞의 두 사람을 원망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지금이라도 날 보내주는 게 나을 거야.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송씨 가문에서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혼자 이곳에 온 터라 그녀는 지금 반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구현준은 이 시점까지 와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헤헤, 오늘 밤만 지나면 나도 송씨 가문의 일원이 될 텐데, 날 뭐 어떻게 하겠어?""그리고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는 거야?"그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하면서 점차 송청연에게 접근했다."사랑?""퉤!""이 변태 자식이. 넌 내 몸을 좋아하는 거지, 사랑하는 게 아니야!"송청연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의 분노를 더 이상 억누를 수가 없었다."어휴, 조급해 하지마. 내가 곧 사랑이 뭔지 알려줄게." 구현준은 숨을 가쁘게 쉬며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지금 그는 욕정에 휩싸인 터라 머릿속은 온통 그런 화면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송찬휘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무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지만 구현준은 기분이 상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안 꺼져? 왜, 라이브라도 보게?""알겠습니다. 나가서 망 좀 볼게요."송찬휘는 허리를 굽히고 얼굴에 웃음을 띠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는 앞날을 위해서라면 좋아하는 여자를 불구덩이에 빠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라는 거다."송찬휘, 도와줘."송청연은 상대방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해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허, 이제야 내가 필요한 거야? 왜, 염구준더러 구해달라 하지 않고."송찬휘는 이미 증오에 눈이 멀어 원망 어린 말투로 말했다.송청연이 자신이 돈을 횡령한 일에 대해 잘못을 묻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퇴로까지 생각해준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다.쾅!그러나 이때, 큰 소리와 함께 굳게 닫힌 룸문이 걷어차이더니 염구준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날 찾는 거
염구준은 눈을 부릅뜨면서 발에 힘을 주었다.청목 조직과 관련이 있다면 상의할 필요도 없었다.“아, 아파. 지금 전화할 테니까 제발 살려줘.”구현준은 가슴이 턱 막혀오는 고통에 연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목숨에 비하면 욕을 먹는 것은 일도 아니니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알고 있었다.전화가 통하자 그는 처량한 소리를 지르며 구원을 요청했다.“아빠. 빨리 카이로스에 와서 날 살려줘.”“현준아. 왜 그러니?”휴대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구씨 가문에 아들이 하나뿐이라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그때 염구준이 휴대폰을 빼앗았다.“훌륭한 아들을 두셨군요. 다리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송씨네 아가씨한테 성추행이라니.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10분 내로 오세요.”구진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넌 또 누구냐?”“염구준입니다.”염구준은 이름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상황은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으니 반드시 만나서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름을 말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구진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전에 구현준에게 그렇게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다.그런데 밖에 나간 것도 모자라 미친놈까지 건드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갑자기 구진우가 벌떡 일어서더니 맞은편에 앉은 대머리 남자에게 말했다.“원도 스님 말씀대로 구씨 가문의 3할 산업을 대신 맡아주십시오.”하지만 원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지금은 절반만 필요합니다.”옆에서 방금 통화한 내용을 듣고 흥정하려는 셈이었다.지난번 염구준이 반천인 실력을 보여준 후, 구진우는 수소문을 통해 고수들을 찾아다녔다.“좋습니다. 절반을 드리면 염구준을 죽여주세요.”그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카이로스 룸.염구준은 의자를 끌어 구현준의 앞에 앉더니 스톱워치를 설정했다.1초가 줄어들 때마다 구현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돌아버리겠네. 5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와?’그는 계속 문 쪽을 힐끔거렸지만 귀신 그림자도
염구준은 어차피 멀리 도망가지 못할 걸 알고 막지 않았다.“원도 스님. 저놈을 죽여주세요.”구진우가 고함을 지르자 대머리 스님이 손에 지팡이를 들고 벽을 뚫고 나타났다.벽이 산산조각이 나고 부스러기 돌들이 와르르 떨어졌다.“제법이네.”염구준은 상대방의 기운으로 평범한 반천인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염 시주, 팔과 다리를 한쪽씩 남기면 목숨은 살려주겠다.”원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상한 얼굴로 협박하는 사람은 수없이도 봤었다.“대머리, 그럴 능력이나 있겠어?”한발 앞선 염구준의 몸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살려주려고 했는데 기어코 죽음을 자초하는구나.”갑자기 엄숙해진 원도는 웃옷을 벗어 던졌다.그러자 탄탄하게 단련된 근육에서 금빛이 발산되었다.‘금 원소의 능력이다.’원도는 육신을 단련하면서 금 원소의 힘을 키워 어마어마하게 강해졌다.반대로 염구준은 지금 손에 무기가 없어 최고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공격을 받아라!”원도가 먼저 지팡이를 휘두르며 공격했다.지팡이 무게가 천근은 되는 것 같았다.염구준은 기운을 왼손바닥에 모으고 맨손으로 공격을 받아 치고는 이어서 손바닥을 아래로 밀면서 지팡이를 바닥에 꽂아버렸다.쿵!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바닥 밑에 숨은 철근들이 튕겨 나왔다.그러고 나서 방심할 틈을 주지 않고 오른손을 꽉 잡고 원도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원도는 재빨리 지팡이를 거두고 두 손으로 염구준의 공격을 막았다.쿵!염구준의 오른 주먹이 내려가고 왼 주먹이 올라가면서 연속 10번 주먹을 날리자 원도가 꼼짝없이 뒤로 밀렸다.한 차례 공격이 끝났다.두 사람은 상대방의 실력을 시험하느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룸의 바닥과 벽이 부서지고 싸움 여파로 인해 수많은 구멍이 생겼다.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두 고수가 건물 내에서 다투니 마치 철거대를 부른 것처럼 현장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지팡이를 들고 건물 안에서 싸우는 거 적합하지 않아.”염구준이 우세를 차지했지만 그렇다고 으스대지
이번 싸움에서 누구도 방심할 수 없었다.“염구준 씨가 이기겠죠?”송청연이 옆에서 함께 구경하는 고수에게 물었다.“아가씨. 저희도 처음으로 반천인 고수들의 싸움을 봐서 누가 더 강력하지 아직 모릅니다.”무술을 연마한 부하들은 솔직하게 답변했다.그들의 실력으로 어림도 없으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드디어 쌍방이 공격하기 시작했다.원도가 지팡이를 들자 염구준이 먼저 그의 공격 범위에 들어섰다.그러자 원도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오묘한 봉술을 펼치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복마곤법이야.’강력한 곤봉법 앞에서 염구준은 일단 공격을 피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할 기회를 찾았다.원도는 거리를 두고 지팡이를 계속 휘두르며 우세를 차지했다.반면 염구준은 가까이 붙으면서 주먹으로 공격했다.하지만 곤봉법이 워낙 오묘하여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접근하기는커녕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비록 큰 상처는 아니지만 속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무기가 없으니까 내가 밀리고 있잖아.’싸움은 계속되고 염구준은 공격, 원도는 방어 태세를 유지하면서 계속 우세를 차지했다.옆 사람들은 손에 식은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다.어떤 곤봉법인지 알지 못하지만 위력을 발산할 때마다 염구준이 애를 먹는다는 건 눈에 확실히 보였다.‘염구준, 힘내.’몇몇 사람들은 염구준에게 방해가 될까 봐 마음속으로 묵묵히 응원했다.원도는 고진우의 사람이라 이 싸움에서 이기면 그들 모두 위험해진다.쿵!그때 거대한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의 주먹과 원도의 지팡이가 부딪쳤다.뒤로 밀린 원도는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도 입고리를 올렸다.염구준도 주먹의 반사로 타격을 입었는지 입가에 피를 흘렸다.지금 상태로 보아 두 사람은 비긴 셈이다.“대머리. 계속 방어만 하면 재미없잖아.”염구준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공격을 멈추었다.한참이나 공격했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더 공격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특히 마지막에 칠합권법을 사용했는데도 큰 부상을 입히지 못했다.대머리의 방어력은 상상을
“퉷!”염구준은 희열을 느끼며 입안의 피를 뱉엇다.“당신 방어가 강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아.”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두 팔을 뻗어 지팡이를 확 빼앗았다.방금 일부러 맞은 것도 목적이 있었다.원도는 강력한 공격을 펼친 탓에 두 팔에 힘이 빠져 지팡이를 잡을 힘도 없었다.그런데 두 손으로 무슨 용도인지 모를 결인 펼쳤다.염구준은 지팡이를 먼 곳에 던져버리고 주먹으로 원도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전투가 과열 단계에 진입하면서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상대방을 쓰러트리려 했다.“일어나!”주먹이 다가올 때 원도가 고함을 지르자 온몸이 금색 빛에 휩싸였다.‘부동명왕의 몸이다.’쿵!염구준의 주먹이 ‘부동명왕의 몸’에 닿았을 때 팔이 다 저렸다.원도가 고대무술을 펼치는 것을 보니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최고로 강한 방어력이다. 넌 뚫지 못해.”원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염구준은 원도의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재질이 꽤 좋았다.그는 최고 살수를 펼치려면 무기를 매체로 사용해야 했다.맨손으로 공격하다가 오히려 자신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염구준은 지팡이를 검이라 여기고 검기를 비축한 후 원도를 향해 찔렀다.지팡이의 장점은 수많은 무기가 펼칠 수 있는 초식이 전부 가능하다는 것이다.“이… 이것은 설마 검기?”원도는 체내의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려 부동명왕의 몸을 강화했다.퍽!순식 간에 지팡이에서 검기를 발산하며 원도의 가슴을 찔렀다.“으으윽!”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 원도는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 나갔다.비록 지팡이 끝이 몸을 뚫지 않았지만 이미 중상을 입어 오장육부가 손상되었다.스스슥!그는 가까스로 일어나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멀리 도망쳤다.“부동명왕의 방어는 정말 강력해.”염구준은 감탄할 뿐 뒤쫓지는 않았다.한마디만 하면 될 일이라 굳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싸울 필요는 없었다.손에 든 지팡이는 강력한 검기에 견디지 못해 산산조각이 났다.“염구준 씨, 괜찮아요?
슥슥!염구준이 오른손가락으로 검결을 가볍게 튕기자 수많은 검기가 발사하며 놈들의 등을 꿰뚫었다.융통성이 전혀 없는 놈들은 죽어도 아쉽지 않았다.“저놈들 누군지 알아?”염구준은 제이든을 보며 물었다.“몰라요. 여기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제이든은 고개를 도리도리하면서 말했다.이 사람들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제이든도 얼떨떨했다.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납치하러 온 것 같았다.“가자. 일단 나랑 돌아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야.”염구준은 제이든을 끌고 돌아가려고 했다.“저 집에 돌아갈래요. 잡지 마세요!”제이든이 발버둥을 치면서 공항으로 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한 달 넘게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지금 몹시 초조했다.그래서 무조건 돌아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나랑 같이 가자. 내가 도와줄게. 너 혼자서 집에 갈 수 없어.”염구준은 손을 풀어주며 이해관계를 설명했다.어쨌든 그가 남길 바랬다.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선택권은 있으니까.한참을 조용히 있던 제이든이 염구준을 보면서 말했다.“그럼 언제면 도와줄 수 있어요?”너무 오래 걸린다면 기다릴 수 없었다.“지금도 널 도와주고 있거든. 걱정 마. 너한테 거짓말하지 않아.”염구준은 제이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했다.“알았어요. 삼촌 믿을게요. 근데 빨리 돌아가야 해요.”제이든은 타협했다.필경 고수가 옆에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편리했다.염구준은 부하들을 불러 현장을 수습하고 자리를 떴다.“가자. 가족들이 널 걱정하고 있어. 다음에 말도 없이 떠나지 마. 알겠어?”제이든은 잘못을 알고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이번 사건을 통해 염구준의 추측을 증명해주었다.제이든의 부모도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그는 손씨 그룹에 가지 않고 제이든과 함께 글로리 호텔에 밥 먹으러 갔다.며칠 뒤면 제이든이 귀국해야 하니 그를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아직 가족들이 도착하지 않아 시간이 남았다
“우리가 누군지 알 거 없고, 반항하지 않으면 고통을 덜 받을 거야.”일행에서 앞장선 남자는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그가 손을 뻗어 제이든을 잡으려고 할 때였다.촤아악!제이든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비수를 꺼내 기운을 끌어올려 상대방의 손바닥을 향해 찔렀다.최근 신위무관에서 염구준의 관계로 수많은 강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적지 않은 무술을 배웠다.예전에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서양권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손으로 제이든의 손목을 잡고 비수를 빼앗아갔다.“꼬맹이 기운도 있어? 곧 종사 경지를 돌파하겠는데.”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 몇 명을 처리하는 것은 문제없었다.하지만 눈앞의 무술인들을 상대하기에 아직 버거웠다.“이거 놔. 여기 청해야. 우리 구준 삼촌이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제이든은 제압을 당해도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다.“하하하, 우리 청해에 오자마자 너를 잡으러 왔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해도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그가 본인에게 탄복해할 때 검정색 그림자가 스치며 염구준이 나타났다.“뒤에서 남을 씹지 마. 그거 나쁜 습관이야.”“구준 삼촌!”구세주가 나타나자 제이든은 활짝 웃으면서 불렀다.“염구준!”제이든을 포위하러 온 다섯 명은 당황했다.하지만 우두머리는 여전히 제이든을 놓아주지 않고 비수를 그의 목에 겨누면서 뒤로 물러섰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그들은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남자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염구준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녀석을 풀어주고 배후를 얘기해. 그럼 너희들 보내줄게.”염구준은 그들을 쓱 훑어보면서 조건을 제시했다.“움직이지 마. 우리 먼저 보내줘. 아니면 이 녀석을 죽여버릴 거야.”격분한 남자는 비수를 든 손을 벌벌 떨었다.저러다 제이든의 목을 벨 것 같았다.반보천인이라도 염구준을 만나면 죽
말이 나온 김에 염구준은 깨끗하게 씻은 연갑을 손가을에게 건넸다.“이건 당신 선물이야. 당신한테 맞을 거 같아서 구매했어.”이 연갑의 주요 재료는 은색 금속이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고급지기만 해서 전혀 무기라고 상상이 가지 않았다.“반짝이 옷 너무 예뻐요.”염희주는 부러운지 연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하하, 네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물려줄게.”손가을은 연갑을 옆에 두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웃음속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가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게.”염구준은 딸의 가방을 챙기며 입구로 나갔다.“구준 씨, 집에서 쉬어. 내가 데려다주면 돼.”손가을은 남편의 손에서 가방을 가져왔다.그가 밤을 새면서 달려온 것을 알고 은근 걱정되었다.그녀는 염구준보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아내로서 남편을 존중했다.“아니야. 나…”염구준이 말을 하려다가 손가을과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진짜 졸리네. 그럼 자러 갈게.”방에 돌아온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쿨쿨 잠들어버렸다.돌이켜보면 3일 동안 8시간밖에 자지 못했다.염구준이 워낙 체력이 강해서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오후까지 꿈나라에 있던 그는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휴대폰 액정을 보니 주작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혹시나 중요한 일일까 봐 바로 전화를 받았다.“주상, 리아성전에서 브레인을 데려갔어요. 게다가 거록 존주는 자기들이 죽였다면서 주상의 공로를 전부 빼앗아갔어요. 성조국에서 방금 해외에서 연쇄 사이코패스를 죽였다고 밝혔고요.”주작은 씩씩거리면서 함부로 타인의 공로를 빼앗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임시 작전팀을 조직할 때 모든 작전은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했으면서 성조국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가장 뻔뻔한 놈들은 리아성전이었다.브레인이 잡혔는데도 거록 존주를 제거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게다가 작전에 참여한 다른 세력들은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 이 일에 닥치고 나서서 해명하지도
방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방안의 상황을 보고 엄숙하게 물었다.“당신 누구야?”말하는 순간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총을 꺼내 염구준을 겨냥했다.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있으니 총을 쥐어야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필경 두 사람도 좋은 사람은 같지 않았다.“너희들이 경찰에 가서 자수할 거야, 아니면 내가 보내줄까?”“이놈을 죽여!”한 남자는 바로 염구준을 죽이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그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쿵!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자 두 사람은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기절했다.워낙 실력 차이가 커서 핵폭탄을 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 뒤로 염구준은 경찰을 불러 사후 처리를 맡기고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달했다.노교수의 유언을 염구준이 이루었다.그중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경찰이 잡아간 놈들의 입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밀매 조직을 소탕했다.이것은 모두 나중의 일이며 염구준은 참여하지 않았다.모든 일을 마친 후, 그는 만성시에 머물지 않고 그날 밤 비행기로 청해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아침 먹을 시간이었다.염구준은 바로 주방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와, 냄새 좋다. 틀림없이 아빠가 왔을 거야.”염희주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한걸음에 주방으로 달려갔다.며칠 보이지 않던 염구준을 보자마자 달려가 허벅지를 껴안았다.“아빠, 보고 싶었어요. 선물은 사 왔어요?”염구준은 국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먼저 가서 씻어. 이따가 아침 먹을 때 줄게.”“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그때 손가을과 두 노인도 주방으로 들어왔다.염구준을 본 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요리를 끝내고 음식들을 식탁에 올렸는데 왠지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제이든은 어디 갔어?’손가을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당신이 간 후로 제이든은 신위무관에서
수호는 그 말에 고개를 돌려 침대를 보다가 이내 반응했다.“그럴 리가 없어. 날 속였지?”이미 눈빛이 배신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염구준이 손을 침대 위에 올리자 두 사람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퍽!그가 매트리스를 들어올리자 가방 2개가 나타났다.문화재를 이렇게 쉽게 찾아냈다.수호는 속으로 방금 멍청하게 반응한 것이 한스러웠다.염구준은 두 사람을 무시하고 가방을 열었다.문화재가 확실히 안에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휙!그가 돌아설 때 수호가 갑자기 일어서서 비수로 허리를 찌르려고 했다.두 번이나 찌른 수호는 미친듯이 기뻐했다.“하하하, 감히 내 돈줄을 막아? 어림도 없어.”평범한 사람이 두 칼을 맞았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수호의 수법은 정말 악랄했다.“뭐가 그렇게 좋아?”염구준은 두 가방을 들고 돌아서면서 말했다.평범한 사람의 공격으로 그의 방패는 뚫을 수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너 사람 맞아?”수호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경악했다.지금까지 살면서 칼을 맞고 죽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그는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하하하, 넌 힘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는구나.”염구준은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여 수호의 이마를 관통했다.원래 평범한 죄인들은 경찰서에 보내려고 했는데 이놈이 글쎄 죽음을 자초하고 있었다.“날 죽이지 마. 물건은 다 가져가서 마음대로 해.”채나는 너무 두려워 구석에 움츠리고 앉아 벌벌 떨었다.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널 죽이지 않아. 왜냐면 넌 곧 죽을 테니까.”염구준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채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확실하게 말하고 가!”“오른쪽 팔을 봐. 흑기운이 계속 위로 퍼지고 있지? 그것이 어깨까지 올라가면 독이 발작할 거야.”염구준은 채나가 왜 죽는지 똑똑히 알려주었다.‘흑기운?’채나는 의아했다.지하에서 염구준이 해독했다고 했는데 팔을 보았을 때
똑똑!두 사람이 재산을 나눌 음모를 꾀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수호는 경각심을 높여 채나에게 눈짓을 주었다.그러자 손발이 맞게 매트리스를 들어 침대 프레임에 가방 두 개를 집어넣었다.“누구야? 설마 바이어가 왔나?”채나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럴 수도 있어.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야.”수호는 문을 열어줄지 말지 생각에 잠겼다.그런데 계속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죄를 지었으니 발견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했다.만약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끝장이다.“누구야? 젠장, 그만 두드려!”수호가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쿵!그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바로 염구준이었다.“목소리를 들으니까 제대로 찾아왔네.”두 사람은 가짜 신분증과 가짜 이름으로 사용했기에 잘못 찾아왔을까 봐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수호와 채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몸을 떨었다.그의 막강한 힘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너… 너 어떻게 여기 왔어?”수호는 이까지 떨면서 겨우 물었다.“노교수가 알려줘서 찾아왔지.”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노교수?”수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지하에서 노교수의 몸을 몇 번이나 찔렀는데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교수는 어디 있어? 나 만나서 오해를 풀 거야.”이런 비열한 작전에 넘어갈 염구준이 아니었다.“교수님은 하늘에 있어. 너희들을 교수님한테 보내려고 내가 왔어.”염구준은 손가락을 펴서 위로 올렸다.그 말 뜻은 모두 알고 있었다.노교수가 죽었으니 수호도 죽을 거라는 말이었다.“아니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채나가 교수를 죽였어. 저년이 나를 꼬셨다고!”수호는 옆에 서 있는 채나를 가리켰다.“웃기지 마. 분명 네가 죽였잖아. 나까지 잡아서 인질로 데리고 온 주제에!”채나가 나서서 반격했다.순식간에 두 사람은 서로 물어뜯으며 케케묵은 옛날 일까지 거들먹거렸다.“닥쳐!”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너희들이 갖고
브레인은 자폭할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리더니 이내 포기했다.그처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다.심지어 그럴 용기마저도 없을 것이다.“묶어서 리아성전에 연락해!”미카엘은 쌍방의 관계를 눈치채고 지시를 내렸다.“어흑…”브레인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바람에 기절해버렸다.그를 잡아서 몸값을 받아내는 것은 세상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염구준은 다시 광휘에게 다가가 애도를 표시했다.그리고 두 개의 화염을 일으켜 노교수와 여자를 화장했다.이미 하얗게 타버린 유골을 함에 잘 담아서 광휘에게 건넸다.이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시신이 빠르게 부패하니 용하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일이 거의 마무리되었다.임시 작전팀은 모두 염구준을 쳐다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어느새 그를 팀장으로 인정했다.“용하에 돌아갈 건데 당신들도 갈 겁니까?”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당연하죠!”“그럼요. 이곳에 공항도 없는데 용하에 돌아간 후에 귀국하는 수밖에요.”모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문제는 염구준이 떠난 뒤에 고국의 후예들이 따지고 들까 봐 걱정되었다.“용하로 돌아갑시다!”염구준이 차에 앉아 길을 안내하고 뒤에서 일행의 차량들이 따랐다.드디어 차 대열이 용하로 향했다.이번 행차에서 임시 작전팀은 지휘관을 잃고 참담한 손실을 입었다.올 때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도 남지 않았다.반대로 염구준은 꽤 수확이 많았다.비록 4000억을 상대방에게 주었지만 연갑과 혈자보제를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차 대열이 이동하는 속도를 보아 저녁이면 만성시에 도착할 것 같았다.이번 연합 작전에서 거록 존주가 죽었으니 임무를 완성한 셈이다.하지만 염구준이 말한 것처럼 그는 작전팀에서 탈퇴했고 거록 존주는 그가 죽였으니 다른 세력과는 관련이 없었다.만성시에 돌아온 작전팀은 축하 파티를 열지 않고 황급히 조국으로 떠났다.오히려 염구준은 급하게 돌아가지 않고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윙윙!호텔에서 식사
“난 아직 볼일이 있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몇 가지 질문만 할게요.”염구준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거절했다.노교수가 임종 전에 남긴 유언 때문에 할 일이 또 생겼다.“선배님이 편한 대로 하세요.”미카엘은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걸어갔다.염구준의 태도로 보아 다른 사람들이 대화 내용을 듣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차에 올라타자 염구준이 휴대폰을 꺼내 옥패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고대 옥패인데 모두 8개 있다고 하더군요.”미카엘은 힐끗 봐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아는 것을 알려주세요. 조건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습니다.”염구준이 성의를 담아 요청했다.고국의 지하에서 옥패 그림을 본 이후로 고국이 옥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물어볼 상대를 정확히 찾은 것 같았다.그러자 미카엘이 손을 휘저으며 웃었다.“선배님, 이미 큰 돈을 받았는데 더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죠. 오래 전에 굴운 고국에도 이런 옥패가 있었어요. 전대 국왕은 워낙 보물로 애지중지해서 고국은 이로 인해 강대해 졌어요.”“그런데 어느 날, 나쁜 마음을 품은 자들이 옥패를 노리고 전대 국왕을 독살했습니다. 이어서 수많은 세력들이 고국에 쳐들어와서 저희 선조들을 학살했지요. 나중에 옥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고국에 남은 선조들은 이곳을 떠났어요.”“가문의 전적에서 봤는데 옥패 8개를 모으면 특수한 방법으로 오묘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미카엘이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염구준에게 쓸만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결국은 옥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그게 끝입니까?”“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예요. 필경… 옥패에 대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미카엘의 표정을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굴운 고국은 옥패로 인해 멸망했다.고대에는 봉건사상이 강하니 불길한 물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그럼 이런 문자는 본 적이 있어요?”염구준은 다른 사진을 보여주었다.바로 민씨
쿵!염구준은 바로 돌아서 검으로 막고 상대방을 날려버렸다.7명 중에서 한 명이 빠져 진법이 무너졌다.“철수다!”전투 경험이 많은 미카엘이 즉시 결단을 내려 철수하고 다시 진법을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7명이서 염구준 한 명을 어쩌지 못하는데 6명이라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눈앞의 반보천인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는 아직도 강력한 초식을 위해 검기를 축적하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단번에 승부할 수 있으니까.“칠합일체. 전력으로 싸운다!”미카엘이 명령을 내리자 대열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거대하게 변했다.기운은 하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7명의 기운을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검기를 축적하고는 번쩍 뛰어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검이능공 초식이 더 강했지만 얼마전에 사용했기에 짧은 시간에 다시 사용하는 거은 무리였다.“석운칠성멸!”미카엘도 검법을 가동하여 폭발적인 기세를 보였다.강력한 두 힘이 부딪치며 격전을 벌였다.주변에서 지켜보던 무술인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승부가 나길 기다렸다.쿵!염구준은 미카엘을 잠시 뒤로 하고 뒤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공격했다.승부가 벌써 갈렸다.싸우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몸이 강해진 이후, 점점 강력한 검기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공무적, 거록 존주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었다.혈자보제는 정말 귀한 보물이었다.“어서 수장들을 지켜라!”상황이 심각해자자 상대방 부하들은 우르르 몰려서 본인의 수장을 지키려고 했다.어찌 되었든 그들은 백 명이 되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저희는 장식품입니까? 저도 염 선생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붉은 장미가 먼저 나서자 다른 무술인들도 잇따라 염구준의 주변에 다가왔다.예전에 그들의 뒷배가 성조국과 개떡 같은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인의 지휘에 따랐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으니 그런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어쩐지 염구준만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