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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가주님, 전 예전에 당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조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술집 아가씨에다가 불륜… 밥 먹듯이 이런 추잡한 짓거리를 저지르고 다니는 여자입니다. 가주님을 찾아온 것도 불륜을 저지르다 임신한 거 들켜서 본처한테 쫓겨온 겁니다.”

이 말을 들은 가주 나명관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가 그런 사람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거짓말하지 마! 그녀는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날 배신할 리 없어!”

그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집사의 멱살을 잡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제가 왜 이런 것으로 가주님을 속이겠습니까?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다고요?”

하지만 집사는 전혀 물러날 기색이 없이 멱살이 잡힌 상황에서도 꿋꿋이 말했다.

“가주님께서 믿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증거까지 준비했지만, 가주님께서 그 여자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던 것뿐입니다.”

그 말을 하면서 집사는 품에서 증거로 보이는 서류 봉투를 꺼냈다. 거기엔 나명관과 그의 작은 아들이 아무런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유전자 검사 결과서가 들어있었다.

“이건 제가 직접 두 분의 DNA를 검사 의뢰해 받은 겁니다. 확인해보십시오.”

나명관은 그제야 잡고 있던 집사의 멱살을 놔주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밀어진 서류 봉투를 열었다. 검사지엔 다양한 수치와 글자들이 적혀 있었지만,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 문구, 혈연관계 아니라는 글뿐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건 말도 안 돼!”

나명관이 넋을 잃은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

“가주님!”

집사는 곧바로 그를 따라가려 했지만, 이내 무언가 떠올랐는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큰 도련님, 원하시는 대로 진실도 밝혀졌고, 전도 이제 본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만하면 가주님한테도 충분히 벌이 되었을 테니, 부디 놓아주길 부탁드립니다.”

나정한이 집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그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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