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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작가: 김원호
칠살 현문 선조는 공수이의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즉시 온몸의 내공을 동원하여 공수이의 주먹과 맞부딪쳤다.

쿵!

거대한 파도가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주변의 푸른 돌들이 산산조각이 났다.

충격을 받은 그 현문 선조는 몸을 굽히고 몇 걸음 물러섰다. 늙은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자, 늙은이 계속 덤벼!”

공수이는 환하게 웃으며 현문 선조를 마주했다.

현문 선조가 다시 물러서자 창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묵현 사제!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네. 이 내공은 이미 팔부 동천에 들어섰어!”

창현의 말에 방금 물러난 절정 노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오늘 정말 운이 없었다.

방금 함지우의 비검에 찔려 죽을 뻔한 것도 모자라 지금은 공수이에게 크게 한 방 먹었다.

명색에 현문 선조인 자신의 신분을 생각하니 그는 정말 머리를 박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 놈 실력이 꽤 괜찮네. 자, 내가 한 수 가르쳐주마!”

이번에 말한 사람은 장검을 메고 있던 키가 작은 사람이었는데 그 역시 현문 선조 중 한 명이었다.

게다가 진정한 팔부 동천의 내공을 가진 자였다.

그는 말하면서 손가락을 하늘로 뻗었다.

슉!

등에 업힌 장검이 칼집에서 튀어나와 그의 손에 놓였다.

사방이 갑자기 끝없는 검기로 가득 찼다.

그가 장검을 한 번 쓱 휘두르자 하늘 가득한 검기가 검은 폭풍으로 변하여 바로 공수이를 감쌌다.

공수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로 훌쩍 날아올랐고 곧이어 두 주먹을 동시에 날렸다.

퍽퍽!

두 개의 권영이 상대방의 검 끝에 떨어졌지만 상대방의 검 그림자는 약간 흔들리더니 이내 공수이를 다시 찔렀다.

두 개의 그림자가 하늘에서 교차했다.

키 작은 현문 선조의 실력이 공수이를 능가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설한검술! 공격!”

쿵!

키 작은 현문 선조의 장검이 하늘로 치솟자 순식간에 극도로 찬 기운이 감돌았다.

그 한기가 공간을 얼린 것 같고 심지어 땅에 서리가 내렸다.

공수이는 한기에 휩싸여 몸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서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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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선의 기운이 천주검에 주입되자 흰색 빛이 천주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이 순간 천주검은 마치 선검이 된 듯했다.쿵!무시무시한 적선의 기운을 품고 있는 천주검이 흑화정을 향해 날아들었다.창현진인은 그 순간 빠르게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고 곧이어 검은색 불꽃이 불타오르면서 검은색 화룡이 되었다.화룡은 울음을 토해내면서 윤구주의 천주검을 막으려고 했지만 당연하게도 막을 수 없었다.펑!굉음이 허공에서 들려왔다.아우...곧이어 비참한 절규가 들렸다. 화룡은 천주검 때문에 반으로 갈라졌다.“큰일이야...”창현진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검은색의 화룡이 윤구주에 의해 파괴되자 질겁하면서 빠르게 흑화정을 거두어들이려고 했다.그러나 이미 늦었다.적선의 기운을 품은 천주검이 다시 휘둘러지는 순간 굉음과 함께 흑화정이 허공에서 부서졌다.흑화정이 부서지자 창현진인은 입에서 피를 왈칵 토했다.“창현진인!”창현진인이 부상을 당하자 다른 두 선조가 일제히 나서서 윤구주를 공격했고, 윤구주는 주먹을 휘둘렀다.무시무시한 힘으로 주먹을 휘두르자 거대한 코끼리의 허상이 그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그것은 구음만상결이었다.코끼리의 괴력이 두 현문의 선조를 공격했고 퍽 소리와 함께 두 선조는 일제히 멀리 날아갔다. 그들은 저 멀리 날아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젠장, 너무 강해! 창현진인과 두 명의 선조가 힘을 합쳤는데도 상대가 되지 않아! 설마... 이미 팔부 동천 이상의 실력인 걸까? 설마 전설 속 구오 지존인 걸가?”윤구주가 세 선조를 쓰러뜨리자 살심스님이 참지 못하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구오 지존 경지? 저게... 바로 전설 속 절정 지존이라니!”자운각의 현지욱은 그 말을 듣고 덜덜 떨었다.구오 지존 경지라니!그것은 절정 중에서도 전설에 속했다.그 경지는 이미 수백 년간 나타나지 않았다.그런데 윤구주가 바로 그 전설 속 구오 지존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지존의 기운... 조금 전의 기운은 지존의 기운이었어. 정말로 구오 지존이었어!”이때 한 현문

  • 구주, 왕의 귀환   제1730화

    자운각의 젊은 주인 현지욱은 창백해진 얼굴로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끝장이야. 오늘 우리 모두 죽을 거야!”현문의 한 제자가 두려움에 떨면서 외쳤다.“구주왕이 그랬잖아요.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죽이겠다고요. 그러면... 저희까지 죽이는 거 아니에요?”만불종 쪽의 한 스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윤구주는 현문의 선조를 죽인 뒤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창현진인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이제 너희들 차례야. 오늘 내가 말했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죽일 거라고.”윤구주의 목소리는 칼 같았다.그의 살기는 구용산을 전부 뒤덮었다.윤구주가 정말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죽이겠다고 하자 창현진인의 얼굴이 심하게 떨렸다.“구주왕, 정말로 우리 6대종문과 철천지원수가 될 생각인 거야? 우리와 싸운다면 화진의 무도는 너로 인해 무너질 거야!”창현진인이 호통을 치자 윤구주는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무너진다고? 당신들은 감히 문창정 그 노인네와 결탁하여 우리 윤씨 일가를 괴롭혔어. 심지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까지 감금해 뒀는데 내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어?”“구주왕, 우리 네 명은 이제 막 폐관을 마치고 나왔는데 어떻게 윤씨 일가와 네 할머니를 괴롭힐 수가 있겠어? 이... 이건 모함이야!”키가 작은 현문의 선조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의 말은 사실이었다.현문의 네 선조는 이제 막 폐관을 마치고 나와서 윤구주의 할머니가 감금당했다는 걸 전혀 몰랐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런 건 상관없었다.현문의 네 선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윤구주의 실력이 강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몸을 낮추면서 윤구주에게 이런 말을 하는 대신 일찌감치 그를 죽였을 것이다.그래서 그가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해! 오늘 이 상황은 당신들이 자초한 거야.”윤구주가 패기 넘치게 말하자 세 선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러나 조금 전 윤구주가 손쉽게 현문의 선조를 한 명 죽였던 것을 떠올리면 또 참을 수밖에 없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729화

    벌써 적선술을 쓰다니, 윤구주의 살기가 얼마나 강한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탓하려면 감히 윤씨 일가를 건드린 문씨 일가를 탓해야 했다.감히 윤구주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를 건드리려고 했으니 윤구주가 가만히 있겠는가?무시무시한 적선술의 출현과 동시에 윤구주의 온몸이 흰빛에 둘러싸였다.윤구주는 마치 군신처럼 보였다.그를 둘러싼 절정의 기운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하늘과 땅을 일그러뜨릴 듯한 절정의 기운이 나타남과 동시에 팔부 동천 대원만 경지에 다다른 찬형진인은 눈가가 심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어떻게 기운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지... 아니! 이건 절정의 기운이 아니야. 이건 지존의 기운이야! 설마...”무시무시한 생각이 창현진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윤구주의 몸에서 지존의 기운이 나타나는 순간 구용산 전체가 윤구주의 기운으로 뒤덮였다.지존의 기운은 강한 결계를 형성하였다. 그것은 마치 그물처럼 모든 사람들을 걸려들게 할 것만 같았다.세 종문의 사람도, 현문의 선조들도 마찬가지였다.다들 윤구주가 내뿜는 지존의 기운에 둘러싸였다.“이놈! 감히 홀로 우리 모두를 상대하려는 거냐?”장검을 든 현문의 한 선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더니 장검을 휘둘렀다. 서늘한 기운이 검날에서 느껴지면서 그 기운들은 순식간에 수많은 검의 허상을 만들어내면서 윤구주를 공격했다.현문 선조가 한기로 공격하자 윤구주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오른손을 휙 움직였다.쿵!지존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회색의 거대한 손이 상대의 검날을 쥐었다.“이럴 수가!”윤구주를 공격했던 현문의 선조는 그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겁을 먹고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물러나려고? 물러날 수 있겠어?”거대한 회색 손이 갑자기 방향을 틀었고 곧 검이 부서졌다. 무시무시한 힘 때문에 현문 선조의 팔도 그 자리에서 부러졌다.그러나 그는 부러진 팔을 신경 쓸 새도 없이 빠르게 물러났다.그는 도망쳐야 했다.반드시 살아야 했다.그가 뒤로 멀리 몸을 물리는 순간, 갑자기 사

  • 구주, 왕의 귀환   제1728화

    곧이어 아주 거대한 코끼리의 허상이 윤구주의 뒤에서 나타났다.구음만상결!구양이 기라면 구음은 힘이었다.윤구주는 설국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흡수한 뒤 처음으로 이 무시무시한 공법을 시전한 것이었다.이 공법을 쓰자 윤구주가 마치 신처럼 보였다.그는 주먹을 들어 허공에 있는 검은색의 거대한 손을 쳤고, 곧 거대한 코끼리의 호상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비록 대비수인은 소림의 금지술이긴 하지만 윤구주의 구음만상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폭발음이 구용산에 널리 울려 퍼졌다.대비수인은 그 자리에서 파괴되었고 무시무시한 여파는 산봉우리를 뒤흔들었다.현문의 창현진인은 윤구주의 공격에 멀리 날아가서 쓰러지며 입에서 피를 토했다.“선조님!”창현진인이 피를 토하자 옆에 있던 세 대장로는 전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근처에 있던 세 종문의 제자들 모두 깜짝 놀랐다.겨우 윤구주의 공격 두 번에 현문의 창현진인이 중상을 입을 줄은 몰랐다.“강해요. 진짜 너무 강한데요?”먼 곳에서 칠수방의 여자들은 윤구주의 듬직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충격을 받았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우리 여제님이랑 비슷할 것 같은데요!”다른 여자가 말했다.“아니, 눈치채지 못했어? 구주왕은 별로 힘을 들이지 않은 것 같은데 단번에 팔부 동천 대원만 경지인 창현진인을 쓰러뜨렸어.”“그 말은 구주왕이 우리 여제님보다 더 강할 거란 뜻인가요?”“그럴지도 모르지.”“세상에, 너무 멋진데요? 만약 저런 남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매일 시중을 들어도 좋아요.”“하하, 꿈 깨! 그럴 일은 없으니까!”여자들은 윤구주의 말도 안 되는 실력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구용산 쪽, 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시전하는 순간 창현진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그는 팔부 동천 대원만 경지로 곧 있으면 진정한 구오 지존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그동안 그는 구오 지존이 되기 위해 줄곧 폐관 수련했다. 그런데 폐관 수련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윤구주 같은 상대를 마주하게 될 줄은

  • 구주, 왕의 귀환   제1727화

    그 순간 윤구주가 갑자기 손을 썼다.그는 손을 움직여서 바로 천주금술을 사용했다.30여 미터가 넘을 듯한 천주검이 나타나자 윤구주는 그것으로 사방을 휩쓸었다.촥!거대한 검은 창현진인의 거대한 손을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하늘까지 잘라버릴 듯했다.“세상에, 구주왕 너무 강한 거 아닌가요?”윤구주의 일격을 본 순간 세 종문의 자제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구주왕이 서요산 출신의 함지우보다 더 무시무시할 줄은 몰랐네요. 역시 우리 화진의 구주왕다워요.”만불종의 살심스님도 깜짝 놀랐다.자운각의 현지욱은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그는 예전에 홀로 윤구주와 싸울 생각이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우스운 일이었다.윤구주가 천주금술을 사용하자 천현진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금지술? 우리 화진의 금지술을 사용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이 세상에 금지술을 쓸 줄 아는 사람이 과연 너 하나일까?”창현진인은 그렇게 외치면서 합장했다.“금지술, 대비수인!”쿵!난폭한 팔부 동천 대원만 경지의 기운이 창현진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그 순간 창현진인은 수염이 마구 휘날리면서 입고 있던 장포도 마구 나부꼈다.곧이어 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자 갑자기 날씨가 확 바뀌면서 굉음과 함께 거대한 검은 손이 허공에 나타났다.그 손의 손바닥에는 금색의 ‘만’자가 적혀 있었다.그 손은 하늘을 가릴 듯했고 심지어 구용산 산봉우리까지 전부 그 손에 뒤덮였다.“금지술, 대비수인! 이건 우리 화진의 금지술인데!”허공에 나타난 거대한 검은색의 손바닥을 본 순간 만불종의 살심 스님이 놀란 목소리로 최쳤다.대비수인은 소림에서 기인한 것으로 금지술이 되었다.그러나 그 금지술은 각 종문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눈앞의 현문의 창현진인이 그것을 수련했을 줄은 몰랐다.하늘은 거대한 손에 완전히 가려졌다.무시무시한 기운이 끊임없이 구용산 산꼭대기를 눌러서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조금 약한 편이 종문의 제자들은 입가에서 피를 흘렸다.창현진인이 대비수인

  • 구주, 왕의 귀환   제1726화

    윤구주의 정체가 밝혀지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렸다.6대종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윤구주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는데 윤구주가 정말 올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세 종문의 사람들이 윤구주를 바라보고 있을 때, 구용산의 다른 은밀한 곳에 아름다운 여자들이 몰래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는 건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 사람들은 칠수방 여자들이었다.“세상에나, 저 사람이 바로 소문 속 구주왕인가요? 정말 멋지네요!”희고 아름다운 다리를 드러낸 요염한 여자가 홀딱 반한 눈빛으로 저 멀리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남달라요.”“구주왕이 저렇게 멋질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넷째 언니, 예전에 구주왕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하더니 그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었어요?”한 여자가 차비연에게 물었고 차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내가 얘기했었잖니? 구주왕은 정말로 멋있다고 말이야. 내 말을 믿지 않더니 이젠 믿을 수 있지?”“멋져요! 정말 너무 멋지네요. 세상에, 너무 제 스타일이에요!”한 여자가 말했다.“구주왕이 저렇게 잘생긴 줄 알았더라면 절대 적이 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다른 여자가 샐쭉 웃으면서 말했다.“그렇지. 그런데 멋진 겉모습을 제외한 다른 면은 어떤지 모르겠어.”“여섯째 언니 말이 맞아요. 남자는 얼굴만 보면 안 돼요. 능력이 중요하죠!”“그러면 다 같이 지켜보는 건 어때요? 구주왕의 실력이 어떤지 말이에요!”칠수방의 여자들이 재잘대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구용산 쪽에서는 당장이라도 대전이 시작될 것 같았다.윤구주가 바로 구주왕이라는 걸 알게 되자 창현진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네가 바로 우리 화진의 구주왕이라고?”창현진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바로 나야.”윤구주가 오만하게 말했다.“6년 전, 곤륜에서 구주왕이 탄생했을 때 우리 현문에서는 사람을 보냈었지. 그런데 화진의 구주왕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 구주, 왕의 귀환   제1725화

    바로 윤구주였다.윤구주가 나타나 손을 한번 흔들었을 뿐인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창현 선조의 검은 손가락 그림자가 허공에서 갈라져 재로 변했다.이 장면을 본 창현 선조는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고 옆에 있던 다른 세 명의 선조들도 일제히 놀랐다.창현 선조의 강력한 일격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윤구주는 창현 선조의 손가락 그림자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함지우를 보며 말했다.“지우야, 물러서! 이젠 내가 처리해.”윤구주의 말을 들은 함지우는 어리둥절했다.“형님께서 직접 나서시려고요? 이런 늙은 괴물은 형님과 싸울 자격이 안 되죠.”윤구주는 덤덤하게 웃었다.“오늘날 이 늙은 괴물들이 산을 나온 건 날 상대하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내게 맡겨.”윤구주의 말을 들은 함지우는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고개를 들어 현문의 창현 선조를 보며 말했다.“이봐 늙은이! 당신 오늘 재수가 없는 거야. 우리 형님께서 직접 당신을 혼내주겠대. 열 수는 버티길 바랄게.”조롱 섞인 말을 하고 나서야 함지우는 물러갔다.그러나 창현 선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명색에 현문 진산 선조 중 한 명이고, 거의 300년 동안 살면서 진정한 팔부 동천 내공을 쌓았고 또 구오 지존과는 단 한 걸음 차이였다.그런데 지금 함지우는 그가 윤구주와 싸우면 열 수를 못 버틴다고 했다.화는 나지만 창현 선조는 여전히 이성을 유지했다.윤구주가 나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구용산 전체의 천지 원기가 그의 몸에 흡수되는 것 같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앞에 있는 윤구주를 보았다.“자네는 또 누군가? 감히 현문과 맞서?”“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감히 6대 종문에게 나를 상대하라고 하는 거야?”윤구주가 도도하게 말했다.그러자 창현 선조의 얼굴빛이 흐려졌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세 종문 사람들 모두 안색이 변했다.“젠장! 네가 바로 전설의 구주왕이야?”현문의 구진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자가 구주왕

  • 구주, 왕의 귀환   제1724화

    검3, 옥살진.이 무시무시한 검술이 펼쳐지자 공간은 바로 검기에 의해 차단되었다.그리고 그 현문의 두 선조도 동시에 몸 앞에 있는 ‘옥계’에 갇히게 되었다.이 옥계는 회색이었다.두 현문 선조를 가두는 순간, 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사방에서 몰려와 이 두 선조를 찔렀다.빼곡한 검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손에 장검을 들고 있던 현문 선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큰일 났어요. 우리가 갇혔어요!”그러면서 그는 장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검의 그림자를 막으려고 했다.또한 온몸이 천둥과 번개로 뒤덮인 선조는 지금 이 순간 육화현뇌를 사용했다. 수많은 번개가 하나의 방패로 변하여 그의 온몸을 감쌌다.그러나 여전히 함지우의 옥살진을 막을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킥하는 소리와 함께 검의 그림자가 뇌법을 사용하는 현문 선조의 어깨를 찔렀다.그는 아파서 끙끙거렸지만 상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막아냈다.이 두 현문 선조가 함지우의 검3에 의해 통제되는 순간, 주변의 종문 제자들은 모두 매우 놀랐다.“젠장! 저 함씨 성을 가진 서요산 자식이 너무 강하잖아.”“그러게 말이야!”“역시 서요산 검종의 후손이야! 혼자 힘으로 현문 선조 두 명에 맞서 싸우고 심지어 두 선조를 제압하고 있어.”모두가 당황하고 있을 때, 그동안 손을 쓰지 않고 있던 창현 선조가 드디어 차갑게 말했다.“이 장난을 끝낼 때가 되었지!”말소리와 함께 그는 허공에 발을 내딛고 두루마기를 쓱 휘둘렀다.순간 강한 팔부 동천의 기운이 폭발했다.4대 선조 중에서 가장 강한 창현 선조가 나서서 손을 쓰자 온 대지가 흔들렸다.무시무시한 소매의 힘은 천강의 기운을 머금고 바로 함지우의 옥살진에 떨어졌다. 펑,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그 회색 옥살진이 단번에 부서졌다.“깨졌어! 저자의 검술을 창현 선조님께서 깨셨어!”아래에서 지켜보던 현문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일제히 감격의 비명을 질렀다.그들뿐만 아니라 만불종의 스님들조차 역시 현문의 진산 선조라며 감탄했다.“역시!”자운각 쪽도 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723화

    함지우가 나서자 두 현문 선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들은 분명 함지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단순히 함지우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함지우의 뒤에 있는 서요산 검종이 더 두려웠다.천하의 검술은 서요산에 왔으니 서요산의 검술은 진짜 두려운 존재였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현문은 서요산과 아무런 원한도 없다. 진정 현문과 맞서겠다면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겠다!”장검을 든 팔부절정의 현문 선조가 엄숙한 목소리로 함지우를 보며 말했다.그러나 함지우는 가볍게 탄식하고 말했다.“서요산, 서요산, 왜 자꾸 걸핏하면 내 사문을 거론하는 거야? 설마 서요산이 보복할까 봐 두려워? 그건 걱정 마! 우리 검조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거든. 내가 밖에서 싸우다가 지거나 죽어도 절대 상관하지 않겠다고. 내 복수는 더더욱 하지 않을 거고. 그건 너무 창피한 일이라고 하셨어.”“그러니 두 영감은 안심해도 돼. 당신들이 날 죽일 능력이 된다면 서요산은 절대 당신들을 찾아 보복할 리 없을 테니까.”함지우의 말에 두 현문 선조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속으로 이 자식의 말이 사실이 맞을까 생각했다.만약 그의 말대로 서요산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두 현문 선조가 망설이자 함지우가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이, 대체 싸울 거야 말 거야? 계속 가만히 있으면 내가 먼저 손을 쓸 거야!”말을 마친 함지우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바로 검을 빼 들었다.“검일, 이화!”흑검과 백검 두 자루가 순식간에 두 개의 화염 유성으로 변해 두 현문 선조에게 날아갔다.함지우가 손을 쓰는 것을 보고 두 현문 선조도 발끈했다.“흥! 겁도 없는 놈. 기어코 우리가 손을 쓰게 만든다면 오늘 네 놈이 죽어도 서요산에 해명할 수 있어!”손에 장검을 든 노인이 외치더니 다시 설한검술을 썼다.쾅!이 검술은 함지우의 손에 있는 화염검결과는 완전히 반대였다.하나는 불, 그리고 하나는 얼음이었다.두 개의 강력한 검기가 부딪히자 공기는 삐걱삐걱하는 굉음을 냈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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