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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Author: 김원호
두 사람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서야 민규현은 고개 들어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세가 절정과 현문 도자를 쏘아보았다.

이때 장원 안에 있던 천현수, 철영, 은설아도 함께 밖으로 뛰쳐나왔다.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재이와 용민을 보더니 그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희들은 누구야? 어디서 감히 행패야?”

건장한 체격을 가진 민규현이 호마 기운을 뿜어내며 소리쳤다.

뒤에 있던 위압적인 호랑이 그림자는 그를 더욱 난폭해 보이게 만들었다.

“암부 3대 지휘자인 호존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이렇게 만날 줄이야!”

이때 세가 쪽에서는 변씨 성의 노인이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민규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 노인을 흘끗 쳐다봤다.

“너도 세가 출신이냐?”

“지휘사라 그런지 보는 안목이 있네. 난 서남 세가인 변만산이야.”

상대방이 세가 출신이라는 말에 민규현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민규현의 뒤에 있던 천현수와 은설아도 마찬가지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노룡산 전투 이후 제자백가의 그 누구도 감히 행패 부릴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서남 세가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이 변씨 성을 가진 절정이 제자백가가 아닌 다른 세가 출신이 분명했다.

“빌어먹을! 서남 세가마저 구주왕을 찾으러 왔다고?”

민규현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변만산이 웃었다.

“민 지휘사의 말이 맞아. 구주왕이 문벌과 세가에 진 빚을 내가 갚아주러 왔어.”

“너희 같은 오합지졸들이 구주왕을 상대하겠다고?”

민규현이 거칠게 소리쳤다.

“당연하지. 하지만 우리는 구주왕에게 복수하러 왔을 뿐 암부와 척지고 싶지 않거든. 그러니 구주왕을 어서 나오라 해.”

변만산이 말했다.

“하하하!”

민규현은 갑자기 크게 웃었다.

“쓰레기 같은 놈들이 망발을 잘도 지껄여대는구나.”

그의 뒤에 떠 있던 청색 호영이 울부짖자, 민규현의 온몸에서 호마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민 지휘사가 기어코 막겠다면 어쩔 수 없지.”

변만산이 눈빛이 차가워졌다.

“죽여버려!”

그의 말에 아까부터 벼르고 있던 2명의 절정이 나섰다.

이들 6명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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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욱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꼬맹이가 차갑게 말했다.“말이 많구나! 어서 덤벼!”꼬맹이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하하! 죽는 게 소원이라면 싶다면 그리 해주마!”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남자도 여자도 아닌 현지욱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꼬맹이를 가리키자, 주위의 공기가 갑자기 윙윙 소리를 내며 손가락 끝에 몰려들었다.그리고 붉은 빛줄기가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꼬맹이를 향해 날아갔다.현지욱이 공격을 개시했다.자운각의 수련은 기괴하고 비범하여 현지욱은 손형재보다 훨씬 강했다.무시무시한 빛줄기가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에도 꼬맹이는 피하지 않고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백색의 검기와 하나가 된 꼬맹이의 유용검이 붉은 빛줄기에 닿자, ‘쾅’하는 굉음과 함께 빛줄기는 꼬맹이의 검에 의해 두 조각이 났다.“뭐야? 절정에 입문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는 네가 내 공격을 막아내다니! 이 점은 가히 칭찬해 줄 만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가 애송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어.”현지욱이 매섭게 웃으며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적색의 부적이 머리 위에서 맴돌았다.이윽고 피 비린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혈연금혼!”현지욱이 괴성을 지르자, 온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기이한 것은 허공에 떠 있던 적색 부적에서 팔뚝 굵기의 쇠사슬이 나오기 시작했다.굉음을 내뿜으며 작은 꼬맹이를 향해 날아가던 이 쇠사슬들은 마치 독사처럼 그의 몸을 휘감으려 했다.이 무시무시한 공격에도 꼬맹이는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재빨리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그러고는 손에 쥐고 있던 유용검을 휘두르자, 눈 깜짝할 사이에 36개의 검망이 나타나더니 쇠사슬을 향해 날아갔다.펑펑 소리가 나며 쇠사슬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충격적인 장면에 주변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꼬맹이가 자운각의 현지욱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줄을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작은 녀석이 이리 강하다고? 현지욱의 혈연지위를 막아내다니!”

  • 구주, 왕의 귀환   제1605화

    “현문, 자운각, 이렇게 대단한 종문들이 모습을 드러내다니!”자운각의 사람들을 바라보던 민규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저 사람들도 우리 구주왕을 죽이러 온 것일까요?”천현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모르겠어. 하지만, 이 종문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아 한바탕 피바람이 불 게 뻔해.”민규현의 말대로 지금까지 화진 무도의 최고 영광을 대표했던 6대종문의 두목들이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6대종문 중의 4개의 종문이 모습을 드러냈다.이 소식이 세간에 퍼진다면 피바람이 불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도 천현수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이유였다.‘구주왕을 죽이려 온 것일까?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꼬맹이만으로 이들과 상대하기 벅찰 텐데. 꼬맹이가 비록 강하다고는 하나 2개의 종문을 상대해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야.’강한 절정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던 자운각 사람들을 향해 현문의 손형재가 큰 소리로 물었다.“지욱아, 너희 자운각이 이곳까지 온 연유가 무엇이냐?”그러자 현지욱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손 도자,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이곳은 화진의 영토니, 우리 자운각이 어디를 가든 현문 도자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않나. 보고라도 하고 와야 했단 말이야?”그 말에 다소 위축된 손형재는 억지로 화를 참으며 말했다.“어찌 됐든 너희 자운각과 우리 현문은 모두 6대종문이야. 6대종문의 회의를 위해서라도 난 너희들과 다투고 싶지 않아. 한 가지만 말할게. 난 오늘 구주의 모가지를 따러 왔으니 내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손형재의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현지욱은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손형재가 분노 가득 찬 눈빛으로 웃고 있는 현지욱을 쏘아보았다.남자도 여자도 아닌 치장을 한 현지욱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막 절정에 입문한 애송이도 못 이기면서 명성이 자자한 구주왕의 모가지를 따겠다고?”“닥치지 못할까!”현지욱의 말에 손형재는 격노했다.“난 사실을 말했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604화

    “사형만천!”펑!광포한 검은 기가 흑사검에서 나오기 시작하더니 팔뚝 굵기의 검은 뱀으로 변해남궁서준을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꼬맹이는 무서워하지 않았다.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가운데 7개의 검망이 6마리의 검은 뱀과 뒤엉키자, 검은 뱀은 순식간에 한 줌의 재로 변했다.그리고 그중 한 개의 검망이 손형재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고 있었다.그 속도가 너무 빨라 현문 도자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자신에게 날아오는 검망을 바라보던 손형재의 얼굴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이제 겨우 14, 15살의 어린 녀석에게 패배할 줄을 현문 도자인 손형재는 꿈에도 몰랐다.손형재의 목이 날아오는 검에 의해 떨어져 나가려던 순간,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다.“애송이 따위가 겁도 없구나! 감히 우리 도자를 해치려 들어?”갑자기 커다란 검은 손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나타나 날아오던 검망을 막았다.현문 장로인 구진철이 나섰다.쾅!검망이 큰 손에 의해 막히긴 했으나 ‘쓱’하는 소리와 함께 손형재의 얼굴이 날카로운 검기에 의해 베어졌다.얼굴에 묻은 뜨거운 피를 만져보던 손형재는 이 순간 너무 화가 나 미쳐버릴 것 같았다.“이 자식이 감히 내 얼굴에 흠집을 내? 오냐. 죽여주마.”이 현문 도자가 포효하자, 갑자기 어디선가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맑은 하늘이 순식간에 흐려지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까르륵, 까르륵!괴상한 웃음소리와 음산한 바람이 어우러지니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현문 도자가 이 정도밖에 안 되냐? 절정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꼬맹이조차도 상대하지 못하다니! 현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겠구나.”남자의 목소리도, 여자의 목소리도 아닌 날카롭고 비정상적인 목소리여서 듣는 것만으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누구야?”자신을 비웃는 목소리가 들리자,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손형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쌍불을 켜고 주위를 둘러보았다.음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보라색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들 두목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603화

    꼬맹이의 검법은 위압적이고 거칠었다.검빛이 나타나더니 검의 기운을 내뿜으며 손형재를 향해 날아가자, 손형재는 깜짝 놀랐다.이 꼬맹이가 절정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손형재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거칠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가 두 손으로 결계를 만들자, 주위의 검은 기운이 순식간에 두 개의 큰 주먹으로 변하면서 꼬맹이를 향해 날아갔다.“하루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손형재는 진정한 오악 절정이었다.하늘이 내린 현문의 천재였던 그는 지위나 재능이 높아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그런 그가 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인 애송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으니, 수모를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주먹으로 변한 검은 기운이 꼬맹이에게 날아오는 순간, 꼬맹이는 들고 있던 칼을 휘둘렀다.그러자 밝은 달 모양의 검망이 주먹과 부딪쳤다.쾅!주먹이 산산조각 나며 폭발을 일으켰다.“형재 씨! 이 검법이 위험해요! 조심하세요!”손형재의 옆에 있던 구진철이 안색이 어두워진 채 남궁서준의 절세 검법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여놓은 애송이가 오악 절정인 내게 치욕을 안겨주다니!’남궁서준의 검법에 밀리고 있던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손바닥을 폈다.그러자 손바닥에서 뱀 모양의 장검이 나오기 시작했다.절정에 몸을 담근 사람들이 기를 여러 형태로 변환하는 것에 익숙하다지만 이 뱀 모양의 장검은 다름 아닌 현문의 가장 큰 보물인 흑사검이었다.이것은 역대 도자들이 지니고 있던 검이었다.흑사검이 나타남과 동시에 손형재의 기운이 치솟더니 검은 검빛은 순식간에 꼬맹이의 검망과 얽혀버렸다.쾅! 쾅! 쾅!하늘 위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검이 부딪히고 있었다.“젠장, 저 작은 녀석의 정체가 대체 뭐죠? 어떻게 감히 우리 도자님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현문의 한 제자가 입을 열었다.“그러게 말이에요! 저 작은 녀석이 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였다고 하던데.”“혹시 저 애송이가 명성이 자자한 구

  • 구주, 왕의 귀환   제1602화

    “한마디만 할게. 구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다 죽은 목숨이야.”민규현은 물론 천현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손형재의 안중에 없었다.“네가 감히 우리 저하의 목숨을 노려?”민규현의 포효와 함께 호마가 뿜어져 나오더니 뒤에 있던 청색 호영이 순식간에 2배로 커졌다.그가 두 손을 휘두르자, 호영이 현문 도자를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민규현의 공격에 현문 도자는 차갑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무모하군.”현문 도자가 또 앞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내딛자, 이번에는 온몸의 검은 현기가 주먹으로 변하더니 호영을 향해 날아갔다.쾅!큰 굉음이 나더니 민규현이 발사한 호영은 손형재의 검은 현기에 순식간에 뚫리고 말았다.민규현은 또 피를 토했다.그가 비록 삼중천이라고는 하지만 현문 천재인 이 도자와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이래도 구주의 행방을 말 안 할 거야? 그렇다면 나를 탓하지 마! 죽어!”사실 이 현문 도자는 애초부터 이들을 죽일 생각이었다.그가 ‘죽어’라는 말을 내뱉자, 대검으로 변한 검은 현기가 허공을 가르며 민규현과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그들을 모두 죽이려는 듯 보였다.일촉즉발의 순간에 갑자기 윙윙거리는 소리가 장원 안에서 들려왔다.무서운 소리가 들려오자, 현문 도자는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장원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갑자기 하늘에서 한줄기의 검빛이 내려오더니 무서운 살기를 내뿜으며 손형재를 향해 날아왔다.어찌나 빨랐으면 맨눈으로 포착할 수 없을 정도였다.“형재 씨! 조심하세요!”손형재의 뒤에 있던 현문의 장로 구진철이 무시무시한 검빛의 위력을 감지하고는 소리를 질러댔다.손형재도 이 기세에 눌려 방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민규현을 찌르려던 검을 재빨리 되돌려 그 검빛으로 방향을 트는 수밖에 없었다.쾅!두 개의 검이 부딪치며 귀청을 찢는 듯한 굉음을 냈다.그 소리와 함께 검의 기세에 눌린 현문 도자는 몇 발짝 뒷걸음질 치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 멈춰 섰다.“빌어먹을! 감히 이 도자에게 칼을 겨누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601화

    자신의 강한 기운만 믿고 있던 손형재는 누구도 안중에 없었다.“이 사람들은 누군데 작은 주인님을 해하려 하는 것일까요?”철영이 주먹을 불끈 쥐며 묻자, 천현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아 호락호락한 놈들은 아닌 것 같아요.”천현수의 말을 듣고 있던 철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쾅!바로 그 순간, 우레와 같은 폭발음과 함께 맨손으로 덤볐던 절정이 민규현의 호마권에 맞고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했다.그의 몸이 뒤로 젖혀지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칼을 사용하던 절정도 버티기 힘들어하긴 마찬가지였다.이 절정은 검을 휘두르는 검술만 쓰다 보니 온몸에 호마의 기운이 가득한 민규현의 상대가 전혀 되지 못했다.그의 허점이 드러나는 순간, 민규현은 재빨리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쳤다.이 절정도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뒷걸음질 쳤다.두 절정이 민규현의 상대가 전혀 아닌 것을 확인한 변만산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함께 덤벼서 저 자들을 죽여버리자.”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주위에 있던 3명의 절정이 공격 태세를 갖췄다.번개 같은 힘을 가진 변만산이 긴 창으로 허공을 가로지르며 민규현을 향해 달려갔지만,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민규현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오히려 그의 뒤에 있던 호영이 점점 더 난폭해지기 시작했다.절정에 발을 들인 후부터 그의 호마는 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호영이 울부짖는 소리와‘펑펑’하는 소리가 나며 민규현은 6명의 절정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이들의 싸움을 한참 지켜보고 있던 현문 도자가 불쑥 입을 열었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들! 삼중천 절정조차도 못 이기면 어떡해? 그야말로 세가의 수치야!”이 현문 도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힘차게 한 발짝 내디뎠다.쿵쿵!땅이 심하게 흔들리며 검은 현기가 이 도자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손형재가 손을 들어 올리자, 먹물 같은 검은 현기가 순식간에 검은 대검으로 변하더니 무지개처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민규현을 향해 날

  • 구주, 왕의 귀환   제1600화

    두 사람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서야 민규현은 고개 들어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세가 절정과 현문 도자를 쏘아보았다.이때 장원 안에 있던 천현수, 철영, 은설아도 함께 밖으로 뛰쳐나왔다.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재이와 용민을 보더니 그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희들은 누구야? 어디서 감히 행패야?”건장한 체격을 가진 민규현이 호마 기운을 뿜어내며 소리쳤다.뒤에 있던 위압적인 호랑이 그림자는 그를 더욱 난폭해 보이게 만들었다.“암부 3대 지휘자인 호존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이렇게 만날 줄이야!”이때 세가 쪽에서는 변씨 성의 노인이 나섰다.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민규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 노인을 흘끗 쳐다봤다.“너도 세가 출신이냐?”“지휘사라 그런지 보는 안목이 있네. 난 서남 세가인 변만산이야.”상대방이 세가 출신이라는 말에 민규현의 얼굴이 싸늘해졌다.민규현의 뒤에 있던 천현수와 은설아도 마찬가지로 안색이 어두워졌다.노룡산 전투 이후 제자백가의 그 누구도 감히 행패 부릴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서남 세가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이 변씨 성을 가진 절정이 제자백가가 아닌 다른 세가 출신이 분명했다.“빌어먹을! 서남 세가마저 구주왕을 찾으러 왔다고?”민규현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변만산이 웃었다.“민 지휘사의 말이 맞아. 구주왕이 문벌과 세가에 진 빚을 내가 갚아주러 왔어.”“너희 같은 오합지졸들이 구주왕을 상대하겠다고?”민규현이 거칠게 소리쳤다.“당연하지. 하지만 우리는 구주왕에게 복수하러 왔을 뿐 암부와 척지고 싶지 않거든. 그러니 구주왕을 어서 나오라 해.”변만산이 말했다.“하하하!”민규현은 갑자기 크게 웃었다.“쓰레기 같은 놈들이 망발을 잘도 지껄여대는구나.”그의 뒤에 떠 있던 청색 호영이 울부짖자, 민규현의 온몸에서 호마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민 지휘사가 기어코 막겠다면 어쩔 수 없지.”변만산이 눈빛이 차가워졌다.“죽여버려!”그의 말에 아까부터 벼르고 있던 2명의 절정이 나섰다.이들 6명의 절

  • 구주, 왕의 귀환   제1599화

    “빌어먹을! 절정이라니!”용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재이의 얼굴에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당신들 누구야? 어딜 감히 침범해?”용민이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우리는 구주왕을 찾고 있으니 싸우기 싫으면 썩 비켜! 그러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야.”손형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뭐라? 작은 주인님을 찾는다고?”용민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손형재와 그의 뒤에 있는 절정들을 쏘아보았다.“잘못 찾아왔네. 작은 주인님은 이곳에 없어.”용민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손형재의 뒤에 있던 1명의 세가 절정이 코웃음을 쳤다.“말이 많구나!”이 절정은 말하자마자 번개처럼 빠르게 용민을 향해 달려갔다.용민은 비록 실력이 있다고는 하나 신급 수준에 불과했다.이 세가 절정의 공격에 그는 황급히 두 손바닥을 모으더니 온몸의 힘을 손에 집중시킨 후 절정을 향해 공격했다.하지만 그가 손바닥으로 절정을 치려는 순간 그 절정도 손바닥을 내밀며 맞받아쳤다.펑!두 손바닥이 마주치자, 용민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뒤로 십여 미터 튕겨 나갔다.그리고 땅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용민 씨! 괜찮나요?”튕겨 나간 용민이를 본 재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난… 난 괜찮으니 어서 규현에게 가서 이 상황을 알려.”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용민은 바닥에서 일어났다.“곧 황천길로 갈 텐데 뭔 발악이야?”독수리 눈을 가진 세가 절정이 말을 내뱉자마자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2개의 장영을 발산하며 용민에게 일격을 가하려고 했다.그 모습을 본 재이가 장영을 막으려고 긴 채찍을 휘두르며 달려갔다.“제 주제를 모르나 보네.”장영이 재이가 들고 있던 긴 채찍을 휘감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재이 역시도 절정의 힘에 밀려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죽여주마.”독수리 눈을 가진 이 세가 절정은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재이와 용민이에게 상처를 입힌 것도 모자라 살기 어린 눈빛으로 두 사람에게 일격 가할 준비를 하고 있

  • 구주, 왕의 귀환   제1598화

    문아름의 설득에 손형재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그러면 아름 씨의 청을 받아들여 이 자들을 데려가도록 할게요.”손형재의 말에 얼굴에 미소가 번진 문아름은 6명의 절정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어서 도자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도자님, 감사합니다.”말을 마친 6명의 세가 절정은 손형재의 뒤에 다가갔다.“구주야, 네가 이번에 어떻게 죽는지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볼 거야.”손형재는 눈빛에는 살의가 가득했다.문아름이 떠나자, 현문의 장로인 구진철이 다급히 물었다“형재 씨, 정말로 저 화진의 구주왕을 죽일 생각인가요?”“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손형재가 말했다.“형재 씨의 생각이 짧은 것 같아서요. 문씨 세가의 목적은 오직 형재 씨를 이용하려는 것이에요. 그리고 다른 종문이 아직 나서지 않고 있는 마당에 우리 현문만 나서는 것이 이 늙은이는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드네요.”구진철이 계속해서 충고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말을 손형재는 전혀 듣지 않았다.“구 장로님이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3대 서열 중의 1순위인 우리 현문이 하찮은 구주왕조차도 없애지 못한다면 어찌 종문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단 말입니까?”“도자님…”구진철이 또다시 그를 설득하려 하였으나 손형재의 얼굴에는 이미 귀찮은 기색이 역력했다.“그만하세요. 저는 이리 하기로 정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마세요. 장로님이 저와 함께하기 싫다면 산으로 돌아가든지.”말을 마친 후, 손형재는 구진철을 무시하고 밖으로 향해 걸어갔다.제멋대로 행동하는 손형재를 보며 구진철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서울의 외곽.정태웅이 공수이를 데리고 떠난 후, 장원에는 용민, 철영, 재이, 그리고 은설아, 민규현, 천현수 등이 남았다.장원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용민이 재이에게 말했다.“재이야, 작은 주인님의 소식은 아직 없는 거냐?”그의 입에서 나온 작은 주인님이란 윤구주를 말하는 것이었다.윤신우가 손수 키웠던 3명 사사의 목숨이 윤신우가 준 것이니 윤구주에게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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