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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Penulis: 라오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를 느낀 후에도 부승희는 여전히 그것이 현실임을 믿을 수 없었다.

그때 밖에서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소리쳤다.

“이 대표님, 무사히 돌아오셨어요.”

마치 누군가 부승희를 인간 세상으로 이끌어 당기듯 온몸에 굳어 있던 혈액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하고 심장의 압박이 사라지며 뇌의 사고 능력도 조금씩 되살아났다.

입을 열어 말해보려 했지만 그녀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이승우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왔는지에 대해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승우...”

“부승희 나야. 무서워하지 마. 괜찮아.”

이승우는 계속해서 강조했고 그녀의 눈물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주룩주룩 흐르기 시작했다.

그제야 반우희는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꼈다.

부승희는 이승우를 꽉 붙잡고 울면서 입술은 갈라지고 눈은 불타는 듯 아팠다.

이승우는 부승희가 아파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의 상태를 돌보지 않고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내가 있어’ 같은 말을 반복했다.

부승희는 중간에 그를 놓았고 여전히 눈빛에는 혼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너 어떻게 돌아온 거야?”

이승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비행기 타고 왔어. 네가 걱정할까 봐.”

그런데 그녀의 얼굴은 급격히 변했고 입을 벌리며 마치 악성의 짓궂은 말을 하듯 대성통곡했다. 한참을 울면서 그의 어깨를 때렸다.

“너 감히 또 비행기를 탔어?”

‘미쳤어. 비행기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으면서 또 다른 비행기를 타다니.’

이승우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만큼 부승희가 때려도 마음속에서는 기뻤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화가 왔어. 네가 기절했다길래 너무 걱정돼서 당장 돌아왔지.”

부승희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그를 욕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의 어깨를 잡고 힘없이 때렸다.

그녀는 이제까지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차분해지자 온몸의 세포들이 모두 지치고 피곤한 듯 느껴졌고 특히 얼굴은 여기저기 아프게 울렸다.

이승우는 작은 스탠드 등을 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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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83화

    “너, 시도 알아?”부승희는 이승우를 놀리며 말했다.“그만해. 갑자기 그러면 무서워.”“먼저 나를 놀리지 말고 들어봐.”“그럼 말해 봐.”“동쪽에서는 해가 뜨고 서쪽에서는 비가 내리네. 완전히 맑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안에 맑음이 숨어 있지.”부승희는 눈썹을 한껏 올렸다.“이동하?”이승우는 침묵했다.“...”“이유하.”부승희는 잠시 멈칫하며 생각에 잠겼고 이승우는 턱을 쭉 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이름 예쁘지 않아?”이쁜 건 둘째 치고 부승희는 이 시구절이 가진 다른 의미가 마음에 들었다.“하늘은 흐린 듯하지만 그 안에 맑음이 스며 있고. 차가워 보이지만 속에는 따뜻한 정이 흐른다.”“여름을 뜻하는 한자 ‘하’를 쓸 거야?”그녀가 이승우에게 물었다.“응. 우리 아이가 평생 여름 날씨처럼 맑고 비바람 없이 햇살만 가득한 삶을 살기를 바래.”이승우는 의자를 끌어당기며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지었고 어젯밤보다 훨씬 더 기뻐 보였다.“내가 애칭도 생각해 뒀어.”부승희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본명은 네가 지었으니 애칭은 내 차례야.”“알아. 난 그냥 이름 후보를 추천하는 거야. 본명도 그렇듯이 넌 거부할 권리가 있잖아.”부승희는 마지못해 동의하며 고개를 들었다.“그럼 말해 봐.”“미소, 어때?”“미소?”부승희는 살짝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미소가 얼마나 좋은데. 항상 행복하게 웃으며 살면 좋잖아.”“…”그녀는 본명에는 꽤 만족했다. 애칭도 몇 가지 고민해 두었지만‘미소’만큼 마음에 드는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없었다.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아기의 이름을 불러 보았고 아기는 여전히 냠냠 먹으며 멈추지 않았다.이승우가 장난스레 말했다.“봐, 미소도 반대 안 하잖아.”부승희는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미소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야 부승희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집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고 많은 친구가 찾아와 축하를 건넸다.그날 아침 이승우는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부승희와 딸을 차에 태웠다.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82화

    예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도 채애정이 돌아오자마자 슬쩍 다가가 조용히 일러바쳤다.“아빠는 엄마한테만 라즈베리를 사주고 나한테는 안 사줘요.”채애정은 예지의 말에 맞장구치며 일부러 화난 척하고 예지의 편을 들어 주었다.“고모가 아기 낳고 나면 할머니가 예지한테 잔뜩 사줄게.”“엄청 많이 사줘야 해요!”“알았어...”그제야 예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예지는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았다. 라즈베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두 개 이상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단지 평소처럼 장난을 치고 싶었을 뿐이었다.한편 맞은편에는 반우희와 부승원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부승원은 벽에 기대앉아 반우희를 흘깃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얼굴 하나 안 빨개지네? 반만 남겨 두라고 했는데 한 입도 안 남겼잖아.”반우희는 콧방귀를 뀌며 그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마지막 라즈베리 케이크였어요. 당신이 사준 거지만 나 혼자 먹기에도 모자랐다고요.”부승원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아직 철이 덜 들었네.”“뭐라고요? 나 오늘 혼자 소송해서 이겼거든요.”이야기가 나오자 부승원은 그녀를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법정에서의 그녀는 그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고 그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부승원은 속으로 흐뭇하게 웃으며 이미 그녀를 위한 축하 선물로 무엇을 준비할지 머릿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한편 병실에서는 부승희가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이승우에게 머리를 감겨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차분히 출산을 준비했다.그러나 몇 시간을 기다려도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새벽이 지나고 피곤함이 몰려오던 그때 갑작스럽게 진통이 시작됐다.이승우는 당황하면서도 재빨리 그녀를 부축해 분만실로 향했고 그는 옆에서 조용히 응원을 건넸다.부승희가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휴대폰 만지다가 걸리면 죽는 줄 알아.”이승우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휴대폰을 볼 정신이 있긴 해? 내 손바닥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81화

    “예지야, 지금 누가 제일 좋아?”이승우가 소리쳐 물었다.예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삼촌.”양시연은 웃음을 터뜨렸고 부승희는 양시연에게 말했다.“연정훈은 아이들한테 꽤 인내심이 많아요.”양시연은 연정훈이 예지와 눈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인내심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사실 예지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그 옆에 있던 태양은 어른스럽게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망했어.'그는 아마도 귀여운 막내 여동생을 얻기 어려울 것 같았다.집 앞에서 부승희는 예지를 안고 있는 연정훈에게 두세 마디 말을 건넸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고’라는 소리가 나왔다.양시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왜 그래요?”“괜찮아요. 배가 갑자기 묵직해진 것 같아요.”“아기 찬 거 아니에요?”“그런 것 같아요.”부승희는 곧 출산 예정이라 작은 움직임에도 이승우는 바로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어디 불편해?”“아니야.”“빨리 앉아서 좀 쉬어.”이승우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양시연은 그에게 제안했다.“위층에 올라가서 좀 쉬는 게 어때요? 괜히 돌아다니지 말고요.”부승희는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지만 올라가기 싫었다. 그렇지만 이승우의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니 어쩔 수 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오후에는 소에게 우유를 짜는 일이었기에 연정훈과 양시연은 태양과 예지를 데리고 함께 갔다.예지는 그저 장난으로 생각하며 장난치는 것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태양은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양시연과 연정훈은 학업 외에도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려고 했다. 그들은 세 사람 모두 진지하게 협력하며 일을 했다.드디어 해가 지기 전 큰 우유 통 몇 개를 채웠다.양은 직접 짠 우유를 담아 집으로 가져가 양시연에게 요구르트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연정훈은 저녁에 일이 있었기에, 그들은 예지를 목장 휴양 시설로 데려가 평소 예지를 돌보던 가정부에게 맡기고 세 식구는 집으로 돌아갔다.그들이 떠난 직후 부승희는 예지를 데리러 오려고 했지만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뭔가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80화

    세상은 그저 2초 동안 침묵에 빠졌다.양시연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태양을 데리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연정훈은 손에 있던 개구리가 펄쩍 뛰는 걸 보고 순간 얼어붙었다.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그런 그를 향해 예지는 가방을 꼭 끌어안고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삼촌, 맘에 들어요?”연정훈은 말이 없었다.“...”잠시 침묵하던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징그러운 연체동물에 대한 혐오감을 애써 누르며 평정을 유지한 채 개구리를 예지의 작은 가방에 조심스럽게 넣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시연과 태양은 속으로 동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대단하다.’그런데 예지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삼촌?”연정훈은 의자의 팔걸이를 움켜쥐고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개구리는 유익한 동물이야. 잡으면 안 돼.”예지는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개구리를 다시 꺼냈다. 연정훈이 손을 내밀지 않자 예지는 주저하지 않고 개구리를 그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아빠가 말했는데 이건 두꺼비래요.”연정훈은 당황했다!양시연과 태양은 반사적으로 다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맞은편에서 이승우는 웃음을 참지 못했고 부승희는 그런 이승우를 툭툭 치며 생각했다.‘너무 못됐어.’그러나 정훈은‘두꺼비’라는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그는 서서히 시선을 내리깔아 무릎 위의 작은 생물을 확인했다.“예지야, 이건 개구리야.”“개구리 맞아요?”“응.”그러자 예지는 안심했다.개구리는 유익한 동물이고 유익한 동물은 좋은 삼촌과 함께 있어야 한다.예지는 앞으로 다가가 개구리를 잡아 연정훈의 바지 주머니에 넣으려 했다.그러나 연정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났다.“삼촌, 개구리 줄게요.”“괜찮아. 삼촌은 개구리 싫어해.”“개구리는 유익한 동물이에요.”맞은편에서 예지에게 밀려 계속 자리를 옮기는 연정훈네 가족을 보며 이승우는 부승희를 꼭 껴안은 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무 웃어서 얼굴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79화

    태양은 동생을 원했고 연정훈도 딸을 갖자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예지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은 십중팔구 사라졌다.“삼촌, 뭐해요?”“삼촌은 일하고 있어.”“예지에게 보여줘요.”연정훈은 어쩔 수 없이 잡지를 예지에게 건넸다.자기가 일하는 중이니 예지가 다른 사람과 놀러 가기를 바랐지만 예지는 발돋움해서 잡지를 힐끗 보더니 통통한 손가락으로 잡지에 실린 여성 분석가의 사진을 가리키며 양시연에게 말했다.“삼촌, 예쁜 여자 보고 있어요.”연정훈은 당황했다.“???”양시연은 어리둥절했다.그것을 깨달은 양시연은 예지의 영리함에 감탄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예지가 어떻게 그런 걸 알았는지 궁금했고 게다가 삼촌이 예쁜 여자를 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신기했다.그런데 예지는 연정훈이 화내지 않자 입술을 쭉 내밀고 연정훈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정훈과 책상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리고 연정훈의 무릎 위로 기어오르려 했다.연정훈은 어쩔 수 없이 예지를 안아 올렸다.“너 평소에 집에서 낮잠 자니?”연정훈이 태양이와 이야기하듯 묻자 예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연정훈을 올려다보았다.“자요...”연정훈은 예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착한 아기는 낮잠 자야지.”예지는 깔깔 웃으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연정훈은 다시 물었다. “예지는 착한 아기 맞지?”“네.”“그러면 예지는 지금 자야 해 자지 말아야 해?”“싫어요.”연정훈은 잠시 침묵했다.“...”옆에서 양시연은 웃음을 터뜨렸고 연정훈의 뒤에서 살짝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아직도 예지를 속이려고? 예지 똑똑해.'예지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은 할 수 있지만 질문 간의 논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고 따라서 연정훈을 반항하는 것이 아니었다.오히려 예지는 연정훈을 좋아했다.예지는 우유를 반쯤 마시다가 갑자기 배고프다고 말했고 연정훈은 기뻐하며 예지가 밥을 먹는 동안 달래서 보내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지는 연정훈에게 찰싹 달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78화

    큰 거위는 어디론가 끌려갔다.양시연은 목욕을 거부하며 도망 다니는 꼬마 예지를 씻기려 했지만 예지는 요리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떼를 썼다.“거위 삶아줘요. 근데 고추장은 넣지 마요. 매워서 못 먹어요.”‘푸.’텐트 아래에서 차를 마시던 부승희는 예지의 엉뚱한 사투리에 그만 뿜을 뻔했다.양시연은 피식 웃으며 예지에게 물었다.“이 말 누가 가르쳐줬어?”예지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발목에 걸친 슬리퍼를 벗어 잔디밭에서 툭툭 털었다.“승주.”서슴없이 이름을 부르는 걸 보니 분명 반우희를 따라 배운 게 틀림없었다.양시연은 꼬질꼬질해진 예지를 보며 살짝 한숨을 쉬었다.“목욕하면 거위 고기 줄게. 안 씻으면 못 먹어.”그러자 예지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거위를 끌고 간 사람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지금이라도 쫓아가서 직접 구워 먹겠다는 기세였다.하지만 거위는 이미 저 멀리 사라졌고 결국 예지는 할 수 없이 목욕부터 하기로 했다.“그래야 착한 아기지.”양시연은 예지를 안아 올리려 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결국 가느다란 어깨끈을 살짝 잡아끌며 집으로 데려갔다.그때 마침 이승우가 막 밖으로 나오던 참이었다. 부승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부승희는 이승우를 보며 예지를 이렇게까지 꼬질꼬질하게 만들었다고 타박했다.잠시 후 말끔하게 씻긴 예지가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텐트 안에 ‘짠' 하고 나타났다.“고모.”부승희는 예지의 우렁찬 목청에 살짝 찡그리며 포동포동한 배를 쓸어 올렸다.이승우는 예지와 유독 잘 통하는 편이었다. 그는 예지를 기꺼이 무릎에 앉히고 다정하게 오후에 소를 보러 갈 거냐고 물었다.“갈래요.”예지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응...예지가 소에게...우유 만들어 줄 거예요.”예지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 생각보다 정확하게 문장을 이었다.이승우는 웃으며 부드럽게 정정해 주었다.“우유를 만드는 게 아니라 짜는 거야.”“우류 짜.”“우유.”“우유! 예지 말할 수 있어요.”부승희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예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77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날씨는 이미 시원해졌다.양시연은 부승희 집의 목장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연정훈은 집 뒷마당에 작은 목장을 만들어 주었다.일요일 오후 양시연은 부승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연정훈은 맞은편의 정교하게 꾸며진 작은 집에서 태양이 숙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태양이는 다섯 살이 넘었지만 아직 어린아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성격이었다.숙제를 끝낸 그는 의자에서 뛰어내려 연정훈에게 가져가 보여주었다.예상대로 모든 문제를 맞혔다.그는 이미 만점을 충분히 모았고 오늘은 연정훈과의 약속을 실현할 차례였다.양시연은 멀리서 그들이 나누는 대화 소리를 들었고 자주 ‘여동생’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것을 들었다.부승희도 그 말을 듣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태양, 또 아빠한테 여동생 달라고 하는 거야?”태양은 어깨를 축 처뜨리고 힘이 빠진 듯 보였고 연정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괜찮다고 하면 아빠는 아무 반대도 안 해.”“당신은 매번 반대 안 하잖아요.”태양은 연정훈의 가정 내 위치에 대해 의심이 가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하얀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머리는 깔끔하게 다듬어졌으며 하얗고 예쁜 얼굴은 부모님의 외모를 완벽하게 물려받았다.그는 연정훈 옆에서 뛰어나와 양시연 쪽으로 달려갔다.“엄마, 여동생 갖고 싶어요.”양시연은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아파졌고 연정훈을 보았다.연정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그를 째려보며 그의 무능함에 대해 불평했다.“이미 여동생이 있잖아?”양시연은 태양을 달래며 말했다.“예지가 바로 여동생이야.”태양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어른 흉내를 내며 이마를 문질렀다.“엄마,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요. 예지는 예지고 여동생은 여동생이에요.”양시연은 웃으며 부승희를 보았고 부승희는 바로 이해했다.부예지는 확실히 태양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동생과는 천차만별이었다. 태양이 원하는 여동생은 모찌처럼 세상에서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76화

    구청에서 나오면서 부승희는 여유롭게 다음에 어디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고 있었다.이승우는 그녀의 혼인신고서를 받아 조심스럽게 서랍에 넣고 집에 가서 금고에 보관할 생각이었다.“어디 가서 먹을까?”“한우빈이 찻집을 새로 열었는데 거기 가서 한번 먹어보자.”“사람 많아서 안 갈래.”“사람 많으면 그만큼 맛있다는 거지.”이승우가 운전기사에게 주소를 말하며 부탁하자 부승희는 그를 째려보며 웃었다.그가 사람 많은 곳에서 자랑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유치해.’그들은 그 업계에서 결혼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중 가장 늦게 결혼한 커플이었다. 그들의 결혼은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2년 전 한우빈은 한독 혼혈인 대기업 아가씨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솔로이거나 일찍 결혼했다.부승희가 결혼식을 할 때 신부 들러리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다행히 그녀는 신부 들러리가 결혼했는지 아닌지에 신경 쓰지 않았기에 배여진이 돌아와서 신부 들러리를 해줬다.결혼식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진행되었고 대형 스크린에 어린 시절의 영상이 비추어지자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혔으며 부승원과 연정훈도 깊이 감동하였다.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청춘은 이미 어제의 일이 되었다.다행히 그들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마음속 사람들이다.부승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 이승우가 이 몇 년간의 일을 말할 때 몇 번 눈물이 나기도 했다.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자기 생이 끝날 때까지 오직 부승희만 사랑하겠다고 그들의 사랑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물론 만약 죽어서 귀신이 되어도 이승우는 역시 오직 부승희만 사랑할 거라고 약속했다.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부승희의 감정은 그의 농담에 흐려졌다. 그녀는 부케를 던지며 그를 바라보았다.정성껏 준비된 결혼식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고 그날 밤 이승우는 부승희를 안고 술기운에 취해 저녁 수다를 떨었다.한밤중 술이 깬 그는 갑자기 눈을 뜨고 어두운 방을 바라보았다. 그때 위에서 익숙하지 않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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