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의 자유
손자의 생일날, 나는 선물을 가지러 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
그리 심각한 사고는 아니었기에, 간단히 붕대를 감고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그러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생일 파티는 끝난 상태였다. 남은 건 내가 치워야 할 어질러진 흔적뿐이었다.
아무도 내 팔에 붕대가 감겨 있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옷은 다 빨았는지, 밥은 준비되었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내가 몸이 아파서 아침을 준비하는데 늦었더니, 아들과 며느리는 나를 게으르다고 욕했다.
나는 마음이 상해 친구 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그들은 내가 나이 먹고도 고집을 부린다고 말했다.
게다가 남편은 가정부와 사랑에 빠져, 나와 이혼하자고 했다.
‘그래, 까짓것 이혼해.’
끝도 없이 반복되는 집안 일과 빼앗긴 월급, 그리고 가족들의 무관심, 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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