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왕권은 이예진의 배에 뽀뽀하며 찍은 사진을 모멘트에 올렸다.[나는 곧 아빠가 된다!]그 문구를 본 순간, 나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가방 속에 넣어두었던 건강검진 결과를 꺼내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렸다. [나는 외동딸이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남자는 싫어.]단톡방은 정적에 휩싸였고, 왕권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를 차단하고 연락처를 삭제한 뒤 그룹 방에서 조용히 탈퇴했다....이혼 후 2개월 동안 나는 정신 없이 바빴다. 직장 복귀를 위해 자격증 시험 준비하고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내 삶의 중심은 내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다짐했다. 어느 날 아침,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현아야, 엄마가 피부관리를 예약해뒀단다. 가서 좀 쉬어라. 너무 고생하지 마.”그 말을 듣자 한동안 잊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결혼 생활 동안 매일 집안일에 시달리며, 자신을 돌보거나 즐길 여유조차 없었다.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왕권과의 결혼으로 내가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순간,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네. 엄마 고마워요.”엄마는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바보 같은 아이. 엄마는 네가 겪었던 모든 고통과 억울함을 보상해줄 거야. 앞으로는 절대 아무도 너를 무시하지 못할 거다.”나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엄마를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날 오후, 외출하려던 순간, 집에서 일하는 이모님이 조용히 다가와 봉투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다.“아가씨, 이건 사모님이 주신 거예요. 저녁에 연회가 있는데 기사님이 6시에 모시러 온다고 하셨어요.”봉투를 열어보니, 안에는 새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 은행카드, 그리고 벤틀리 차 키가 들어있었다.그것들을 본 순간, 나는 가슴이 울컥했지만 다시는 울지 않기로 다짐했다 나는 곧바로 차를 운전하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화장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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