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며, 차가운 얼음 속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현우는 나를 악당이나 살인자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심장이 아프고, 위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부엌에 가서 무언가를 먹으려고 했지만, 테이블 위에는 말라비틀어진 빵 반 조각만이 놓여 있었다. 나는 그 빵을 집어 들고 호두 두 개를 까서 먹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배고픔을 채워주지 못했다.아주머니는 지나가다가 나를 보더니, 눈을 흘기며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내가 손에 들고 있던 빵을 보더니 일부러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아가씨, 그거 먹으셨나요? 그건 버리려고 둔 거예요.” “둘째 도련님과 예린 아가씨께서 일찍 일어나셔서, 저희가 좀 일찍 준비했거든요. 아가씨께서 아침 드시고 싶으시다면 지금 만들어 드릴게요.”아주머니의 연기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거절하고, 위에서 전해져 오는 통증을 참으며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이 집안의 사람들은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기에, 아주머니들조차 늘 나를 무시했다.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전해지자, 나는 더 이상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진통제를 꺼내 입에 넣고, 옆에 있던 차가운 물을 들이켰다. 그러자 통증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 같았다.나는 다시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가볍게 했다. 창백한 얼굴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먼저 화장터에 갔다.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기에, 유골함을 맞춤 제작할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음에 드는 무늬를 골라 내가 앞으로 머무를 ‘집’으로 삼았다.유골함을 안은 채 기쁜 표정을 짓고 있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한참 후, 나는 마침 김지훈의 학교를 지나쳤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학교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활기찬 소년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열 살 이후로 학교에 가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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