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이 나를 처리하고 진아의 화풀이를 할 줄 알았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어리둥절했고 뒤이어 의아해했다. 특히 진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다가갔다. “여보, 무슨 소리야? 누구한테 사모님이라는 거야? 누가 사모님인데?” 정민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고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손으로 바로 나를 부축했다. 정민은 재빨리 자신의 외투를 벗어 나의 몸을 덮어주었고 목소리는 떨려왔다.“사모님, 저, 전 정말 몰랐습니다.” 나는 정민의 옷을 잡아당겨 몸을 덮었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고작 내 남편의 운전기사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날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 정민은 몸이 굳어졌고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진아에 의해 가로막혔다. “심연주, 이 천한 년이 매를 덜 맞았어? 감히 내 남편에게 그딴 식으로 말을 해? 경고하는데 더 이상 허튼소리를 지껄이면... 아!” 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민이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닥쳐, 이 여자야!” 이에 진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한쪽 잔디밭에 내팽개쳐졌다. 진아는 풀썩 주저앉은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민을 쳐다보았다. “여보, 왜 날 때리는 거야? 분명 저 천한 여자가 시비를 걸었고 우리 결혼식을 망쳤고 심지어 이 별장이 자기 것이라고 했어!” 이때 옆에 있던 진아의 껌딱지들도 곧장 앞으로 나가 입을 열었다. “맞아요, 육 회장님. 방금 이 천한 여자가 얼마나 날뛰었는지 모르죠? 우리에게 꺼지라고도 했다고요!” “만약 우리가 저 여자의 머리를 변기에 처넣고 차를 부숴 혼을 내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도 날뛰고 있었을 겁니다!” “역시 진아는 대단해. 따귀를 몇 대 때렸더니 얼굴이 부었잖아. 이거야말로 육 회장님 아내가 될 사람의 본보기지!” 정민은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사과를 했지만 이 여자들의 말을 듣고 완전히 절망하고 말았다. 정민은 창백한 얼굴로 다가와 나에게 끊임없이 사과했고 뒤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즉시 운전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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