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모두가 나를 보는 눈빛은 더욱 경멸로 찼고 심지어 나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순간 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고 얼굴이 온통 혈흔으로 가득한 채로 이를 악물고 그 집사를 노려보았다. “누가 당신을 매수했길래 여기서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별장은 하씨 가문의 것이고 소유자는 하선호야!” “너희들이 제멋대로 이 집에 들어와 결혼식을 치르는 건 그렇다고 쳐도,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해? 내 남편이 절대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가 화가 나 소리치자 진아는 폭소했다. “하하하하, 하선호의 아내라고? 그게 누군데? 들어본 적 없는데? 하하하, 설마 어느 길거리의 거지는 아니지? 하하하하.” “하긴, 너 같은 가난뱅이는 거지에게나 시집가는 게 어울리지.” “넌 오늘 내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고 내 기분을 망쳤어. 제대로 혼쭐을 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겠지? 이봐라!” 진아가 명령을 내리자 뒤에 있던 그녀의 껌딱지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내 옷을 찢고 손에 들고 있던 에르메스 가방까지 빼앗아 가위로 자르기 시작했는데 무슨 짝퉁이 이렇게 진짜 같냐고 하며 궁시렁거렸다. 점차 입장하던 손님들도 모두 이 장면을 보고는 분분히 다가와 핸드폰으로 나를 찍기 시작했다. 그러자 진아는 나를 폭행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 육 회장 부인이라는 명성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었는지 나를 화장실로 끌고가라고 분부했다. 그리고 그들은 내 비명소리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를 변기에 집어넣었다. 난 더럽고 냄새 나는 온도와 물속에서의 질식하여 하마터면 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난 위급한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앞에 있던 진아를 세게 밀치고 화장실을 뛰쳐나와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 나에 의해 처참하게 넘어진 진아는 비명을 질렀다. “빨리 쫓아! 저 천한 년을 당장 잡아와!” 내 몸의 옷은 전부 헝겊으로 잘라져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내 차는 별장 입구에 세워져 있었고 난 뛰쳐나가
정민이 나를 처리하고 진아의 화풀이를 할 줄 알았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어리둥절했고 뒤이어 의아해했다. 특히 진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다가갔다. “여보, 무슨 소리야? 누구한테 사모님이라는 거야? 누가 사모님인데?” 정민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고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손으로 바로 나를 부축했다. 정민은 재빨리 자신의 외투를 벗어 나의 몸을 덮어주었고 목소리는 떨려왔다.“사모님, 저, 전 정말 몰랐습니다.” 나는 정민의 옷을 잡아당겨 몸을 덮었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고작 내 남편의 운전기사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날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 정민은 몸이 굳어졌고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진아에 의해 가로막혔다. “심연주, 이 천한 년이 매를 덜 맞았어? 감히 내 남편에게 그딴 식으로 말을 해? 경고하는데 더 이상 허튼소리를 지껄이면... 아!” 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민이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닥쳐, 이 여자야!” 이에 진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한쪽 잔디밭에 내팽개쳐졌다. 진아는 풀썩 주저앉은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민을 쳐다보았다. “여보, 왜 날 때리는 거야? 분명 저 천한 여자가 시비를 걸었고 우리 결혼식을 망쳤고 심지어 이 별장이 자기 것이라고 했어!” 이때 옆에 있던 진아의 껌딱지들도 곧장 앞으로 나가 입을 열었다. “맞아요, 육 회장님. 방금 이 천한 여자가 얼마나 날뛰었는지 모르죠? 우리에게 꺼지라고도 했다고요!” “만약 우리가 저 여자의 머리를 변기에 처넣고 차를 부숴 혼을 내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도 날뛰고 있었을 겁니다!” “역시 진아는 대단해. 따귀를 몇 대 때렸더니 얼굴이 부었잖아. 이거야말로 육 회장님 아내가 될 사람의 본보기지!” 정민은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사과를 했지만 이 여자들의 말을 듣고 완전히 절망하고 말았다. 정민은 창백한 얼굴로 다가와 나에게 끊임없이 사과했고 뒤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즉시 운전을 준
진아는 선호 앞으로 가더니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것 좀 보세요. 저 천한 여자가 내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운 건 둘째 치고 감히 회장님의 아내라고 사칭까지 했어요.” “정말 너무 천박하고 파렴치합니다!” 선호는 오늘 정민의 초청을 받고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비록 정민은 선호의 운전기사일 뿐이지만 필경 10여 년간 함께한 사람이니 말이다. 선호는 진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감히 누가 자신의 아내를 사칭하는지 보려고 했다. 그리고 나를 보는 순간 선호는 그 자리에 굳고 말았다. 온몸이 핏자국으로 가득한 그 사람이 바로 평소 우아하고 담대한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방금 당신이 천하다고 욕한 사람이 바로 저 여자입니까?” 선호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는데 이미 나를 알아본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난 선호가 이렇게 처참히 망가진 순간 나를 알아보길 원하지 않았고 때문에 줄곧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하지만 선호가 나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깊을 줄 몰랐다. 비록 내 온몸은 이미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지만 여전히 나를 한눈에 알아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진아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선호가 정민을 혼내려는 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하 회장님. 바로 저 계집...” 퍽- 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호는 한 발로 그녀의 배를 걷어찼고 진아는 날아가 바로 옆에 있던 차에 부딪혀 큰 굉음을 냈다. 이 모습을 본 정민은 사시나무 떨 듯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몰랐습니다. 다 송진아 저 멍청한 여자가 사람을 잘못 본 겁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정민은 심지어 무릎을 꿇은 채 절을 하기 시작했지만 선호는 그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 나를 품에 안더니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연주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왔어. 이런 수모를 당하게 해서 미안
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실로 실려갔다. 선호는 전 시 최고의 피부과 의사를 연락하여 나를 회진하도록 했으며 전반 과정 내내 줄곧 내 곁을 지켰다. 나와 선호는 3년 동안 연애를 했고 졸업하자마자 그는 나에게 청혼했다.그리고 결혼 후 4년 동안 선호는 더욱 나를 아이처럼 아끼고 내 사업을 지지하며 큰 사랑을 주었다. 때문에 지금 내 모습을 본 선호의 두 눈을 빨갛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난 차마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고 선호를 위로하려 했다. “괜찮아, 여보. 기 센 여자 몇 명과 싸운 것뿐이야. 며칠 쉬면, 콜록콜록...” 난 애써 괜찮은 척하고 싶었지만 튀어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선호는 더욱 이를 갈았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다니, 죽음을 자처하는구나!” 의사는 곧 나에 대해 전면적인 검사를 진행했는데 폐에 물이 들어가 약간의 염증이 생긴 것 외 나머지는 모두 외상이었다. 내 얼굴은 거의 망가졌고 상처 하나하나 길고 깊었다. 거울 속 미이라처럼 거즈에 싸인 얼굴을 보면서 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스러움이 솟구쳤고 선호는 절대 진아 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 진아네 쪽. 정민에게 맞아 피를 토한 진아도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선호의 비서도 정민이 연애할 당시 진아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 않고 단지 SH그룹에서 일한다고만 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정민은 선호의 운전기사였기 때문에 하씨 가문과 SH그룹의 회장실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로 하여 허영심 많은 진아는 정민이 SH그룹의 회장인 줄 알았던 것이다. 선호 또한 매우 겸손한 사람으로 종래로 외부인 앞에서 자신의 진짜 신분을 과시한 적 없고 언론잡지에 촬영되는 일은 더욱 드물었다.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저녁. 정민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온몸이 파랗게 멍 든 진아가 그녀의 껌딱지들을 데리고 내 병실로 찾아왔다. 진아는 훌쩍거리며 달려들어 내 손을 잡았다. “연
난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몸을 회복했다. 정민은 몇 번이나 날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선호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내가 퇴원하는 날, 정민은 병원 문어귀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나오는 걸 보고는 더는 참지 못하고 직접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었다. “하 회장님,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만일 분이 풀리지 않으신다면 사모님이 저를 때리셔도 됩니다. 제발... 이러지 말아 주십시오.” 난 정민이 선호를 따라 수년간 함께 일해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운전기사로서 지금까지 종래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때문에 선호가 정민에 대한 평가 또한 매우 높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민은 여자 보는 안목이 없었던 탓에 진아 같은 여자를 곁에 두었다. 선호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육정민, 난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나와 함께 일해온 정을 생각해 네 목숨까지 원하진 않았어. 이것으로 이미 충분히 체면은 줬으니 꺼져!”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말을 마친 선호는 나를 안고 바로 차에 올랐다. 난 백미러로 정민이 고통스럽게 땅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사실 이번 일은 육정민 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저 자에게 오늘이 있는 것 또한 내가 직접 발탁했기 때문이야. 내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이 나에게 이런 식으로 보답하다니, 난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선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뒤돌아 계속 나를 안았다. 난 선호에게 기대어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 누구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그 멍청한 것들은 당신 몸이 회복되면 그때 직접 처리하도록 해.” 선호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남은 일들은 당신이 직접 처리하도록 맡길게.”선호는 나를 잘 알고 있었기에 내가
진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내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감히 날 갖고 놀아? 옷 몇 벌이 어떻게 10억이나 돼? 네가 하씨 가문 부인이면 사람 함부로 모욕해도 되는 줄 알아? 난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난 진아의 쓸데없는 소리를 들어주기 귀찮아 바로 차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이날 밤, 내가 진아와 함께 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진아는 그녀가 손찌검을 했다고 인정한 부분은 전부 잘라버렸고 영상에는 자신이 선호에게 맞았으며 나에게 돈 갚으라고 협박을 받는 장면만 남아 있었다. 그 후 진아는 또 불쌍한 척 자신이 억울하다는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게재했다.[여러분들, 넌 정말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권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큽니다.][간단한 말 한마디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죽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흑흑흑, 고작 하 회장님이 저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단 이유로 하씨 가문 사모님은 절 죽이려고 합니다.] [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흑흑흑...] 진아가 하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허점도 많았다. 하지만 하씨 가문의 이름을 내건 이상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시작되었다. 진아는 더욱이 이 기회를 틈타 라이브 방송을 켜고 울면서 하소연했는데 뜻밖에도 적지 않은 별풍선을 받았다. 난 이 상황을 보면서 가소롭기만 했다. 그리고 마침 변호사에게 연락해 반박을 준비하려 했는데 놀랍게도 정민이 나보다 한발 앞섰다. 정민은 직접 한 인터뷰 플랫폼을 찾아 자신이 진아와 알게 된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진아가 전에 스폰을 받은 사실과 불륜을 저지른 것까지 전부 까발렸다. 정민은 이를 갈며 말했다. [송진아는 사기꾼입니다. 제 앞에서 순수하고 착한 척했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악랄하고 음탕합니다.] [심지어 질투 때문에 제가 모시던 회장님의 부인께 손찌검까지 했고 하마터면 그분의 얼굴을 완전히 망가뜨릴 뻔했습니다!] [그
[맙소사, 그 허영심 많은 괴물 심연주가 내일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진짜야?] [당시 심연주가 송진아를 사칭하면서 굳이 학교 강의실 건물을 자기 아빠가 기부한 거라고 했잖아.] [심지어 자기가 재벌 집 딸이라면서 말이야. 다들 안 잊었지?] [그러니까 말이야! 애초에 송진아가 착하니 심연주와 따지지 않은 거였지, 만약 나였으면 진작에 무릎 끓고 사과하게 하고 전학 보냈을 거야!] ... 내가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뒤, 반 단톡방에서는 다시 수군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의 화살은 나를 겨누고 있었고 고등학교 때처럼 내가 신분을 사칭한 촌뜨기이고 진아야말로 진짜 재벌 집 딸이라고 인정해주고 있었다.그때의 나는 매우 겸손했고 공부에만 시간을 투자했으며 겉치레도 하지 않고 친구도 사귀지 않았다. 외모로만 보면 정말로 촌뜨기 같았다. 그러나 진아는 아주 예뻤고 상류사회의 일들에 대해 잘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진짜 재벌 집 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지금처럼 나에 대해 온갖 냉소와 비웃음을 퍼부었다. 그러나 내일이 되어서도 그들이 지금의 이 얼굴들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난 저도 모르게 냉소를 터뜨렸다. 다음날, 별장. 진아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위세를 부렸다. 비어 있던 별장도 오늘은 아주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눈앞의 크게 변한 별장을 보면서 난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 했다. 이때 진아의 껌딱지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아부하기 시작했다. “진아야, 이 결혼식 정말 너무 호화로워. 별장도 엄청 크잖아! 게다가 네 이 웨딩드레스 딱 봐도 값비싸 보이는데 네 남편 엄청나게 돈이 많나 봐?” “당연하지, 진아의 남편은 SH그룹의 육 회장인걸! 그분은 정말 엄청난 사람이야. 연봉만 몇 억에 달하는 부자니까!” “진아는 어릴 때부터 공주로 크더니 커서도 이렇게 멋진 왕자를 찾네. 정말 우리는 부러워 죽겠어!” 그 껌딱지
진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내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감히 날 갖고 놀아? 옷 몇 벌이 어떻게 10억이나 돼? 네가 하씨 가문 부인이면 사람 함부로 모욕해도 되는 줄 알아? 난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난 진아의 쓸데없는 소리를 들어주기 귀찮아 바로 차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이날 밤, 내가 진아와 함께 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진아는 그녀가 손찌검을 했다고 인정한 부분은 전부 잘라버렸고 영상에는 자신이 선호에게 맞았으며 나에게 돈 갚으라고 협박을 받는 장면만 남아 있었다. 그 후 진아는 또 불쌍한 척 자신이 억울하다는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게재했다.[여러분들, 넌 정말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권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큽니다.][간단한 말 한마디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죽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흑흑흑, 고작 하 회장님이 저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단 이유로 하씨 가문 사모님은 절 죽이려고 합니다.] [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흑흑흑...] 진아가 하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허점도 많았다. 하지만 하씨 가문의 이름을 내건 이상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시작되었다. 진아는 더욱이 이 기회를 틈타 라이브 방송을 켜고 울면서 하소연했는데 뜻밖에도 적지 않은 별풍선을 받았다. 난 이 상황을 보면서 가소롭기만 했다. 그리고 마침 변호사에게 연락해 반박을 준비하려 했는데 놀랍게도 정민이 나보다 한발 앞섰다. 정민은 직접 한 인터뷰 플랫폼을 찾아 자신이 진아와 알게 된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진아가 전에 스폰을 받은 사실과 불륜을 저지른 것까지 전부 까발렸다. 정민은 이를 갈며 말했다. [송진아는 사기꾼입니다. 제 앞에서 순수하고 착한 척했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악랄하고 음탕합니다.] [심지어 질투 때문에 제가 모시던 회장님의 부인께 손찌검까지 했고 하마터면 그분의 얼굴을 완전히 망가뜨릴 뻔했습니다!] [그
난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몸을 회복했다. 정민은 몇 번이나 날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선호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내가 퇴원하는 날, 정민은 병원 문어귀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나오는 걸 보고는 더는 참지 못하고 직접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었다. “하 회장님,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만일 분이 풀리지 않으신다면 사모님이 저를 때리셔도 됩니다. 제발... 이러지 말아 주십시오.” 난 정민이 선호를 따라 수년간 함께 일해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운전기사로서 지금까지 종래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때문에 선호가 정민에 대한 평가 또한 매우 높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민은 여자 보는 안목이 없었던 탓에 진아 같은 여자를 곁에 두었다. 선호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육정민, 난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나와 함께 일해온 정을 생각해 네 목숨까지 원하진 않았어. 이것으로 이미 충분히 체면은 줬으니 꺼져!”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말을 마친 선호는 나를 안고 바로 차에 올랐다. 난 백미러로 정민이 고통스럽게 땅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사실 이번 일은 육정민 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저 자에게 오늘이 있는 것 또한 내가 직접 발탁했기 때문이야. 내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이 나에게 이런 식으로 보답하다니, 난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선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뒤돌아 계속 나를 안았다. 난 선호에게 기대어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 누구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그 멍청한 것들은 당신 몸이 회복되면 그때 직접 처리하도록 해.” 선호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남은 일들은 당신이 직접 처리하도록 맡길게.”선호는 나를 잘 알고 있었기에 내가
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실로 실려갔다. 선호는 전 시 최고의 피부과 의사를 연락하여 나를 회진하도록 했으며 전반 과정 내내 줄곧 내 곁을 지켰다. 나와 선호는 3년 동안 연애를 했고 졸업하자마자 그는 나에게 청혼했다.그리고 결혼 후 4년 동안 선호는 더욱 나를 아이처럼 아끼고 내 사업을 지지하며 큰 사랑을 주었다. 때문에 지금 내 모습을 본 선호의 두 눈을 빨갛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난 차마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고 선호를 위로하려 했다. “괜찮아, 여보. 기 센 여자 몇 명과 싸운 것뿐이야. 며칠 쉬면, 콜록콜록...” 난 애써 괜찮은 척하고 싶었지만 튀어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선호는 더욱 이를 갈았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다니, 죽음을 자처하는구나!” 의사는 곧 나에 대해 전면적인 검사를 진행했는데 폐에 물이 들어가 약간의 염증이 생긴 것 외 나머지는 모두 외상이었다. 내 얼굴은 거의 망가졌고 상처 하나하나 길고 깊었다. 거울 속 미이라처럼 거즈에 싸인 얼굴을 보면서 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스러움이 솟구쳤고 선호는 절대 진아 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 진아네 쪽. 정민에게 맞아 피를 토한 진아도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선호의 비서도 정민이 연애할 당시 진아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 않고 단지 SH그룹에서 일한다고만 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정민은 선호의 운전기사였기 때문에 하씨 가문과 SH그룹의 회장실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로 하여 허영심 많은 진아는 정민이 SH그룹의 회장인 줄 알았던 것이다. 선호 또한 매우 겸손한 사람으로 종래로 외부인 앞에서 자신의 진짜 신분을 과시한 적 없고 언론잡지에 촬영되는 일은 더욱 드물었다.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저녁. 정민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온몸이 파랗게 멍 든 진아가 그녀의 껌딱지들을 데리고 내 병실로 찾아왔다. 진아는 훌쩍거리며 달려들어 내 손을 잡았다. “연
진아는 선호 앞으로 가더니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것 좀 보세요. 저 천한 여자가 내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운 건 둘째 치고 감히 회장님의 아내라고 사칭까지 했어요.” “정말 너무 천박하고 파렴치합니다!” 선호는 오늘 정민의 초청을 받고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비록 정민은 선호의 운전기사일 뿐이지만 필경 10여 년간 함께한 사람이니 말이다. 선호는 진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감히 누가 자신의 아내를 사칭하는지 보려고 했다. 그리고 나를 보는 순간 선호는 그 자리에 굳고 말았다. 온몸이 핏자국으로 가득한 그 사람이 바로 평소 우아하고 담대한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방금 당신이 천하다고 욕한 사람이 바로 저 여자입니까?” 선호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는데 이미 나를 알아본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난 선호가 이렇게 처참히 망가진 순간 나를 알아보길 원하지 않았고 때문에 줄곧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하지만 선호가 나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깊을 줄 몰랐다. 비록 내 온몸은 이미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지만 여전히 나를 한눈에 알아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진아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선호가 정민을 혼내려는 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하 회장님. 바로 저 계집...” 퍽- 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호는 한 발로 그녀의 배를 걷어찼고 진아는 날아가 바로 옆에 있던 차에 부딪혀 큰 굉음을 냈다. 이 모습을 본 정민은 사시나무 떨 듯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몰랐습니다. 다 송진아 저 멍청한 여자가 사람을 잘못 본 겁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정민은 심지어 무릎을 꿇은 채 절을 하기 시작했지만 선호는 그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 나를 품에 안더니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연주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왔어. 이런 수모를 당하게 해서 미안
정민이 나를 처리하고 진아의 화풀이를 할 줄 알았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어리둥절했고 뒤이어 의아해했다. 특히 진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으로 다가갔다. “여보, 무슨 소리야? 누구한테 사모님이라는 거야? 누가 사모님인데?” 정민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고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손으로 바로 나를 부축했다. 정민은 재빨리 자신의 외투를 벗어 나의 몸을 덮어주었고 목소리는 떨려왔다.“사모님, 저, 전 정말 몰랐습니다.” 나는 정민의 옷을 잡아당겨 몸을 덮었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고작 내 남편의 운전기사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날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 정민은 몸이 굳어졌고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진아에 의해 가로막혔다. “심연주, 이 천한 년이 매를 덜 맞았어? 감히 내 남편에게 그딴 식으로 말을 해? 경고하는데 더 이상 허튼소리를 지껄이면... 아!” 진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민이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닥쳐, 이 여자야!” 이에 진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한쪽 잔디밭에 내팽개쳐졌다. 진아는 풀썩 주저앉은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민을 쳐다보았다. “여보, 왜 날 때리는 거야? 분명 저 천한 여자가 시비를 걸었고 우리 결혼식을 망쳤고 심지어 이 별장이 자기 것이라고 했어!” 이때 옆에 있던 진아의 껌딱지들도 곧장 앞으로 나가 입을 열었다. “맞아요, 육 회장님. 방금 이 천한 여자가 얼마나 날뛰었는지 모르죠? 우리에게 꺼지라고도 했다고요!” “만약 우리가 저 여자의 머리를 변기에 처넣고 차를 부숴 혼을 내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도 날뛰고 있었을 겁니다!” “역시 진아는 대단해. 따귀를 몇 대 때렸더니 얼굴이 부었잖아. 이거야말로 육 회장님 아내가 될 사람의 본보기지!” 정민은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사과를 했지만 이 여자들의 말을 듣고 완전히 절망하고 말았다. 정민은 창백한 얼굴로 다가와 나에게 끊임없이 사과했고 뒤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즉시 운전을 준
이 말에 모두가 나를 보는 눈빛은 더욱 경멸로 찼고 심지어 나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순간 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고 얼굴이 온통 혈흔으로 가득한 채로 이를 악물고 그 집사를 노려보았다. “누가 당신을 매수했길래 여기서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별장은 하씨 가문의 것이고 소유자는 하선호야!” “너희들이 제멋대로 이 집에 들어와 결혼식을 치르는 건 그렇다고 쳐도,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해? 내 남편이 절대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가 화가 나 소리치자 진아는 폭소했다. “하하하하, 하선호의 아내라고? 그게 누군데? 들어본 적 없는데? 하하하, 설마 어느 길거리의 거지는 아니지? 하하하하.” “하긴, 너 같은 가난뱅이는 거지에게나 시집가는 게 어울리지.” “넌 오늘 내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고 내 기분을 망쳤어. 제대로 혼쭐을 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겠지? 이봐라!” 진아가 명령을 내리자 뒤에 있던 그녀의 껌딱지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내 옷을 찢고 손에 들고 있던 에르메스 가방까지 빼앗아 가위로 자르기 시작했는데 무슨 짝퉁이 이렇게 진짜 같냐고 하며 궁시렁거렸다. 점차 입장하던 손님들도 모두 이 장면을 보고는 분분히 다가와 핸드폰으로 나를 찍기 시작했다. 그러자 진아는 나를 폭행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 육 회장 부인이라는 명성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었는지 나를 화장실로 끌고가라고 분부했다. 그리고 그들은 내 비명소리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를 변기에 집어넣었다. 난 더럽고 냄새 나는 온도와 물속에서의 질식하여 하마터면 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난 위급한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앞에 있던 진아를 세게 밀치고 화장실을 뛰쳐나와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 나에 의해 처참하게 넘어진 진아는 비명을 질렀다. “빨리 쫓아! 저 천한 년을 당장 잡아와!” 내 몸의 옷은 전부 헝겊으로 잘라져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내 차는 별장 입구에 세워져 있었고 난 뛰쳐나가
나는 진아가 나에게 손찌검을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무방비 상태로 있던 나는 바로 옆으로 넘어졌고 볼이 빨갛게 부어 매우 처참했다.“감히 나를 때려?” “내가 못 때릴 건 뭐야? 학교 다닐 때부터 넌 줄곧 내 신분을 사칭하고 다니면서 심지어 네가 재벌 집 딸이라고 했었지.” “그런데 지금 또 이 별장이 내 남편 것이 아니라고 하다니! 정말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진아는 잔뜩 화가 나 얼굴은 험상궂었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내 남편이 누군지 알아? 내 남편은 SH그룹 회장 육정민이야! 네가 뭔데 감히 내 남편을 의심해?” 진아의 말에 옆에 있던 그녀의 껌딱지들도 한바탕 나를 경멸하기 시작했다.“들었지? 우리 진아의 남편은 SH그룹의 육 회장이야! SH그룹은 시가가 수천 조이고 오직 우리 진아와 같은 재벌 집 딸만이 그런 명문가에 시집갈 수 있는 거야.” “심연주, 너 같은 궁상맞은 거짓말쟁이가 함부로 비빌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심연주 이 뻔뻔한 년! 학교 때부터 우리 진아를 사칭하고 다니더니 이제는 진아의 결혼식에서도 우리 진아를 모욕해?” “당장 무릎 꿇고 진아에게 네가 주제도 모르고 나댔다고 사과해. 안 그러면 우리가 봐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 “그런 천한 년한테 쓸데없는 말을 해서 뭐해! SH그룹의 예비 부인을 건드렸으니 우리 진아를 도와 제대로 혼내주자!”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몇 사람들은 바로 달려들어 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휘둘렀고 삽시간에 내 얼굴에 따귀를 때렸다. 이 순간 나는 멍해졌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나를 땅에 넘어뜨리고 각종 욕설을 퍼부었다. 동시에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으며 심지어 내 옷과 가방을 찢기도 했다. 극심한 통증이 온몸에 퍼졌고 나는 너무 한스러워 큰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그만해! 이 별장은 우리 집 거야. 전부 다 꺼져!” 이 말을 들은 그들은 잠시 멈칫하여 침묵하더니 갑자기 한바탕 폭소했고 비웃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우리 허영심에
[맙소사, 그 허영심 많은 괴물 심연주가 내일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진짜야?] [당시 심연주가 송진아를 사칭하면서 굳이 학교 강의실 건물을 자기 아빠가 기부한 거라고 했잖아.] [심지어 자기가 재벌 집 딸이라면서 말이야. 다들 안 잊었지?] [그러니까 말이야! 애초에 송진아가 착하니 심연주와 따지지 않은 거였지, 만약 나였으면 진작에 무릎 끓고 사과하게 하고 전학 보냈을 거야!] ... 내가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뒤, 반 단톡방에서는 다시 수군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의 화살은 나를 겨누고 있었고 고등학교 때처럼 내가 신분을 사칭한 촌뜨기이고 진아야말로 진짜 재벌 집 딸이라고 인정해주고 있었다.그때의 나는 매우 겸손했고 공부에만 시간을 투자했으며 겉치레도 하지 않고 친구도 사귀지 않았다. 외모로만 보면 정말로 촌뜨기 같았다. 그러나 진아는 아주 예뻤고 상류사회의 일들에 대해 잘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진짜 재벌 집 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지금처럼 나에 대해 온갖 냉소와 비웃음을 퍼부었다. 그러나 내일이 되어서도 그들이 지금의 이 얼굴들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난 저도 모르게 냉소를 터뜨렸다. 다음날, 별장. 진아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위세를 부렸다. 비어 있던 별장도 오늘은 아주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눈앞의 크게 변한 별장을 보면서 난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 했다. 이때 진아의 껌딱지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아부하기 시작했다. “진아야, 이 결혼식 정말 너무 호화로워. 별장도 엄청 크잖아! 게다가 네 이 웨딩드레스 딱 봐도 값비싸 보이는데 네 남편 엄청나게 돈이 많나 봐?” “당연하지, 진아의 남편은 SH그룹의 육 회장인걸! 그분은 정말 엄청난 사람이야. 연봉만 몇 억에 달하는 부자니까!” “진아는 어릴 때부터 공주로 크더니 커서도 이렇게 멋진 왕자를 찾네. 정말 우리는 부러워 죽겠어!” 그 껌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