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선우가 시어머니를 힘껏 밀치며 소리친 것을 보았다.“비켜요!”구선후의 뒤통수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그는 구선우와 시어머니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다 당신들 때문이야! 당신들이 미워!”구선후가 어떻게 다치든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구선우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야 했고, 나는 그들이 병원에 간 틈을 타 이삿짐 센터를 불렀다.그리고 그들의 물건을 전부 포장해 집 밖으로 내던졌다. 방을 완전히 비우고 매수인과 계약을 깔끔히 마쳤다.모든 일을 마친 뒤 나는 새로운 집을 둘러봤다.새로운 시작을 위해 집을 마련한 것이다.하루 종일 바빴던 나는 쉬기도 전에 동료에게 소식을 들었다.전남편네 가족이 내 회사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들이 벌인 소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구선우는 확성기를 들고 나를 찾아내겠다고 소리쳤고, 플래카드에는 돈을 갚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웃음이 나왔다.친구에게 각도를 잘 맞춰 촬영을 부탁한 뒤 나는 단독으로 그들 앞으로 나갔다.나를 본 순간, 구선우는 구선후를 밀어 앞세웠다.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은 구선후는 눈만 내놓고 나를 향해 외쳤다.“엄마.”구선우는 그를 가리키며 나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너랑 이혼하는 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네 아들은 네가 책임져야 할 거 아니야!”“얘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넌 우리를 집에서 쫓아내다니, 사람이냐고!”주변 사람들은 상황을 몰라 어리둥절해했다.구선후가 붕대를 감은 모습과 구선우의 말을 듣고는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설마, 사람같이 보였는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해.”“겉모습에 속지 말라더니, 뱀 같은 여자네.”사람들의 손가락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어머니는 길바닥에 드러누워 악을 썼다.“우리 아들은 어릴 때 아빠를 잃고, 내가 혼자 힘들게 키워냈어요. 간신히 도시에서 자리 잡았는데, 며느리를 맞아 안정된 삶을 꿈꿨죠.”“그런데 이런 불운한 여자를 데려오다니, 내가 아들 손주 좀 보겠다고 하니까 이혼한다고 난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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