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수,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해?”“서지연이 너랑 결혼한 지 몇 년인데, 걔 목소리도 구별 못 해?”강현수는 화를 참으며 땅에서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털었다.“엄마, 내가 여기서 드러내야만 만족할 거야?”“알았어, 오늘은 네 말대로 할게. 걔가 나한테 울며 빌며 용서를 구해야 할 거야!”강현수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내 번호를 눌렀다.잠깐의 신호음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하지만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소리만 희미하게 들려왔다.강현수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마이크에 차갑게 말했다.“서지연, 너 이제 그만 좀 해!”“엄마가 년세가 얼마인데 너랑 이런 유치한 연기를 해야겠어?”당연히 아무 대답도 없었고, 몇 번의 웃음소리만 들려왔다.강현수는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부술 듯이 꽉 쥐었다.“서지연, 너 웃을 시간 있어?”“난 30분만 줄게. 빨리 와서 사과해. 아니면 바로 이혼이야!”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꼬리가 올라갔다.이혼? 이번에는 강현수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죽은 사람은 이혼 서류를 쓸 수 없으니까 그저 배우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시어머니는 화가 나서 눈앞이 캄캄해졌고, 민지호의 도움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다.그녀의 손은 떨리며 몇 번을 시도한 끝에 겨우 사망증명서를 꺼냈다.그녀는 그 얇은 종이를 강현수의 얼굴에 던졌다.“강현수, 네 눈 뜨고 똑똑히 봐. 네 아내가 어떻게 죽었는지!”강현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망증명서를 받아 들고, 몇 번이나 살펴보았다.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꽉 쥐었다.그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이거 위조된 거지? 나를 속이려면 준비를 잘해야 하니까 진짜처럼 만들 수도 있겠네.”민지호는 분노에 찬 채 강현수의 옷깃을 잡고, 그를 영안실로 끌고 갔다.“안 믿겠다고? 가자, 서지연이 얼마나 끔찍하게 죽었는지 보여줄게!”강현수는 드물게 반항하지 않고, 멍하니 끌려갔다.영안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구석에서 잠자코 있던 유보라가 갑자기 신음소리를 냈다.“강현수
최신 업데이트 : 2025-01-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