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잘못된 상대에게 보냈다는 것을 깨달았다.솔직히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왜인지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그때 사장님이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왔다.[이런 스타일 좋아해요?]그리고 곧이어 영상이 하나 도착했다.영상은 방금 헬스장에서 찍은 것 같아 보였다.근육이 울끈불끈 하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몸, 하얗고 매력적인 복근에 이어지는 완벽한 라인, 그리고 회색 트레이닝 바지.위쪽은...정말 엄청나게 아름다웠다.영상 속 주인공은 좀 부끄러운 듯 보였다.영상의 끝부분에는 얼굴이 살짝 비쳤는데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그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사장님에게 빠져들었다.[더 없어요? 조금만 더 보여줘요!]그러자 사장님은 부끄러워하며 또 다른 영상 몇 개를 보내왔다.인정한다.나는 이미 이 사람의 매력에 철저히 침식당했다.평소엔 엄숙한 이미지였던 그가, 사실은 이런 모습도 가지고 있었다니...왠지 기분이 묘하게 짜릿했다.나는 그의 영상들을 보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메시지가 도착했다.[만약 제 여자친구가 되어주신다면, 앞으로 매일 이런 영상 찍어서 보여줄게요. 질릴 때까지 마음껏 봐도 좋아요.]사람이 살면서 추구하는 건 총 네 가지다. 돈, 권력, 명예, 그리고 미모.그중 마지막 하나가 가장 유혹스러웠다.[뭐, 꼭 안 될 것도 없긴 한데.]어차피 SNS 연애였다.당연히 조건은 있었다.비밀 유지, 프로필 사진 변경 금지, 영상 통화 금지, 그리고 현실에서 만나지 않는 것.사장님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결국 동의했다.그렇게 우리의 SNS 연애는 시작되었고, 어느덧 2년이 지났다.사장님은 점점 더 자신을 잘 꾸미게 되었고, 나는 그의 다양한 스타일을 보며 눈호강을 하곤 했다.그의 외모는 날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나는 그의 스타일 변화에 따라 점점 더 매료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은 나에게 만나자고 했다.[애초에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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