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현은 집에 가지 않았던 것이었다.방금 씻은 듯 머리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그녀는 내가 임신 전 입었던 슬립형 잠옷을 입고 있었다. 풍만한 가슴이 잠옷의 가슴 부분을 팽팽하게 채웠다.내가 들어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마치 내가 그녀의 집에 침입한 외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혜주 씨, 집에 들어왔네? 난 막 귀국해서 집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어. 민규 씨가 잠깐 여기서 지내도 된다고 해서... 혜주 씨도 괜찮지?”소이현은 입으로는 정중한 말을 했지만, 내가 수유를 위해 풀어 놓은 옷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앞에 다가왔다.입술은 매끈하게 글로스를 발라 앵두같이 빨갛고 매혹적이었고 목소리는 지나치게 달콤했다.“민규야, 혜주 씨 정말 관리를 잘한 것 같아.”하지만 심민규가 보지 못하는 각도에서, 그녀는 나를 비웃는 눈으로 흘겨보았다. 늘어진 가슴, 그리고 임신과 출산으로 뒤덮인 배의 튼살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조롱 대상이었다.심민규는 그녀의 도발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정말 칭찬인 줄 알고 맞장구를 쳤다.“얘가 뭘 알겠어. 하루 종일 게으름만 피우고, 애 낳고 나서 화장도 안 하잖아. 이현아, 넌 너무 착해서 문제야. 이렇게까지 말을 예쁘게 한다니까...”그리고 나를 보고 말했다.“혜주야, 너는 살 좀 빼야 해. 다른 사람들은 애를 낳고 나면 원래 몸으로 돌아가던데, 너는 왜 이렇게 의지가 없냐? 내가 너 너무 편하게 해줘서 그런가 봐.”심민규는 마치 우스갯소리를 하듯 계속해서 비아냥거렸고, 소이현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어깨를 살짝 때렸다.“아유, 민규야. 너 이렇게 재밌는 사람이었어? 근데 너무 진지하게 말하면 어떡해? 그러다 혜주 씨가 진짜 화내면 큰일이잖아!”심민규는 여전히 농담처럼 대꾸했다.“나는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그걸로 왜 화를 내겠어?”나는 아기를 안고 있던 손이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소이현의 도발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남편이자 내 아이의 아빠라는 사람이, 그녀의 비웃
Terakhir Diperbarui : 2024-12-25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