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잠고독에 중독되면, 닷새 안에 해독하지 않으면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신의곡의 노곡주뿐이다. 도성에서 깊은 산중에 있는 신의곡까지는 천 리 길이다. 아무리 빠른 마차를 이용해도 최소 엿새는 걸리는 거리다. 전생에 아들이 독에 중독된 첫날, 나는 궁에서 당직 중인 남편을 찾아갔다. 그의 경공은 천하제일로,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었다. 내가 머리를 조아리며 간절히 애원한 끝에, 남편은 마침내 아들을 데리고 신의곡에 가서 해독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남편이 신의곡으로 가는 중에 냉궁에서 불이 나서, 강유희는 구출되지 못하고 불에 타 죽었다. 남편은 전서구의 전갈을 받자, 아들을 진태휘에게 맡긴 뒤 곧바로 말을 달려 황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강유희의 시신을 수습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반년 뒤, 아들이 완쾌되어 도성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남편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겉모습은 전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매일 궁에서 당직을 섰고, 집에 돌아와서는 아들에게 무예를 가르쳤다. 다만, 그 이후 강유희의 이름은 단 한 번도 남편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는 강유희의 죽음이 그렇게 지나갔고 남편이 결국 나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황제인 오빠의 생일 연회에서, 남편은 술에 독을 타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날 황궁은 시체로 가득 찼고, 피가 강처럼 흘렀다. 진태현은 모든 사람에게는 신속한 죽음을 주었지만, 나만큼은 의식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 내 피부를 생으로 벗겨낸 뒤, 여전히 정신이 남아 있는 나를 불 위에서 구웠다. 그는 눈에 증오를 담아 이렇게 말했다. “안영, 너는 절대 강유희를 죽게 두지 말았어야 했고, 나를 도성 밖으로 떠나게 할 계략을 꾸미지도 말았어야 했어. 이 모든 건 너의 잘못이야.” “안영, 내가 여러 번 경고하지 않았어? 나와 강유희는 단지 오누이의 감정 말고 다른 감정은 없다고 말
Last Updated : 2024-12-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