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처지인 소녀가 몇 명 더 있었다.우리는 살이 다 비치는 얇은 롱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낯선 남자에게 알몸을 보이니 창피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빨리 기어. 개처럼.”약 30분 후, 한 소녀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도사는 소녀에게 걸어가더니 들고 있던 채찍으로 소녀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쳤다.“계속 게으름을 피웠다간 술집에 팔아버리는 수가 있어.”채찍에 얻어맞은 소녀는 처참한 비명을 질렀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시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 소녀는 오줌까지 지렸다. 누런 액체가 다리를 타고 바닥에 떨어졌다.겁에 질린 나는 몸을 벌벌 떨었다. 쇠사슬에 묶인 채 무릎의 고통을 참아가며 바닥에서 기어 다녔다.그렇게 족히 30분을 기어서야 도사는 쇠사슬을 풀어주었다.“지금부터 너희들은 자신을 암컷 짐승이라 생각하고 밥을 먹든 잠을 자든 다 엎드려 있어.”한 소녀가 울음을 터트렸다.“기린인지 뭔지 시중들고 싶지 않아요. 집에 갈래요.”곧이어 도사 몇 명이 들어오더니 그 소녀를 끌고 나가버렸다. 밖에서 들려오는 처참한 울부짖음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이 세상에 진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온 기린이 존재할까?’도사는 짜증 섞인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았다.“잠깐 엎드리고 있어. 이따가 영천에 몸을 담근 다음에 또 다른 훈련이 있어.”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일어나려 했지만 도사가 발로 걷어찬 바람에 다시 넘어지고 말았다.“일어나서 뭐 하려고? 얌전히 엎드려 있어.”그 순간 우리는 겁에 질려 사지를 바닥에 대고 짐승처럼 엎드려 있었다.“허리는 밑으로, 엉덩이는 위로 들어. 기린을 만족하게 하지 못하면 너희들 내 손에 죽는 수가 있어.”그러고는 기다란 채찍으로 내 몸을 후려갈겼다.“으악.”나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도사의 채찍에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개처럼 엎드린 자세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
Last Updated : 2024-12-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