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민주가 정말 내 딸이라고?!” 엄마는 콧방귀를 뀌며 아니꼽게 말했다.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난 당신한테 미안할 짓 한 적 없다고.”아빠는 유전자 감정 보고서를 들고 무릎을 꿇은 채 고통스러워했다. “내가 지금까지 내 친딸을 돌보지 않았으니, 사람도 아니구나!” 반대로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고 경찰이 막자 냉정하게 말했다. “이제 그 사람이 주민주라는 게 밝혀졌으면 된 거 아닙니까? 애 아빠가 여기 있으니 다른 일 있으면 이 사람한테 연락하세요.” “그렇지만 당신은 주민주의 어머니잖아요!” 그러자 엄마는 갑자기 이성을 잃고 버럭 소리쳤다.“엄마면 뭐요? 집에 심장병에 걸린 딸이 돌봄이 필요합니다.” 순간, 엄마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그 심장은... 민주의 것이었어...”이어 엄마는 눈물범벅이 되었고 난 바로 앞에서 엄마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흐르는 눈물은 뜨거웠지만 내 영혼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 모두 바닥에서 한참을 울었고 경찰이 그들을 데리고 내 시체를 보러 갔다. 머리는 이미 다시 봉합되었지만 오관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아빠는 영안실에 들어서자마자 내 시체를 안고 통곡했다.“딸,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그동안 오해했어.”그러나 엄마는 줄곧 시체를 등지고 있었는데 난 엄마가 심장을 훔친 일이 폭로될까 봐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경찰이 입을 열었다. “부검 결과에 근거하면 주민주는 질식으로 사망했고 아마 산 채로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죽기 전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팔과 다리 모두 상처가 가득합니다. 사망 시간은 아마 7일 전 저녁, 주군성을 찾으러 간 날 밤으로 추정됩니다.” 아빠는 분한 나머지 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손톱으로 침대를 긁어버릴 지경이었다. “어느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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