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모가 침실 열쇠를 가지고 있다니!’문이 열리고 숙모는 나의 뺨을 세게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바로 그때 내 발 옆에 있던 유선전화기가 울렸고, 나는 발로 재빨리 수화기를 돌려 핸즈프리를 눌렀다.이웃집 아주머니의 약간 불만 섞인 목소리가 안에서 흘러나왔다.“소진아,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너희 집에서는 뭐 하는 거니? 문밖에 있는 저 남자는 누구야, 문 좀 그만 두드리라고 해!”나는 다급하게 소리쳤다.“아줌마, 빨리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방 안에서 누가 저를 죽이려고 해요! 밖에 저술 취한 남자는 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아마 같이 범행을 저지르려는 범인일 거예요! 우리 집 문을 따면 다음 집은 아줌마 집이에요!”범인이 있다는 말은 내가 함부로 지껄인 것이지만, 사람은 보통 자신의 이익이 손실을 보았을 때만 중시한다.이 말을 들은 아줌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범행?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조금만 더 버텨.”그러자 숙모는 걸음을 멈추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범죄자는 무슨 범죄자야, 소진에게 약을 가져다준 배달원이에요! 얘는 거짓말을 너무 잘해서 문제야!”“제가 얘 숙모인데 막내 여동생이 하는 연극을 보러 간 오빠들에게 홀대받아서 짜증을 내고 있어요! 저 배달원이 좀 너무 문을 두드리네요. 제가 말할게요, 경찰에 신고할 필요 없어요. 이렇게 작은 일을 이렇게 늦은 시간에, 당신들에게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곧 아주머니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괜찮아요! 우리 집이랑도 사이가 안 좋은 집이 있는데요, 뭐.”“시간이 늦었는데, 소진아, 웬만하면 됐어, 너희 집 동생 나도 본 적이 있잖아? 얌전하고 정말 사랑스럽더구나, 너도 이제 컸으니, 언니다운 모습을 보여야지.”숙모랑 몇 마디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나는 점차 절망에 빠져버렸다. 그들이 이렇게 날뛰는 큰 이유는 이곳이 새로운 단지라서 입주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택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아주머니를 놓치면 다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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