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은 너무 아파 기절하기 직전이었지만, 아빠는 멈추지 않았고 지연은 계속 비명을 질렀다.“아! 살려주세요!”애원하는 목소리가 정원을 꽉 채웠고 지연을 따라왔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몸을 떨었다.경찰이 정원에 도착했을 때, 지연의 얼굴에는 피고 범벅이 되어 있었고 기절한 상태였다.경찰은 정원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나는 방송에 모든 장면을 다 내보내지 않고 그저 지연과 옆에 있던 여자의 모습만 내보냈다.그러나 사실 그 사람들 말고 지연이 그때 데리고 왔던 경호원까지 아빠는 다 무릎을 꿇게 했고 내보내지 않았다.“사람이 좀 많아요, 수고하세요.”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사람들이 하나씩 경찰차에 태워지는 모습을 바라봤다.지연은 나를 보며 어디서 생긴 힘인지,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았다.“고안혜, 너 죽일 거야!”지연은 온 힘을 다해 소리쳤고 경찰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아등바등했다. 그러나 경찰의 상대가 되지 못했기에 경찰은 단숨에 지연을 바닥에 눌러버렸다.나는 지연을 보며 웃었다.‘각오해’라는 말은 그냥 한 말이 아니다. 나는 항상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다.다시 취조실에서 지연을 보았을 때, 그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고, 나를 봤을 때만 눈에서 인간다운 빛이 났다.지연은 아빠 비서 자리에 들어가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부잣집 사모님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유포한 일까지 연루됐다.지연은 혼자 힘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린 셈이다.지연이 나를 삼켜버릴 듯이 노려보았지만, 곧 웃기 시작했다.“고안혜, 네 지금 모습 좀 봐, 무슨 내가 널 망쳤다고 그래?”내 손은 다시 이어졌지만, 얼굴은 돌아오지 못했다.붕대를 금방 풀었을 때, 좌, 우로 늘어진 칼자국이 얼굴 전체를 덮고 있어 내가 봐도 무서웠다.나는 지연의 얼굴에 난 비슷한 칼자국을 보고 우스웠다.“그게 뭐 어때서?”나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난 돈 많아, 지금 성형 기술이 그렇게 발전했는데, 회복 못 할까 봐?”“
Last Updated : 2024-12-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