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된 아기는 새끼 고양이 같았다. 태어난 직후, 바로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고, 매일 의료비는 수백만 원에 달했다. 은호는 머리가 터질 듯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라는 걸 듣고 아주 기뻐했다. 그러나 그 아이가 마치 작은 병아리 같다는 걸 보고, 두 사람이 싸움 끝에 아이가 일찍 태어난 걸 알게 되자, 그 자리에서 영서를 크게 꾸짖었다. 영서의 부모님은 그녀를 돌보러 병원에 도착한 뒤, 자기 자식이 그렇게 욕먹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두 가족은 병실에서 서로 소리 높여 싸웠다. 영서와 같은 병실을 쓰고 있던 다른 환자가 이 장면을 몰래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고, 곧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누군가가 그 영상을 보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민지야, 이거 봐! 어쩌면 하느님이 내린 벌일지도 몰라.] [지은호는 너랑 이혼한 후 정말로 고생이 많았나 보네!]어차피 모두 그가 내린 선택이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은호는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 동시에 영서를 돌봐야 했고, 영서는 매일 그와 싸우기 바빴다. 게다가 두 집안의 사이가 안 좋으니, 그는 완전히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이웃은 은호가 차 안에서 자정까지 앉아 있는 걸 봤다고 했다. 아이를 보러 올라가기도 싫었는지, 그는 그저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에서는 매일같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은호는 며칠 사이에 몇 살은 더 늙어 보였다. 이웃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혼해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 이혼하지 않았다면 민지 씨가 고생했을 거야!]나는 빠르게 그 집안에서 도망친 것이 정확한 선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은호의 집안사람들은 늘 우월감에 취해 있었기에, 영서가 아이 하나 낳은 뒤 더 이상 은호에게 들러붙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었기에, 영서는 절대 그들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한밤중,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민지야, 나
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