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송미나가 되었다.지금 나는 송씨 가문의 으리으리한 홀에 서 있었고 엄마는 나의 앞에 있는 피아노 선생님을 소개했다.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이었고 마치 모든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나는 거절하지 않고 피아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연주곡을 부지런히 연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업이 끝나자마자 피아노 선생님은 엄마를 찾아가 완곡하게 말했다.“아가씨는 비록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이 없고 또 융통성이 없어 다른 것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엄마의 눈 밑에는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무대 아래의 관중들도 역시 그렇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 후 나는 게임을 하는 시간에도 피아노실에 있었다. 한꺼번에 안 되면 열 번, 열 번에 안 되면 백번, 나는 연습에 몰두했다. 나중에 엄마도 피아노곡의 변화를 알아듣고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서둘러 피아노 선생님을 불렀다.피아노 선생님도 깜짝 놀라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하루 만에 이 곡에 담긴 감성을 느꼈어요?”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저는 이 곡의 리듬, 멜로디 그리고 출연자의 감성을 기억한 후 그대로 복사해서 연주했어요.”그 말을 듣자 피아노 선생님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그 후부터 나는 피아노 연습을 계속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나의 공부 능력을 높이 인정하며 나중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엄마도 충고를 받아들이고 숙녀가 배우기에 적합한 많은 학원을 등록했다. 꽃꽂이, 서예, 무용, 그림 등 각가지 학원을 다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난 아무것도 제대로 배워내지 못했고 엄마도 내심 아쉬워했다.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우연히 길가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을 발견했다.할아버지는 그를 이기고 이 바둑판을 깰 수 있다면 상금으로 2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예외 없이 모두 실패했다.노인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나는 비록 명문가의 아가씨지만 돈에 대
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