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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작가: 꼬마 도치

제1화

작가: 꼬마 도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04 16:06:43
타임머신에 올라타자 진행자가 헬멧을 써줬다.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가짜 딸 송미나는 득의양양하게 나를 향해 눈썹을 치켜들었다.

명문가를 배경으로 쓴 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아이들 교체 드라마가 우리 둘에게 펼쳐졌다.

불행하게도 내가 바로 그 베이비시터가 안아간 진짜 딸이었다.

내가 양부모 집에서 매질을 당했을 때 송미나는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국제학교에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등록금이 없어 혼자 다니며 허드렛일을 하고 있을 때 송미나는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돈을 뿌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대규모 신체검사를 했는데 송미나의 혈액형이 가족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비로소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애를 써서 나를 찾은 부모님은 쓰레기봉지를 질질 끌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후회했다.

그들은 나를 집으로 데려가 하인의 방에 아무렇게나 두었지만 송미나를 쫓아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나는 의아하게 물었다.

“쟤는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그러자 송미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언니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떠나면 되잖아. 이 집안에 내가 있을 자리가 없다는 걸 알아.”

이 말이 나오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고 친부모와 오빠가 몰려와 송미나를 위로하고 나무라는 듯 나를 노려보기까지 했다.

여기서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가 귀띔해 줄까요? 저는 실수로 바뀐 게 아니라 일부러 바꾼 거예요. 쟤가 누린 십여 년의 인생은 원래 내 것이어야 했어요. 그런데 쟤를 남겨두는 이유는 앞으로 이런 방법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은 거예요?”

의젓한 내 오빠는 오히려 젓가락을 내던지고 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난 미나랑 오랫동안 남매로 살아왔어. 혈연이든 일부러 바꾸었든 상관 안 해. 난 여동생이 미나 한 사람뿐이니 꺼지려면 네가 꺼져!”

이 신경질적인 가족을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방랑의 삶을 살까 생각하던 중 아버지께서 엄숙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그만 떠들어. 누가 가고 누가 남으라는 것이 아니냐. 우리 송씨 가문은 품행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용납할 수 없어. 마침 회사에서 타임머신을 개발했는데 너희 중 누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남길 거야.”

아버지가 말을 하자 나와 송미나는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경기는 공평해 보이지만 모든 면에서 송미나에게 편향되어 있다는 건 나만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시골 사람으로 상류사회에 진입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모두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일반 시골 사람들의 생활은 확실히 간단할 수 있지만 나를 키워준 부모의 집은 달랐다.

힘들게 폐품을 팔아 모은 등록금을 빼앗겼을 때 송미나가 어떻게 할지 나는 알고 싶었다.

곧 실험 당일이 다가왔다.

송일 그룹의 신제품 첫 번째 테스트에서 두 테스트 참가자가 마침 진짜와 가짜 딸이라는 사실이 홍보에 도움이 되기에 친아버지는 그 포인트를 놓칠 리 없었다.

카메라 한 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었고 헬멧에 전류가 흐르면서 생방송이 시작됐다.

먼저 의식에서 빠져나간 사람은 송미나였다.

대형 스크린이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고 나는 그것이 송미나의 의식이 내 과거의 기억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자 사회자도 기회를 잡아내 친어머니에게 말했다.

“사모님, 이 테스트에서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생모는 턱을 높이 치켜들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겸손한 척 말했다.

“제 친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애의 인품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최고가 될 거라고 믿어요.”

그녀는 비록 직접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말 속의 편애는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옆에 있던 생부와 오빠, 그리고 약혼자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오랜 세월의 고난을 겪으면서 나는 이미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아무것도 아니었다.

화면에 잇달아 생방송의 댓글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온통 송미나에 대한 칭찬이 일색이었다.

[우리 미나 씨는 예술, 서예, 등 못 하는 게 없으니 낙후한 시골에서 살아남기에는 식은 죽 먹기죠.]

[맞아요. 최고 레벨 거물이 갓 태어난 캐릭터를 갈아치우는 거나 다름없죠.]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양어머니가 사람을 괴롭히는 수단을 너무 얕잡아 보았다.

바로 그때 송미나의 의식이 성공적으로 연결되었다.

대형 스크린에 황폐한 작은 집 하나가 전시되어 있다.

구질구질한 나무 탁자와 헝겊을 댄 솜이불은 색조마저 어둡게 변해 출로가 보이지 않는 듯했다.

대여섯 살로 보이는 송미나는 방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적응하기도 전에 빗자루 하나가 그녀의 몸에 심하게 떨어졌다.

어린 여자애가 맞아 바닥에 쓰러졌지만 빗자루 주인인 흉악한 여인은 화를 버럭 내며 소리쳤다.

“죽일 계집애, 돼지풀 베라고 했는데 멍하니 뭐 하는 거야? 또 맞으려고 그래?”

말을 마치자 빗자루가 송미나의 몸에 다시 한번 매섭게 떨어져 시청자들과 생부, 생모의 안타까운 야유를 자아냈다.

[진짜 딸이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었네요. 이 여자는 정말 사람도 아니에요. 이렇게 어린아이에게도 손을 댈 수 있대요.]

[그러게요. 제가 보기엔 개천에서 개똥이 나온 것 같아요. 어쩐지 진짜 딸이 그렇게 마음이 안 가더라니.]

[그래도 우리 미나는 달라요. 진흙탕에 굴러도 절대 물들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나는 그저 희미하게 웃을 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송미나는 통증을 느끼자 곧 땅바닥에서 일어나 자기보다 큰 광주리를 메고 뒷산으로 달려가 풀을 뽑았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여전히 교환 전의 부잣집 아가씨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던 한 쌍의 손은 가늘고 부드러워서 돼지풀을 몇 개 뽑기도 전에 큰 물집이 여러 개 생겼다.

바쁘게 움직였지만 날이 저물도록 그 광주리를 다 담지 못하고 허름한 집으로 맥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광주리 절반만 담은 것을 힐끗 본 양어머니는 갑자기 화를 버럭 냈다.

“겨우 이만큼밖에 못 땄어? 내일도 네가 감히 게으름을 피운다면 껍질을 발라 놓을 줄 알아!”

말을 마친 그녀는 더러운 그릇을 송미나 앞에 던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먹어. 쓸모없는 것.”

송미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뼛속까지 좋은 교육을 받은 그녀는 이 더러운 그릇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종일 힘들었으니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일단 입에 넣고 씹어보았다.

쌀 한 톨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우고도 배를 채우지 못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양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배가 부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양어머니의 손바닥이 날아와 뺨을 철썩 내리쳤다.

“뭘 더 먹어? 먹는 것밖에 몰라? 일도 별로 안 했으면서 식욕만 넘치지? 꺼져!”

양어머니의 행동은 관객들의 욕설을 불러일으켰지만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벌써 못 견디는 거야? 하지만 이런 생활은 십여 년 더 지속하여야 할 텐데.’

비즈니스 엘리트라고 불리는 오빠는 내 입가에 걸린 미소를 발견하고 증오의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넌 도대체 양심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네 여동생이 그렇게 맞았는데도 웃을 수 있어?”

관객들도 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조하는 표정을 지으며 마치 내가 양어머니와 한패인 것처럼 나에게 원한을 품었다.

나는 어이 없다는 생각에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말했다.

“하지만 쟤는 지금 내가 겪었던 걸 똑같이 겪고 있는데 뭐가 문제예요? 게다가 양어머니는 송미나의 친어머니잖아요. 이건 원래 송미나의 인생이었어요.”

내 말을 들은 오빠는 사레에 걸려 말을 잇지 못했다.

나에게 반박하려던 오빠는 갑자기 스크린 속 송미나에게 눈길을 돌렸다.

양어머니 집에는 소를 방목하고 풀을 베고 청소하고 쌀을 수확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송미나는 지난 인생에서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배웠으니 이런 막노동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거의 매일 양어머니가 시킨 일을 하지 못하고 맞아서 집안 곳곳을 피해 다녔다.

송미나의 우아함을 칭찬하던 시청자들은 더는 웃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매너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곧 그들의 예상을 빗나가는 일이 생겼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매일 강도 높게 일해야 했던 송미나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양어머니가 몰래 닭 다리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어둠을 틈타 부엌에 들어가 닭 다리를 훔쳤다.

먹는 모습은 거의 게걸스럽게 먹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물론 양어머니가 이를 발견하고 반쯤 죽도록 맞았고 나뭇가지가 몸에 떨어질 때마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를 남겼다.

방금 송미나를 칭찬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손만 비벼댔다.

그러던 어느 날, 양어머니는 평소대로 송미나에게 불을 지펴 밥을 지으라고 했다.

송미나는 마른 땔감을 잔뜩 쑤셔 넣었지만 도저히 장작에 불을 붙일 수가 없었다.

매가 걱정된 그녀는 다급하게 석탄을 계속 넣었다.

이를 보며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말아야 할 텐데.”

이 말을 들은 약혼자는 망설임 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만해. 너 솔직히 미나가 맞는 거 보고 싶은 거지? 빨리 불을 지피지 않으면 그 미친 여자가 또 미나를 때릴 거잖아.”

나는 고개만 흔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실 때까지도 미나는 불을 제대로 지피지 못했다.

그러자 양어머니는 그저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발로 걷어찼다.

“멍청한 년. 낭비밖에 할 줄 몰라. 불 피우는 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못 해?”

그제야 나는 입을 열어 설명했다.

“불을 지피기 전에 종이로 불을 붙이지 않으면 불을 붙일 수 없고 석탄만 낭비할 뿐이에요.”

사회자가 갑자기 칭찬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그야말로 시골 노인들이나 아는 지식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풍부한 생활 경험이 있을 줄은 몰랐다.

순간 나를 향한 악의에 찬 눈빛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여전히 스크린에 있는 송미나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곧 첫 번째 중요한 전환점에 이르렀는데 나의 등교 첫날이었다.

친부모님은 시큰둥하게 한마디 했다.

“우리 미나는 원래 공부를 할 팔자지 남의 시중을 팔자가 아니에요. 학교에 가면 다 잘 될 거예요.”

하지만 화면 속 송미나는 낮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기다렸으나 마을 이장님의 통보를 받지 못했다.

송미나는 참지 못하고 양어머니를 찾아가 물었다.

“엄마, 왜 저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면 안 돼요?”

그러자 양어머니는 송미나는 밀치며 말했다.

“학교는 무슨 학교야. 다 돈 낭비니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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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나를 쳐다보았다.하지만 나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어쨌거나 양어머니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조차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돈을 내서 공부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자 오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그때 공부했잖아. 왜 미나는 안 된다는 거야? 너 무슨 수를 쓴 거 아니야?”나는 그의 당당하게 묻는 말투가 정말 싫었는데 마치 내가 그들 집에 많은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래서 눈을 흘기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시골 여자들이 공부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 줄 알아요? 스스로 쟁취하지 않고 누가 너를 도와주길 바라면 안 돼요.”어려서부터 온실에서 자란 송미나는 당연히 그런 생각이 없을 것이다.그녀는 나이가 되면 집안 식구들이 모든 것을 마련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밀을 수확하러 일하러 갈 때마다 마을위원회 사람들의 집 일도 여러 번 거들어줬기 때문에 어머니께 공부하면 집에 돈을 더 많이 벌어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덕분에 나는 학교에 다닐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이 말이 나오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곧 찬사가 이어졌다.“맞는 말이에요. 나도 시골 출신이지만 우리 집과 마을위원회는 친척이라 엄마가 학교에 못 가게 했다가 결국 허락했어요.”아무 준비도 안 된 송미나는 지옥 같은 집에서 계속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학교에 갈 나이가 된 아이는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통보가 내려질 때까지 말이다.양어머니는 그제야 마지못해 송미나를 데리고 가서 등록했지만 학비는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교복값, 책값 등등은 송미나가 매일 광주리를 메고 뒷산에 가서 약초를 캐고 읍내로 가서 팔아서 내야 했다.학교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송미나는 몇 시간 전에 서둘러야 했고 신발도 몇 켤레나 닳았지만 새것을 살 돈이 없었다.학교에 가면 운명을 거스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일 책을 읽으며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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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3화

    곧 두 번째 전환점이 찾아왔다.학교에서 예술 대회를 열었는데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자 친부모는 순간 허리를 곧게 펴고 말했다.“우리 미나는 원래 예술의 길을 걷던 애인데 이번에는 분명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화면 속의 송미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양어머니 몰래 많은 대회에 지원했다.그러나 그림을 그릴 때는 손이 덜덜 떨렸는데 낫을 잡던 손으로는 꼿꼿한 선을 그리는 건 무리였으니 정교한 디테일과 음영은 말할 것도 없었다.춤을 출 때 무용복을 입은 송미나의 맨살은 온통 푸르스름했는데 심사위원들은 한 번 보고는 손사래를 치며 그녀를 내려보내며 그녀에게 공연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마지막은 피아노 공연이었다.수업 시간에만 피아노를 접해본 송미나는 가장 쉬운 곡을 어색하게 연주하고는 기대에 찬 얼굴로 심사위원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심사위원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피아노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체계적으로 훈련한 적은 없는 것 같아. 이 세상에는 너보다 천재지만 노력하는 사람이 매우 많아.”그렇게 송미나는 또 탈락하자 관객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왜 저러죠? 우리 미나가 이렇게 재능이 있는데 다 그 여자 탓이에요. 정말 사람 같지가 않아요.”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안 그랬으면 어떻게 송미나를 자랑 바꿨겠어요?”내 말이 갑자기 무대 아래의 관객들을 일깨웠다.그 여자는 원래 송미나의 친어머니였다.그 여자에게 인생을 빼앗겼다는 말은 결국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야말로 정말 인생을 빼앗긴 사람이었다.잠깐 관객들은 모두 침묵을 지켰지만 마음속으로는 송미나가 저항하길 빌었다.그리고 송미나는 정말 저항했다.소질이 있다는 심사위원의 말을 들은 그녀는 용기를 내어 양어머니를 찾아가 학원에 등록해 달라고 하며 예술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또 한차례의 매질이었다.송미나가 이 수렁에서 버티고 있을 거라 믿었던 시청자들의 예상은 또 한 번 빗나갔다.송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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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5화

    나는 송미나가 되었다.지금 나는 송씨 가문의 으리으리한 홀에 서 있었고 엄마는 나의 앞에 있는 피아노 선생님을 소개했다.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이었고 마치 모든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나는 거절하지 않고 피아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연주곡을 부지런히 연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업이 끝나자마자 피아노 선생님은 엄마를 찾아가 완곡하게 말했다.“아가씨는 비록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이 없고 또 융통성이 없어 다른 것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엄마의 눈 밑에는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무대 아래의 관중들도 역시 그렇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 후 나는 게임을 하는 시간에도 피아노실에 있었다. 한꺼번에 안 되면 열 번, 열 번에 안 되면 백번, 나는 연습에 몰두했다. 나중에 엄마도 피아노곡의 변화를 알아듣고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서둘러 피아노 선생님을 불렀다.피아노 선생님도 깜짝 놀라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하루 만에 이 곡에 담긴 감성을 느꼈어요?”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저는 이 곡의 리듬, 멜로디 그리고 출연자의 감성을 기억한 후 그대로 복사해서 연주했어요.”그 말을 듣자 피아노 선생님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그 후부터 나는 피아노 연습을 계속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나의 공부 능력을 높이 인정하며 나중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엄마도 충고를 받아들이고 숙녀가 배우기에 적합한 많은 학원을 등록했다. 꽃꽂이, 서예, 무용, 그림 등 각가지 학원을 다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난 아무것도 제대로 배워내지 못했고 엄마도 내심 아쉬워했다.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우연히 길가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을 발견했다.할아버지는 그를 이기고 이 바둑판을 깰 수 있다면 상금으로 2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예외 없이 모두 실패했다.노인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나는 비록 명문가의 아가씨지만 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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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아래의 관객들은 잇달아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들은 제작진에게 반드시 내막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송미나의 인생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없다고 말이다.사회자는 어색해서 머리를 긁적였다.“송 대표님께서 개발한 머신은 차질이 있거나 거래가 있을 수 없어요... 이건 두 아가씨가 각자의 개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원래대로라면 이건 두 분이 교환되기 전의 인생 상태에요.”하긴, 이것은 송일 그룹에서 개발한 머신이기 때문에 편파적이라고 해도 나를 편애할 수 없었다.이때 화면 속의 나는 여전히 자신이 가짜 아가씨라고 농담을 했다.솔직히 나는 부끄러웠다. 나와 송미나가 엇바뀐 것은 의외의 사고가 아니라 한때 가정부였던 나의 엄마가 일부러 꾸민 일이기 때문이다.상처투성이가 된 채 낭패하게 홀에 서 있는 송미나를 보며 나는 양심의 가책이 더 깊어졌다.그래서 어머니가 나더러 송씨 가문에 남으라고 말할 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송미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언니, 혹시 내가 돌아와서 떠나려고 해? 걱정하지마. 난 언니에게서 뭔가를 빼앗지 않을 거야.”나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나는 감정이 복잡한 송씨네 일가를 보며 말했다.“이건 의외의 사고가 아니라 나의 친엄마가 계략을 써서 우리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봐요. 제가 이미 송미나의 인생을 십 년 넘게 차지했는데 계속 남아 있으면 송미나에게 불공평하지 않을까요?”그런후 나는 송미나를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했다.“네가 집에 돌아왔기 때문에 떠나는 게 아니야. 이건 원래 너의 인생이고 넌 나의 친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십여 년이나 제대로 된 인생을 살지 못했어. 넌 나의 친엄마를 고소할 수 있어.”송미나는 당황스러워했지만 나는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솔직히 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다.그저 이것은 나의 친엄마가 저지른 잘못이니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었다.집에 돌아온 후 친엄마는 내가 송미나를 도와 자신을 고소한다는 것을 알고 즉시 나에게 손가락질하며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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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7화

    사업이 성공한 후 나는 저도 모르게 계속 송미나의 상황을 주시했는데 그녀는 송씨 가문으로 돌아간 후 잘 지내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는 송미나를 잘 키우고 싶었지만 막노동을 했고 또 욕을 먹고 맞기만 하던 그녀는 이미 악기, 서예, 그림 등 예술을 배울 능력을 잃었다.나처럼 송씨 가문이 업계에서 명성을 떨치게 할 수도 없었다. 송씨네 가족들은 더없이 실망하며 그녀를 시집보내 마지막 가치를 짜내려고 계획하기도 했다.나는 송미나를 찾아간 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아?”송미나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송미나는 나에게 송씨 가문에서의 생활이 힘들다고 불평했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깔보고 가정부마저 무시한다고 했다.또 송미나는 하마터면 양모에게 팔려 늙은 남자와 결혼할 뻔했다고 말했다.그래서 엄마가 정략결혼을 제기했을 때 그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수렁에 빠졌다고 느꼈다.송미나는 모든 게 무서웠다.공포에 떨고 있는 송미나를 보며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송미나가 또 하나의 나처럼 느껴졌고 꼭 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다행히 수십억의 자산을 갖춘 나는 송씨 가문에 청을 드릴 수 있었다. 나는 송미나를 데려온 후 과외를 배치했고 또 직접 여러 비즈니스에 관련된 지식도 가르쳤다.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줬다.“여자는 독립적이어야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어.”같은 또래여서인지 아니면 우리 사이에서 끊을 수 없는 유대감 때문인지 송미나가 나에게 대한 믿음은 남달랐다.나의 가르침을 받은 그녀는 점점 독립적이고 아는 지식도 점점 더 많아졌다.나는 송미나에게 돈을 투자해 회사를 차려줬고 첫 번째 주문도 받게 했다.창업 후 처음 돈을 번 송미나는 나에게 그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사주며 대부분 돈을 써버렸지만 아주 기뻐했다.송미나가 먼지투성이인 시골 아가씨였다는 것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우리를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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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8화

    이 시합에서 나는 우승했다. 약속대로라면 나는 송미나의 모든 것을 이어받고 송씨가문에 남아야 했지만 거절했다.시합하기 전에 나는 이 가족의 태도에 대해 철저히 단념했다. 시합에 참가한 것은 그저 나 자신을 위해서다.나는 나의 가치를 의심했었고 내가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삶을 살면서 나는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나는 오직 나 자신이고 누구의 통제도 받을 필요가 없었다.시합이 끝난 후 부모님과 오빠는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변했다.엄마가 말했다.“미안해... 네가 이렇게 힘들게 살았을 줄 생각지도 못했어. 앞으로 잘 보상해줄게.”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함께 돌아가자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나는 이 사람들이 이익만 추구할 뿐, 내가 스크린에서 얻은 성과 때문에 나를 소유하려는 속셈을 꿰뚫어 봤다.나는 더는 누구의 통제도 받고 싶지 않았다.엄마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강요하지 않았다.“송씨 가문은 너의 영원한 집이야. 언제든지 돌아와도 돼.”나의 그 약혼자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를 깔보던 그가 시합이 끝난 후부터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다.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를 여태껏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난 그저 열심히 돈을 벌어 나를 부양할 능력을 갖추어 남자에게 빌붙어 살고 싶지 않았다.고백에 실패한 약혼자는 점차 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됐다.이번 시합은 라이브 형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나의 능력과 성과를 보고 러브콜을 보냈다.모든 것이 다 그 인생을 향해 발전하는 것 같았다.나는 점점 더 좋아졌고 독립했으며 나의 삶을 혼자 완성했다.송미나는 더는 송씨 가문에 있을 수 없었다.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녀는 송씨네 가족들의 사랑도 잃었다.그녀는 원래 특출한 능력이 없었지만 오랫동안 배운 피아노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지금 그녀는 부잣집 아이에게 피아노 과외를 할 수밖에 없었고 업신여김도 받아야 했다.그러나 이렇게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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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8화

    이 시합에서 나는 우승했다. 약속대로라면 나는 송미나의 모든 것을 이어받고 송씨가문에 남아야 했지만 거절했다.시합하기 전에 나는 이 가족의 태도에 대해 철저히 단념했다. 시합에 참가한 것은 그저 나 자신을 위해서다.나는 나의 가치를 의심했었고 내가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삶을 살면서 나는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나는 오직 나 자신이고 누구의 통제도 받을 필요가 없었다.시합이 끝난 후 부모님과 오빠는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변했다.엄마가 말했다.“미안해... 네가 이렇게 힘들게 살았을 줄 생각지도 못했어. 앞으로 잘 보상해줄게.”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함께 돌아가자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나는 이 사람들이 이익만 추구할 뿐, 내가 스크린에서 얻은 성과 때문에 나를 소유하려는 속셈을 꿰뚫어 봤다.나는 더는 누구의 통제도 받고 싶지 않았다.엄마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강요하지 않았다.“송씨 가문은 너의 영원한 집이야. 언제든지 돌아와도 돼.”나의 그 약혼자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를 깔보던 그가 시합이 끝난 후부터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다.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를 여태껏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난 그저 열심히 돈을 벌어 나를 부양할 능력을 갖추어 남자에게 빌붙어 살고 싶지 않았다.고백에 실패한 약혼자는 점차 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됐다.이번 시합은 라이브 형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나의 능력과 성과를 보고 러브콜을 보냈다.모든 것이 다 그 인생을 향해 발전하는 것 같았다.나는 점점 더 좋아졌고 독립했으며 나의 삶을 혼자 완성했다.송미나는 더는 송씨 가문에 있을 수 없었다.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녀는 송씨네 가족들의 사랑도 잃었다.그녀는 원래 특출한 능력이 없었지만 오랫동안 배운 피아노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지금 그녀는 부잣집 아이에게 피아노 과외를 할 수밖에 없었고 업신여김도 받아야 했다.그러나 이렇게 번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7화

    사업이 성공한 후 나는 저도 모르게 계속 송미나의 상황을 주시했는데 그녀는 송씨 가문으로 돌아간 후 잘 지내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는 송미나를 잘 키우고 싶었지만 막노동을 했고 또 욕을 먹고 맞기만 하던 그녀는 이미 악기, 서예, 그림 등 예술을 배울 능력을 잃었다.나처럼 송씨 가문이 업계에서 명성을 떨치게 할 수도 없었다. 송씨네 가족들은 더없이 실망하며 그녀를 시집보내 마지막 가치를 짜내려고 계획하기도 했다.나는 송미나를 찾아간 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아?”송미나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송미나는 나에게 송씨 가문에서의 생활이 힘들다고 불평했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깔보고 가정부마저 무시한다고 했다.또 송미나는 하마터면 양모에게 팔려 늙은 남자와 결혼할 뻔했다고 말했다.그래서 엄마가 정략결혼을 제기했을 때 그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수렁에 빠졌다고 느꼈다.송미나는 모든 게 무서웠다.공포에 떨고 있는 송미나를 보며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송미나가 또 하나의 나처럼 느껴졌고 꼭 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다행히 수십억의 자산을 갖춘 나는 송씨 가문에 청을 드릴 수 있었다. 나는 송미나를 데려온 후 과외를 배치했고 또 직접 여러 비즈니스에 관련된 지식도 가르쳤다.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줬다.“여자는 독립적이어야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어.”같은 또래여서인지 아니면 우리 사이에서 끊을 수 없는 유대감 때문인지 송미나가 나에게 대한 믿음은 남달랐다.나의 가르침을 받은 그녀는 점점 독립적이고 아는 지식도 점점 더 많아졌다.나는 송미나에게 돈을 투자해 회사를 차려줬고 첫 번째 주문도 받게 했다.창업 후 처음 돈을 번 송미나는 나에게 그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사주며 대부분 돈을 써버렸지만 아주 기뻐했다.송미나가 먼지투성이인 시골 아가씨였다는 것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우리를 송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6화

    무대 아래의 관객들은 잇달아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들은 제작진에게 반드시 내막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송미나의 인생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없다고 말이다.사회자는 어색해서 머리를 긁적였다.“송 대표님께서 개발한 머신은 차질이 있거나 거래가 있을 수 없어요... 이건 두 아가씨가 각자의 개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원래대로라면 이건 두 분이 교환되기 전의 인생 상태에요.”하긴, 이것은 송일 그룹에서 개발한 머신이기 때문에 편파적이라고 해도 나를 편애할 수 없었다.이때 화면 속의 나는 여전히 자신이 가짜 아가씨라고 농담을 했다.솔직히 나는 부끄러웠다. 나와 송미나가 엇바뀐 것은 의외의 사고가 아니라 한때 가정부였던 나의 엄마가 일부러 꾸민 일이기 때문이다.상처투성이가 된 채 낭패하게 홀에 서 있는 송미나를 보며 나는 양심의 가책이 더 깊어졌다.그래서 어머니가 나더러 송씨 가문에 남으라고 말할 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송미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언니, 혹시 내가 돌아와서 떠나려고 해? 걱정하지마. 난 언니에게서 뭔가를 빼앗지 않을 거야.”나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나는 감정이 복잡한 송씨네 일가를 보며 말했다.“이건 의외의 사고가 아니라 나의 친엄마가 계략을 써서 우리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봐요. 제가 이미 송미나의 인생을 십 년 넘게 차지했는데 계속 남아 있으면 송미나에게 불공평하지 않을까요?”그런후 나는 송미나를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했다.“네가 집에 돌아왔기 때문에 떠나는 게 아니야. 이건 원래 너의 인생이고 넌 나의 친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십여 년이나 제대로 된 인생을 살지 못했어. 넌 나의 친엄마를 고소할 수 있어.”송미나는 당황스러워했지만 나는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솔직히 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다.그저 이것은 나의 친엄마가 저지른 잘못이니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었다.집에 돌아온 후 친엄마는 내가 송미나를 도와 자신을 고소한다는 것을 알고 즉시 나에게 손가락질하며 양심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5화

    나는 송미나가 되었다.지금 나는 송씨 가문의 으리으리한 홀에 서 있었고 엄마는 나의 앞에 있는 피아노 선생님을 소개했다.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이었고 마치 모든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나는 거절하지 않고 피아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연주곡을 부지런히 연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업이 끝나자마자 피아노 선생님은 엄마를 찾아가 완곡하게 말했다.“아가씨는 비록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이 없고 또 융통성이 없어 다른 것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엄마의 눈 밑에는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무대 아래의 관중들도 역시 그렇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 후 나는 게임을 하는 시간에도 피아노실에 있었다. 한꺼번에 안 되면 열 번, 열 번에 안 되면 백번, 나는 연습에 몰두했다. 나중에 엄마도 피아노곡의 변화를 알아듣고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서둘러 피아노 선생님을 불렀다.피아노 선생님도 깜짝 놀라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하루 만에 이 곡에 담긴 감성을 느꼈어요?”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저는 이 곡의 리듬, 멜로디 그리고 출연자의 감성을 기억한 후 그대로 복사해서 연주했어요.”그 말을 듣자 피아노 선생님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그 후부터 나는 피아노 연습을 계속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나의 공부 능력을 높이 인정하며 나중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엄마도 충고를 받아들이고 숙녀가 배우기에 적합한 많은 학원을 등록했다. 꽃꽂이, 서예, 무용, 그림 등 각가지 학원을 다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난 아무것도 제대로 배워내지 못했고 엄마도 내심 아쉬워했다.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우연히 길가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을 발견했다.할아버지는 그를 이기고 이 바둑판을 깰 수 있다면 상금으로 2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예외 없이 모두 실패했다.노인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나는 비록 명문가의 아가씨지만 돈에 대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4화

    송미나는 즉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고는 울부짖으며 도망치려고 발버둥 쳤지만 덩치 큰 남자는 그녀를 껴안았다.이를 본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은 입을 떡 벌린 채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아직도 딸을 파는 저속한 풍속이 있을 수 있어요? 진짜 따님도 이런 걸 경험해봤어요?”나는 옆에서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양모는 400만 예물을 받고 저더러 70세가 넘은 늙은이에게 시집가게 했어요.”그러자 친엄마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동의했어? 뻔뻔한 년, 넌 수치가 뭔지도 몰라?”그러자 나는 씩 웃으며 상세한 상황도 모르며 항상 나를 꾸짖는 여자를 쳐다보았다.“제가 동의하지 않았으면 그해의 수능에 참가할 수 없었어요. 그해 저는 전시 1등이라는 성적을 따냈고 시장님이 직접 오셔서 저를 데려갔어요. 그러니 결국 시집가지 못한 거죠.”이 말을 듣자 그들은 삽시에 조용해졌다.송미나의 지금 성적으로는 기껏해서 대학에나 합격할 수 있었을 뿐 1등을 한 나보다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그 때문에 송미나를 구하러 오는 사람은 있을 수 없었다. 기어코 타협하지 않으려던 송미나는 다리가 부러져 강제로 시댁에 들어갔고 수능도 보지 못했다.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송씨 가문에서 진짜와 가짜 아가씨를 발견하는 날이 되었다. 송미나는 구출됐지만 이미 주부 느낌이 물씬했다.친어머니는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는데 일말의 마음이 아파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딸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돈을 들여 악기, 서예, 그림 등 여러 학원에 보냈지만 오랫동안 중노동을 한 송미나는 몸이 심하게 손상했다.선생님마다 모두 송미나를 완곡하게 충고하며 거절했다.한 번도 좋은 날을 살아본 적이 없었던 송미나는 송씨 가문의 재부에 푹 젖어 가족에서 지원해준 모든 자원을 포기하고 대신 매일 짙은 화장을 하고 클럽에 출입했다.송씨 가문에서는 이런 송미나가 못마땅해서 그녀의 카드를 정지했다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3화

    곧 두 번째 전환점이 찾아왔다.학교에서 예술 대회를 열었는데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자 친부모는 순간 허리를 곧게 펴고 말했다.“우리 미나는 원래 예술의 길을 걷던 애인데 이번에는 분명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화면 속의 송미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양어머니 몰래 많은 대회에 지원했다.그러나 그림을 그릴 때는 손이 덜덜 떨렸는데 낫을 잡던 손으로는 꼿꼿한 선을 그리는 건 무리였으니 정교한 디테일과 음영은 말할 것도 없었다.춤을 출 때 무용복을 입은 송미나의 맨살은 온통 푸르스름했는데 심사위원들은 한 번 보고는 손사래를 치며 그녀를 내려보내며 그녀에게 공연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마지막은 피아노 공연이었다.수업 시간에만 피아노를 접해본 송미나는 가장 쉬운 곡을 어색하게 연주하고는 기대에 찬 얼굴로 심사위원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심사위원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피아노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체계적으로 훈련한 적은 없는 것 같아. 이 세상에는 너보다 천재지만 노력하는 사람이 매우 많아.”그렇게 송미나는 또 탈락하자 관객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왜 저러죠? 우리 미나가 이렇게 재능이 있는데 다 그 여자 탓이에요. 정말 사람 같지가 않아요.”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안 그랬으면 어떻게 송미나를 자랑 바꿨겠어요?”내 말이 갑자기 무대 아래의 관객들을 일깨웠다.그 여자는 원래 송미나의 친어머니였다.그 여자에게 인생을 빼앗겼다는 말은 결국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야말로 정말 인생을 빼앗긴 사람이었다.잠깐 관객들은 모두 침묵을 지켰지만 마음속으로는 송미나가 저항하길 빌었다.그리고 송미나는 정말 저항했다.소질이 있다는 심사위원의 말을 들은 그녀는 용기를 내어 양어머니를 찾아가 학원에 등록해 달라고 하며 예술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또 한차례의 매질이었다.송미나가 이 수렁에서 버티고 있을 거라 믿었던 시청자들의 예상은 또 한 번 빗나갔다.송미나가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2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나를 쳐다보았다.하지만 나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어쨌거나 양어머니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조차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돈을 내서 공부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자 오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그때 공부했잖아. 왜 미나는 안 된다는 거야? 너 무슨 수를 쓴 거 아니야?”나는 그의 당당하게 묻는 말투가 정말 싫었는데 마치 내가 그들 집에 많은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래서 눈을 흘기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시골 여자들이 공부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 줄 알아요? 스스로 쟁취하지 않고 누가 너를 도와주길 바라면 안 돼요.”어려서부터 온실에서 자란 송미나는 당연히 그런 생각이 없을 것이다.그녀는 나이가 되면 집안 식구들이 모든 것을 마련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밀을 수확하러 일하러 갈 때마다 마을위원회 사람들의 집 일도 여러 번 거들어줬기 때문에 어머니께 공부하면 집에 돈을 더 많이 벌어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덕분에 나는 학교에 다닐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이 말이 나오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곧 찬사가 이어졌다.“맞는 말이에요. 나도 시골 출신이지만 우리 집과 마을위원회는 친척이라 엄마가 학교에 못 가게 했다가 결국 허락했어요.”아무 준비도 안 된 송미나는 지옥 같은 집에서 계속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학교에 갈 나이가 된 아이는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통보가 내려질 때까지 말이다.양어머니는 그제야 마지못해 송미나를 데리고 가서 등록했지만 학비는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교복값, 책값 등등은 송미나가 매일 광주리를 메고 뒷산에 가서 약초를 캐고 읍내로 가서 팔아서 내야 했다.학교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송미나는 몇 시간 전에 서둘러야 했고 신발도 몇 켤레나 닳았지만 새것을 살 돈이 없었다.학교에 가면 운명을 거스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일 책을 읽으며 바쁘게

  • 타임 머신 타고 인생 바로 잡기   제1화

    타임머신에 올라타자 진행자가 헬멧을 써줬다.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가짜 딸 송미나는 득의양양하게 나를 향해 눈썹을 치켜들었다.명문가를 배경으로 쓴 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아이들 교체 드라마가 우리 둘에게 펼쳐졌다.불행하게도 내가 바로 그 베이비시터가 안아간 진짜 딸이었다.내가 양부모 집에서 매질을 당했을 때 송미나는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국제학교에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다.내가 등록금이 없어 혼자 다니며 허드렛일을 하고 있을 때 송미나는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돈을 뿌리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대규모 신체검사를 했는데 송미나의 혈액형이 가족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비로소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을 알았다.하지만 애를 써서 나를 찾은 부모님은 쓰레기봉지를 질질 끌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후회했다.그들은 나를 집으로 데려가 하인의 방에 아무렇게나 두었지만 송미나를 쫓아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나는 의아하게 물었다.“쟤는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그러자 송미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언니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떠나면 되잖아. 이 집안에 내가 있을 자리가 없다는 걸 알아.”이 말이 나오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고 친부모와 오빠가 몰려와 송미나를 위로하고 나무라는 듯 나를 노려보기까지 했다.여기서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그래서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제가 귀띔해 줄까요? 저는 실수로 바뀐 게 아니라 일부러 바꾼 거예요. 쟤가 누린 십여 년의 인생은 원래 내 것이어야 했어요. 그런데 쟤를 남겨두는 이유는 앞으로 이런 방법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은 거예요?”의젓한 내 오빠는 오히려 젓가락을 내던지고 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난 미나랑 오랫동안 남매로 살아왔어. 혈연이든 일부러 바꾸었든 상관 안 해. 난 여동생이 미나 한 사람뿐이니 꺼지려면 네가 꺼져!”이 신경질적인 가족을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방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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