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라, 난 그저 너한테 보상해 주고 싶었을 뿐이야.”성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결혼식에서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 혼자 남겨둔 거, 정말 내 잘못이고 세연이 한 말도 맞아, 누가 뭐라고 해도 넌 내 아내인데, 반드시 응답하는 게 맞아. 안 그러면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 거야.”“그래서 이것도 진세연의 생각이야?”내가 고개를 들고 성재를 보자, 성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세연은 널 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됐어!”나는 성재의 말을 끊었다.“큰 회사의 사장님이 이렇게 한 여자애의 말에 따라 계속 움직이다니. 육성재, 정말 나한테 미안하다면, 이러지 말아줄래?”성재는 미간을 찌푸렸다.“세연에게 편견 가질 필요 없잖아, 결혼식 날에...!”“결혼식 얘기 꺼내지 마! 결혼식에서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어, 이건 나한테 한평생 남을 고통이야. 난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 거리를 좀 유지했으면 좋겠어, 서로 얼굴 붉히면서 헤어지지 말자, 응?”“내 일은 상관하지 마, 결혼식 하려던 거는 관두자. 다행히 법적으로는 아직 부부가 되지 않았으니까! 안 그러면 이혼해야 하잖아!”그때 다행히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것도 세연이 세게 반대해서 하지 못했다.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성재는 기분이 나빠 보였다. 나는 성재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유골함을 빼앗아 오려고 했지만, 성재가 날 막아섰다.“이렇게 하자, 장례식이 끝나면 너 놓아줄게.”나는 성재와 말싸움을 하기 싫어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성재가 깜짝 놀랐다.“사장님, 이렇게 부탁할게, 나한테 자유를 줘. 우리 엄마 너한테 이용당하기 싫을 거고 네 지휘 아래에서 장례식 치르고 싶지 않을 거야! 엄마는 내 엄마고, 나 혼자만의 엄마야! 그러니까 제발 부탁할게! 몇 년 사이에 골수 이식 2번 해준 거 봐서 좀 봐줘!”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골수 이식을 한 뒤에 제대로 휴식을 하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지금 나는 온몸에 힘이 다 빠져 있었고 성재도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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