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이는 내 뺨을 맞고 나서 얼굴을 감싼 채 반박은커녕 한사코 변명만 늘어놓았다.“시은아, 내 말 좀 들어줘. 그 집은 정말 이은정한테 임대한 거야. 내가 널 속이려던 건 아니었어...”상혁이의 비겁하고 한심한 모습에 속이 울렁거렸다.나는 이은정이 켜둔 라이브 방송용 휴대폰을 확 낚아챘다.머리를 정리한 뒤, 일부러 이은정의 말투를 흉내 내며 카메라를 향해 비웃는 듯 말했다.“여러분, 어쩌죠? 방금까지만 해도 이은정 씨가 자기 집이라더니 지금 주인이 나타나니까 임대한 집이라네요. 자, 여러분은 누구 말을 믿으시겠어요?”순간 정적이 흐르던 채팅창은 곧 폭발하듯 댓글로 가득 찼다.[와, 이 누님 미모랑 재력 클래스 대박! 진짜 멋있어!][아, 이거 제대로 망신당했네! 뒤통수 맞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우리 진 대표 등장! 변명이나 잘해 보시죠!]나는 콧방귀를 뀌며 비웃듯 뒤에 서 있던 법무팀 직원에게 지시했다.“바로 고소하세요. 이은정을 주거침입죄로 신고합니다.”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이은정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눈이 돌아간 사람처럼 그 서류를 확 낚아채더니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찢어진 서류를 바닥에 뿌린 이은정은 뻔뻔하게 나를 노려보며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나는 한숨을 쉬며 웃음을 터트렸다.“좋아요. 이제 타인의 재산 훼손죄도 추가하죠.”법무팀 직원도 그 당돌한 행동에 잠시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대표님. 추가 진행하겠습니다.”그 순간, 상혁이가ㅏ 이은정을 뒤로 잡아당기더니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너 미쳤어? 네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이 난리를 쳐? 너 때문에 나 완전히 망했다고! 이젠 만족해?!”이은정은 그 말에 놀란 듯 움찔하더니 이내 눈물로 얼굴을 뒤덮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해? 내가 이 모든 걸 누구를 위해 했는데...”그러자 상혁이가 비웃듯이 외쳤다.“누구를 위해? 네 자신을 위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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