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내가 보물처럼 아끼던 아이가 추악한 중년 남자의 아래에 짓눌려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참혹하고 끔찍했으니 말이다.이 잔혹한 진실을 알게 된 건 지난주였다. 고객을 따라 유흥업소에 갔을 때였다.마담이 몸에 딱 붙는, 노출 의상을 입은 젊은 여성 몇 명을 데리고 들어왔고 나는 그중 한 여성을 보자마자 알아챘다.그녀는 내 딸의 SNS에서 자주 보던 얼굴이었다.딸의 예술학교 동창인 김미진이었다.김미진은 흰색 크롭탑에 검은색 타이트한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에 긴 다리를 당당히 드러내고 있었다.겉보기에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라 화려하고 퇴폐적인 분위기의 주변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나는 비즈니스 예의를 뒤로한 채, 고객이 말하기도 전에 손짓으로 김미진에게 내 옆에 앉으라고 했다.그렇게 한 이유는 그녀에게 어떤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었다.다만 그녀가 다른 남자들에게 함부로 농락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게다가 그녀는 나를 몰랐다. 내가 자신의 친구 아버지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말이다.곧 김미진은 얌전히 내 옆에 앉아 옆자리 고객들이 다른 여성들에게 손을 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의아해하는 듯했다.그러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내게 물었다.“아저씨, 저 안 예뻐요?”나는 고개를 저으며 반문했다.“대학생이니?”“네, 저 올해 대학교 1학년이에요.”나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그 애가 맞군.’내 딸 역시 올해 대학교 1학년이었다.“몸매가 이렇게 좋은 걸 보니... 무용과 학생이구나?”“맞아요. 우리 학교 친구들 중에도 여기 용돈 벌러 오는 애들 꽤 많아요. 그런데 아저씨 참 이상하네요. 왜 이렇게 질문이 많아요?”그 순간, 김미진은 부드러운 몸으로 내 품속에 파고들었고 가냘픈 팔로 내 목을 감싸 안았다.그러고는 자신의 얼굴을 내 목 가까이 다가오게 하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귓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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