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언니는 짜증을 내며 투덜거렸다.“엄마, 왜 그걸 가져오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불안해요.”엄마는 드물게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입 닥쳐. 지금은 조용히 지내는 게 최선이야. 지금까지는 불법적인 시체 처리 정도로 끝날 수 있어. 이유도 충분하니, 잘만 조율하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어.”“네가 계속 이렇게 떠들어대면 의심을 사고, 나중에는 네가 감옥에 갈 줄 알아라.”그 말에 겁을 먹은 언니는 입을 닫았다. 곧 나는 그들이 말하는 말이 무엇인지 직접 목격하게 되었다.아빠는 그동안 예술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고,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 관계들을 활용해 약간의 뇌물을 돌리고, 사건을 무마시켰다.경찰은 단순히 구두로 경고하고 나서, 내 유골을 그들에게 돌려주었다. 동시에 언니는 기자들 앞에서 발표했다.“금상 수상작은 장애를 가진 동생을 모델로 한 작품이에요.”“며칠 전 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동생을 홀로 두기 싫어 조각상과 함께 화장하여 묻기로 결정했어요.”또한, 언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을 철회하며, 이미 수상한 금상 또한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언니의 발표 이후,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고운 언니라고 칭찬했다. 그녀의 팬들은 언니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언니라며 찬사를 보냈다.화장이 이루어지던 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언니는 내 유골함을 안고 서서 억지로 몇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나는 화가 나 언니에게 달려들며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녀를 밀어낼 수 없었다.역겨웠다. 이 세상도, 이 상황도 모두 역겨웠다. 나는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 그들이 내 유골함을 작은 납골당 칸에 집어넣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직사각형의 비석에는 사랑하는 딸, 이서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붉게 물든 그 글자는 나에게 모욕 그 자체였다.눈이 흐려지며, 멀리 납골당 끝자락에 누군가의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는 듯했다. 나는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다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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