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오가 먼저 반응했다. 내가 전에 말했던 깜짝 이벤트와 사장의 일정을 봤을 때 여기 원래 사장의 결혼식이어야 한다는 걸 추측해냈다.“신부님, 어떤 경우라도 신랑을 이해하고 사랑하며...”“네, 네!”“신랑님, 어떤 경우라도 신부를 사랑하고 지켜주며...”“신랑?”이민오가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백스테이지를 향해 놀란 얼굴로 바라보자 양서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민오, 무슨 뜻이야? 나를 이 자리에서 망신 주고 싶어? 뭘 봐?”양서희는 화가 나서 백스테이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장과 사모님을 발견했다.그때 사장과 사모님은 새로운 예비 웨딩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팔짱을 끼고 백스테이지에서 냉담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양서희는 여전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열정적으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아, 사장님! 오늘 결혼식이세요? 같이 하시죠?”사모님은 그녀를 무시하고, 그저 양서희의 낡고 망가진 드레스를 한번 훑어봤다.“양서희 씨, 내 20억짜리 드레스를 망가뜨렸으니 이제 두 분 중 누가 배상할 건데요?”현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양서희는 비로소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켜잡으며 드레스를 가렸다.“아니에요, 사모님, 이 드레스가 사모님 것인 줄 몰랐어요! 이 드레스는 누가 저에게 준 거예요! 계속 이민오를 유혹하던 그년, 그 여자 찾으세요...”말을 마치기 무섭게 한 남자가 문을 발로 차며 들어왔다.양서희와 이민오는 동시에 놀라며 외쳤다.“윤세원?”윤세원은 양서희를 계속 좋아하던 이민오의 친구이자 3년 전에 이민오의 소개로 양서희를 알게 해준 사람이었다. 나는 한 오후 내내 전화번호를 뒤져서 겨우 윤세원의 번호를 찾았고, 두 사람의 결혼식에 초대했다.양서희는 윤세원이 왔다는 사실에 반응을 보이며 본능적으로 이민오의 손을 떼고, 손을 비벼가며 윤세원에게 설명할 준비를 했다.하지만 윤세원은 양서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이민오에게 달려가서 한 발로 이
Last Updated : 2024-11-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