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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랑의 대가: Chapter 1 - Chapter 8

8 Chapters

제1화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나타난 것을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나는 신영호와 거의 10년을 얽히고 지냈다.‘이제 아이까지 생겼으니 그냥 받아드릴까?’‘미친개 같아도 그 개의 줄을 쥔 사람은 나잖아.’이렇게 생각하고 나는 테스트기의 사진을 찍어 출장 중인 신영호에게 보냈다.잠시 후,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니 오랜만에 본 시어머니와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줌마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걸어가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이번엔 걔가 정말 선을 넘었어. 아니면 나도 이런 집안 망신을 말하지 않았을 거야.”“오늘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년을 쥐어뜯어버릴 거야!”두어 마디 듣고 나서 나는 흥미를 잃었다. 결혼한 후 시어머니는 늘 내가 아들을 빼앗았다고 생각하고 몰래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신영호가 시어머니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쫓아냈다. 그래서 우리 둘의 관계는 더 이상 좋을 리가 없었다.몇 분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시간을 보니 겨우 9시였다. ‘오늘은 이 아줌마가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지?’궁금한 마음에 나는 문을 열었다.시어머니와 그 아줌마들이 문을 열고 당당히 들어왔다.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시어머니는 비틀어진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년이 바로 그 독한 며느리야.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 아들을 교사하여 자기 어머니 손가락을 부러뜨렸어.” “그리고 내 아들한테 나랑 내 딸, 외손자를 집에서 쫓아내고 관계를 끊게 했어.”나는 짜증이 나서 시어머니에게 말했다.“여긴 내 집이니까 당신들 나가세요.”그런데 시어머니는 갑자기 내게 손바닥을 날렸다.“이년이, 결혼해서 내 아들이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불륜을 저질러?” 얼굴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며 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신영호와 결혼한 이후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조금 밀쳐져도 그는 상대방한테 주먹질했다. 만약 오늘 일이 신영호한테 알려지면 시어머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가족 내부의 충돌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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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신영호의 소유욕은 병적일 정도로 강했다. 그와 결혼한 후, 그는 내 모든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내 몸에 위치 추적 칩을 심었다.내 주변에는 수컷 모기 한 마리도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시어머니가 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말하니 정말 어이없었다.이 정도 말로 시어머니에게 경고를 주면 조금은 조심할 줄 알았다.그런데 시어머니는 도리어 다시 내 뺨을 세게 후려쳤다.“아직도 발뺌하는 거냐? 그렇게 연기가 좋으면 배우나 하지 그랬어!”“내가 이렇게까지 온 이상 당연히 확실한 증거가 있어.”그렇게 말하고 나서 시어머니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영상을 하나 재생했다.영상 속에서 한 여자는 노골적인 옷차림으로 남자와 격렬하게 입을 맞추더니 이내 남자에게 눌려 아슬아슬한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영상은 상당히 노골적이었다. 무엇보다 영상 속 여자의 얼굴이 나와 똑같았다.시어머니와 함께 온 늙은 아줌마들이 쏘아붙였다.“정말 염치가 없어. 옛날 같았으면 죽을 몸이야!”“내 며느리가 저랬다면 오늘 당장 때려 죽였어!”“요즘 세상 참 말세다 말세. 겉모습은 점잖은 척하면서 뒤에서는 저런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었네.”그들의 욕설을 들으니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올랐다. 난 태어나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다.이 영상은 누가 봐도 AI로 얼굴을 바꿔치기한 것 같았지만 이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터였다.나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신영호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어쨌든 이 문제는 그의 어머니가 일으킨 일이니 그가 와서 해결하는 게 맞았다. 어떻게 해결하든 그 방식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그런데 시어머니는 내가 전화를 걸려는 걸 보더니 갑자기 내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져버렸다.휴대폰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나는 시어머니의 그런 강도 같은 행동에 어이가 없어 그녀를 바라봤다.“자꾸 이러시면 영호도 이 일을 알 거예요. 그럼 저도 막지 못해요.”시어머니는 비웃음을 터뜨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내 아들이 네가 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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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시어머니는 내 허벅지 위에 발을 올려놓고 세게 짓누르며 비틀었다.극심한 통증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시어머니는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로 욕설을 퍼부었다.“이 년이, 아픈 척은, 그냥 살짝 밟아줬을 뿐인데, 그렇게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시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양이서, 오늘 네가 한 짓에 후회하게 될 거야.”“아직도 입이 살아 있네! 오늘 내가 너한테 제대로 교육을 시켜줄 테니까 며느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똑똑히 알아둬!”신영호와 결혼한 첫날부터 시어머니는 나를 가르치고 싶어 안달이었다. 시어머는 내게 매일 그녀의 발과 속옷을 빨라고 적어둔 일정을 들이밀었다.듣자 하니 신영호의 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그렇게 가르쳤다는 거다. 그러니 시어머니는 그 방법을 나한테 그대로 써먹으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원래부터 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고난이 되풀이되기 마련이다.하지만 시어머니는 잊고 있었다. 내가 결혼한 사람은 초남성이란 점과 내가 그 결혼을 원한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시어머니가 룰을 적어둔 종이는 나한테 오기도 전에 신영호에게 찢겨 나가고 말았다. 그가 시어머니를 향해 거칠게 소리치던 모습이 떠오른다.그 후로 시어머니는 아들한테 한마디도 못했다. 그러나 계속 나한테 화풀이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기회를 잡았나 보다.시어머니는 친구한테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오라고 시킨 뒤, 내 머리카락을 거칠게 쥐며 섬뜩한 목소리로 말했다.“옛날 같았으면 바람 피운 여자는 목을 매야 돼. 오늘 너도 벌받아야 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어머니는 내 머리를 물이 가득 찬 대야에 강제로 밀어 넣었다.차가운 물이 내 코와 입을 덮치며 숨이 막히는 고통이 순식간에 밀려왔다.나는 몸부림치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시어머니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내가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시어머니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물에서 빼냈다.나는 숨을 헐떡이며 얼굴과 몸이 물투성이가 된 채로 처참하게 시어머니를 올려다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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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는 양이서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애원했다.“어머니, 이 아이는 어머니의 손자예요! 제발 이 아이를 살려주세요...”결혼 후 처음으로 그녀를 어머니라 불렀다. 그저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였다.양이서는 비웃으며 말했다.“네가 이런 짓을 하고도 나를 엄마라고 불러? 내 아들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바람을 피우고, 그걸로 모자라서 사생아까지 가진 거야?”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어요. 그 영상은 조작된 거예요. AI 얼굴 합성 기술로 만든 거라고요.”양이서는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쳇! 나를 속이려고. 무슨 얼굴 합성이라니, 그런 건 들은 적도 없어!”“게다가 그 영상은 내 딸이 보내준 거야. 그런 걸 거짓으로 보낼 리가 없잖아!”문득, 과거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시누이의 아이가 일부러 내 낮잠을 방해해서 내가 그 애를 쫓아냈고, 그 일로 인해 신영호는 시가와의 관계를 끊었다. 심지어 회사에서 일하던 매형까지 해고했다.“시누이가 분명히 복수하려고 그런 거예요. 그 영상은 일부러 조작된 거라니까...”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어머니는 다시 한 번 내 배를 걷어찼다.“바람 피운 것도 모자라 이제 내 딸까지 모욕하겠다?”그녀는 나를 거칠게 발로 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이 집에 들어온 후로 영호는 너만 감싸고 돌고, 널 위해 어미도, 누이도 다 버렸어!”나는 몸을 움츠리고 두 손으로 배를 꼭 감싸며 그녀의 욕설을 귀에 넣지 않았다.항상 과학을 숭상했던 나는 신에게 기도하며 누군가 내 아이를 구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런데 양이서의 다음 말은 내 희망을 완전히 깨버렸다.양이서는 친구들에게 말했다.“얘 손발을 당기고 이 년이 아이를 지킬 수 없게 해!”그 말을 들은 순간 네 명이 다가와 나의 움츠린 손발을 억지로 펴기 시작했다.눈물은 눈가에서 흘러내렸고, 나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제발... 제발...”양이서의 입술 끝에 미소가 떠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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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는 나를 급히 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린아...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양이서는 휴대폰에서 동영상을 꺼내 신영호에게 보여주었다.“아들, 네 아내가 몰래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웠어. 애까지 임신했어. 이게 그 증거야!”신영호는 나를 부둥켜안고 양이서를 차분하게 바라보며 물었다.“이거, 네가 한 거야?”양이서는 아들이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물어보는 모습을 보며 신영호가 자기 말을 믿었다고 생각고는 급히 감정을 억제하며 말했다.“이건 엄마가 해야 할 일이야. 너는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이년은 바람을 피우고 있잖아. 엄마가 당연히 그걸 바로잡아야지.”하지만 나만 알고 있다. 신영호의 평온한 목소리 속에 감춰진 폭발적인 분노를.양이서는 여전히 아들의 이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딸을 위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다.“이 영상은 네 누나가 보낸 거야. 걔가 먼저 이년이 바람 피운 걸 발견했어.”“나중에 누나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네 형부가 회사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줘. 우리 가족인데 이년 때문에 가족 관계를 망치면 안 되잖아.”신영호는 그 말을 들은 후,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숨겨지지 않는 분노가 넘쳐흘렀다.처음으로 나는 미친 개를 묶은 줄을 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나는 신영호의 손을 잡고 바닥에 떨어진 피를 천천히 문지르며 말했다.“신영호, 이건 네 아이의 피야.”양이서의 그 일행은 계속 신영호에게 말했다.“영호야, 그 말 믿지 마. 이 여자는 네 아이를 임신한 게 아니야.”“맞아, 네 엄마도 말했어. 네가 정관 수술을 해서 애를 가질 수 없다고.”“그 영상 속에서 이 여자가 얼마나 방탕한지 봐! 이 여자를 위해서 엄마랑 누나와 관계를 끊을 수는 없잖아!”신영호는 눈을 붉게 뜨며 그들을 쳐다보았다.“오늘 일, 너희들도 한 몫 한 거지?”하지만 이 사람들은 신영호의 말 속에 담긴 강렬한 위협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이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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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아이 때문에 신영호에게 타협하려 했을 때 아이는 사라졌고, 이건 하늘이 나에게 타협하지 말라고 보여준 것 같았다.신영호는 나를 꼭 안으며 말했다.“아니야, 아린. 넌 내 아내야. 내가 말했잖아, 평생 널 놓지 않겠다고.”나는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도 나에게 평생 상처받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내가 받은 가장 큰 상처는 바로 너에게서 왔어.”신영호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췄다.“그건 사고였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야.”“어떤 일도 100% 보장할 수 없어.”나는 신영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영호, 내가 그 당시 물에 빠진 너를 구했지만 너는 그때부터 나한테 집착하고 난폭하게 운전하다 내 남자친구를 다치게 했고, 내 부모님을 위협하며 결혼을 강요했어.”“결혼 후에는 너의 통제욕이 너무 심해서 다른 남자와는 말도 못하게 했고, 내 몸에 위치추적 칩을 넣었어. 너로 인해 나는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만이 지냈어. 나 정말 힘들어.”신영호는 내 어깨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집착했다.“아린아, 나는 너를 사랑해. 이 세상에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하지만 너의 사랑은 너무 숨 막혀.”신영호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더 강하게 품에 안았다.나는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다 나으면 나갈 거야. 만약 네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거야.”신영호는 급하게 말했다.“안 돼, 나는 절대로 이혼에 동의하지 않아. 너는 나한테서 떠날 수 없어.”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이미 마음을 정했어. 네가 동의하든 말든 상관없어.”신영호는 내 두 손을 움켜잡고 힘을 주었다. 그리고 또 내 부모로 나를 위협했다.“너의 부모님은 어떻게 할 건데? 네가 만약 나랑 이혼하면 내가 그들의 손과 발을 부러뜨릴 거야!”나는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 내 시체라도 네 옆에 두고 싶어?”예전이라면 신영호의 위협에 걱정했지만 몇 년을 함께 지내면서 신영호의 치명적인 약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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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이 여자가 신영호에게 쫓겨난 누나였다는 걸 알았다.양이서에게 AI 얼굴 바꾸기 영상을 보내서 내가 바람 피웠다고 한 사람이다. 신영호는 정말 나를 해친 사람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신영호는 그 사람들을 보지도 않고 대신 나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우리 아이를 위해 직접 복수할 생각 없어?”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손짓을 하며 경호원에게 특수 제작된 긴 막대기를 가져오라고 했다.“지금 이 사람들의 목숨은 다 네 손에 잡혀 있어.”나는 막대를 들고 양이서 앞에 서 있었다.양이서의 눈에는 즉시 두려움이 떠올랐고, 얼굴엔 아첨하는 표정을 지었다.“아린아, 엄마는 네가 착한 애란 걸 알아.”나는 막대기로 힘껏 그녀의 다리를 내리쳤다.“내 착한 마음도 상대를 고르는 거야.”양이서는 즉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땅에 무릎을 꿇고 나에게 용서를 구했다.“그때 정말 화가 나서 네가 바람 피워 아이를 가진 줄 알았어. 정말 미안해. 그러니 이번 한 번만은 용서해줘.”나는 또 한 번 그녀의 몸에 막대기를 내리쳤고, 분노를 쏟으며 외쳤다.“몰랐다고? 그때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아이는 신영호의 아이라고! 신영호를 불러서 물어보면 된다고 했는데 그걸 믿었어?”“그날 너는 내 배를 차며, 내가 아무리 부탁해도 멈추지 않았어. 아이를 그대로 유산시키고 말았다고.”“오늘 나는 내 아이를 대신해 복수할 거야!”양이서 비명 지르며 말했다.“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이 모든 게 다 현주 탓이야. 현주가 그 영상을 보내줬고 날 속인 거야!”시누이 신현주는 양이서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자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분명 엄마가 아린이 시집 온 지 오래됐는데 임신하지 못해서 나더러 트집을 잡고 동생과 이혼하게 만들라고 했잖아!”시어머니는 즉시 손을 들어 신현주에게 한 대 때렸다.“그래서 내가 영상을 조작해서 속이게 하라고 했어? 진짜 죄인은 너야!”시누이는 맞고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반격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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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이제 그들은 알게 되었다. 신명호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의 폭력적인 면을 싫어해서 위장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을.그 사실을 깨달은 그들은 모두 나한테 애원하기 시작했다.“우리도 선희한테 속은 거야.”“걔가 눈물 콧물 흘리며 네가 악독하게 괴롭힌다고 말했어. 우리도 오래된 인연이 있으니까 거절할 수 없었어.”“복수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 어제 나는 너를 건드리지 않았어. 그저 끌려서 들어간 거야. 제발 나를 풀어줘.”“우리 같은 무식한 할머니들한테 화내지 마!”하나 둘씩 울먹이며 말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가련해 보였다. 어제 나도 그들에게 이렇게 애원했었는데 그들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니 오늘 내가 그들을 용서할 리 없었다.나는 막대를 들고 그들의 몸에 아무렇게나 내리쳐서 내 속에 쌓인 원한을 풀었다.지쳐 힘이 빠질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때 따뜻한 손바닥이 내 손등에 올려져서 내가 쥐고 있던 막대를 빼앗았다.“이제 화 풀었으면 가자.”“이런 쓰레기들이 네 눈을 더럽히게 하지 마.”공장 밖으로 나오면서 나는 신영호에게 물었다.“이제 저 사람들을 어떻게 처벌할 거야?”신영호는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띠며 여전히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너는 내가 저 사람들을 어떻게 처벌했으면 좋겠어?”나는 말했다. “이 며칠 동안의 벌준 거 충분하니까 경찰에 넘겨. 전에 집에 있던 비싼 골동품들을 얼마나 망가뜨렸는데, 그걸로도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갇힐 수 있어.”신영호는 손을 들어 내 흩어진 머리카락을 살짝 정리해 주며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아린아, 우리 이혼하지 말자, 응?”나는 한 걸음 물러서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신영호에게 거의 10년간 지배당하며 살았던 나라서 이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에 마음을 더 굳혀야 한다.내 거절에도 신영호는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내 어깨를 토닥이었다.“너는 차 타고 먼저 집으로 가. 나는 처리할 일이 좀 있어.”그의 말에 나는 강한 불안감이 솟구쳤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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