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을 긁어 16억 원에 당첨된 후, 나는 즉시 20년간 운영해 온 식당을 넘겼고, 김성재를 위해 결혼용으로 사용할 3층짜리 작은 양옥집도 하나 마련했다.그리고 그날 밤, 나는 성재에게 전화를 걸었다.“우리 식당 이제 문 닫을 거야. 그리고 며칠 후에 엄마가 네 있는 곳에 잠시 머무를까 하는데.”[문 닫았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전화기 너머에서 성재가 잠시 당황한 듯 말을 멈췄다.[설마 망한 건 아니죠?]“아니야, 싸게 넘긴 거야.” 나는 장난스럽게 대답했다.“그래도 괜찮아. 이 식당을 내가 직접 운영한 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더라. 슬슬 은퇴할 때가 된 것 같아. 다음 달에 너희 결혼식인데, 더 이상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은퇴한다고요?]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에서 예비 며느리인 진연수가 흥분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아직 쉰 살도 안 된 나이이신데, 설마 우리에게 기대려는 건 아니겠죠?]연수의 말에 순간 나는 굳어버렸다.연수는 성재가 대학을 막 졸업했을 때 알게 된 사람이다. 두 사람은 2년 동안 연애를 했고, 작년에 약혼을 했다.나도 연수를 몇 번 봤는데, 항상 얌전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으며, 명절 때마다 선물과 인사를 빠뜨린 적이 없었다.그러나 오늘 연수의 말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물론, 연수가 성재와 결혼하는 것은 본인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갑자기 부담이 생기길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농담하는 대신 사실을 알리려 했다.그러나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수가 먼저 말을 끊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상관없어요! 아무리 뭐라 해도 저는 어머님을 부양할 생각 없어요! 만약 어머님이 오신다고 하면, 이 결혼도 끝이에요. 지금 당장 나가버릴 거예요!]연수의 말에 마음이 불편해졌다.어느 정도 감정이 섞일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연수는 너무 공격적이었다.그 말에 성재도 기분이 상했는지 화를 내기 시작했다.“너, 무슨 말이 그따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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