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연우의 행동이 나를 설레게 했다면, 오늘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그러나 몸의 솔직한 반응까지 속일 수는 없어, 나도 모르게 억눌린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것은 연우에게 큰 자극이 되었고, 연우는 한참 후에도 여전히 내 바지를 벗기려 했다.나는 급히 일어나 연우의 손을 막으며 더듬거리듯 말했다.“저 그날이 와서 안 돼요.”말을 마친 후 일부러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이 말을 듣고, 연우는 마치 내가 연우를 받아들인 것으로 착각했다.그래서 연우는 나를 안고 아래쪽을 비벼대며, 드러난 내 부드러운 부분을 혀로 핥았다. 이렇게 연우가 가짜로 다정한 척하는 동안, 나는 가방을 뒤지며 뭔가 찾는 시늉을 하다가 곧 어색하게 말했다.“저기 집에 생리대 있나요?”연우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고, 곧 사람을 시켜 가져오라고 전화하려고 했다.나는 급히 연우의 손을 붙잡고, 얼굴이 새빨개진 채 말했다.“안 돼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잖아요. 저는 유부녀고 당신과 이런 관계인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건 원하지 않아요.”어젯밤 내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아이가 가짜라면 연우가 말했던 전 부인의 죽음도 거짓이라는 것이었다.연우는 독신이었고, 집에 여성용품을 비축해 둘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어제 지우와의 격렬한 장면과 그들 사이의 조잡한 언행을 보아하니, 연우에게는 약간의 변태적인 취향이 있는 듯했다. 연우는 단지 유부녀에게만 흥분하는 게 아니라 역할극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그래서 나는 잇따라 말했다.“직접 사다 주면 안 돼요? 싫으면 괜찮아요. 어차피 우리 도현도 항상 이렇게 부끄러워하고, 여자의 생리대를 사는 걸 창피해하거든요. 하물며 당신이 남의 아내인 제 걸 사주시는 건 더 그렇겠죠.”이 말을 듣자마자, 연우는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잠시 후, 연우는 내 가슴을 힘껏 움켜쥐고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사올게요, 여기서 기다려요.”이윽고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나는 얼른 일어나 열쇠고리에서 준비해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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