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동네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나는 혼자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다리 사이에 낀 채 몸을 마찰했다. 이 뜨거운 기운은 도무지 참기가 어려웠다. 이불로 만족이 될 리가 없었다.한참 낑낑대다가 나는 결국 금방 산 토이를 꺼내 들었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도 토이를 꺼내자니 얼굴이 붉어졌다.고민하던 나는 결국 설명서에 따라 스위치를 켰다. 진동 소리에 이어서 내 거친 호흡 소리가 방 안을 맴돌았다.역시 리뷰는 틀리지 않았다. 내 축 늘어진 몸과 달아오른 얼굴이 그 증명이었다.5개월 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침대에 늘어져서 여운에 잠겨 있을 때 나는 저도 모르게 마지막 경험을 떠올렸다.그날은 내 남편이 술에 취해서 돌아온 날이었다. 그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아졌던 우리는 진작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그날 밤은 남편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는 유독 다정하게 굴었고 나도 방어를 내려놓았다.그렇게 단 한 번으로 나는 임신해 버리고 말았다.내 이름은 서현설, 1년 전에 남편 조재명과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의 행복은 2개월도 채 가지 않았다.나는 임신으로 무언가 바꿔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는 결혼을 끝내는 도화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조재명은 내가 임신한 걸 안 순간 바로 집을 나갔다. 그리고 강력하게 아이를 지우고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그가 바람피웠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를 버릴 정도로 미친 사람일 줄은 몰랐다.나도 억지를 부리지는 않았다. 물론 이혼은 허락했지만 아이를 지우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다행히 회사 임원으로 일하면서 벌어 놓은 돈이 많아서, 임신한 다음에는 아예 집에서 쉬는 중이다.그러나 한 가지 예외가 있었던 건, 성생활에 아무런 기대도 없던 내 몸이 극도로 예민해졌다는 것이다. 임신 초반보다도 중반에 들어선 지금이 더욱 굶주려 있었다.나는 차마 의사에게 말할 수도 없어서 혼자 해결하려고 했다. 안정기에 들어서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걱정도 없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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