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속이 시원해져서 심지어 동네의 개들조차 귀엽게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성주와 윤아는 나처럼 여유를 즐길 틈이 없어 보였다. 소문에 따르면, 성빈이 드디어 윤아와 이혼하며 한 번은 남자답게 행동했다고 한다. 윤아는 빈털터리가 되어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곧바로 짐을 싸서 성주와 동거를 시작했다고 한다.그러던 어느 날, 민서에게서 문자가 왔다.[지은 언니, 오늘 오후 6시, 스타 레스토랑에서 봐요. 아주 재밌는 구경거리 보여줄게요.]그 문자를 보고 나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퇴근 후 바로 스타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 아래층 중앙에 앉아 있는 성주, 민서, 윤아의 모습을 보며, 그 상황이 내가 목격해도 되는 일인가 싶었다. 마치 여자들의 지옥 같은 경쟁 현장이었다.윤아는 연약한 척하며 성주에게 말했다.“성주야, 우리 헤어지지 말자. 나 이제 이혼했으니까, 앞으로는 우리 둘이 떳떳하게 함께할 수 있잖아.”민서는 분노에 찬 얼굴로 성주를 노려보았다.“자기, 이 여자가 누구야? 오늘 확실히 설명해줘.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오늘로 끝이야.”성주는 윤아가 민서를 자극한 것이 못마땅한 듯, 민서에게 해명했다.“민서야, 이 여자는 완전히 미친 사람이야. 직장에서 쫓겨나고 남편과도 이혼했는데, 그 모든 걸 내 전처인 양지은 탓으로 돌리고 있어. 그래서 나를 괴롭히는 거야. 자기야, 다른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하자. 이 여자 신경 쓰지 마.”성주가 민서에게 다정하게 말하며 자신을 무시하자, 윤아는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지성주, 내가 너 때문에 이혼했잖아! 네가 나를 해고시키고 이혼까지 하게 만들었어. 네가 이혼하면서 받은 2억, 나한테 1억만 줘. 그렇지 않으면 너 평생 편할 날 없을 거야.”윤아는 이미 모든 걸 잃었기에 성주를 더욱 집요하게 괴롭힐 게 분명했다. 성주는 윤아의 말을 무시하며 민서와 함께 나가려다가 윤아에게 따귀까지 때리며 서둘러 레스토랑을 빠져나갔다.예전에는 몰래 바람을 피웠던 두 사람이 이제 이렇게 몰락하는 모습을
Last Updated : 2024-10-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