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야, 무서워하지 마. 엄마 구급차 불렀어. 곧 구하러 올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버텨, 응?”바닥에 빨간 핏자국이 화장실까지 이어졌고 내 눈도 빨갛게 물들었다.이 핏자국은 고민재가 화장실로 도망쳐 오면서 흘린 핏자국이었다.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고민재 이마의 상처를 꾹 눌렀다. 그런데 피가 멈출 기미 없이 손가락 사이로 계속 흘러나왔다.그때 창밖에서 구급차 소리가 들렸다.“민재야, 구급차 왔어. 드디어 살았어.”그런데 고성우가 한 남자애를 안고 창가 앞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더니 곧장 구급차로 달려가는 것이었다.“도겸아, 무서워하지 마. 아저씨가 절대 아무 일 없게 할게.”구급차는 빠르게 왔다가 또 빠르게 가버렸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가지 마. 그건 내가 부른 구급차라고. 고성우, 민재 거의 못 버텨. 빨리 돌아와. 고성우, 제발...”진짜 피해자는 숨이 거의 넘어간다는 걸 아무도 몰랐다.나는 다급하게 고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번, 두 번...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내가 세 번째로 전화를 걸었을 때 고민재가 피 묻은 손으로 나의 손목을 잡았다.“엄마, 전화하지 말아요... 아빠 돌아오지 않아요.”그 순간 나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아빠한테 하지 않고 구급차 다시 부를게. 조금 있으면 구급차 또 올 거야.”“엄마, 나 숨 못 쉬겠어요...”고민재의 손이 어찌나 차가운지 얼음장 같은 바닥보다도 더 차가웠다.“엄마, 미안해요. 앞으로는 내가 엄마를 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음 생에도 내 엄마가 되어줄 수 있어요? 근데 아빠는 싫어요...”고민재는 말도 채 하지 못하고 손을 툭 떨구었다.그 순간 나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고 몇 초가 지나서야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나는 피가 흘러내리는 것도 신경 쓸 새 없이 고민재를 업고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피가 내 목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렸다.“민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