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나를 저택 안에 숨겨진 지하실로 데려갔다.그 안의 약물을 내 몸에 주입하기 시작했다.내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경련할 때마다 박현아는 항상 흥분해서 손뼉을 쳤다.때로는 나의 비참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그리고 주사기를 들고 있는 진승철은 줄곧 말이 없었다.분명 강주시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재벌이지만 이 순간 박현아 앞에서는 유난히 위축돼 보였다.마치 자신이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박현아를 화나게 할 것처럼 두려워하는 듯했다.아마 가장 악랄한 사람은 박현아일 것이다.그날, 약물의 부작용으로 겨우 눈을 떴을 때 박현아는 서둘러 나를 지하실에서 데리고 나가 도우미들에게 나를 씻기고 꾸미라고 지시했다.난 몸을 떨며 감히 박현아의 눈을 마주 보지 못했고 그 모습을 본 도우미들의 눈빛은 어두웠다.“너희는 너희 일이나 똑바로 해, 아니면 너희를 잘라서 개한테 던져줄 테니까!”박현아가 도우미들에게 그렇게 협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박현아는 대외적으로 대단한 자선가로 알려졌었지만 저택 안에서는 모두 어떤 악마인지 잘 알고 있었다.박현아는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경고했다.“곧 아주 중요한 손님이 널 보러 올 거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아니면 이런 벌로 끝나지 않을 거야.”“가인아, 착하지. 난 네가 잘할 거라 믿어.”박현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가득 찬 위협이 서려 있었다.난 이 손님이 정말 중요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거실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본 순간, 난 모든 걸 이해했다.강주시의 신흥 IT 재벌, 수많은 사람이 손을 내밀고 싶어 하는 협력 상대인 심지성.난 옆에서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현아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엄마, 게임이 시작됐네.’“심 대표님, 여자는 꾸미는 데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이해해 주실 거죠?”박현아는 허리를 굽히며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진승철은 일찍이 소파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차를 따르고 있었다.진승철은 이런 자질구레한 일에는 전혀 관심
Последнее обновление : 2024-10-11 Читайте больш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