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설아는 객석에 있는 엄마, 아빠, 오빠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내가 없으면 자신이 가족들의 애정을 독차지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중간 휴식 시간이 되자 임설아는 애교를 부리며 아빠의 팔짱을 감쌌다.“엄마, 아빠, 오빠, 와줘서 너무 기뻐요.”시상대에 오른 임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기자들 앞에서 그녀는 해맑게 웃었다.“가족들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없었을 거예요. 앞으로도 엄마 아빠의 자랑이자 오빠가 가장 아끼는 동생이 되고 싶어요!”자랑스러워하는 임설아를 보며 나는 왠지 역겨움을 느꼈다.내 아픔을 딛고 서서 행복해하는 모습이라니.임설아는 나를 지옥으로 밀어 넣었으면서 왜 본인은 박수 속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는 걸까.객석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얼마 전에 언니가 죽었다며, 참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해.”“쟤 언니는 공부도 못하는 양아치야. 바람피우다가 남자한테 죽었다던데.”임설아는 수군거리는 소리에 만족스러운 듯 더욱 찬란하게 웃었다. 날 죽인 승리의 미소 같았다.그런데 갑자기 여러 명의 경찰이 나타났고 미소가 굳어진 임설아에게 다가갔다.“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 난 이번 대회 우승자라고요!”오빠가 피식거렸다.“너 잡으러 온 거 맞아. 우승자도 더러운 속셈은 숨길 수 없는 거지.”임설아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빛날 때 그녀의 추악한 본색이 드러났다.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두 눈을 부릅떴다.“증거 있어? 아빠, 엄마 살려줘요, 오빠가 미쳤어요!”엄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지막이 물었다.“안우진이 녹음 펜을 넘겼고 우린 이미 네가 했던 말 다 들었어.”임설아가 날 죽이라는 말도, 부모님을 두 늙은이라고 한 말까지 전부 녹음되어 있었다.안우진은 장난스럽게 녹음기가 숨겨져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내가 왜 그 여자를 놔줬는지 알아? 너희가 애지중지 키운 가짜 딸이 너희 딸을 죽였으니까, 너희를 더 고통스럽게 하고 싶었어!”임설아는 그 말에 잿빛이 된 얼굴
Last Updated : 2024-10-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