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751 -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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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그 남자들은 지우의 몸을 탐했지만 모두 쫓아온 준영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지우는 얼굴을 남태준의 품에 묻었다. 오늘 일어난 재앙에 여전히 가슴이 뛰었다.지우는 남태준에게 안겨 경찰차에 올랐다.그녀는 앞의 폭발 현장이 매우 처참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많은 경찰과 법의관들이 그곳에서 현장을 처리하고 있었다.남태준은 차에 올라 직접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가는 내내 지우는 계속 오늘 일어난 일을 생각했다.“태준 씨, 그 준영이라는 사람은 날 죽이지도 않았고 당신을 상대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대체 목적이 뭐죠?”“아마 육건우를 죽이려 했을 거야.”“육건우요?”지우는 경악하며 생각해 보니 아마 육건우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 경찰 손에 넘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입을 막아야 했을 것이다.“그래. 만약 육건우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아마 널 죽였을 거야. 그래서 난 육건우를 데리고 왔어. 유도탄 하나가 날아왔고 우리 동료는 다행히 빨리 피해서 목숨을 건졌지만 차에 갇혀 있던 육건우는 도망가지 못하고 폭사 당했어.”지우는 의자 등에 기대어 천천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도무지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려웠다.병원에 도착하자 남태준은 지우를 안고 응급실에 들어갔다.그녀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느꼈지만 남태준은 안심이 되지 않아 그녀를 데리고 가서 전신 검사를 받았다.결국 몸에 몇 군데 외상과 머리에도 상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가장 큰 부상은 복부인데 납치범들에게 세게 차인 상처였다.밤새 어떻게 될지 몰라 의사는 지우에게 하룻밤 입원하고 관찰하도록 요청했다.지우가 병실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효연과 지성이 도착했다.당황한 기색의 진효연은 지우를 본 순간 병실에서 지우를 끌어안고 오열했다.“엄마, 나 괜찮아요. 너무 걱정 마요.”지우는 진효연을 안고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지성도 나서서 위로했다.“엄마, 누나 괜찮아요. 의사도 단순한 외상일 뿐이니 하루만 지켜보고 별다른 문제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진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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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남태준은 병실을 나와 진효연과 함께 내려가서 병원 문을 나섰다.두 사람이 나란히 차량에 도착했을 때, 진효연은 갑자기 남태준에게 다가가더니 두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남태준은 놀라서 황급히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매우 긴장하고 불안했다.“뭐 하세요?”남태준이 진효연을 잡아당길수록 그녀는 더욱 발버둥 치며 무릎을 꿇었다.진효연은 목놓아 울었다.“태준아, 내가 정말 많이 미안해. 흑흑... 제발 우리 지우 좀 놔줘. 내가 무릎 꿇고 부탁할게. 난 더 이상 내 딸을 잃을 수 없어. 지우가 없으면 난 어떻게 살아?”남태준은 심장이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사지가 아파 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무슨 부탁이든 제발 일어나서 말씀하세요.”진효연은 더 이상 무릎을 꿇지 않았다. “난 정말 네가 마음에 들지만 우리 지우와 만나는 건 도저히 지켜볼 수 없어. 두 사람이 사귄 후로 난 매일 지우가 네 일에 연루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어. 하지만 결국 내가 걱정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 이번엔 지우가 운 좋게 살았지만 다음은? 그다음은?”남태준은 서서히 그녀의 손을 놓으며 가슴이 아파 질식할 것 같았다.진효연은 눈물을 닦고 울먹였다.“지우는 세상에 매일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했어. 사고로 죽고 병으로 죽고. 이런 재앙은 피할 수 없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지우가 네 곁에 있지 않은 이상 범죄자의 복수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는 건 피할 수 있어.”“태준아,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우리 지우와 헤어져 줘.”진효연은 말하다가 다시 소리 내어 통곡했다.“흑흑... 지우가 하도 내가 자기 행복을 짓밟았다고 해서 두 사람 만나는 거 동의했는데 난 지우를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워. 나쁜 엄마가 되어도 좋고 딸의 행복을 앗아갔다고 해도 좋으니 제발 지우가 안전했으면 좋겠어.”남태준은 입을 약간 벌리고 호흡하며 고개를 들어 암흙같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타는 것 같고 목이 뜨겁고 팽팽해지며 눈가가 흠뻑 젖었다.그는 진효연을 이해하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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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30분 후, 지우는 돌아온 진효연을 만났지만 남태준은 보이지 않았다.지우가 약간 실망하자 진효연이 그녀를 달랬다.“태준이는 급한 전화 받고 바로 경찰서로 돌아갔어.”“네.”지우는 애써 웃었다. 그의 일을 이해하지만 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남자에게 조금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진효연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음식을 열었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만둣국 가져왔어.”“고마워요. 엄마.”지우가 일어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지성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지우는 가끔 지성이 너무 부러웠다. 그는 왜 아무 걱정 없이, 그 어떤 스트레스와 부담도 없이, 힘들고 어려운 생활에도 여전히 노력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 수 있을까?진효연은 만둣국을 들고 지우 앞에 와서 다정하게 말했다.“엄마가 먹여줄게.”“괜찮아요.”지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그녀가 가져온 포장 상자를 받아들었다.“나 크게 다친 거 아니니까 혼자 먹을 수 있어요.”진효연은 하는 수 없이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가볍게 한숨을 쉬며 지우를 가만히 쳐다보니 마음이 편치 않고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늦은 밤, 진효연은 집에 돌아갔고 지성을 병원에 남겨두었다.지성은 소파에 누워서 몇 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지우가 한밤중에 일어났을 때 지성을 보니 그는 여전히 게임 삼매경이었다.그녀는 아무런 메시지도 없는 휴대전화를 본 후 다시 잠이 들었다.이튿날 아침.햇빛이 빽빽한 나뭇가지 끝을 통해 병실에 비쳤고 얼룩덜룩한 빛의 그림자가 밝고 자욱했다.의사가 지우의 상태를 체크한 후 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퇴원시켰다.남태준은 여전히 그녀를 보러 오지 않았다.지우는 휴대전화 화면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답답했다.[지우야. 나 요즘 바빠. 몸 잘 챙겨.][당신 일이 중요하죠.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요.]메시지는 여기에서 끝이 났다.지우가 집에 돌아가 며칠 쉬니 몸에 생긴 멍도 점차 걷히고 몸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하지만 남태준은 너무 바빠 전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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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거실 전체가 지우 덕분에 따뜻하고 밝게 빛나고 다채로웠다.요 며칠 동안 우울했던 남태준의 마음도 말끔히 사라졌고 그리움이 물밀듯 그의 마음속에서 용솟음쳤다.남태준은 서서히 지우 앞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핏발 선 눈으로 그녀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눈동자에는 그녀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했다.여자는 다리를 오므리고 옆으로 누웠고 가늘고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흰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예쁘고 귀여운 여자의 외모에 남태준은 저도 모르게 만지고 싶고 키스하고 싶었다.그는 긴 손가락을 들어 천천히 지우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올려 그녀의 귀 뒤로 넘겨주었다.그리고 천천히 지우의 부드러운 입술로 향했다.눈을 가늘게 뜬 남태준은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더욱 빨라졌다.지우에게 키스하려는 순간, 그는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주먹을 불끈 쥐며 마음속의 충동을 미치도록 억누르고 그녀를 만지지 않으려고 애썼다.그의 가슴은 조금씩 찢어지고 숨 쉬는 것조차 칼날을 삼키는 것 같았다.그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고 천천히 그녀를 떠났다.그리고 일어나서 뒤돌아 방으로 갔다.그가 방에 들어가 서류를 꺼내는데 문을 닫는 소리가 지우를 깨웠다.지우는 소파에서 일어나 졸린 눈을 깜빡이며 남태준을 보자 긴장한 듯 일어서서 부드럽게 말했다.“태준 씨 왔어요?”남태준은 그녀를 향해 다정하게 웃었지만 말투는 약간 서먹했다.“응. 방금 서류 가지러 왔어. 네가 어쩐 일이야?”“나...”지우는 긴장감에 옷자락을 꼬며 수줍게 말했다.“요 며칠 우리 못 만났잖아요. 보고 싶어서 찾아왔어요.”남태준은 눈가가 촉촉해지자 고개를 숙여 마음을 추스르더니 잠시 목을 축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요즘 일이 너무 바빴어. 미안해.”“괜찮아요.”지우가 다급히 설명했다.“가서 일 봐요. 그냥 얼굴 보러 온 거지 일에 방해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그래. 그럼 나 먼저 경찰서로 갈게.”남태준은 서류를 들고 그녀 옆을 지나며 한마디 건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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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지우는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웠다.밤 10시 30분.지우는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자기 물건을 챙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다.돌아가기 전 남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내가 저녁밥 차렸는데 돌아오지 않았네요? 늦게 집에 돌아와 배고프면 음식 데워서 야식으로 먹어요. 나 집에 갈게요. 바쁜 일 끝나면 다시 만나요.]지우가 스쿠터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까지 남태준은 여전히 답장하지 않았다.그녀는 조금 서러웠지만 여전히 남태준은 바쁠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어느새 보름이 훌쩍 지나갔다.남태준은 먼저 지우에게 연락한 적도 없고 그녀를 찾아온 적은 더더욱 없었다.그녀는 자주 남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는 보통 바쁘다며 짧게 답장했다.전화도 걸어봤지만 역시나 바쁘다는 이유로 다급히 통화를 끊었다.지우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고 남태준이 예전만큼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만 느꼈다.매일 흐리멍덩하게 지내고 엉뚱한 생각에 빠져 괴로워했다.스무 번째 날. 드디어 남태준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그의 번호를 본 지우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며 감격에 겨워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드디어 먼저 전화했네요? 바쁜 일 끝났어요?”남태준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응. 미안해. 그동안 내가...”지우의 찬란하던 웃음이 점차 사라지더니 다급히 말을 끊었다.“괜찮아요. 이해해요. 당신 일 바쁘잖아요.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너무 보고 싶었어요.”“지우야. 우리 만나자.”“좋아요. 언제 어디서 볼까요?”“우리 집. 오기 전에 알려줘.”“오늘 괜찮아요?”지우는 한시라도 빨리 그를 보고 싶었다.“좋아.”“그럼 지금 바로 갈게요.”“그래.”“이따가 봐요.”지우는 당장 전화를 끊고 감격에 겨워 방으로 뛰어 들어가 옷장을 뒤져 예쁜 옷을 고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한껏 멋을 내고 예쁜 옷차림으로 스쿠터를 타고 남태준의 집으로 갔다.지난번에 납치된 일을 겪으면서 지우는 아직도 스쿠터를 타는 것이 조금 무서워 길가에 주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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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인사도, 관심도 없었고 지우라고 부르지도 않았다.요 며칠 동안 그의 냉담함이 확연히 드러났다.“네?”지우가 서류를 들고 열어보니 안에는 주택 증여 협의서가 들어 있었고 뒤로 넘기니 40억 원의 수표도 있었다.지우는 좀 어리둥절했다.“이거 왜 나한테 보여 줘요?”그러자 남태준은 평온하게 말했다.“너한테 주는 거야.”“왜 내게 집과 돈을 주냐고요?”지우는 차마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어 손이 떨렸고 서류를 덮고 천천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남태준은 소파에 기대어 그윽한 눈빛으로 지우를 바라보며 차마 말을 이을 수 없었다.지우의 마음이 아플지 모르겠지만 지금 남태준은 이미 가슴이 아파서 말을 할 수 없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남태준은 괴로운 듯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가리더니 숨을 크게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나 안성으로 돌아가.”지우는 가슴이 아련히 아파지는 감정을 억누르고 저도 모르게 옷자락을 꼬집으며 속삭였다.“난 노트북 하나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요. 내가 같이 안성에 갈게요. 그럼...”남태준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었다.“우리 헤어지자.”지우는 심장이 욱신욱신 쑤시고 순간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눈시울이 촉촉해졌지만 얼굴에는 애써 굳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덤덤하게 물었다.“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예요? 당신 나 사랑한다면서요? 나와 결혼하고 싶다면서요?”“미안해. 지우야.”남태준은 눈이 빨개지며 말투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지우는 그의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부서지는 것 같았고 온몸이 떨리며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씩씩한 척 미소 지었지만 맑고 투명한 눈물이 그녀의 하얀 볼을 타고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목구멍의 울먹임을 애써 억누르고 말했다.“난 원래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 끈질기게 매달리지 않을게요. 다만 이유라도 알려 주면 안 돼요?”남태준은 서서히 눈을 감고 애써 괴로움을 억누르고 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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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지우야. 나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아니야. 한 번도 네가 허영심 있고 돈 욕심 있다고 생각한 적 없어. 앞으로 네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랄 뿐이야.”지우는 웃음을 짜내어 고개를 가로저었고 젖은 눈빛은 여전히 물처럼 부드러웠고 애틋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남태준이 어떤 이유로 이별을 고하든 지우는 그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지난 몇 달간 그와 연인으로 지낸 것만으로도 이미 커다란 복이었다.“남태준 씨. 행복해요. 안녕.”지우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지우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오장육부가 떨리는 것 같았다.그녀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떠났다.몸을 돌리자 눈시울에 고인 눈물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무너진 댐처럼 펑펑 쏟아졌다.남태준은 떠나는 지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끈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안간힘을 다해 가슴속 충동과 아쉬움을 꾹 눌렀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지우가 대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도저히 고통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지우야.”남태준은 성큼성큼 밖으로 뛰쳐나가며 목이 메어 말했다.“지우야!”그가 대문을 뛰쳐나갔을 때, 지우는 이미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지우야!”남태준은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쫓아가려 했다.그는 헤어지기 싫었다. 지우를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남태준은 후회했다. 직업을 그만둘지언정 지우와 헤어질 수 없었다.지우는 멈추더니 몸을 돌려 남태준을 보았다.남태준도 따라 발걸음을 멈추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처량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그들은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지우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마치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밝고 활기차게 말했다.“남태준 씨 같은 전 남자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내게 행복하고 예쁜 첫사랑의 기억을 남겨줘서 고마워요.”“난 당신이 자랑스럽고, 당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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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지우는 첫사랑과 두 번의 이별을 겪었다.이별의 아픔이 이 정도로 치명적일 줄은 몰랐다.밤이 깊어 인기척이 없을 때, 그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베개를 적셨다.며칠 후 지우는 남태준이 그녀에게 주었던 선물을 포장해서 택배로 보냈지만 물건은 결국 되돌아왔다.받는 주소의 집에 이미 사람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지우는 자신과 남태준이 이제는 인연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남태준이 준 선물을 봉인하면서 그를 향한 감정을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묻어 두었다.그녀 자신만이 그녀가 남태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다.그녀는 남태준을 원망하지 않았고 그저 속으로 그의 행복과 평안을 바랄 뿐이었다.“누나, 태준 형과 무슨 일 있어? 형 전근된 거 알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지성이 묻자 지우는 영혼을 잃은 듯 맥없이 덤덤하게 대답했다.“헤어졌어.”“또? 이번엔 왜 또 헤어졌는데?”지우가 대답하지 않자 지성이 나무라기 시작했다.“태준이 형 같은 좋은 남자가 돈까지 많기가 어디 쉬워? 왜 남자 마음 하나 못 잡아? 참 못났어.”지우는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며 지성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지성이 계속 잔소리했다.“이제 재벌가에 시집가는 꿈은 산산이 부서졌네. 꼴 좋다.”지우는 가슴이 욱신욱신 아팠다. 그녀는 계속 바삐 돌아치며 자신의 감각신경을 마취하려 했다. 남태준을 그리워하지 않고 눈물은 더욱 흘리지 않으려고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그때 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누나 지금 우는 거야?”지성이 경악하며 묻자 지우가 눈살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내가 지금 우는 것 같니?”지성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긴장한 채 경청하며 소리의 방향을 잡은 뒤 진효연의 방을 가리켰다.“엄마가 울고 있는 것 같아.”지우는 부랴부랴 손에 쥔 옷을 내려놓고 방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진효연의 방문 앞에 와서 귀를 기울이자 역시나 그녀의 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지성은 노크도 없이 문을 홱 열어 젖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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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나 정말 괜찮아.”진효연은 그렇게 많은 돈을 쓸 것을 생각하니 아까워 둘러댔다.“나 진짜 괜찮다니까. 기분이 차츰 좋아지면 앞으로 울지도 않을 거야. 의사에게 수면제나 처방해달라고 해.”지우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이미 중증 우울증이에요. 왜 그동안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았어요?”진효연은 고개를 떨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줄곧 우울하고 불면에 시달리고 꿈을 많을 꿨다. 자식을 잃을까 봐 두려웠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도 전혀 없었다.“선생님, 입원해야 하나요?”지우가 묻자 진효연은 바짝 긴장하며 돈 아까워했다.“나 입원 안 한다. 약은 먹을 테니까 그냥 약만 처방해 달라고 해. 입원은 절대 싫다.”의사는 어쩔 수 없이 진효연에게 중증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성이 전화를 받더니 싱글벙글해서 말했다.“엄마, 누나, 어떤 여자가 나한테 영화 데이트를 신청했어. 두 사람 먼저 가. 내 밥 준비할 필요 없어.”진효연은 흥분해서 말했다.“그래. 어서 가.”그러자 지성은 손을 흔들며 떠났다.엄마가 이 지경인데 지성은 데이트할 기분이 날까? 지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지성! 너 거기 서!”진효연이 다급히 지우의 손을 잡고 말렸다.“그만해. 데이트라도 안 가면 애가 어떻게 결혼하겠어?”“엄마!”지우는 화가 나서 온몸이 괴로웠고 주먹을 불끈 쥐고는 책임감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지성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바라봤다.“엄마 아들 계속 이렇게 오냐오냐 키우다가 애 큰 사고 쳐!”“괜찮아.”“엄마가 아픈데 집에 있지 않고 여자친구와 영화 보러 가? 이게 말이나 돼?”“나 정말 괜찮다니까?”진효연이 짜증스럽게 말하자 지우는 할 말이 없었다.그녀는 진효연을 모시고 병원을 떠났다.헤어진 지 두 달이 지났고, 지우는 어느새 남태준이 없는 나날들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매일 밤 울다가 지금은 조금씩 잊히고 있었다.다만 가끔 남태준이 생각날 때면 여전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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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지우는 자신의 모든 저축을 털었고, 진효연도 저축한 돈을 모두 내놓았고 매점을 양도하고 친척에게 조금 더 빌리기까지 했다.이렇게 해서 5천만 원을 모아 피해자에게 배상했다.그 후 집안은 더욱 쓸쓸하고 처참하게 변했다.진효연의 병세는 갈수록 심해졌고 어떤 일에도 흥미를 끌지 못했다.지우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계속 돈을 벌어야 했기에 늘 지치고 힘들었다.나중에는 남태준을 떠올릴 시간과 정력도 없었다.진효연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하고 매일 울었으며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하루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밖에 나가지도,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다.자주 남편과 아들의 사진을 들고 구석에 숨어서 종일 울곤 했다.지우는 감옥에 있는 지성이 안에서 잘 먹도록 매달 몇만 원의 소비 돈을 보냈고 진효연을 데리고 면회를 가기도 했다.지성은 살도 빠지고 많이 퇴폐해졌다.그런 지성을 볼 때마다 진효연은 눈물범벅이 되었다.어머니의 병 때문에 지우는 병원을 찾는 빈도가 잦아졌다.이런 생활은 결국 어느 깊은 밤 완전히 끝이 났다.새벽 5시 반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 진효연은 옥상으로 올라가 7층에서 뛰어내렸다. 그날 밤, 그녀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남편을 보러 갔다.경찰차의 경적, 구급차의 경적, 수군거리는 인파의 소리가 모두 귀에 거슬렸다.지우는 바로 옆에 서서 하얀 천으로 뒤덮인 진효연을 영혼이 가출한 듯 바라보았고 피로 가득한 땅바닥을 보며 등골이 오싹했다.그녀는 눈물범벅이 되었고 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제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그러나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버텼다. 어머니의 뒷일을 차분히 처리했고 고향 풍습에 따라 모든 친척과 친구들을 맞아 장례를 치렀다.이번이 그녀 인생의 두 번째 장례식이었다.지난번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불과 3년 만에 또 어머니의 상을 치르고 있었다.지성도 하루 풀려나 어머니께 상복을 입혔다.그는 어머니 묘비 앞에서 숨이 끊어질 듯 통곡하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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