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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4 Chapters

제171화

” “1초도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아내와 딸을 나에게 줘. 내 실력을 의심하지 마. 내가 널 죽이는 건 사람이 개를 죽이듯 쉬우니깐!”씁! 로비에 있던 뭇사람들이 숨을 들이켰다. 거의 모든 손님이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임진태 어르신을 개 죽이듯이 죽인다고? 청해에서 온 염구준은 분명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이곳은 청해처럼 작은 지방이 아니고 성 소재지인 운해시니까! 명성이 자자한 임진태 어르신은 운해시의 지하 세계의 제왕이다!“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고는 막말까지 하더니.. 이젠 나까지 죽이겠다고?!”이때 임진태는 아들 곁으로 다가가 아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염구준을 쳐다보았다.“좋아, 아주 좋아, 굉장히 좋단 말이지! 여기 계신 분들의 체면을 고려해서 경매회가 끝난 뒤에 당신을 처리하려고 했어! 그런데 당신이 직접 죽겠다고 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네!”말을 마친 뒤 임진태는 먼 곳에 있는 무대 뒤를 향해 소리쳤다.“나 아저씨, 염구준이 오늘 꼭 죽어야 한다니깐 나 아저씨가 직접 죽여주세요!”나 아저씨?! 클럽 로비에 있던 거의 모든 손님이 의자에서 일어나 몹시 흥분한 표정으로 먼 곳에 있는 무대를 바라보았다. 운해시 지하 세력 중 으뜸가는 강자, 진정한 무도 고수, 임진태가 절반 이상의 수입을 투자해 특별히 모시는 히든카드인 ‘나 아저씨’가 바로 임진태의 비장 무기이다. 나 아저씨가 존재하는 한 아무도 지하 세계 강자 임진태의 위치를 건드릴 수 없었다!“이봐, 너무 나대지 마.”무대 뒤에서 나 아저씨가 옅은 회색의 당대 복장 차림에 두 손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무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아주 마른 몸매에 두 눈은 혼탁해 보였으나 은은하게 빛났다. 발걸음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고 발걸음마다 보폭은 똑같았으며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마치 아주 무거운 북소리 장단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염구준은 그를 보곤 살짝 실눈을 뜨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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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이때 인내심이 고갈된 염구준은 낮은 소리로 외치더니 오른손을 갑자기 내밀었다.칵! 갑자기 나타난 번개처럼, 염구준의 오른손은 나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오른손은 나 아저씨의 매 발톱을 훌쩍 넘었다. 염구준은 갑자기 나 아저씨의 목을 잡더니 바닥을 향해 힘껏 내팽개쳤다. 쿵 하는 굉음이 났다!! 클럽 로비의 단단한 대리석 지면이 순간 파열했고 나 아저씨는 머리가 깨져서 피와 뇌장이 폭발하듯 쏟아져나왔다. 심지어 주변에 있던 손님들에게까지 튀었다. 염구준이 단 한 가지 동작만으로 아까만 해도 위세를 떨던 나 아저씨를 머리 없는 시체로 만들어버렸다. 목 윗부분은 피부조차 안 보일 정도로 훼손되었다!“이건…”로비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 담이 작은 부호들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는입을 막고 토하기까지 했다. 피비린내 나는 잔인한 장면에 사람들은 염구준이 인간이 아니라며 욕했다.“나 같았으면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았을 거야.”염구준의 살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옆에 있는 임진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우리 아내와 딸을 내놔. 안건호도 내놓고!”“그러지 않았다가는 죽여버릴 테다!”“나.. 나 아저씨...”임진태는 땅에 앉아서 정신을 잃은 아들을 안고 나 아저씨의 머리 없는 시체를 보면서 멘붕 상태에 이르렀다!운해의 지하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나 아저씨 덕분이었다! 그동안 다른 지하 세력과 싸울 때 기타 지하 보스들을 누를 수 있었던 건 나 아저씨 한 명뿐이었고 나 아저씨는 가는 곳마다 적수가 없었다!그는 심지어 매 발톱 같은 두 손으로 대리석을 쉽게 깨트리고, 고경도의 합금마저 변형시킬 수 있었다.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나 아저씨가 염구준의 동작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고 목 졸리고 땅에 떨어져 머리까지 깨지다니!“내 아내랑 딸은 대체 어디 있어? 안건호는 또 어디 있고?!”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 임진태의 머리를 잡고 마치 사신이 심판하듯 말했다. 로비 전체에 살의가 역력했다.“3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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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다행히도 다들 무사했다!가을의 옷이 단정한 걸 보니 모욕은 당하지 않았을 테고 희주 얼굴에 있는 자국은 아마도 뺨을 맞아서 그럴 것이다.. 이정도면 괜찮아, 둘 다 괜찮으면 돼!“염구준!”이때 아주 익숙하고 건방진 누군가의 목소리가 무대 옆 대기실 문 앞으로부터 들려왔다. 바로 안건호였다! 안건호는 우람한 체구의 보디가드 두 명과 AK를 들고 함께 나타났다. 안건호는 은백색의 데저트이글 가스건을 들고 염구준의 머리를 조준하며 아주 날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작에 알고 있었어. 오늘 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걸. 그런데 감히 여기까지 찾아오다니!”안건호는 말하는 한편 앞으로 걸어갔다. 손가락을 방아쇠에 놓고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무예를 할 줄 안다며? 무도 강자라며? 자, 한 번 보여줘 봐!”염구준은 손가을과 엄희주를 안고 있었다. 안건호를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안건호에게 총이 있은들 어쩌겠는가? 위성 영상을 본 그 순간부터 안건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날 무시하다니? 죽기 직전까지 잘난 체하는 거야?”안건호는 섬뜩한 웃음을 지으면서 염구준으로부터 2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일단 땅에 묻힌 임진태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염구준을 향해 웃음 지었다.“오봉산 관광구에서 내 체면을 구겼으니 오늘은 너한테 아무도 나한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줄 거야! 넌 반드시 죽어야 해!”염구준은 안건호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품에 안고 있던 손가을과 엄희주를 내려놓더니 낮은 소리로 위로해 주었다.“무서워하지 마,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아무도 널 다치게 할 순 없어.”손가을은 낯이 하얗게 질렸고 엄희주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심지어 목소리마저 저도 모르게 떨렸다.“아빠, 아빠..”“하하하!”안건호가 미친 듯이 웃으며 방아쇠를 잡아당기려 했다.“염구준, 너처럼 잘난 체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저기 두 사람을 다치게 할 사람이 없다고? 너를 먼저 죽이고 손가을과 너희 딸을 죽여버릴 거니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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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이럴 수가!?염구준은 로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안건호를 쳐다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봉산 관광지구에서 너희 목숨 한 번 살려줬잖니. 그런데도 뉘우치지 못할망정 내 아내와 딸을 납치하고 경매하다니! 하늘이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있지만 자기가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없다!그러니까 넌 죽어야 해!”말을 마친 뒤 염구준은 오른손으로 주먹으로 안건호의 목을 꽉 쥐었다.우지직!안건호의 목은 가냘픈 건초처럼 쉽게 끊어졌다. 그의 두 눈은 죽은 생선 눈알처럼 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입가에 피가 천천히 흘러나왔고, 그의 뚱뚱한 몸은 몇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죽어버렸다!“흥!”염구준은 코웃음을 치더니 안건호의 시체를 옆에 버렸다. 그리고 로비 전체를 바라보더니 죽음의 신이 강림한 듯 차가운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너희들이 운해시의 유명 인사들이라며? 오늘 미리 말해두는 건데 청해의 손 씨 그룹은 너희 같은 개미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데가 아니야! 죽고 싶으면 덤벼. 안건호처럼 죽게 해줄게!”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옆에 웅크리고 있는 임진태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돌아서 손가을의 손을 잡고, 희주를 품에 안더니 다들 지켜보는 가운데 큰 보폭으로 클럽을 떠났다. 그들은 무인지경인 듯 지켜보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이날 밤은 평온하지 않은 밤이었다. 운천클럽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운해시 지하 세계에서 급속히 퍼졌고 거의 모든 사람이 불안을 느꼈다. 특히 청해에 관심 있는 보스들은 더욱더 바늘방석에 앉은 것만 같았다.밤 12시, 운천클럽, 펜트하우스 특별석.“염구준을 철저하게 사하도록 시켰습니다.”표정이 어두운 임진태가 현장에 있는 여러 세력 대표들을 바라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염구준은 북부 군단에서 퇴역했고 얼마 전에 혼자서 청강과 무리를 처리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또 우리 클럽까지.. 염구준을 어떡해야 할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세력 대표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 발생한 사건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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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사실 홍 어르신은 해동성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일들을 전부 알고 있다.“홍 어르신…”손태산은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실눈을 떴다.홍 어르신은 해동성 지하 세력의 정해신침 같은 존재였기에 술수가 탁월하여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었다. 특히 홍 어르신의 부하 중 가장 독한 부하는 해동성에서 적수가 없으며 임진태의 부하인 ‘나 아저씨’도 그와 3초도 싸우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운해시에서 염구준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홍 어르신밖에 없다!“클럽에서 있었던 일은 다 들으셨겠죠?”어두운 표정의 임진태가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염구준이 감히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고 제 앞에서 안건호를 죽였습니다! 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해요! 홍 어르신을 설득하여 염구준을 죽이는 방법을 생각해 봐요!”보스들은 서로 쳐다보며 쓴웃음을 터뜨렸다. 홍 어르신은 지위가 너무 높고 세력이 너무 크며 수단이 너무 독해서 웬만한 사람들은 홍 어르신을 데려올 수 없었다. 임진태가 직접 나선다고 해도 홍 어르신이 받아줄지 의문이었다. 홍 어르신보고 염구준을 대처하라고? 홍 어르신은 바보가 아니다.“얼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임진태는 이를 점점 더 꽉 물었다. 그의 눈빛 속에 차가운 섬광이 점점 더 빠르게 번뜩엿다. ‘염구준, 우리 클럽에서 나대면서 내 체면을 구기다니? 나 임진태는 어떻게든 염구준의 머리를 따버리겠어!’어느덧 손가을과 염희주를 클럽에서 데려온 지도 사흘이 지났다. 해동성의 세력은 큰 움직임이 없었고 청해 주변의 다른 세력들도 마찬가지였다. 청해시에 모처럼 잠깐의 평화가 찾아왔다. 사실 평화롭지 않더라도 염구준은 전혀 두려워할 게 없었다. 지금 손 씨 그룹은 순탄하며 새로 건설한 산업단지도 정상적인 상태에 들어섰으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일사불란하게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준, 뭐 해? 얼른 밥 먹어!”은빛 아파트 손 씨네 집 거실에서 진숙영이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희주와 놀고 있는 손태석을 보며 웃음을 띠었다. 손가을과 염희주가 납치당했을 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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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그때 두 번째 차를 살 때 염구준은 첫 번째 차를 수리하지 않고 폐기 처분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레벨이 높은 고객들한테 함부로 할 수 없어서 사고 과정대로 보험 회사와 반복적으로 연계하고 배상 방안을 정했으며 이 포르쉐를 수리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 “사고 차량은 필요 없어요.”염구준은 희주를 안고 여성 점원을 향해 담담한 미소를지었다.“당신의 서비스가 좋으니까 제 차는 당신깨 드릴게요. 난 다시 차를 사면 되니까요.”뭐라고?! 여성 점원은 어리둥절해하다가 흥분을 금치 못하고 비명을 지르려고 하였다. 정말 몇십억 원에 달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포르쉐를 주겠다고? 단지, ‘서비스 태도’가 좋다는 이유로? 세상에, 얼마나 부자면 이럴 수 있을까? 이 정도의 씀씀이는 처음 본다!“저 점원한테 준다고..?”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운터의 다른 여성 점원들이 깜짝 놀람과 동시에 극심한 후회를 했다! 염구준과 손가을이 처음 차를 사러 왔을 때 점원들은 염구준과 손가을이 부자인 척하는 줄 알고 귓속말로 비웃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들의 체면이 구겨졌다. 이게 바로 타인을 함부로 비웃은 결과였다. 염구준과 같은 레벨의 손님을 놓치다니!“염.. 염구준 씨, 저.. 저는 너무 비싼 차라서 감히 받을 수 없.. 어요.”여성 점원은 정말 놀랐는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제가 이 차를 드리겠다고 했으니 차는 당신 이제 당신 겁니다. 이따가 알아서 수속해요. 전 지금 차를 사야 해서요.”여성 점원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염구준이 장난치는게 아니란 것을 마침내 깨닫고는 격동되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차를 사셔야죠..! 염구준 씨, 이번에도 포르쉐 HBLY—GT를 원하세요? 가게에 있어요!”염구준이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이 차는 장인어른한테 사준 차인데 장인어른은 손 씨 그룹 회장이며 신분이 비범하기 때문에 여성향인HBLY-GT는 손태진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아니요, 이번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살 거예요. 대범하고 단단한 외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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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이런 상황에서 20억 원을 단번에 쓰는 건 무리였다!청해시 삼류 가문도 1년이나 노력해야 이만큼을 벌 수 있다. 많은 이류 가문도 이렇게 비싼 차는 못 살 것이다!“저기 봐, 손가을씨의 표정이 어두워졌어!”여성 점원 몇 명이 카운터 뒤에서 상황을 살폈다. 손가을이 경악한 표정을 짓자 다들 비웃었다.“남편이 돈이 많다며? 남편보고 사달라고 해야지!”“내가 보기엔 지난번에 HBLY-GT를 샀으니 이젠 남은 돈이 별로 없을 게 분명해!”“흥, 방금까지만 해도 가격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서 잘난 체하더니 지금은 자업자득했네!”여성 점원들이 모여서 악독한 말을 내뱉었다. 그들은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이런 방식으로 보복했다. 원래는 후회했는데 지금은 마침내 화풀이를 제대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염구준과 손가을을 멀리서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재즈 백작? 이름은 괜찮은 것 같애요!”옆에 가만히 있었던 희주가 말을 꺼냈다. 염구준은 다정하게 웃으며 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여성 점원을 향해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들었죠? 우리 딸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효도하겠다고하네요. 우리 딸이 좋다니깐 2대 살게요!”뭐.. 뭐라고?! S자동차 대리점은 순간 조용해졌다. 차를 소개하던 여성 점원과 카운터 뒤에 숨은 점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대나 산다고? 딸이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차 두 대면 40억 원이고 일단 거래가 성공하면 전 세계 포르쉐 팬들이 흥분할 것이다. 심지어 언론의 핫토픽이 될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소비는 “부자” 정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복신과 마찬가지였다. 청해의 갑부도 그렇게 미친 듯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뭐 해요? 뭐가 그렇게 놀라운가요?”염구준은 희주의 얼굴을 꼬집으며 여성 점원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수속만 해주세요. 난 오늘 차를 몰고 갈 거니깐. 어때요?”“염.. 염구준 씨.”여성 점원은 너무 격동된 나머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까지 더듬었다.“사장님한테 꼭 알려드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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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컬러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해주세요.”검은색은 손태석, 빨간색은 진숙영에게 줄 생각이었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비록 연세가 있지만, 금술이 좋아서 커플로 맞추면 좋아하실것이다. “네, 알겠어요!”여성 점원은 두 손으로 G.J카드를 든 채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급히 카운터에 달려가 두 차를 전액으로 결산하였다.“띵!” 카운터의 포스기 알림음과 함께 40억 원이 입금되었다!“입..입금되었어!”순간 옆에 있던 여성 점원들이 얼떨떨해 했다. 염구준과 손가을을 보다가 주변에 있는 젊은 여성 동료들을 보니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고 충격을 받아 심장병이 걸린 것만 같았다.미쳤다. 정말 미쳤다!40억 원이라는 금액은 S자동차 대리점의 판매 기준에 따르면 그 여성 점원은 적어도 1억 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공장에서 직접 제공하는 컨셉 상품이기에 다른 보너스가 있을지도 모른다…한번 날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차 두 대를 팔기만 하면 인생 승리자가 될 수 있다!사람을 함부로 깔보는 여성 점원들은 평생 노력해도 오늘 하루 동안 번 돈만큼 모을 수 없을 것이다!“염구준 씨, 카드 다 긁었어요!”여성 점원은 격동되어 얼굴이 빨개졌으며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의 앞에 다가가 G.J카드를 공손히 드리고는 이렇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꼭 두 차를 염구준 씨 저택에 보낼게요!”염구준이 잠깐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었다.“내일 저희 아빠가 회사에 계실 거예요. 이렇게 해요. 그때 가서 나한테 전화해요. 자세한 주소는 나중에 알려줄게요.”말을 마친 염구준은 점원의 반응을 보지도 않은 채 희주를 안고 손가을과 함께 나갔다. 세 사람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두 대 20억 원이라니…”여성 점원은 가게 문을 바라보며 두 손으로 얼굴을 막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나 부자 됐어. 염구준 씨가 나한테 포르쉐 한 대 주실 거래! 세상에, 오늘 운이 진짜 좋네!”카운터 뒤에 있던 여성 점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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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이모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설마..”손가을이 핸드폰 화면을 보며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지금은 9월 말이다. 평소 이모는 절대 손가을한테 연락하지 않지만, 9월엔 외할머니 생일이 있어, 이 일을 축하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집안의 행사이다. 이모도 그 이유로 손가을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이모, 알았어요.”손가을이 전화 받더니 억지웃음을 지으며 몇 마디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귀찮았다!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이모는 해마다 외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든 가족, 친척, 친구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초대했다. 하지만 손가을의 이모는 진짜 효도하는 건 아니고 생일 파티를 열 때마다 사람들의 선물과 축의금을 많이 받으니 열심히 초대하는 것이다. 해마다 이모가 생일 파티를 여는 거니 결정권은 이모한테 있어 안 가기도 뭐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안이 가난하여 진숙영은 값비싼 선물을 주지 못했다. 기껏해야 몇만 원의 축의금을 내놓았다. 그래서 해마다 친척들한테 비웃음과 눈총을 받았다.“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갈 거예요.”염구준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두 손을 핸들에 놓고 손가을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께 드릴 선물은 내게 맡겨. 너랑 장인어른, 장모님은 걱정하지 말고.”“하지만..”손가을이 말하려다가 멈추고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염구준이 퇴역한 뒤에 여태껏 외할머니를 본 적이 없기에 내일 있을 80세 생일 파티는 최적의 기회였다. 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손가을이 가지 않더라도 손태석과 진숙영은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할 것이다.그러니 가야 한다!…이튿날 오전, 청해 구시가 지역, 진씨 가문.생일을 맞아 진씨 가문은 시끌벅적 거렸다. 구시가 지역이라 도로 계획할 때 주차 자리를 고려하지 못하여 진씨 가문의 친구와 친척들은 아파트 단지 밖에 주차하였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열 몇 개 주차 자리도 친구과 친척들이 점하였다. 다행히 진씨 가문은 1층에 사는지라 옛날식의 아파트는 20여 제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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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진숙은이 두 손으로 허리를 집고는 코웃음을 쳤다.“둘째 언니, 언니가 뭘 알아요? 소봉이가 면허증을 따 니깐 유건우가 바로 새 차를 사줬어요. 몇천만 원짜리 차 말이에요!”띠- 띠띠-진숙은이 말을 마치자마자 아파트 단지 문 앞에서 소리가 났다.“저 소리는 내가 기억하지. 분명 소봉이가 왔을 거야!”진숙은이 기적 소리를 듣자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다들 소봉이의 새 차를 보러 가요!”그러면서 집에 다시 뛰어 들어가더니 휘청하는 할머니를 아파트 단지 문 앞까지 부축해 주었다. 붉은색 포르쉐가 아파트 단지 문 앞에서 천천히 멈췄다. 낡은 아파트라 그런지 도로가 넓지 않았다. 염구준은 실눈을 살짝 뜨고는 하나밖에 안 남은 주차 자리를 보고 핸들을 단단히 잡고서 주차 자리로 갔다.“어머, 소봉이가 아니라고?”진숙은은 노인을 부축하고는 멀리 있는 포르쉐를 바라보며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돌아가려고 하였다.“외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손가을이 염희주를 안고 조수석에서 내리면서 미소를 지었다.“희주야 어렸을 때 본적 있지? 여긴 너희 외할머니셔. 이분은 이모할머니고.”염희주는 아주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 얼른 할머니를 불렀다. 그런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진씨 가문의 친구와 친척들이 육속 진숙은을 따라 나가서 아들이 산 새 차를 구경하러 갔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포르쉐에 모든 시선을 빼앗겼다.붉은색 포르쉐 HBLY—GT는 유창하고 힘 있는 외형에 낮은 소리의 발동기 엔진, 시각적 충격을 갖춘 질감…친척들은 대부분 시골 사람이라서 차의 브랜드를 알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평소 거리에서 자주 보는 아우디, 도요타, 폭스바겐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가.. 가을아.”말을 더듬는 친척 한 명이 웃음 지으며 다가왔다.“이 차 꽤 보기 좋은데 언제 산 거야? 싸지 않겠지? 한천만 원?.. 아님 이천만 원정도 하려나?”가난한 친척들한테는 천만 원, 이천만 원 정도면 충분히비쌌다. 시골에서 자주 보는 봉고차도 그 정도로 비싸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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