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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2761 - 챕터 2770

2873 챕터

제2761화

도범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오수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본인이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 지금 떠나도 돼요. 하지만 제 생각을 바꾸려 하지는 마세요.”바라문 세계에 오기 전, 도범은 원래 오수경을 데리고 오고 싶지 않았다. 오수경은 도범에게 있어 그저 완벽한 짐짝일 뿐이었다. 아무 쓸모도 없을 뿐더러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아 귀찮기만 했다. 그러나 오수경은 마치 떼어낼 수 없는 꼬리처럼 도범의 말을 듣지 않고, 대부대와 함께 오기를 거부했다.그래서 도범은 할 수 없이 오수경을 데리고 오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오수경에게 휘둘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도범이 내리는 결정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누군가의 영향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럴 거라면, 대부대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훨씬 편했을 것이다.도범의 이 말에 오수경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오수경은 도범을 잘 알기에, 도범이 남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불안한 마음을 억눌렀다.세 시간 후, 꽉 닫혔던 성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이현무 혼자 성문 밖으로 나왔다. 이현무의 옆에 있던 왕운범은 보이지 않았다.모든 자유 무사들은 이현무를 바라봤고, 하나같이 현양성에 들어가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이윽고 이현무가 웃으며 온화한 표정으로 그들을 마주했다.“먼저 들어간 다섯 명은 별로 잘하지는 못했어요. 큰 행동은 없었지만, 조금 수상해 보인 점들이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저와 제 선배들은 여전히 확신할 수가 없네요.” 이현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말에 모두가 당황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소리예요? 수상하게 보이는 건 당연하죠. 누가 좋은 걸 보고 눈길이 안 가겠어요? 성인이 아닌 이상 말이에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잖아요? 그게 중요하죠!”“그래 맞아요! 우리 모두 성인이 아닌 이상 몇 번 더 보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이런 핑계로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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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2화

이건 자유 무사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현무의 말에 안심했다. 처음에 이현무가 한 말을 들었을 때, 무간종이 약속을 뒤집으려는 줄 알았지만, 다시 한번 기회가 있다고 하니 모두 마음을 놓았다. 처음 들어갔던 사람들 중 몇몇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건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현무가 경고를 했으니, 다음번에 들어갈 사람들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이 더 이상 문제를 만들지 않으면 결국 모두가 현양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모든 자유 무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단 하나였다. 자유 무사들이 현양성에 들어가 원기장을 이용해 수련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다른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현무가 말을 꺼낸 이후,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 번도 미간을 풀지 않았다. 한편, 오수경은 완전히 절망했다. 이현무가 혼자 성문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본 순간, 오수경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도범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현무가 다시 나타났을 때, 그 다섯 명은 함께 나오지 않았다. 오수경은 상상할 수 있었다. 만약 오수경이 그 다섯 명이 어디 있는지 묻는다면, 이현무는 틀림없이 그들이 현재 원기장에서 수련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오수경에게 이 답변은 변명에 불과했다. 이현무가 수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오수경의 모든 흥분과 기대는 사라졌다. 이윽고 오수경이 도범의 팔을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현무 씨가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죠? 그 다섯 명으로 부족하단 말이예요?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무슨 실험을 하려고 하는 거죠?”오수경은 몸이 얼어붙은 듯 차가워졌고, 만약 도범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이 안에 숨겨진 음모를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만약 이현무가 오수경을 뽑았다면, 오수경은 기쁘게 이현무를 따라 현양성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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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3화

이현무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쪽도, 둘이 같이 오세요.”도범은 코웃음을 치며 생각했다. 역시 도범의 예상대로 이현무는 가장 낮은 수련 경지를 가진 사람들만 골랐다. 도범은 일부러 단전에 상처를 남겨둬서 상대방이 자신의 경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이현무가 의아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도범이 연단사라는 걸 확신하자, 이현무는 확신이 들었다. 연단사는 대체로 수련 경지가 높을 리 없다는 것이 무술계에서 일반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그렇게 도범과 오수경을 고른 후, 이현무는 이 둘이 따라오지 않을 거라 의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고르러 갔다. 잠시 후, 오수경이 긴장된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이현무가 우리 둘을 데리고 가려 하잖아요!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죠? 죽으러 가야 한단 말이예요? 지금이라도 여기서 나가요. 도범 오빠가 고집이 센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지금은 고집부릴 때가 아니에요. 우리는 무간종의 제자들과 맞서 싸울 수 없어요!”오수경은 너무나 두려워 숨조차 가빠지고 있었다. 도범은 잠시 입술을 삐쭉이며 무언가를 고민하다가 오수경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아무 말도 하지 마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남은 일은 저에게 맡겨요.”도범은 그렇게 말한 뒤 이현무의 뒤를 따라갔다. 오수경은 여전히 머릿속이 복잡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도범을 따라가지 않으면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오수경은 억지로 마음을 추스르며 결국 도범의 뒤를 따랐다.한편, 이현무는 이미 사람들을 다 골랐다. 이번에 고른 사람은 모두 일곱 명이었다. “좋아요, 이제 여러분들은 저를 따라오세요. 그리고 제가 한 말은 꼭 기억하세요. 저번에 들어간 사람들처럼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지 말고, 선배님들에게 반감을 사지 마세요. 만약 다시 그런 의심을 산다면 여러분들은 즉시 쫓겨나게 될 거에요!”이 말을 마친 후, 이현무는 성문 쪽으로 향했다. 그때 도범이 갑자기 말했다. “저 궁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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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4화

이현무는 마치 약점을 건드린 독사처럼 순식간에 공격 태세로 돌변했다. 이현무는 성큼성큼 걸어와 도범 앞에 다가서며, 눈을 부릅뜨고 따지듯이 말했다.“보아하니 일부러 이 자리를 망치려는 것 같군요! 무간종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대했는데, 감히 이런 귀중한 자리를 망치려 하다니요. 우리가 여러분과 미리 약속했던 것, 혹시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서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설마 모두가 현양성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우리와 이 많은 자유 무사들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네요!”이현무는 꽤 빠른 속도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현무는 몇 마디 말로 도범이 다른 자유 무사들의 현양성 입성을 방해하려 한다는 갈등으로 이야기를 전환시켰다.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자유 무사들 또한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현무의 말이 끝나자, 즉시 몇몇 사람이 참지 못하고 외쳤다.“이봐,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그쪽 거짓말에 휘둘릴 거라 생각하는 거에요? 우리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예요! 당신은 그저 한쪽 구석에 서서 아무것도 못 봤으면서, 어떻게 그 다섯 명이 죽었다고 단정하는 거죠? 헛소리하려면 좀 더 믿을 만한 이유를 들고 와요!”“맞아요! 저 사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거에요? 우리 모두가 현양성에 들어간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일이 아니예요? 왜 그걸 방해하려고 하죠?”“아마 저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죠.”온갖 비난이 도범을 향해 쏟아졌지만, 도범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부터 도범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고 반발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수경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분명 도범은 정의를 위해 나선 것인데, 이 사람들은 도범을 믿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는 모습이 오수경을 화나게 했다. 그리고 오수경은 그제야 왜 도범이 그렇게 말했는지 깨달았다.만약 도범이 오수경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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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5화

“당신들, 정말 너무하네요. 얌전히 말할 때 들어먹지 않고, 매를 벌려고 하는군요! 저는 정말로 궁금해요. 아까 그 문제를 제기한 녀석, 왜 그 다섯 사람이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거죠? 본인이 봤어요? 아니면 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연히 이유를 만들어 우리에게 더러운 물을 끼얹으려 하다니, 당신이 이렇게 해서 얻을 게 뭐죠?” 무간종 제자들은 하나둘씩 나서서 매우 논리적으로 도범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한편, 앞에 있던 자유 무사들은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무간종 제자들의 말을 듣고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대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듯했다.자유 무사들은 무간종 제자들이 하는 말이 아주 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범이 말한 것도 그리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방금까지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자유 무사들조차 이제는 조용해졌다. 이제 그들은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몰랐다.한편, 이현무는 실눈을 뜬 채 도범을 차갑게 주시했다. 도범은 이현무의 눈에서 감추지 못하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상황만 허락했다면 이현무는 틀림없이 도범에게 공격을 가했을 것이다.이때, 도범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턱을 살짝 치켜들고 말했다. “역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다르군요. 이현무 씨는 재능뿐만 아니라 말재주도 뛰어나네요. 검은 것도 하얗게 말할 수 있으니 말이죠.”도범의 목소리는 그저 평범하게 들렸다. 마치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한편, 이현무는 눈살을 찌푸린 채 콧방귀를 뀌었다. 이현무는 팔짱을 낀 채 지켜보며 도범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보려는 듯했다.이윽고 도범이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들이 한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맞아요, 저는 무간종 제자들이 그 다섯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보지 못했고, 다섯 명의 비명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 다섯 명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이현무가 냉소를 터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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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6화

“그 다섯 명 중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은 이백현이라고 해요. 이백현과 저는 같은 고향 출신이죠. 이백현의 실력도 별로 좋지 않았요, 겨우 선천 초기였으니까요. 바라문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 저는 이백현에게 여기는 길흉이 불확실하니 오지 말라고 권했었거든요.” 사람들의 증언이 나오자 도범의 말은 순식간에 설득력을 얻었다. 무간종 제자들을 바라보는 자유 무사들의 표정도 방금 전의 흥분에서 점점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무간종 제자들이 입성 조건을 완화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매우 흥분했고, 자신들이 인정받았다는 기쁨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상황은 그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 자칭 고귀한 무간종 제자들은 애초부터 자유 무사들을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자유 무사들이 무례한 말을 했을 때 무간종 제자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분명해졌다. 무간종 제자들은 자유 무사들의 비난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척하며, 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보니, 광대 노릇을 한 건 자유 무사들이었다. 이현무는 점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이현무는 턱을 치켜든 채 큰소리로 말했다. “이건 전부 당신이 무턱대고 추측한 것일 뿐이예요. 저는 확실히 실력이 낮은 자유 무사들을 골랐어요. 하지만 그건 우리가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죠. 만약 이들 중 누군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면, 실력이 약한 사람들을 골라야 우리가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말은 얼핏 설득력 있어 보였지만, 도범은 이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무 씨가 방금 한 말들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처음에는 모두가 너무 흥분해서 당신들의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아까 그 다섯 명을 실험 대상으로 보낸 이유가, 다섯 명이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아닌지 보려 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너무 유치하지 않아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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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7화

도범은 실눈을 뜬 채 이현무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이윽고 도범은 갑자기 이슬 영함에서 자신의 무기를 꺼냈다. 도범이 회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장검을 잡는 순간, 도범의 기운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우뚝 솟은 장창처럼, 굳건하고 절대 굽힐 수 없는 기세를 뿜어냈다. 이현무는 도범의 이런 모습을 보자마자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뭐야? 나와 한 판 붙겠다는 건가?” 도범이 장검을 꺼낸 후, 주변에 있던 자유 무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멍하니 굳어버렸다. 그들은 도범이 이현무에게 도전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리 앞서 서로 시끄럽게 다투었다 해도, 그곳에 모인 자유 무사들 중 누구도 이현무와 단독으로 맞설 용기는 없었다. 이현무는 무간종 제자였고, 다른 무간종 제자들이 이현무를 선배라 부르며 진심으로 존경하는 걸 보면, 이현무는 최소 내문 제자일 가능성이 컸다. 아무리 분노가 끓어올라 힘이 솟구친다 해도,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이현무 앞에서, 단지 숫자의 힘을 빌려 용기를 북돋울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홀로 이현무와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도범 혼자서 그 일을 하려 하고 있었다. 그것도 6품 연단사가 말이다.“이 자식 미친 거 아니예요?” 검은 옷을 입은 한 자유 무사가 말했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다른 자유 무사들도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이현무와 목숨을 걸고 싸우려는 거예요?” “이현무는 무간종 제자에요. 8품 종문에 속한 제자가 될 정도면 분명 뛰어난 재능을 가졌을 텐데. 이 녀석 진짜 미친 게 틀림없어요. 아니면 대체 어떻게 감히 이현무에게 도전할 수 있겠어요?” 한편, 이현무의 입가에는 조롱 섞인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바보를 구경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현무는 지금껏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어오며 수많은 상대를 만나왔지만, 연단사가 자신에게 도전하는 건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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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8화

일부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도범을 위해 애도하고 있었다. 그들은 도범이 절대 이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도범은 천천히 한숨을 내쉬고, 마치 굳건히 서 있는 바다의 닻처럼, 자리를 지키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무간종 제자가 도범에게 가까이 다가올 떄, 도범은 한 번에 검을 휘둘렀다. 이 공격에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사람들은 단지 쨍 하고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무간종 제자가 휘두르고 있던 휘어진 검이 도범의 검에 맞자마자 금이 가기 시작했다.이 금은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퍼져나갔고, 잠시 후 쨍쨍 하는 소리와 함께 휘어진 검은 공중에서 산산이 부서져 여기저기 흩어졌다.이 모든 것은 너무 빨리 일어나, 무간종 제자조차 반응하지 못했다.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손에 들고 있던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공간 법칙이 검 끝에서 돌고 있었고, 원래 도범의 목에서 1.5m 정도 떨어져 있던 검 끝이 순식간에 무간종 제자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이윽고 피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목에서 분출되었고, 도범은 재빨리 피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도범의 옷이 피로 물들었을 것이다. 한편, 방금까지 오만했던 무간종 제자는 그제야 기세가 꺾였다. 무간종 제자의 두 눈엔 충격 외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무간종 제자는 본능적으로 손으로 자신의 목을 감싸며, 자신의 운명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무간종 제자는 오른손을 들어 도범을 가리키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무간종 제자의 성대와 목이 도범의 검에 의해 꿰뚫려 말을 할 수 없었다.퍽-무간종 제자는 몸이 굳은채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매우 능숙하게 검을 거두고 다시금 창처럼 우뚝 서 있었다. 도범은 이 무간종 제자를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내버렸고, 그 과정에서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주변은 다시금 침묵에 휩싸였고, 사람들은 입을 딱 벌린 채 이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이현무가 크게 소리쳤다.“네가 감히 사람을 죽였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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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9화

“현양성은 무간종의 성이 아니라, 모든 바라문 세계에 들어온 무사들이 공유하는 성이예요. 모두 저를 따르세요, 제가 여러분을 이끌고 현양성으로 돌격하겠어요.” 이 말이 나오자마자, 현장에 있는 모든 자유 무사들의 울분을 폭발시켰다. 이제 그들은 도범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비록 이 자유 무사들의 실력이 무간종 제자들보다 못할지라도, 자신들이 이 무리에게 돼지나 소처럼 취급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가축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무간종 제자들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맞는 말이예요! 현양성은 무간종의 것이 아니예요. 바라문 세계에 들어온 모든 무사들이 공유하는 것이죠. 무간종의 제자들은 비열하고 극도로 오만해요. 따라서 우리는 무간종 제자들을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 돼요. 그 다섯 명은 이미 죽었을 거예요. 이제 무간종 제자들에게 복수를 해야 할 때에요.” “맞아요! 그 말이 옳아요! 우리는 현양성을 되찾아야 해요. 현양성은 무간종의 것이 아니에요!” 도범은 이미 자유 무사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고, 모든 자유 무사들이 즉각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이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고급 종문의 사람들에게 억눌려 왔었는데, 이제 도범이 그들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고 있었다. 아무도 예전처럼 이런 자들에게 돼지나 개 취급을 받으며 살고 싶지 않았다. 한편, 이현무는 분노에 찬 채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도범이 자신의 실력으로 증명한 후, 자유 무사들 사이에서 최고 권위를 얻었고, 이현무가 가장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었다. 따라서 이현무는 이미 도범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윽고 이현무가 이를 악문 채 크게 소리쳤다. “이 자식! 널 반드시 생지옥으로 만들어 줄 거야!” 그러나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이현무의 분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대신 이현무는 군중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들은 나머지 네 명을 상대하세요! 이현무는 제가 맡죠!” 사람이 많으면 힘이 세진다는 말이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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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0화

도범은 오른손을 뻗어 75 개의 영혼 검을 회색 검으로 끌어들였다. 도범이 수련한 것은 천급 상급 무기이며, 이미 세 번째 단계인 대원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범은 자신 앞에 서 있는 자가 무간종의 직계 제자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서 모든 이들의 수련 단계는 선천 후기로 제한되어 있었기에, 무기는 그들 무기의 강도에 따라 달라졌고, 무기의 우위를 논한다면 도범은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한편, 이현무는 도범의 실력을 본 뒤,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주위에 소용돌이치는 공간 조각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며, 이현무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냈다.이현무는 분노의 외침과 함께 너는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날아올랐다. 이윽고 광란의 회오리와 공간 조각들이 도범을 향해 돌진해갔다. 휘몰아치는 바람이 모래와 자갈을 날리며, 그들이 공간 조각과 닿는 순간, 그 자갈들은 즉시 산산조각 나고 가루로 변해버렸다. 이현무는 다시 한번 맹수처럼 소리쳤다. “죽어라!”도범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린 채 복잡한 감정은 잠시 제쳐두고, 차분히 호흡했다. 그리고는 오른손에 든 검을 들어, 이현무를 향해 내리쳤다. 참멸현공은 1.5m 길이 검광으로 변해 공간 조각들을 향해 쏘아올랐다.이윽고 검은 검광은 수많은 공간 조각과 충돌했고, 그 순간 쨍그랑하는 귀를 찢는 듯한 파열음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 이들의 무기가 충돌한 충격파는 너무 강한 탓에,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던 전투마저 잠시 중단되었고, 모두가 그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공간 조각들과 짙은 검은색의 검광이 서로 부딪혔다. 검광의 에너지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마치 모든 것을 꿰뚫는 기세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를 가를 것처럼 보였던 공간 조각들은 그 검광에 닿자마자 곧바로 소멸되었다. 검광이 너무도 예리해서, 그 어떤 공간 조각도 그 앞을 막을 수 없는 듯 보였다.“말도 안 돼!” 이현무가 크게 외쳤다. ‘내가 자부하던 무기가 도범의 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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