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4086 챕터

271장

집에 돌아온 시후는 여빈과 나눴던 대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빠르게 잊어버렸다.그러나 그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문득 자신이 최 선생과 이룸 그룹에 전해주기로 한 환약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이 약은 그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가장 귀한 약이었다.하지만 시후에게 이 약은 그저 『구현보감』에 나오는 가장 흔한 약재들로 만든 것일 뿐이었다.그렇다면.. 『구현보감』에 기재된 구하기 어려운 귀한 약재들을 써서 환약을 조금 더 완전하게 만들었을 때.. 혹시 죽은 사람도 살리고, 심지어는 영원히 늙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그와 같은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급 재료들이 필요할 것인데, 그렇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 뻔했다. 아마 일반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진기한.. 그런 약재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약재를 완전하게 만드는 데에는 영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약을 조제해주려는 이유는, 시후가 이와 같은 환약을 조제할 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 확실하고 완전한 환약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약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기왕 이룸 그룹에 전할 약을 조제하기로 했으니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럼없이 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지난 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민정은 어떻게 하면 시후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할아버지는 시후 같은 사위를 데려오게 된다면, 그룹이 분명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지금 WS 그룹 같은 어중이떠중이 집안에서 그저 무시만 당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그래서 송 회장은 모든 방법을 써서라도 시후를 사위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즉 힘과 능력을 가진 그룹만이 그런 사위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어찌 시후 같은 범상치 않은 인물이 별 것 아닌 사람들의 사위로 들어가 무시를 받아야 하는가?그렇게 생각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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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장

"고맙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음.. 그리고 혹시 양을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줄 수 있나요? 남은 약재를 제가 좀 따로 쓰고 싶어서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약재를 살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믿을 만한 약재를 얻을 수 있는 루트와 좋은 약재가 필요했다. 좋은 약재는 마치 값비싼 골동품 유물과 같았다. 그러니 쉽게 만날 수도 없을 뿐더러 만약 만나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시후는 현재 이룸 그룹만큼 정보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그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민정은 전화를 끊고 시후로부터 약재 리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진원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원호가 대표로 있는 천진 그룹은, 이룸 그룹보다는 잘 나가지 않았지만 골동품과 한약재 등을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시후 조차도 진원호가 한국에서 가장 큰 약재 공급 업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이것은 주로, 진원호의 약재 유통 사업이 민간이 아니라 한약 공장과 약국 체인점에 공급되고 있었고, 소매가 아닌 도매만 취급하기 때문이었다.민정은 전화로 시후가 보내준 리스트를 이야기한 뒤 "진 대표님! 이 약재들을 우리가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그룹에서는 이런 약재들을 구할 수 없어서요.. 그리고 품질이 가장 좋은 걸로, 그것도 양이 좀 많아야 할 것 같아요!"진원호는 민정이 이런 약재를 구한다는 말을 듣자, 갑자기 뭔가를 깨닫고 서둘러 “송 대표, 혹시 이 약재.. 은 선생님이 준비해 달라고 하던가?”라고 물었다."네. 맞아요.."민정은 그와 친분이 있는 터라 숨기지 않고 알려 주었다. “대표님께서도 은 선생님께서 할아버지를 살리고, 얼마 전 큰 은혜를 베풀어 그룹에 환약을 주겠다고 한 소문.. 들으셨죠? 이번에 그 환약을 만들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약재를 준비하기 위해 연락드렸어요.”진원호는 대뜸 "아.. 그 일 때문이군요.. 송 대표님은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약재들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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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장

진설아는 시후 때문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걸 처절하게 깨달은 바 있었다.시후에게 엄청난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 그녀는 마음 속으로 시후를 동경해왔고, 그의 이름만 들려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십상이었다.물론 그와의 첫 만남에서는 자신이 너무 자만했고, 부끄럽게도 분수를 모르고 은 선생님께 달려들었다.하지만 화끈한 성격을 가진 설아는 자신보다 훨씬 강한 남자를 좋아했다. 그렇기에 시후 같은 그런 남자야 말로 자신의 남친이 되기에 적합한 것 같았다.그래서 설아는 마음속으로 시후를 가장 큰 우상으로 꼽아왔다.시후가 환약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요? 은 선생님께서 환약까지 만드시는 줄은 몰랐네요??!"진원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른다.. 우린 그저 빙산의 일각만 보았던 거야!! 내가 전해듣기로는 며칠 전에 그 유명하다는 한의사 최 선생조차도 은 선생님의 실력에 감탄을 하면서 돌아갔다고 하더구나.. 그 최 선생이 오랫동안 앓은 상처가 있었는데, 은 선생님이 직접 만든 약을 살짝 잘라먹었더니 대부분 나았다는 것이 아니냐?"“어머나 세상에..”그 이야기는 설아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그녀의 가족들은 대대로 약재 유통을 해왔기에 한의학계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최 선생은 국내 스타 한의사 중의 하나로, 경력으로 따지면 아마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거물이라도 그의 실력을 따라잡거나, 넘어서기 어려웠는데.. 어찌 최 선생보다 어린 은 선생님이 그를 넘어설 수 있다는 거야?!진설아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더더욱 시후에게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이런 능력을 가진 남자를, 그녀는 탐낼 수밖에 없었다.특히 그녀는 얼마나 기뻤는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진원호는 갑자기 딸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살짝 의아해하더니 곧 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를 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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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장

진원호는 이때 설아에게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다. "얘야.. 아마 저 정도 실력이면 은 선생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거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서울에 있는 모든 대기업 자제들.. 심지어 전국의 내로라하는 집안들의 자제들까지도 그를 사위로 맞기 위해 목숨을 걸 거다! 전국 방방 곡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딸아이를 골라 그의 품에 안겨줄 생각을 하겠지..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이 기회를 틈타 은 선생님과 교류를 하며 점점 더 가까워져야 하지 않겠느냐!!!""아...음...?" 아버지의 말을 들은 설아는 얼굴을 확 붉혔다. "아버지 그런데.. 무슨 소리예요...? 저는 잘 못 알아듣겠어요. 무슨 기회를 잡아서... 가까워..진다고요...?""에이! 요 녀석!! 지금 나에게 모른 척을 해? 이 아비는 네가 은 선생에 대한 마음이 있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어!! 너 은 선생님을 사모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렇지 않느냐?"설아는 부끄러워 한참을 우물쭈물하다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진원호는 "내 예감으로는.. 은 선생님은 WS 그룹이라는 작은 곳에서 오래 머물지 못한다. 언젠가 반드시 WS 그룹을 떠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은 선생과는 일찍부터 좋은 관계, 나아가 감정적인 토대를 쌓아야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후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천진 그룹이 은 선생님 같은 사위를 얻게 되면 우리는 아마 꽤 성장할 수 있을 거다! 그러니 그 때 우리는 선조들의 큰 뜻을 이루고 우리 집안을 한국 최고의 재벌가로 만들 것이야!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도, 후세의 자손들도 더없이 뿌듯할 거야.설아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숙연해지더니, 갑자기 조금 전까지 부끄러워했던 자신의 모습을 싹 지워버렸다.‘아버지께서 하신 말이 맞아.. 이건 단순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야.. 한 가족의 앞으로 운명이 달린 일이라고!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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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장

다음 날 아침 일찍, 시후는 장을 보러 나가려고 하는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진설아였다.진설아는 "은 선생님, 혹시 지금 집에 계세요?"시후는 “네, 지금 집에 있습니다만.. 저에게 볼일이 있나요?"라고 물었다.진설아는 "아,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한약재를 좀 전해 달라고 하셨거든요.. 얼마 전에 송 대표님께서 주문하신 약재라고.. 언제 여유가 되실 지 몰라서 제가 이렇게 먼저 확인하려 연락드렸어요."유나는 지금 작업실 일 때문에 외출을 했고, 장인 어른은 장모와 함께 별장의 리모델링과 인테리어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러 나갔기 때문에 시후는 지금 혼자 집에 있었기에 괜찮았다."지금 괜찮습니다. 집으로 오시겠어요?"진설아는 다급하게 "아! 그럼 은 선생님, 곧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얼마 뒤 시후는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그가 문을 열자, 길게 늘어뜨린 웨이브 헤어 스타일에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아리따운 외모의 진설아가 서 있었다. 그녀는 현관문 앞에 커다란 트렁크를 둔 채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 은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진설아예요, 절 기억하고 계실지는 잘 모르겠지만..."설아는 지금 시후의 앞에서 매우 긴장한 채 서 있었다.어제 아버지와의 대화 중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은 선생을 사위로 맞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 후부터, 그녀는 밤새 뒤척이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머릿속은 온통 시후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도 이성에 많은 관심이 생길 나이였기에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불타올랐다.어느 누가 잘생기고, 재력 있고, 능력도 좋은 남자를 남친이나 남편으로 삼고 싶지 않겠는가?그녀가 주위를 보아도 시후와 수준이 비슷한 남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 그는 정말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사실 그녀의 아버지는 시후와 썸이 있기를 바라셨지만, 그런 압박이 아니더라도 설아는 그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설아가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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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장

설아가 트렁크를 열자, 최고급 한약재들이 시후의 눈을 사로잡았다.심지어 시후 조차도 연줄이 없으면 절대 구할 수 없는 약재들이었다!시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니.. 어떻게 진 선생님께서 이렇게 좋은 약재를 많이 구해주신 겁니까?"설아는 재빨리 대답했다. "아, 저희 천진 그룹이 여러 가지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르셨죠? 그 사업 중 하나가 바로 한약재 유통업입니다.. 저희 집안이 통일 신라시대부터 대대로 약재상이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저희 조상님들이 8세기? 정도부터 일본으로 신라 인삼을 수출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고려인삼 아시죠? 그 신라시대의 인삼이 나중에 고려시대에 가서 유명한 고려인삼이 되었던 거래요.. 그래서 저희 집안은 그 때부터 약재를 수출하고, 수입하는 일을 하게 되었죠.. 그러니 국가를 따지지 않고 최고의 약재들을 구할 수 있도록 수없이 많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설아는 또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 "아 참!! 저희 아버지가 은 선생님께서 앞으로 필요하신 어떤 약재라도 말씀만 하시면 전해주겠다고 하셨어요! 만약 말만 하시면 저희 천진 그룹은 최선을 다해 은 선생님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켜 드리겠다고요!”시후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그는 우연히 《구현보감》을 얻어 읽어본 이후로 그 책의 신비함에 매료되었다. 그 책에는 약을 정제하는 기술과 처방은 매우 많았지만, 약재들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계속해서 이 재료들과 관련된 것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원호의 집안이 그렇게 오래 된 약재상이었다니!그러자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좋아요, 좋아! 앞으로 협조를 해주시면 제가 환약을 만드는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네요!!”설아는 시후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동안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시후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다. "어.. 왜 이러는 거예요?? 얼른 일어나요!!"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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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장

진원호도 진설아도, 그저 환약은 오직 한 알 만을 바라고 있었을 뿐이다.그들이 보기에, 그렇게 뛰어난 효과의 약을 하나만 얻어 오더라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이런 신비한 약을 손에 넣었으니, 앞으로 그들은 만약 숨이 꼴딱 넘어가는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을 구해낸다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후가 두 알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설아는 시후의 말을 듣고 벼락을 맞은 듯 놀라 잠시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그녀는 아름다운 눈으로 시후를 바라보다가 커다란 눈에서 뚝뚝 눈물 방울을 떨어뜨렸다.설아는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 정말이에요?""왜요? 제가 설아 씨를 속이는 게 두려워서 그러세요?"“아니요! 아니에요오!!!” 설아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 눈물 방울을 모두 흩날려 버렸다. 시후는 그런 설아가 귀여워 보였다.설아는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그저 믿을 수가 없어서요...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설아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그녀는 아마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에 있었더라도 시후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반드시 이렇게 인사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시후는 흥분한 그녀의 모습에 빙긋 웃으며 "그럼 설아 씨 돌아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려요, 저는 한 입으로 두 말하지는 않는 사람이라고.. 약을 만든 후에 두 알을 드리겠지만, 앞으로 제가 그룹에 원하는 재료가 있다면, 절대로 날 속이지 말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실 것을 바란다고요..”설아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네 선생님, 잘 알아들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설아는 얼굴이 방그레 붉은 사과처럼 변했다. 그리고는 수줍게 말했다. "음.. 선생님.. 앞으로는 그냥 설아라고 불러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해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설아야. 그럼 이제 일어나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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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장

설아는 비할 바 없는 설렘을 안고 기쁨에 날뛰며 집으로 돌아왔다.진원호는 애타게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딸이 이번에 약을 구하러 가는데, 시후가 과연 동의할 것인지 확신이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사실 목숨을 다 바쳐 시후의 명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시후가 혹시나 자신의 기업을 얕볼까 봐 두렵기도 했다.천진 그룹은 로이드 그룹보다는 그 유통망과 영향이 조금 더 큰 편이었지만, 이룸 그룹에는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시후가 이룸 그룹과 관계가 좋아 보였기에 감히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기라도 하겠는가?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설아가 집으로 돌아왔다.설아의 차가 별장의 뜰에 멈추자 진원호는 쏜살같이 달려 나왔다.마침 설아가 차를 세우고 문을 밀고 차에서 내리자 진원호는 다급하게 "설아야, 어때? 선생님께서 허락하셨니?!"설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은 선생님이 허락하셨어요!! 주시겠대요!!”"잘 됐다."진원호는 흥분해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렇게 마음이 흥분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이때 설아는 "아빠, 그리고 그거 아세요? 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환약을 만들면 두 알이나 주겠다고 하셨다고요!!"라고 말했다."뭐??!" 진원호는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졌다."두 개?! 은 선생님은 우리에게 그 대단한 약을 두 알씩 준다고 하셨다고?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진원호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설아는 이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진짜 두 개나 준다고 하셨다니까요?? 잘못 들은 게 아니에요!!""세상에!" 진원호는 왈칵 눈물을 흘리며 "은 선생님, 우리를 인정해주시는 겁니까?"라고 하늘에 대고 물었다.설아는 바삐 "은 선생님이 앞으로 약재의 수요가 있을 것이니, 우리에게 잘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잘 부탁드린다면서.."라고 말했다.진원호는 "설아야 정말 좋다. 이렇게 되다니 정말 잘 됐어! 은 선생님이 우리 천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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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장

시후가 약을 갈아야 하는 일은 몇몇 상위층 대기업과 관련해서 일어나고 있었다.로이드 그룹의 대표 임 대표, 그리고 여러 재벌가에서도 이 소식을 들었다.그들 대표는 모두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약을 구하려 했지만, 막상 입을 열 낯이 없었고 그저 입을 한 번 열어 볼 사람은 임 대표 한 사람뿐이었다. 임 대표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미 시후에게 충심을 표했고, 심지어는 엄청난 금액의 별장도 시후에게 선물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오후에 시후네 집으로 달려가 집에 있는 틈을 타 무릎을 꿇고 환약을 구할 생각이었다. 분명 시후는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아무튼 지금은 아무래도 자신이 쓰기 좋은 사람이니까.. 자신의 아들은 어리석은 짓을 했지만 이미 계산할 것들은 다 해버렸기에 지금 그는 고분고분하게 시중을 들고 있으니 시후가 그렇게 인색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런데 임 대표는 시후에게 확답을 받았다. 그는 감격하여 시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부자인 사람일수록,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환약은 그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었기에 누구나 맹신할 수밖에 없었다.임 대표에게 승낙하고 그를 보낸 후, 시후는 집에 있던 일부 약재를 꺼내서 환약 한 무더기를 제련하였다.이번에, 그는 약재의 10분의 1만 써서, 30알을 만들어냈다.게다가, 이번 약은 지난 번 보다 재료들이 많이 좋아져서 약효가 아마 10배 정도는 더 높을 것이다.그전 같으면 거의 대부분 중간 정도의 내상을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이번 약은 아무리 치명적인 내상이라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최 선생처럼 오랜 고질병을 앓은 사람이라도 반 알만 씹어 삼키면 그 병을 완쾌할 수 있을 것이다.만약 살인자에게 쫓기 더라도, 이 약을 먹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고..약을 다 정련한 후에, 시후는 20알을 남기고, 10을 각각 포장해서 송민정, 최 선생, 진원호, 임 대표에게 전화로 알려주었다. 그리고 오늘 밤 헤븐 스프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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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장

시후가 참지 못하고, 민정을 몇 번 더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민정은 오늘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다.그녀를 유나와 비교하면, 두 사람은 생김새와 체격이 거의 비슷하지만 민정의 풍격과 아우라는 자신의 아내보다 훨씬 나았다. 민정은 이룸 그룹의 자제라 그런지 그녀가 내뿜는 아우라는 결코 범상치 않아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설아는 이때도 얼굴을 붉히고 시후에게 다가가 예를 표했다.민정처럼 성숙하고 지적인 아름다움과 달리 설아의 자태는 색다른 느낌이었다.설아는 옅은 화장을 했는데, 그녀는 무술을 익혀 본래 빙산의 눈꽃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마음속에 시후가 들어 앉은 그녀는, 봄 햇살 속에 피어나는 꽃송이 같았고 조금씩 여리여리함과 섬세함을 함께 뽐냈다.그녀가 시후를 바라보니, 두 뺨에 절로 새빨간 빛이 떠올랐다.그러자 민정의 눈동자에 어른거리는 뭔가가 있었다. 그녀는 육감적으로 설아를 경계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천진 그룹의 이 진설아라는 아이.. 설마 은 선생님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할아버지께서도 은 선생님을 이룸 그룹의 사위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설마 저 설아라는 아이도 내 마음과 같은 거야?!’시후는 민정과 설아의 속마음을 모르고 그저 미소를 건네며 말했다. “앞으로 기억하세요.. 저와 함께 지내면 허례허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가볍게 여기니, 그냥 잘 지내기만 하면 그게 제일 좋지 않겠어요?”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자 얼른 손사래를 쳤다."은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데요.. 저희가 공손하게 모셔야지요!!"임 대표도 "은 선생님은 거의 탑급 아니십니까? 또 기다리면 이런 일이 있을 테니 군소리 않고 그냥 기다리고만 있겠습니다!”최 선생은 참지 못하고 "은 선생님은 의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신데..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선생님의 실력에 감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존경할 수 밖에 없지요..”그러자 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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