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영설이 노인을 학대한 사실이 들통난 후, 기종영은 이미 위청재에게 위영설과 더 이상 왕래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녀는 남편 몰래 계속 위영설과 왕래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더러운 일을 저질러 소만리를 함정에 빠뜨린 것은 기종영에게 추악하다고 느끼게 했다.이때 위청재는 방 문 앞에 서서 기모진과 기종영이 누워있는 노인을 보살피고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올라가 말을 걸었다."모진, 종영, 요 며칠동안 바빠서 피곤했을 텐데 이제 제가 어르신들을 돌볼게요."그녀는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는 듯 비위를 맞추며 용기를 냈다.기모진은 위청재를 무시하고 돌아서 나가는데, 위청재가 급히 그를 불렀다. "모진, 모진, 내가 어쨌든 네 엄마니까, 너는….""당신이 진짜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다면,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되는 거지, 조카딸과 짜고 며느리를 모함하려 하다니!" 기종영이 분개하며 꾸짖었다.위청재는 이에 불복해 답답해하며 말했다. 기모진이 외출하자 그녀는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며느리? 이제 당신은 그녀를 며느리로 봐요? 집에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긴 것도 그녀 때문에 아닌가요? 영설이 한순간에 어리석게 그런 일을 한 것도 역시 그 여자 때문이었어요. 나와 영설이야말로 이런 여자를 만나 몇 대째 재수 없었어요.“말도 안 되는 소리야.” 기종영은 위청재와 더 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는 당신 보살핌이 필요 없어. 돌봐 줄 사람이 있을 테니, 당신 심심하거든 조카딸이나 찾아가!”"흥!" 기종영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위청재도 화를 냈다. "이건 당신이 말한 거니까, 난 지금 영설에게 갈 거예요!""당신…." 기종영이 난감한 얼굴로 돌아서서, 옆에 있는 간병인에게 지시했다. "저 외출 좀 할 테니 할아버지 좀 잘 봐주세요."“알겠습니다. 선생님.” 간병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인의 일에 간섭하기 싫은 듯,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다.기모진과 기종영이 모두 가버린 것을 보고, 위청재가 더욱 화
소만리는 문에 들어오자마자 위청재에게 욕을 먹었다.그녀는 냉정하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또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소만리, 너 아직도 시치미 떼는구나!” 위청재는 이마를 막고도 계속해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방금 네가 날 때렸잖아!"소만리는 위청재 이마를 힐끗 쳐다보았고, 찢어진 상처에서 피가 흘렀다. 그녀는 눈썹을 가볍게 찡그리며 한마디 말에 두가지 의미를 담아 말했다. "만약 당신이 머리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치료하러 가세요, 함부로 입을 벌려 남을 헐뜯지 말고요.”그녀는 위청재가 꼭 잡은 손을 뿌리치고, 방에서 나오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너..." 위청재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소만리를 잡으려 했지만 머리가 어지러웠다."고모, 저 왔어요!" 위영설은 이때 막 도착한 척하며 달려들어와 위청재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녀는 일부러 걱정하는 척 위청재를 부축해 주었다. "고모, 머리가 왜 그래요? 왜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세요?”"무슨 피라고? 아...피가 많아!" 위청재는 그제야 자신의 상처를 깨닫는 듯했고, 유수처럼 피가 흐르자 그녀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무슨 일이야?" 기종영이 밖에서 돌아와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위청재의 머리가 피로 뭉개져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서둘러 위청재를 안았다. “왜 이렇게 피를 많이 흘려? 빨리 병원에 가요!”"소만리예요! 날 이렇게 때렸어요, 이 독한 년!" 위청재의 말투는 좀 허약해 보였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만리를 가리키는 그 모습은 여전히 매서웠다.공교롭게도 기모진이 이때 들어왔고, 위청재가 소만리에게 이렇게 지적하는 것을 듣고 불쾌해하며 부정했다.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천리가 그런 짓을 할리 없어요."소만리는 말소리가 매서운 기모진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그가 지금 그녀를 감싸고 있는 걸까?위청재는 이 말을 듣고 화가 나고 억울했다. "모진아, 내가 너의 친 엄마야! 너는 어떻게 내 말을 믿지 않고 우리를 거의 망칠 뻔한 이
"만...리..."소만리는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신다면 예전처럼 만리라고 불러도 돼요."노인은 듣자마자, 눈매가 더욱 부드러워지고, 늙고 수척한 얼굴에 기꺼이 만족하는 미소가 떠올랐다.기모진은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다만 지금 이 순간 소만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아픔으로 가득 찼다.안 돼, 만리.나는 당신이 예전의 소만리로 다시 돌아오기를 조금도 바라지 않아.당신은 모천리이고, 모 씨 집안의 제일가는 귀중한 보배이며, 소씨 집안에게 이용당했던 소만리가 아니야.그는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리더니, 눈빛에 점점 미소가 떠올랐다.......두 시간이 지난 후, 위청재는 부상을 다 치료하고 돌아왔고, 위영설은 다정하게 옆에 있었다.이때 방에 들어서니, 소만리가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먼저 옷을 갈아입으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런데 방에 들어서자 위청재가 자기의 지갑과 화장대 위에 놓인 액세서리, 액세서리 케이스까지 모두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좋아 이 소만리!" 위청재는 너무 화가 치밀어 문을 박차고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다.위영설은 뻔히 알면서 어리둥절한 척, 바로 위청재의 뒤를 따랐다. "고모, 무슨 일이세요? 고모!"소만리가 할아버지께 이불을 덮어드리고 잠이 들자마자 방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아무래도 할아버지께 폐를 끼치게 될 것 같아 그녀는 방을 나가 문을 닫았다.위청재는 지금 화가 나서 소만리를 찾으려 하는데, 지금 보니 소만리가 눈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고모, 고모!”. 위영설이 거짓으로 막는 척했지만, 실제로 소만리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소만리!"소만리는 위청재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것을 듣고, 고개를 돌리자 위청재가 흉악한 모습으로 맹렬히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위청재는 손바닥을 들어 소만리의 뺨을 향해 휘둘렀다.위청재의 행동은 갑작스러웠지만 소만리의 반응이 아주 빨랐다.그녀
이 말이 나오자 모두가 그 여자 간병인에게 시선을 돌렸다.위영설은 그녀가 훔친 보석함과 엑세서리 케이스와 지갑을 안고 서둘러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때 마침 1층 객실에서 누군가 기노인을 밀어서 나오고 있는 걸 보았고, 그녀와 노인이 한 번 눈을 마주치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당황해서 정말 기노인의 뒤에 있는 이 여자 간병인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위영설은 자기가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나고 움츠러들어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당신이 누가 나를 때리는 거 봤어요?" 위청재는 소만리를 가리키며 추궁했다. “이 여자가 날 때린 거 아닌가요?"기모진은 위청재의 이런 질문 방식에 불만을 품고,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그 여자 간병인이 소만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이 아가씨예요."이 대답을 듣고, 소만리와 기모진의 얼굴은 똑같이 의아한 표정이 역력했다.기종영은 깜짝 놀라 멍하니 있다가 소만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잘 보세요, 진짜 이 아가씨가 맞아요?”그 여자 간병인은 소만리의 얼굴을 살펴보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녀가 맞아요. 이 아가씨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내 기억이 틀림없어요."여자 간병인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그때 제가 노인을 밀어서 마당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위층에서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내가 노인을 밀면서 방 입구를 나가는데, 이 아가씨가 거기에 있었어요."그녀는 계단 근처를 가리켰다.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던 위영설은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랐다.맞다, 그녀가 도망가려고 할 때 마침 소만리가 집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았지만 소만리를 그녀의 희생양으로 만들 줄은 몰랐다!이거 정말 너무 잘됐다!"다들 들었죠! 나는 그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지 않았어요!" 위청재는 이제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가 그때 내 방에 먼저 들어가 보석과 지갑을 훔쳐간 게 분명해요, 그녀는 들킬까 봐
"이 일은 당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거야, 난 당신을 믿어." 기종영은 소만에게 진지하게 이렇게 한마디 말하고는 돌아서서 그 여자 간병인을 바라보며 “당신 가서 일을 처리하세요, 경찰이 당신을 찾아 물어보면 가서 당신은 진실을 말하세요.”여간 간병인은 기모진과 소만리를 전전긍긍하며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갔다.이제 남은 사람은 소만리와 기모진 둘뿐이었다. 그는 그제서야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손을 놓으며 부드럽고 믿음직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천리, 나도 당신을 믿어."소만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이렇게 '결정적인 증거'로 억울했던 일이 많았죠? 익숙해진 것 같아요."익숙.기모진은 이 두 글자가 매우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다.억울한 누명을 쓰는 데 익숙했던 그녀는 억울한 누명과 비난을 너무 많이 당했다.기모진의 눈에 비친 괴로움과 죄책감을 포착한, 소만리는 아무렇지 않게 돌아섰다.기모진은 더 이상 수만리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날 이후, 소만리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기모진은 일을 마치고 서재를 나와 잠시나마 소만리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의 방에 들어서자 소만리가 책상 앞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여전히 손에 책을 들고 무방비 상태로 순진하고 무해한 아이처럼 평화롭게 잠들었다.분명히 피곤했다.기모진은 안타까운 마음에 방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 담요를 손에 들고 천천히 소만리 옆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그녀가 잠시 쉬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으려고, 담요만 덮어주고 가려고 했지만,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차가운 손끝을 그녀의 눈썹에 대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심장 박동의 리듬이 점점 즐거워지고, 그는 자신이 왜 갑자기 달콤한 마음을 느끼는지 알고 있었다.다만 소만리의 뺨에 손끝이 닿았을 때 그의 마음은 다시 한번 따끔거렸다.그 해
기묵비의 이 행동은 매우 갑작스러웠고, 소만리는 놀람과 동시에 뒤 따라온 기모진이 아주 빨리 생각났다. 기묵비의 이 키스가 기모진에게 보여 준 것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서 차에 올라탔다.기묵비는 매우 차가운 눈빛으로 기모진을 곁눈질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차에 탄 후 기묵비는 재빨리 엑셀을 밟았다.소만리는 조수석에 앉아 자기도 모르게 백미러 속의 점점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쳐다보았다.달빛 아래에서 그녀는 기모진의 얼굴이 먹물보다 진한 쓸쓸함과 괴로움이 가득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는 분명 기분이 언짢아 보였지만 또 참고 있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기묵비가 그녀를 모씨의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차를 교외에 있는 그의 단독 별장에 주차 시켰다.기억에, 그녀는 여기서 밤을 보낸 적이 없는 것 같았다.기묵비는 미리 준비한 방으로 소만리를 데려갔고, 하녀는 그의 뜻에 따라 일용품과 잠옷을 가져다주었다."하루 종일 그 노인을 돌보느라 피곤할 텐데 먼저 샤워해요.” 기묵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소만리의 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있었다. "기모진이 당신에게 어떤 짓을 했어요?"소만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게 감히 어떻게 대할 수 없을 것 같아요.”"그럼 다행이에요." 기묵비가 미소 지었다. "먼저 샤워해요."그는 돌아서서 나간 후 소만리를 위해 방문을 닫았다.그러나 문이 닫히자 그의 얼굴에 있던 따스한 미소가 조용히 사라졌다.그날 해안가에서, 기모진의 품에서 잠든 소만리를 끌어안고 데려갔고, 그녀가 그 후에 깨어났을 때부터 그는 사실 소만리가 좀 달라진 것 같이 느꼈다.그는 소만리와 기모진이 섬에 있던 그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기모진에 대한 만리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밤 경치가 고요했다.기모진은 잠도 오지 않고 앉아 소만리가 덮은 담요를 손에 들고 기노인의 방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놓고 돌아서서 문을 열었다.방문을 여니, 기묵비의 잘생기고 훤칠한 몸이 눈앞에 나타났다.그는 또렷하고 섹시한 쇄골 두개가 보일 듯 말 듯한 흰색 헐렁한 잠옷을 입고 있었다.이런 기묵비를 보고 있으니,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좀 거북했다.그러나 오히려 그날 기모진의 상처를 치료해 줄 때, 그녀는 기모진의 셔츠를 벗기고 그의 피부가 드러나는 것을 보았으나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묵비, 잘 자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멀리 간 자신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기묵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소만리는 어쩔 수 없이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야 했고, 기묵비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았다.문 닫는 소리 들은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약간의 불안함을 느꼈다.“묵비, 나한테 할 말 있어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지만, 그녀는 문 옆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기묵비는 돌아서서, 소만리의 흩날리는 아름다운 눈망울에 경계가 서려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미랍, 아니면 지금 천리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려요, 그게 당신의 본명이니까요." 기묵비의 말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초여름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듯, 그의 뼈마디가 또렷한 손가락이 그녀의 귀 옆에 있는 잔머리를 밀어냈다."당신이 기모진과 소만영에 당해 수술대 위에서 죽을 뻔한 그 순간부터 다시는 당신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어요.”그러자 소만리는 그 말을 듣고는 경계가 서서히 풀리고 대신 감동과 감사의 말을 건넸다. “묵비,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날 구해준 게 그때 한번이 아니에요. 그날은 해변에서 물속에 빠졌을 때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죽었을 거예요.""내가 당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예요." 기묵비는 애정 어린 눈빛이었다. "우리가 어릴 적 사월산 해변에서 만난 순간부터 나는 나 자신과
겉옷이 풀리자 서늘한 느낌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만리의 의식은 또렷했다.그녀는 갑자기 다가온 기묵비의 손바닥을 움켜쥐며 단호하게 "미안해요 묵비,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소만리가 말을 마친 후, 그녀는 기묵비의 품에서 과감하게 도망쳤다.그와 거리를 두고 나서야 소만리는 비로소 기분이 많이 편안해졌다.기묵비는 모든 불쾌감을 조용히 거두고 일어서면서 앞에 있는 소만리에게 “미안해요, 천리. 내가 무례했어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문제는 나예요, 저는 예전 일이 생각나지 않아서 당신과 함께 있을 때의 그 느낌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괜찮아요." 기묵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 “너무 자신을 난처해하지 말아요. 언젠가는 생각날 거예요.""고마워요 묵비.""바보, 고맙다는 말 할 필요 없어요. 우린 이미 결혼식을 올렸고, 아직 증명서는 못 받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당신이 제 아내예요."기묵비는 앞으로 나아가서 소만리를 껴안고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무 생각 말고 일찍 쉬어요.""당신도 일찍 쉬세요."기묵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자요.”그는 미소 지으며 돌아섰고, 소만리의 방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소만리의 거절은 그녀가 아직 기모진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가 그에 대한 감정이 없다는 건 증명된 것이다..그의 눈 밑에는 한 줄기 세찬 암류가 번쩍였지만, 순식간에 그의 눈빛이 다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뀌었다.천리.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거야.이것은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바로 내린 결심이었어.......하룻밤이 지나갔다.기모진은 밤새 잠을 못 잤고, 마음속으로는 줄곧 소만리와 기묵비의 떠나기 전 키스를 잊지 못했다.그는 밤새도록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소만리가 다시 나타낼 때까지 기다렸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