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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Author: 서양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12 14:43:15
이때 아빠도 손에 두리안을 들고 병실 밖에서 들어왔다.

내가 깨어나자 그는 내 앞으로 다가와 나의 이마에 딱밤을 가볍게 날렸다.

“우리 착한 딸, 이렇게 큰일을 당하고도 나와 엄마에게 말하지도 않았어? 걱정했잖아.”

엄마도 눈물을 닦은 후 아빠를 흘겨보며 나무랐다.

“은아가 방금 깨어났으니 그런 말 하지 마.”

아빠도 얼굴을 붉혔다. 그는 등을 돌려 눈물을 훔친 후 다시 돌아서서 두리안을 테이블에 놓았다.

“나도 딸을 걱정해서 그런 거야. 장준영이 이렇게 나쁜 놈인 걸 알았으면 그때 은아가 날 미워해도 시집보내지 말아야 했어.”

나는 손을 내밀어 아빠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아빠, 괜찮아요. 다 지나갔어요. 장준영이 죽었고 이젠 다 끝났으니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

아빠는 그제야 미간을 펴고 두리안을 꺼내 내 입에 넣어줬다.

“은아야, 아빠가 두리안 사 왔어. 봐, 올해 두리안은 살도 많고 달콤한 게 네가 좋아하는 그 맛이야.”

두리안을 본 나는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시큰거렸다.

코를 훌쩍거리며 맛있는 두리안을 먹고 있었지만 나는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아팠다.

아빠는 황급히 티슈를 꺼내 나의 눈물을 닦아줬다.

“바보 딸아, 천천히 먹어. 이건 다 네 거야. 나와 네 엄마는 두리안을 먹지도 않아.”

나는 웃었다.

이때 문밖에서 갑자기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엄마는 아빠를 툭 쳤다.

“얼른 가봐. 손자가 배고프다고 우는데 당신은 왜 여기 있어?”

“알았어!”

간호사 손에서 아이를 받아 안은 엄마는 아이를 내 앞에 놓고 조용히 달랬다.

전생에 나는 아이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장준영에게 살해되었다.

지금 눈앞의 뽀송뽀송한 아이를 보며 나는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아이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울지도 않고 이이야야 기뻐하는 소리를 냈다. 마치 내가 엄마인 것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가 아직 이름이 없어. 네가 하나 지어줘.”

나는 아이의 작고 부드러운 손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엄마, 앞으로 얘는 나 혼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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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중개인이 전화해서 누군가가 내 집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하며 계약서에 사인하러 오라고 했다. 나는 흔쾌히 대답했다.이 집을 팔면 나는 이 도시와 철저히 작별하게 된다.흥얼거리며 중개소에 도착한 나는 구매자를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뜻밖에도 도주 중인 장준영이다.얼굴에 수염이 더부룩하고 두 눈에는 핏발이 서 있다. 이 상황을 본 나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장준영은 갑자기 미친 들소처럼 칼을 들고 나를 향해 돌진했다.“서은아. 이 모든 건 다 너 때문이야. 엄마가 죽었어. 난 너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해! 그렇다면 너도 잘살 거로 생각하지 마.”중개인은 이 상황을 보고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다. 나는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장준영은 칼날을 돌려 내 팔을 스쳤다.선혈이 쏟아져 나와 내 몸은 붉게 물들었다.나는 상처를 감싸안고 연거푸 뒤로 물러서며 장준영을 가리켰다.“장준영, 넌 쓰레기만도 못해! 이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 네 엄마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해! 난 이미 한 번 죽었었는데 두려울 게 있겠어?”이 말은 들은 장준영을 화를 내며 더욱 사납게 덮쳐왔다. 남자의 엄청난 힘에 눌리어 나는 바닥에 쓰러졌고 눈앞에는 칼날이 거의 찌를 것처럼 다가왔다.총소리가 울리자 장준영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는 내 몸에서 굴러떨어졌다. 입가에는 빨간색 피가 흘렀고 두 눈을 부릅뜬 채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숨을 거뒀다...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떨렸으며 팔의 상처에서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결국 나는 과다 출혈로 쓰러졌다.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내 몸을 닦아주는 것 같았다. 갑자기 장준영이 내 오로를 닦아주는 장면이 떠오른 나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차린 후 겁에 질려 침대 머리맡에 움츠러들었다.“은아야,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나야, 엄마야...”엄마는 눈시울을 붉히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달래며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엄마를 보며 나는 더는 마음속의 공포를 억제할

  • 환생으로 이루어진 한 여자의 힘   제12화

    아니나 다를까, 사흘 뒤.인터넷에서 나에 대한 영상이 다시 퍼졌다. 전생에서처럼 내 개인정보가 다시 한번 파헤쳐졌고 휴대폰 번호와 집 주소도 유출되었다.하지만 이번 생에서 나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았다.나를 괴롭히고 모욕하던 모든 사람은 법의 제재를 받을 것이다.장준영이 다시 조작했기 때문에 경찰은 곧 장준영이 발표한 내용을 통해 그들의 내부를 찾아가서 잠복했고 유용한 정보를 충분히 장악했다.모든 어중이떠중이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그물이 펼쳐졌다.경찰은 또 피해자가 나뿐만 아니라 이 그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서너 살 된 어린 소녀부터 열 몇 살이 된 학생, 심지어 7, 80살이 된 할머니도 있다고 했다.아버지, 오빠, 심지어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남편도 가해자라고 한다.이 말을 들은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몸을 떨며 도대체 이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경찰의 동작은 매우 빨랐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던 나의 유언비어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내 소셜 계정 아래에 악플을 달았던 사람들도 모두 교육을 받았다.국가에서 나서니 아무도 감히 나에게 복수하지 못했다.‘해냈어...’불과 며칠 사이에 장준영은 동영상을 이용해 2억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지만 곧 종신형에 처하게 된다.TV에서는 이번 사건을 번갈아 보도했고 큰 파문을 일으켰다.그러나 경찰이 전화 와서 장준영이 도망갔다고 알려주며 나더러 안전에 조심하라고 했다.산후조리가 끝난 후 장준형이 판결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그날따라 특별히 치장했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서 떠나려고 했다.

  • 환생으로 이루어진 한 여자의 힘   제11화

    저녁에 장준영은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문자를 보내와 그 1.2억을 돌려달라고 했다. 시어머니가 이 1.2억 때문에 심근경색증이 도발해 아직도 병원에 있다고 했다.나는 힐끗 본 후 장준영의 문자를 차단했다. 그런후 장준영은 여러 친척의 번호로 나에게 전화해서 울먹이며 용서를 빌었다.“은아야, 너 정말 그렇게 모진 사람이야? 잘 들어, 내 손에는 널 굴복시킬 수 있는 물건이 있어.”전화가 끊겼다. 나는 당연히 장준영이 말한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그는 나 몰래 찍었던 영상들을 다시 그 사이트들에 보내어 전생에 겪었던 고통을 다시 겪게 하려는 게 틀림없다.나는 원래 여론의 힘을 빌려 장준영을 대중 앞에 내세워 내가 받았던 고통을 고스란히 다 받게 하려고 생각했다. 내게 전생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이버 폭행에 시달리고 많은 사람의 비난 속에서 절망하게 만들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나는 문득 나만 피해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이 아니라 장준영 같은 쓰레기가 수두룩하게 많아서 피해자는 노인, 아이 외에 우리와 같은 가장 가까운 가족일 수도 있다.여자로서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나 같은 사람들을 모두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비록 이번 생에서 전생보다 더 엄중한 복수를 받을 수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여성이 수렁에 빠져 어쩌지도 못하고 질식되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나는 휴대폰을 움켜쥐고 마음속으로 각오했다. 최악의 상황이 내 앞에 놓였고 악취 풍기는 유언비어와 괴롭힘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환생으로 이루어진 한 여자의 힘   제10화

    경찰은 조정하기 위해 나를 경찰서로 불렀다. 조정실 의자에 메추리처럼 몸을 움츠리고 앉아 있는 두 모자를 보며 나는 비웃었다.불과 한 달 만에 장준영은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고 경찰서를 집처럼 나들었다.그 두 사람을 알고 있는 경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무리 교육해도 듣지 않으면 끝까지 가보겠다는 거예요?”장준영은 나를 가리키며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모두 이 천한년이 꾸민 짓이에요! 경사님, 저와 이 여자는 부부예요. 내가 내 집을 부수는데 무슨 잘못이 있어요?”나는 가방에서 이혼 판결문을 꺼냈다.“장준영 씨. 난 당신 아내가 아니야! 당신과 당신 어머니가 내 집 물건을 부술 때 난 이미 리스트를 만들었어. 당신들은 제대로 배상해야 해. 아니면 경사님께 부탁해서 당신 모자에게 감옥 밥 세트를 다시 선물해야 하는 거 아니야?”시어머니의 안색은 대뜸 어두워졌지만 옆에 경찰이 있어 한 마디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비록 시어머니가 메이크업했어도 나는 여전히 뺨에 난 손바닥 자국을 똑똑히 볼 수 있다.말도 함부로 하고 오지랖도 넓은 시어머니가 보아하니 구류된 동안 같이 갇힌 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했나 보다.시어머니는 장준영의 팔을 잡아당겼다.“아들아. 돈을 물어주는 것뿐이잖아. 엄마는 네가 고생하는 걸 더는 보고 싶지 않아. 감옥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야. 엄마한테 적금이 조금 있으니 개한테 물린 셈 치고 갚아줘.”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봤다.‘적금이 있다고? 그럼 그때 울며불며 내 명의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또 나더러 식구들의 생활을 책임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의 생활비도 챙기게 한 건 다 연기였어?’나는 리스트를 꺼내 시어머니에게 보여줬다. 금액을 본 시어머니는 어금니가 부서질 정도로 꽉 깨물었다.“1.2억? 서은아, 그 집안에 무슨 물건이 1.2억이나 해?”나는 설명하기도 싫어 직접 경찰에게 말했다.“경사님. 저는 합의 보지 않을 거예요. 돈을 배상하지 않으면 전 소송할 수밖에 없어요.”경찰은 명세서

  • 환생으로 이루어진 한 여자의 힘   제9화

    나는 기분 좋게 장준영의 곁을 떠나며 도발적인 시선으로 그를 흘겨봤다.장준영은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그의 엄마가 나 때문에 경찰서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씩씩거리며 나를 찾아왔다.하지만 나는 이미 집을 옮겼고 집도 인터넷에 올려서 팔았다.장준영은 나에게 미친 듯이 전화했지만 나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사전에 집에 CCTV를 미리 설치했던 나는 장준영이 집에서 미친 듯이 물건을 부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유유자적하게 산후조리원에서 준비한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미용 SPA를 즐기고 있었다.산후조리사는 내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물건 부수는 소리를 듣고 궁금해서 물었다.“서은아 씨, 무슨 영화를 보고 있어요?”나는 빙긋 웃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집에 강도가 들어서 도난당했어요.”산후조리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럼 빨리 경찰에 신고하셔야죠?”“급하지 않아요. 방금 인터넷에서 2000만 원짜리 그림을 샀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거든요.”물건을 사서 강도에게 부수도록 넘겨주는 나를 보고 산후조리사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이틀 후 집안의 물건은 거의 다 파괴됐고 그저 너덜너덜해진 인테리어만 남아 있다.오늘은 시어머니가 출고하는 날이라 장준영은 집에 나타나지 않았다. 두 모자는 곧 다시 모일 수 있다.아니나 다를까 오후가 되자 시어머니는 철거팀을 불러왔고 장준영과 그 무리의 사람들은 집 문을 떼고 안으로 들어간 후 몽둥이를 날리며 집을 부수기 시작했다.마침 내가 산 그림이 도착하자 장준영은 택배원을 가로막으며 물었다.“이건 서은아 씨 택배인가요?”택배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인하고 받아주세요. 이 그림은 고가여서 직접 포장을 뜯고 파손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장준영은 택배를 받은 후 뜯지 않고 오히려 그림을 바닥에 내팽개친 후 발로 밟았다.택배원은 멍해졌다.“이... 이 그림은 2000만 원이나 해요...”장준영은 퉤 하고 침을 뱉었다.“2000만이라고? 또 나를 작정하고 날 놀리는 거지? 서은아가 어떤 여자인지 내

  • 환생으로 이루어진 한 여자의 힘   제8화

    시어머니가 돌아가자 나는 다른 사람에게 영상을 요청하고는 기자에게 연락해서 이 영상들을 실검에 올렸다.불과 3일 만에 장준영과 시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사이버 폭력의 대상이 되었고 시어머니가 나를 때리는 영상도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특히 극단주의자는 시어머니의 고향에 가서 그녀의 집에 빨간색 페인트를 칠했다. 이 사건의 영향력을 본 정부에서는 장준영과 관련된 인터넷 이익 체인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장준영의 15일간 구류일이 곧 만료될 무렵 나도 마침 퇴원하고 일찍 경찰서 문 앞에서 기다렸다.장준영이 경찰서에서 나올 때 햇빛에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하고 며칠 동안 세수도 양치질도 못 한 퇴폐적인 모습을 보고 나는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장준영이 나를 보고 달려들어 때리려 하자 나는 슬쩍 몸을 비키며 손으로 당직실에 있는 경찰을 가리켰다.“또 들어가고 싶어?”장준영은 손을 치켜들었다가 다시 떨구었다.나는 장준영과 거리를 조금 든 후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땅에 던졌다.“장준영, 난 이미 이혼 소송을 제기했어. 이건 판결문이야. 아이도 집도 다 내 것이 됐으니 넌 얼른 짐을 싸서 나가.”장준영의 평온했던 얼굴은 또 매섭게 변했다. 그는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해? 너한테 잘해줬다고 감히 이혼을 제기했어?”나는 그를 힐끗 봤다.“이건 다 네가 자초한 거잖아.”말을 마친 후 나는 노기등등해 있는 장준영을 내버려 두고 차를 운전해서 떠났다.얼마 가지 않아서 어디선가 한 무리 사람들이 나타나 장준영을 차에 태운 후 내가 운전하고 있는 방향을 따라 질주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장준영은 차 안에서 버려졌다. 그의 얼굴은 상처투성이가 됐고 온몸에는 노잣돈이 가득 붙어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땅바닥에 누운 채 감히 반항하지도 못했다.

  • 환생으로 이루어진 한 여자의 힘   제7화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짐을 싸고 있었는데 내가 갑자기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나는 그들이 아직도 내 앞에 생생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감격스럽게 앞으로 달려가 와락 껴안았다.“아빠,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제멋대로 굴지 않을 거예요.”다행히 부모님은 아직 살아계셨다.엄마는 손에 들고 있던 짐을 가볍게 바닥에 내려놓으셨다.“며칠 전 장준영이 네가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나랑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병원에 가려던 참이었어. 왜 혼자 돌아왔어? 장준영이 너를 괴롭혔어?”아빠도 주먹을 불끈 쥐고 씩씩거리며 말씀하셨다. “내가 살아 있는데 감히 내 딸을 괴롭혀? 정말 사는 게 지겹다는 거야?”나는 울면서 그들에게 아이를 건넸다.“아빠, 엄마. 장준영은 짐승이에요. 저는 이미 이혼하기로 했어요. 엄마, 아빠, 이혼을 마무리하고 돌아올게요.”엄마는 걱정돼서 나랑 같이 가겠다고 했다.나는 엄마의 품에서 자는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엄마, 아이를 부탁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을 거예요.”부모님과 작별하고 나는 다시 기차에 올라탔다.나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비록 가장 빠른 고속철을 탔지만 오고 가는 데에도 이틀이 걸렸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는 뜻밖에 시어머니를 보았다.시어머니는 나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내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렸다.“아들이 없는 틈을 타서 손자를 안고 몰래 병원을 나가? 너는 사는 게 지겹구나!”나는 일부러 시어머니의 화를 끌어올리려 눈을 흘겼다.“장준영은 감옥에 있는데 아드님을 돌보러 가지 않고 왜 저를 찾아왔어요?어머님이 저를 화나게 하면 그를 몇 년 더 감옥에서 살게 할 거예요!”그러자 시어머니는 문득 깨달았다.“너, 너, 너... 다 네가 한 짓이야!”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었다.“제가 한 게 맞아요.”시어머니는 장준영을 거의 광적으로 편애하신다.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모든 정을 쏟았다.그래서 시집올 때부터 시어머니는 나에게 큰 적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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