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흑염은 말을 마치고 그의 동료들을 데리고 허공을 향해 떠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떠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최은영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그러자 그 순간, 노부인이 어디에선가 나타나 그녀의 몸을 부축해주었다.“죽지 않았으면 빨리 장소를 바꿔 상처를 치료해야지. 너와 이선우 그 자식에게는 대체 적이 왜 이렇게 많은 거냐?”“걱정 마. 우리와 이선우 사이에 연결된 통로는 내가 잠시 끊어 놓았으니 당분간은 우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그러니 앞으로 당분간은 연애할 생각 말아.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너희 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일 수도 있어.”노부인은 한편으로 말을 이어가며 다른 한편으로는 최은영의 몸속에 진기를 넣어주었다. 그리고 그 시각, 최은영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그녀의 몸도 매우 허약해져 있었다.“감사합니다, 할머니.”최은영은 허약한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고 그 말을 들은 노부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냥 계속 할망구 아니면 선배님이라고 불러. 할머니라고 부르니까 괜히 나 속이는 것 같잖아.”“보호 연맹의 실력은 네 예상보다 더 강력하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그러니 앞으로는 치료에 전념해. 정말 전생에 너와 이선우에게 큰 죄라도 지은 것인지 이게 다 무슨 일이야.”“정말 한순간도 날 가만두지 않는군. 안 되겠어. 앞으로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보호 연맹이 대체 왜 너와 이선우를 겨냥하는지 알아봐야겠어.”“그리고 지금은 대체 왜 갑자기 너와 이선우에게 손을 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너희 둘의 일은 대체 왜 이렇게 복잡한 것이야?”“가자. 자운종을 찾으러 가지.”그러나 노부인이 말을 마침과 동시에 최은영은 의식을 잃고 말았고 노부인은 그녀를 들어 초향이의 등에 업혀주었다.“아 뭐 하는 거예요? 이미 죽은 것 같은데 저더러 시체를 업고 다니라고요? 저더러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라는 거예요?”“방금, 이 호텔 따냈는데 저 어디도 안 가요. 저 이곳에서
그렇게 모두 식탁 앞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식탁에서는 최설과 초향이가 계속 지껄여댔지만 아무도 두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다.어쨌든 두 사람은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둘 다 수다쟁이이니 할 말이 이렇게 많은 게 정상이었다.최은영과 다른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졌기에 아예 두 사람을 공기처럼 여겼다.임주하 등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은 계속하여 함께 할 것이다.최은영 등 일곱 명이 현재 얼마나 기쁜지는 차마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진화연도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뻐해 주었다.그런데 현재 기쁨이 들끓고 있는 그들 중 한 사람만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노부인이었다.그녀는 혼자 술을 마시고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최은영을 포함한 그들이 노부인에게 몇천만을 빚지고 갚지 않은 듯한 얼굴이었다.최은영은 일찍이 노부인의 안색을 알아차렸지만 노부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그녀는 현재 노부인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화가 났을 때 누군가 노부인에게 말을 걸면 또 한바탕 호되게 꾸지람을 들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약 한 시간 후, 모두가 식사를 마치자 최설과 초향이는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테이블을 치우고 주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노부인은 의자를 하나 들고 현관 앞에 앉아 계속 술을 마셨다.진화연도 일찍이 이 재미있는 장면을 알아차렸다. 비록 그녀가 노부인을 본 순간부터 노부인은 마치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몇천만 원을 빚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게다가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살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노부인이 정말로 그녀를 죽이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오히려 그녀는 이 노부인이 정말 귀엽고 개구쟁이 같다고 생각한다.눈치가 빠른 그녀는 밥상에서도 말없이 밥만 먹었지만 여전히 노부인을 무시하고 있는 최은영의 모습에 진화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저 할머니는 왜 저러시는 거예요? 누가 보면 우리가 빚이라도 진 줄 알겠어요.”
노부인이 왜 여기로 오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는 이미 그녀의 말에 동의했고 이미 여기까지 왔기에 지금 그는 가능한 한 빨리 남전성의 무변 성주를 만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소인 이선우, 남전성의 무변 성주를 만나 뵈러 찾아왔습니다.”이선우의 목소리가 성문 앞에서 울려 퍼지고 이윽고 몇 명의 모습이 허공을 딛고 성문 위에 나타났다.그와 동시에 무서운 기세가 하늘로 치솟아 이선우를 뒤덮었다.“누구십니까? 누가 감히 당신이 이곳에서 떠들도록 허락했습니까?”“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저는 이선우라고 합니다. 소인 이선우, 무변 성주를 만나 뵙기를 간곡히 청합니다.”“성주님께 통보해 주세요.”성벽 위의 사람들은 이선우를 자세히 훑어보았지만 모두 시큰둥한 표정이었다.“경지는 보통이고 사람도 평범하게 생겼습니다.”“정말 죽으려고 제 발로 찾아왔군. 어이, 당신 어느 종파, 어느 세력 사람이야?”“당장 당신의 이름을 대지 못해?”이선우는 듣자마자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부라렸다.젠장, 이 사람들은 귀가 먹은 것인가?방금 이미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가?됐다, 됐어, 아직은 그래도 겸허하게 굴자.이선우는 몸 안에서 솟구치는 진기와 당장이라도 칼을 뽑아 사람을 죽이려는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는 다시 한번 천천히 입을 열었다.“선배님들, 소인 이선우라고 합니다.”“그리고 전 청주 내륙에서 왔습니다.”“청주 대륙? 그건 또 무슨 허름한 곳이란 말인가?”“어이 젊은이, 여기는 네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란다.”“네가 뭔데? 우리 성주가 네가 보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빨리 꺼져.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베어 성벽에 걸어 버릴 거니까.”챙!그 순간, 이선우는 순식간에 검을 뽑아 말을 하던 사람의 머리를 단번에 베어버렸고 한 줄기의 검기가 바로 그 사람의 머리를 땅에 떨어뜨렸다.속도가 너무 빠른지라 이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고 성벽 위에 서 있던 다른 사람들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하, 망할. 예의를 차렸더니 주
하지만 이선우는 결코 손을 거두지 않았다. 이윽고 그가 두 번째 주먹을 날리자 무자비한 주먹들이 하늘과 땅을 뒤흔들어 놓듯 그들에게 꽂혔다.그는 주먹을 거의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의 주먹이 약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눈앞의 이들은 수는 많았지만 경지는 그리 높지 않았고 심지어 대부분 사람들의 경지는 그의 밑에 있었다.하여 그들 일부 사람들은 결국 그의 무서운 권세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피떡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화들짝 놀라서 제일 먼저 줄줄이 뒤로 물러나서 이선우에게서 멀어졌다.“이럴 수가.”“인마 너 누구야? 너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는 거야?”“이건 대체 무슨 권법이야?”“뭘 그렇게 많이 물어? 어차피 너희도 곧 죽을 건데.”이선우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한 발짝 내디딘 뒤, 다시 한 발짝 내디디며 이번에는 이들에게 반항의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이윽고 그의 주먹 한 방에 현장에 있던 그들 모두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러나 그는 주먹을 거두자마자 무서운 기세가 엄습해 오더니 곧이어 누군가의 인영이 허공을 밟고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그 인영의 주인은 백발이 넘는 노인이었는데 보아하니 백여 세 정도로 보였고 온몸의 기운이 매우 웅장하고 힘찼다.그는 이선우를 20m 앞두고 멈춰 서서 그와 두 눈을 마주쳤다.그 순간, 허공 속의 공기 역시 흐름을 멈춘 듯했다.“선존의 경지에 원초선존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수라검을 손에 쥐고 있고 수라검은 이미 범계의 최종 변신을 완성했군.”“내 추측이 맞다면 자네가 이선우 맞느냐?”“맞습니다. 선배님도 저한테 손을 대실 건가요?”이선우는 조금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눈앞의 백발노인을 경계했다.백발의 노인이 나타나자마자 그는 그에게서 풍겨오는 짙은 살의를 느꼈고 이 살의에는 그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위험이 뒤섞여 있었다.의심할 여지 없이 이 영감은 매우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선우가 수라검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의 적수가 될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수없이 많은 꼭두각시들은 다시 한번 사방으로 몰려들어 그를 겹겹이 에워쌌다.이선우는 오장육부가 뒤집힐 틈도 없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쥐어진 수라검을 들고 연달아 몇 자루의 검을 휘둘렀다.“망할, 내가 너희들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그러나 이선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천의 검기가 그 꼭두각시들의 몸을 격타하였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그 어떠한 상해도 일으키지 못했다.이선우의 공격은 오히려 그들의 전의만 불태운듯하다.순간 빽빽한 석상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더니 펑! 하는 굉음과 함께 모든 석상이 그 자리에서 터져 버렸다.무수히 많은 꼭두각시들이 날아와 순식간의 공격에 이선우를 저 멀리 날려 보냈다.이번에 이선우는 엄청난 충격을 받아 산 중턱까지 날아갔다.철컥철컥!이선우는 땅바닥에 심하게 넘어져 갈비뼈 몇 개가 모두 부러지고 말았다.“이럴 수가.”이 순간 이선우는 너무 놀라서 멍해지고 말았다.그러나 그가 막 일어서자마자 어느새 몰려온 수많은 꼭두각시들이 다시 그의 곁으로 날아와 그를 포위하였다.“망할,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왜 이렇게 타격이 없는 거야?”상황이 위급해서 이선우는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는 공간 반지에서 단약을 한 움큼 집어삼켰다.이어 그는 온몸에서 몰려오는 엄청난 통증을 참으며 허공으로 일어섰다.“검기!”이선우는 수라검을 사용하지 않고 몸속의 진기를 뿜어내어 한 자루의 검을 뭉쳐냈다.검성!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뭉쳐낸 검을 끌어내어 꼭두각시들을 단칼에 베어버렸다.쾅!공포의 검기와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더니 순식간에 이선우를 빽빽이 에워싸고 있던 꼭두각시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그리고 산 전체가 그의 검에 의해 두 동강이 날 뻔했고 순식간에 산이 흔들리고 모래와 돌이 여기저기 날아갈 뻔했다.공기 중에 역겨운 피비린내가 가득했다.퍽! 하는 소리를 내며 이선우가 지상으로 떨어졌다.이때 그의 안색은 너무 창백하였고 그의 몸도 비
이선우는 순간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본인의 출현으로 인하여, 이 세계의 수행자들이 초월자가 되는 기회가 생겼지만, 이선우 본인에게는 기회가 없다니!이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너무 억울했다.“늙은이, 어차피 다 죽게 생겼는데, 마지막으로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고 전부 알려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죽을 수는 없잖아.”제인하는 발버둥 치는 걸 완전히 포기한 이선우를 바라봤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었다.하여 그는 경계를 늦추고 참을성 있게 설명을 시작했다.“초월자란, 일정한 나이, 일정한 인과관계 및 무도의 최종 속박을 벗어난다는 걸 의미해. 간단하게 얘기하면, 초월자가 되면 일정한 범위에서 본인의 생사를 장관 할 수 있고, 인과에 대해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지. 또한 초월자가 된 이후에는 이전의 무도 경계를 철저히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무도 경계를 준수해야 해. 네 이놈, 난 이미 충분히 네게 설명한 것 같다. 네게 많은 자비를 베풀었어. 네가 이 자리까지 오고, 오늘과 같은 성과와 지위를 가진 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야. 너는 비록 수라지존을 전승하고, 현명이로와 그 노부인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그들이 이 세계에 대한 인지는 아직 조금 부족했어. 조금만 더 빨리 그들이 전력을 다 하여 네가 초월자가 되는 걸 도와줬다면, 네 미래는 훨씬 창창했을 거다. 안타깝네, 안타까워. 네 곁에 있는 사람은 속박도 많고, 걱정도 많아. 그들의 그 걱정이 네가 초월자가 되는 길을 끊었어. 또한 지금 내 손에 죽게 되겠지. 여전히 그 말이야. 수라검, 수라탑 및 불사의 칠색 봉황알을 내놔. 너에게 약속했었지. 이 세 가지만 내놓는다면, 네 여자들은 죽이지 않겠다.”“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영감탱이가 못됐네.”“도대체 누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네게 준 거야?”“네가 이긴 것 같지?”말하며 이선우의 몸에서 순간적인 기운이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수라검도 공포스러운 검명성을 내질렀다.이어 한 자루 금색
이선우의 목표는 자운종으로 향하는 것으로 명확했다. 비록 큰 부상을 입고, 인지를 벗어난 정보들이 뇌해에 떠오르는 사실이 괴로웠지만, 이선우에게는 좋은 일이었다.인지하기에 여전히 어려움이 있지만, 최소한 현재 이 세계에 초월자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또한 목표도 생겼다.이제는 최은영 일행과 회합해야 할 때였다. 이선우는 자운종으로 가 최은영과 만나면 얼마간의 답을 얻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이선우가 자운종으로 향하려고 할 때, 최은영 일행은 이미 자운종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 그녀들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이제는 거의 자운종에 들어서고 있었다. 기타 문파 세력에서 수행자 선발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운종에 도달해 있었다.이번 선발전은 자운종의 영지에서 진행했기에 모든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자운종은 바닷가에 있는 한 문파였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초대형 도시였다.이 도시에서 자운종이 차지하는 영역은 삼분의 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백여 개의 문파와 세력을 통제하고 있었다.이곳의 수행자는 오백만을 넘어섰다. 바다 위에 열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었는데, 이 열 개의 봉우리는 마치 옵티머스 프라임처럼 하늘 높이 뻗어있었다.열 봉우리의 꼭대기가 자운종의 소재지였다. 제일 높은 봉우리의 꼭대기가 자운종의 대전임과 동시에 종주 조운성이 기거하는 곳이기도 했다.기타 아홉 개의 봉우리에도 봉주와 장로들이 한 명씩 있었다.또한 매 봉우리 산하에 제자들도 최소한 천 명 이상씩 있었다. 기타 문파와 세력은 자운종과 이백리 이내에 있었다.이 세계에서 자운종이 지배하는 영토와 자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많고 풍부했다.“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영기도 농후하네. 강자들이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왕조도 국가도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 여기는 어떻게 통치하는 거지? 자운종 한 개 문파에서 하는 건 아닐테고... 초향아, 우리 둘이 여기에 왕조를 하나 세우는 게 어때?”이때, 최은영 일행은 성내로 들어섰다. 성내로 진입한 이후,
마침내 이선우와 만날 생각에 일행은 모두 기대로 가득 찼다.노연미와 남주연은 이미 이선우와 깊은 교류가 있었다. 지금과 같은 대화를 할 때에는 두 사람에게 제일 큰 발언권이 있었다.두 사람은 이선우와 보냈던 그 시간을 생각하자, 순식간에 얼굴이 부드럽게 풀어졌다.임주하도 이선우와 처음 만났던 그 시간을 추억하고 있었다. 당시 임주하는 몇 번이나 이선우에게 처음을 주고 싶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선우는 그녀를 거부했었다.이제 그녀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하지만 임주하도 기타 자매들과 마찬가지로 최은영에게 이선우를 양보하자고 생각했다.최은영이야말로 이선우의 첫 여자고, 또한 그동안 많은 이유로 두 사람이 같이 보낸 시간은 짧디짧았다.그때 최은영이 붉어진 얼굴로 진지하게 노연미와 남주연에게 물었다.“아파...?”노연미와 남주연은 질문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뭐가 아프냐고요?”“큰 언니, 무슨 소리예요?”“아니야, 가자. 얼른 호텔에 가서 쉬자.”최은영이 말을 돌리며 도망치자, 두 사람은 그제야 최은영의 뜻을 이해했다.“큰 언니, 기다려요!”“아파요, 너무 아팠어요! 이선우 그놈이 정말 짐승처럼 달려들어서... 그때 흘린 눈물만 해도 한 그릇은 넘쳐날 거예요. 큰언니, 맘 단단히 먹으셔야 해요. 무서우시면 저랑 주연이가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큰언니! 그렇게 빨리 가지 마요!”노연미와 남주연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듯, 최은영을 바로 따라잡았다.그때, 임주하가 제일 뒤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조민아를 발견했다.“민아야, 왜 그래? 몸이 안 좋아?”조민아는 반 박자 늦게 답했다.“언니, 나 아픈 게 무서워!”임주하는 몇 초 동안 넋을 잃었다. 풉하는 큰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는 조민아를 품에 끌어안았다.“무슨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거야. 노연미와 남주연은 그냥 겁주려고 그러는 거야. 이선우는 부드럽게 대해줄 거야.”자운종의 메인 봉우리, 대전 내부에서 종주 조운성이 모든 봉주를 소집하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