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74화

Author: 규운
다른 여객선의 갑판에도 사람들이 가득 서 있었고 그들은 모두 이 섬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흥분했고 어떤 이들은 걱정하고 있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이 섬에서 수년간 살았고 일부는 이 섬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이 도시가 어둠과 살인으로 가득 차 있긴 해도 어떤 사람들에게 놓고 말해서는 고향인 것이다.

갑자기 경적 소리가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 연성훈은 자신이 타고 있는 여객선이 살짝 흔들리며 천천히 떠나고 있음을 느꼈다. 항구에서 하기스는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윤연서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인지, 연성훈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드디어 돌아가는군요.”

유시영은 갑판의 의자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요.”

연성훈은 이 신비로운 섬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자신이 다시 이 섬에 돌아올 것 같은 직감을 느꼈다.

“하기스라는 사람 정말 신기하죠!”

이때, 연성훈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돌아보니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는 윤연서 그 옆에 서 있었고 검은 드레스는 바람에 휘날리며 그녀의 매끈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냈는데도 잘 모르는 건가요?”

연성훈이 물었다.

“이 섬에는 신비로운 사람이 두 명 있어요. 한 명은 명 선생님, 또 한 명은 하기스에요. 명 선생님의 신비로움은 드러나 있지만 하기스의 신비로움은 숨겨져 있어요. 아마 명 선생님도 하기스라는 사람을 잘 모를걸요.”

윤연서가 말했다.

연성훈은 흥미가 생겨서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세빈 씨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요?”

“저도 잘 몰라요.”

윤연서가 입술을 내밀며 답했다.

“알고 있는 건 그저 한국계의 심야 파수꾼 1번이라는 것뿐이에요. 당신보다 아래에 있죠.”

순간, 연성훈과 그의 일행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명세빈이 심야 파수꾼이라는 건 사실이었다.

“이런 젠장!”

강백호가 말했다.

“역시 그랬군요. 그럼 실력은 어떤가요?”

“모르겠어요. 저희는 그가 직접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75화

    “주인님, 문신이 보이네요.”옆에서 하기스의 집사가 말했다. 하기스는 잠시 멈칫하더니 급히 손을 내리고 문신을 살펴보며 말했다.“떠나는 걸 봐서 조금 방심했네.”“주인님, 성훈 씨를 두려워하시나요?”집사가 궁금해하며 물었다.“두려운 건 아니고...”하기스는 소매를 내리고는 손에 있는 타투를 보며 말했다.“성격을 잘 모르겠어. 명세빈 씨와 비슷하긴 한데...”“괜찮아,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어.”“그렇다면 허남천 쪽은 어떻게 하나요?”집사가 물었다.“신경 쓸 필요 없어. 내 존재를 모르니까. 지금은 명세빈 씨 앞에서 잘 대처하는 것이 우선이야. 이 기간에 돌아온 게 좀 이상하긴 하네.”하기스는 점점 멀어지는 두 척의 여객선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먼저 그들끼리 싸우게 놔두자. 재미있겠네.”연성훈은 이 모든 것들을 봤을 리 없었다. 그는 그저 갑판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을 뿐이었다. 그때 여객선 직원 중 한 명이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우리는 오르버까지 가는 데 약 10일이 걸립니다. 여객선의 자원은 7일 정도 사용할 수 있고 7일 후에는 다른 항구에서 보급을 받을 겁니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문제없습니다!”“단, 비용은 달러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직원이 조금 머뭇거리며 연성훈을 바라봤다.황슬기가 차분하게 말했다.“카드로 결제하면 되죠?”“네, 가능합니다!”직원이 즉시 답했다.“그럼 제 카드 쓰면 돼요.”황슬기가 평온하게 대답했다.“그리고 보급은 특정 국가나 도시가 아니라 해적들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가격이 많이 비쌀 수도 있어요. 평소에는 해적들을 피하지만 이번에는 인원이 너무 많아서...”직원이 계속해서 설명했다.“해적들이요?”연성훈이 흥미롭게 물었다.“재밌네. 우리가 해적들과 거래한 게 첫 임무 때였지. 그때는 화물선이 납치되어서 전국성이 우리를 데리고 구출하러 갔었잖아.”크라임 시티를 떠나면, 지하 세계의 사람들, 무술가들을 만날 일은 거의 없을 것이었다.이들은 어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76화

    사람마다 샴페인을 한 잔씩 따르고 몇 명이 잔을 부딪치며 이야기를 나눴다. 점점 작아지는 섬을 바라보며 강백호가 중얼거렸다.“크라임 시티, 나랑 잘 맞는 것 같았는데. 여자들도 너무 자유롭고 좋고 말이야... 이번에 겨우 3일밖에 즐기지 못했네. 너무 아쉬워.”“너!”장은연은 참을 수 없이 그의 다리를 차며 말했다. “너도 이제 나이가 꽤 되잖아. 제대로 가정을 꾸리는 게 좋지 않겠어? 지금 넌 명성이 너무 나빠. 네 이름 들으면 여자들이 다 피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아내를 찾으려고?”“그러면 심야 파수꾼들 사이에서 안 찾으면 되지.”강백호가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어차피 나는 이제 심야 파수꾼도 아니잖아.”섬에서 점점 멀어지며 그들은 광활한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바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먼 곳을 내다보아도 끝이 없는 바다만 보였다. 처음 보는 사람은 신이 나겠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로 보면 점점 지루해지고 매우 지쳤다.그녀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갑판에서 2시간을 보내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여객선에는 카지노와 게임이 있었다. 그녀들은 지루하지 않게 장은연의 방에서 게임을 하기로 했다.강백호와 이석구도 아주 지루했다. 구백은 시끄러운 옆 여객선의 소리를 들었다. 분위기는 아주 즐거워 보였다. 두 여객선은 거리도 가까웠기 때문에 강백호는 바로 옆 여객선으로 넘어갔고 이석구는 현지를 찾으러 갔다.갑판에는 연성훈과 윤연서만 남아 있었다. 연성훈은 샴페인 한 잔을 들고 배에 기대어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연서는 연성훈 옆에 앉아 미소 지으며 말했다.“왜 저를 당신 팀에 데려간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연성훈이 그녀를 쳐다보며 대답했다.“알다시피 저는 이제 심야 파수꾼이 아니에요. 마침 두 사람밖에 없는데 솔직히 말해보세요. 이 도시를 떠난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에요.”“그냥 젊을 때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싶어서요. 이 도시에서 평생 갇히고 싶지 않았거든요.”윤연서가 대답했다.연성훈은 그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77화

    넓은 바다 위에서 두 척의 여객선이 천천히 항해하고 있었다. 하나는 거대한 여객선,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작은 다섯 층짜리 여객선이었다.작은 여객선의 갑판에는 연성훈과 윤연서가 마주 서 있었다. 바람에 의해 윤연서의 치마가 몸에 붙어 다소 유혹적으로 보였다. 그녀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연성훈은 심장이 뛰었을지도 모른다.윤연서는 헝클어진 긴 머리를 정리하고는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40년 전쯤의 일이었어요.”거의 40년 전이라면 지난 세기의 일이었다.윤연서는 계속 말했다.“그때도 우리 집은 여전히 명문가였어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 가문과 적대관계가 되었고 그 결과 우리 가문은 망했어요. 그때, 저는 겨우 중급 레벨이었고 가족 중에 살아남은 건 저 혼자뿐이었어요. 그들은 저를 이 도시로 유배시켰고요. 저는 15년 동안 노력해서 겨우 특급에 도달했어요. 그때 저는 33살이었죠. 특급이 되면 복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그때 하기스가 말해주더라고요. 이 도시를 떠나려면 그를 이겨야 한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또 그를 이기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그 긴 시간 동안 세력을 모아 북구 성주로 되었지만 하기스는 너무나도 큰 산이어서 도저히 넘을 수 없었어요.”“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지만 복수를 할 수가 없었던 거죠.”윤연서는 이렇게 말하면서 차분하게 연성훈에게 물었다.“이런 느낌을 이해할 수 있나요? 40년이 지났으니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원망스러운 건 여전히 제 마음 깊숙이 숨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정말로 하기스를 이길 수가 없었어요.”윤연서는 연성훈을 바라보더니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그녀는 세부적인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그래서 연서 씨네 가문을 공격한 사람 누구였어요? 아직 살아있다고 확신해요?”윤연서는 고개를 흔들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먼저 뎀프시부터 처리하죠.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78화

    윤연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배 안으로 들어갈게요. 피부가 타겠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배 안으로 들어갔다.연성훈은 미소를 지었다. 전에 공사장에서도 일을 해봤던 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연성훈은 의자에 누워 바다를 감상하고 있었다.그로부터 며칠간, 두 척의 여객선은 평온하게 항해를 계속했다. 연성훈은 바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SIM 카드로 교체했지만 신호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몇 명의 여성들도 며칠간 게임을 하면서 지루해졌고 이젠 흥미도 없어졌다. 돈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그녀들은 단순히 게임을 노는 것만으로는 지루함을 느꼈다.강백호는 그들이 아무 내기도 없이 게임을 논다는 것을 듣고 건의를 제기했다.그는 ‘이기면 자신의 여자 친구로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 말을 들은 황슬기와 추인혜는 화가 나서 그를 때렸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연성훈은 임하은과 주초민도 함께 온 것을 안 연성훈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원래 다른 여객선에 있었지만 강백호를 만난 후, 그를 졸라서 연성훈이 있는 여객선으로 온 것이었다.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고 이날은 모두가 갑판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강백호는 바다에 대고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바다 너무 지루해!”그때 한 선원이 갑판에 올라와 연성훈에게 말했다. “성훈 씨, 보급 지점까지 약 1시간 남았습니다.”연성훈은 약간 놀라며 말했다.“얼마나 머무를 예정인가요? 우리도 내려서 잠깐 걸어 다닐 수 있을까요?”“내려서 산책하는 건 가능하지만 최대한 조심해야 합니다. 그들은 해적들이라서 성격이 나쁘거든요. 충돌이 일어나면 좋지 않을 거예요.”선원이 신속히 설명했다.연성훈은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이건 칼자국남과 상의도록 해요. 우리 몇 명만 내려서 잠깐 걸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 대략 4시간 정도 머무를 예정이고 보급비는 연성훈 씨께서 지불하셔야 하니 함께 내려도 좋습니다. 또 대략 100명 정도가 물자를 운반해야 합니다.”선원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79화

    그들은 갑판을 지나 섬으로 향했다. 옆 여객선에서 칼자국남과 그의 부하들이 무기 없이 갑판에서 내려왔다. 무기를 허용하는 곳은 크라임 시티 외에는 거의 없었고 해적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무기를 많이 지니고 있는 건 오히려 충돌을 일으킬 수 있었다.연성훈 쪽에는 선장이 앞장을 섰다. 그가 섬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섬에 있었다. 이들은 검게 탄 피부에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오랫동안 해빛에 비친 탓인 것 같았다. 연성훈은 그들이 가슴에 총을 걸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장은 잎장을 서더니 그들과 연성훈이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대화하고 있었다.연성훈이 대충 계산해 보니 항구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유시영은 해적들을 보고 두려워하며 말했다.“저는 내리지 않을래요.”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그러면 넌 위층에 남아서 진서원 씨와 함께 있어.”진서원은 해적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빨리 유로파에 도착해 뎀프시를 처리하고 복수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항구의 사람들은 갑판에 있는 추인혜, 황슬기, 윤연서의 외모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들의 외모는 해적들보다 훨씬 뛰어나고 피부 상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열고 휘파람 소리를 냈다.윤연서는 자신에게 이런 대우를 받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 사람들 죽여도 되나요?”강백호는 깜짝 놀랐다.이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들 일반인이었기에 윤연서의 상대는 아니었다.만약 여기에서 충돌이 생기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여기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연서 씨, 그 사람들이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은 연서 씨가 예쁘다는 증거예요. 바깥 세계에서는 예쁜 여자를 자주 희롱하곤 해요. 만약 계속 이대로라면 하루에 수백 명을 처리해야 할지도 몰라요.”그의 말이 틀리진 않지만 윤연서는 그의 표현에 불쾌감을 느꼈다.“이 사람들보다 먼저 당신을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아.”윤연서가 불쾌하게 말했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80화

    이때, 연성훈네 선장이 미간을 찡그리며 책임자 앞에 가서 뭐라고 떠들기 시작했다. 선장의 말을 들은 그는 이를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군중 속으로 달려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연성훈 일행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얼굴이 불만스러워하면서 물러났다.“뭐라고 말한 거예요?”연성훈이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계속 이런 식으로 하시면 다음 섬으로 가겠다고 말했어요”“돈 때문에 그가 양보하신 거죠.”선장이 말했다.돈은 현실 세계에서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무기나 음식을 구매할 수 있었다.“이런 잡것들!”장은연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을 땅에 내팽개쳤다.이때 연성훈의 선장이 말했다.“자 여러분, 따라오세요!”그들은 그 흑인을 따라갔다. 칼자국남이 데리고 온 사람들과 연성훈 일행, 대략 백여 명이 항구의 인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황슬기가 연성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저기 봐!”연성훈이 그녀가 가리킨 방향을 보자 또 하나의 호화로운 여객선이 보였는데 여객선의 갑판 위에는 총을 든 해적 복장을 한 사람들이 순찰하고 있었다.“이게...”연성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해적들이 저 여객선을 납치한 건가?”“정확히는 모르겠어.”옆에서 강백호가 대꾸했다.“하지만 만약 납치해 온 것이라면 우리가 나서야 할 필요가 있어.”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들이 이제는 심야 파수꾼이 아니지만, 만약 납치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차마 방관할 수 없었다.“관찰해보자. 어쩌면 여객선은 단지 미끼고 그들이 이곳 사람들과 거래 중일 수도 있어.”이석구가 말했다.그들은 대화하면서 마을을 지나갔다. 거리에는 흙길밖에 없었고 건물들은 매우 작아서 단순히 거주용일 뿐이었다. 연성훈 일행이 나타나자 그들은 이곳 사람들과 달랐기에 이목을 끌었다. 옷을 입는 것부터 달랐기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연성훈은 이곳 사람들, 특히 남자들에게서 전투해야만 있을 수 있는 거친 기운을 느꼈다.그는 앞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81화

    모퉁이를 돌아서 들어간 대연회장에는 테이블이 있었다. 마치 회의실처럼 꾸며졌다. 테이블 반대편에는 호랑이 가죽으로 된 소파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체격이 큰 백인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특수 제작된 군복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개의 총이 놓여 있었고 그의 다리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앉아 있었다.“와, 이 사람들 부자네!”강백호가 놀라며 말했다.“시계와 정장 모두 최고급이야.”백인 남자는 강백호의 말을 듣고 화가 난 듯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연성훈에게 뭐라고 소리쳤다.“뭐라고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네...”강백호가 답답해하며 말했다.이때, 이현수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조용히 하라고 했어요.”강백호가 눈썹을 치켜들고 뭐라고 더 말하려는 순간, 연성훈이 그를 붙잡았다. 강백호는 불만스럽게 코웃음을 쳤다. 연성훈을 데려온 흑인은 백인 두목에게 다가가서 몇 마디 속삭였다. 백인 두목은 연성훈 일행을 흥미롭게 쳐다보더니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몇 마디를 했다. 그러자 그들은 총을 들고 다가오더니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그들이 떨면서 일어나 한쪽으로 끌려갔다.백인 두목은 연성훈 일행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연성훈이 놀란 것은 백인 두목이 영어를 쓴다는 점이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서 총을 집어 들고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여러분은 뭐가 필요하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가격은 바깥보다 훨씬 비쌉니다!”연성훈은 잠시 고민한 후 선장을 쳐다보았다. 선장은 차분한 표정으로 메모장을 꺼내어 연성훈에게 건넸다. 그는 예의 바르게 행동했지만 크라임 시티에서 나온 데다가 최고급인 경험이 있는 만큼 너무 아부하지는 않았다.백인 두목은 메모장을 받아 들고 살펴보더니 입꼬리를 약간 올리며 말했다.“이만큼 필요하다고요?”그는 메모장을 옆의 안경 쓴 남자에게 던졌다. 그 남자가 메모장을 받아들였다. 백인 두목은 담담하게 말했다.“가격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882화

    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알겠습니다. 카드 결제할게요.”이현수는 이 섬의 해적들과 큰 충돌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연성훈은 마음속에 불만이 있었지만 이현수가 바로 계산하려 하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고 황슬기더러 카드를 꺼내라고 했다.“오!”황슬기의 신용카드를 본 브레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신해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라니... 그저 일반인은 아닌 것 같군요.”‘브레이가 신해 은행을 알고 있다니...’말을 마친 그는 그들의 계산을 도와주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다.“그런데 물품들을 준비해 드리기 전에 저 두 척의 여객선은 어디서 왔고 당신들은 어디로 가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이현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그건 거래와 상관없는 일입니다.”연성훈도 브레이를 쳐다보며 물었다.“그럼 브레이 선장님, 저도 궁금한 게 있어요. 항구에 있는 그 여객선에서 무장한 사람들의 정체가 뭔가요? 브레이 씨 쪽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납치한 건가요?”“그건 알려줄 수 없습니다!”브레이가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단순히 거래하는 것뿐입니다.”연성훈과 그의 일행은 눈썹을 찌푸렸고 브레이는 지시를 내렸다.“창고로 가서 물품을 준비해 드리죠!”연성훈 일행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문밖으로 나갔다. 방에서 나왔을 때 이현수가 연성훈에게 말했다.“성훈 씨, 지금부터 이곳을 좀 돌아다니셔도 됩니다. 이 섬의 사람들과 충돌만 일으키지 않으면 돼요. 조심하세요. 문제가 생기면 시간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니 그때 항구에서 다시 만나면 됩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칼자국남과 이현수는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여 해적들과 함께 창고로 갔고 연성훈 일행은 다른 방향으로 갔다.“보스, 방금 상황을 보면 여객선에 탑승한 사람들 중 일부가 납치된 것 같은데... 확실히 납치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이석구가 말했다.“우리 바로 손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이 섬의 해적들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Latest chapter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90화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9화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8화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7화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6화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5화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4화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3화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2화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