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는 인정이 없었다. 대부분 사람들, 특히 이 빈민가에서는 모두 자기 자신만 챙기고 자신만의 생활을 했고 그들은 그다지 서로 도우면서 살지 않았다.주아영 같이 착한 사람은 너무 적었다.연성훈은 은현섭을 포함한 그들 가족을 매우 좋아했다.은현섭은 어쩌면 자기만 챙기는 사람일지 몰라도 사실 주아영의 영향을 받아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다.그는 별로 능력이 없었지만 그들 세 식구의 생활을 위해서 그는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은지윤은 귀여운 여자애였고 영리한 데다가 철이 든 아이였다.연성훈은 그 가족을 모두 진심으로 좋아했다.그런데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다니!“지윤아!”연성훈은 은지윤에게 다가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울지마, 우리가 네 엄마 아빠 찾아줄 테니까. 우선 엄마 아빠가 사라졌던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수 있어? 엄마 아빠 차는 어디 갔어?”“차...”은지윤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차도 그 사람들이 몰고 갔어요. 되게 많은 사람들이었어요. 끔찍해요,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외국인이에요. 그들이 엄마 아빠를 데려가려고 할 때, 제가 그 사람의 다리를 껴안고 제발 우리 엄마 아빠를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그... 그 사람은 저를 발로 걷어찼어요.”추인혜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서둘러 여자애의 옷을 들추었는데 과연 가슴 부위는 온통 멍투성이였다.하지만 은지윤은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계속 울면서 도로를 따라 걸어왔다.“이건 너무 지독해!”장은연은 화가 나서 곧장 위층으로 달려가 칼을 빼 들었다.연성훈은 한숨을 내쉬고 휴대폰을 꺼내 강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로 강백호가 재빨리 전화를 받더니 물었다.“보스, 무슨 일이야? 나 여기서 여자를 꼬시는 중인데... 복청회에 의외로 예쁜 여자가 많아.”“너랑 잡담 할 시간 없어!”연성훈이 말했다.“임지환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 지금 당장 시내에서 은현섭네 트럭을 찾아. 현섭 아저씨와 아영 아주머니가 납치되었어. 지윤이도 발길질을 당했는데 멍까지 들었어!
연성훈은 임지환을 바라보았다.그는 임지환의 이런 생각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이 도시에 사는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이기적이라는 의미였다. 임지환이 설득하러 온 것은 연성훈과의 관계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 분대의 전투력에 반했을 뿐이었다.세 명의 최고급에 임지환의 눈에 가장 강해 보이는 추인혜까지...모든 사람이 “지” 차트에 오른 사람들인 최고급 분대였고 그가 잘 활용힌다면 복청회는 단숨에 한 계단 올라설 것이었다.“그들은... 내 친구야!”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차에 타!”이렇게 말한 그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위층으로 올라가 자신이 가지고 온 배낭 속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임지환은 한숨을 내쉬며 강백호를 바라보았다.“백호야, 널 도와주기 싫은 건 아니야. 사람을 찾아서 차의 위치를 네게 알려줬지만 프라이는 정말 건드리고 싶지 않아. 만약 그가 우리 복청회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면 우리는 이길 자신이 없거든.”강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요, 저도 복청회를 끌어들이지 않을게요.”그의 말을 들은 임지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명령했다.“선우야, 저들을 안내해 줘.”차 두 대가 그들을 모두 태우고 서구로 내달리고 있었다. 진서원을 포함해서 말이다.차를 몰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동네 입구에서 멈췄다. 그곳은 확실히 서구의 중심에 있는 별장 동네였다.복청회의 선우가 말했다.“전 바로 여기에서 그 차를 찾았습니다. 이 동네 안의 이 구역이 바로 프라이의 부하가 관리하는 동네입니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프라이의 사람들이니 들어가면서 조심하세요.”강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우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마워요. 돌아오면 술 사줄게요!”그는 멈칫하더니 속으로 말했다.‘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그럼 전 여기서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가 볼게요. 들어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선우가 말했다.연성훈 등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복청회 사람이라는
연성훈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고 그가 내린 명령은 바로 상대를 죽이는 것이었다. 그는 협상하는 것조차 귀찮았다. 연성훈이 임지환에게 말했듯이 상대가 프라이면 뭐 어떤가, 은현섭 부부가 납치당하고 은지윤이 발길질을 당한 것만으로도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이번에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는 좀 절제하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조용하게 지낸다고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잘 지켜야 했다.황슬기 등 사람들이 실종된 사건은 지금 단서가 하나도 없었고 자신의 원기도 회복하지 않아서 연성훈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불쾌한 감정이 쌓이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프라이의 사람들이 이유 없이 평범한 사람 몇 명을 납치하기까지 했으니... 그는 진작에 분노했다.연성훈의 명령이 떨어지자 성질이 급한 강백호는 참지 못하고 칼을 들고 돌진했다. 그는 두말없이 담배를 물고 있던 사람의 목을 베었다.“퍽!”“퍽!”상대편 사람들도 그들이 처음부터 돌진해서 죽일 듯이 달려들 줄은 몰랐기에 그들도 이제 분노했다.그들은 프라이의 사람들인데 서구에서 누가 감히 그들을 건드리겠는가. 달려들어서 사람 목부터 베다니... 그들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무리는 최고급이 없었기에 연성훈의 눈에는 완전히 오합지졸이었다.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는 곧 방 안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때, 한 젊은이가 방 안에서 걸어와서는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너희 대체 뭐 하는 거야? 시끄럽고 짜증나...”그가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땅에 누워 있는 많은 시체들을 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나서 고개를 들어 문 앞에 서 있는 연성훈 등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강백호에게 닿았을 때, 안색이 약간 바뀌더니 갑자기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너야?”“나르도!”강백호도 어리둥절하더니 가라앉은 말투로 말을 이어 나갔다.“지난번에 줬던 교훈이 모자랐나 보네!”한편 동구의 중심에 가까운 한 빌라에서 임하은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
그런데 지금, 임지환은 그들에게 연성훈이 칼을 들고 프라이의 구역으로 갔다고 했다.“말하자면 좀 그래.”임지환은 말을 이어 나갔다.“그들 분대는 대부분이 고수인데 다들 연성훈을 따르는 것 같아.”“나도 연성훈이 예전에 그 분인가 싶기도 했어. 아쉽게도 아니었어. 이 섬의 바깥쪽에서는 연성훈이 지위가 높은 사람일지도 모르지.”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임하은과 주초민 모두 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그저 똑같이 생겼을 뿐이라고 해도 연성훈이 말만 하지 않으면 얼굴이라도 보고 그 사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아버지, 그들을 좀 도와주시겠어요?”임지환은 한숨을 내쉬었다.“도와줘? 우리가 어떻게 도와준다고 그래? 이번엔 작은 세력들이 아니라 프라이야.”“나도 돕고 싶어. 이 몇 사람들의 실력을 나는 상당히 좋게 보고 있어. 만약 그들이 우리에게 합류한다면 우리는 프라이와 비슷한 급의 세력으로 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나는 복청회 친구들의 목숨을 걸고 도박할 수 없어.”임지환이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이번엔 나도 도울 수 있는 게 없어.”“안 돼, 가봐야겠어!”임하은이 벌떡 일어섰다.“거기 서!”임지환은 임하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은 아무 데도 가지 마, 연성훈은 그때 그분이 아니야.”임하은이 움찔했다.하지만 주초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뛰쳐나갔다.“초민아, 거기 서!”임지환이 말했다.그러나 주초민은 냉소적으로 말했다.“삼촌, 당신은 하은이 아버지일 뿐이지 제 아버지가 아니잖아요!”말을 마친 그녀는 별장을 뛰쳐나갔다. 한편, 서구의 싸움은 주위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베란다로 나와서 바닥에 많은 사람들이 누워 있는 것을 보았고 그리고 연성훈 무리도 보았다.그들은 얼굴이 새까매져서 무기를 들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천천히 연성훈을 향해 몰려왔다.그중에는 최고급이 안 되는 선수가 많았다.연성훈 등 7명의 사람은 거기에 선 채 전혀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추인혜는 은지윤의 눈을 가리고 그
“성주님!”나르도는 그 순간 아연실색하여 바닥에 있는 패를 바라보며 주저앉았다.패는 노란색이었고 마치 구리로 만든 것 같았다. 패의 뒷면에는 서구의 ‘서'자가 쓰여 있었다.이 도시에서 하기스는 절대적인 지배자였고 하기스 아래로는 동서남북 네 구역의 성주였다.연성훈은 애초에 서구의 성주를 암살하기 위해 크라임 시티에 왔었는데 그는 특급이었다.연성훈은 최고급의 신분으로 도전했는데도 그를 이겼고 이긴 후, 그는 서구의 성주가 되었다. 성주령은 바로 그때 연성훈의 손에 들어간 것이었다.나르도의 이 말과 함께 그 뒤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거의 동시에 땅을 쳐다보았다. 그 패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몸을 가늘게 떨기 시작했다.프라이의 사람들, 특히 최고급은 애초에 연성훈과 싸워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처음에 연성훈을 그분과 같이 연상하여 생각하지 않았고 게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연성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지난 5년 동안 연성훈은 한 번도 이 도시에 나타나지 않았다.그런데 그때 서구 성주령이 다시 나타났다.그들은 앞에 서 있는 연성훈을 보고 머릿속에 누군가의 그림자를 떠올렸다. 두 사람의 그림자는 천천히 겹쳐졌다.“정말 그분이셔!”누군가가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그는 결단력 있게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서구에서 유명했었고 크라임 시티 전체에 폭풍을 일으켰다. 지금 그들의 주인인 프라이도 연성훈에게 맞아서 폐인으로 될 뻔했었다. 연성훈이 떠날 때까지 크라임 시티에서 탈출해서 이 섬 위의 숲속에 숨어서 지냈던 것이었다. 연성훈이 떠나서야 누군가가 그를 찾으러 갔었다.하지만 지금, 연성훈이 다시 돌아왔다.그는 성주령을 가지고 이곳으로 돌아와 바로 손을 썼다.누군가가 조용히 물러나 프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연성훈은 프라이를 찾으러 오는 이상 그의 앞에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걸 이미 예상하였다.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나르도를 향해 걸어갔다.나르도는 연성훈의 평판을 떠올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펑!”“아!”나르도는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드러누웠고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였다.하지만 연성훈은 조금도 통쾌하지 않았고 마음이 되려 무거워졌다.강백호이 화를 낸다면 그 원인은 단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은현섭 부부가 무사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지금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듯했다.그때 방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누군가가 방에서 나왔다. 은현섭 부부를 둘러업은 채로 말이다.그들을 본 순간, 연성훈의 눈이 갑자기 움츠러들었다.그러자 은지윤이 울면서 추인혜에게서 벗어나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엄마 아빠!”추인혜도 가장 먼저 지나갔다.은현섭 부부는 보기만 해도 너무 비참해 보였다. 옷은 이미 너덜너덜해졌고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분명 물속에서 고문을 당했을 게 뻔했다. 그들의 온몸은 온통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두 사람의 눈은 모두 감겨 있어서 의식이 없는 상태인 건지, 아니면 이미 사망한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칼을 빼든 장은연은 이를 갈며 말했다.“죽여버릴 거야.”그녀는 열을 받은 상태였다.신발을 더럽혔다는 이유만으로 나르도는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다.연성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 억울했다.“그만해!”이 말과 동시에 누군가가 빠르게 날아와 하늘에서 곧장 별장 뒷마당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들어 서 있는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흔들리는 눈동자 사이로 그는 입을 열었다.“연지훈 씨, 아들 목숨만 살려주세요. 원하는 건 뭐든지 다 들어줄게요.”연지훈은 5년 전 연성훈이 이 도시에 있을 때 사용했던 이름이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 연성훈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었고 전에 여기에서 연성훈과 접촉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이름이 연지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임하은과 주초민이 연성훈의 이름을 알게 된 순간 실망한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날아온 사람은 서양인이었고 40대 중반이었다. 그는 양복에 구두를 신고 있었고 완전히 신사처럼 차려입었다.이 사람이 바로 프라
프라이는 어쩔 바를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지”차트에서 세 번째로 강한 사람이었다. 전 세계를 놓고 봐도 제일 강한 사람 중 한 명이었고 크라임 시티이자 성주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갑자기 연성훈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제발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저는 자식이라고는 아들 하나뿐입니다. 제발요!”“자식이 아들 하나면 잘 가르쳐야지.”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일은 단지 그중 하나일 뿐이야. 네 아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몰라. 난 이대로 참을 수 없어. 심야 파수꾼으로서 참을 수 없어!”“푹!”연성훈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강백호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손에 있던 칼로 나르도의 목을 베었다.나르도는 얼굴이 멍해지더니 고개를 돌렸다. 눈을 뜨고 있었지만 호흡은 멈춰 있었다.프라이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그대로 무릎을 꿇은 채로 있을 뿐이었다. 그는 연성훈에게 증오의 눈빛도 보내지 않았다.그의 뒤에는 수십 명이 있었고 또 십여 명의 최고급 고수들이 있었지만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본인이 특급이 아닌 데다가 연성훈의 몸 상태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두려웠다. 자기가 나서면 연성훈이 그의 뒤에 서 있는 모든 사람을 죽여버릴까 봐 말이다.그는 자기 아들이 자기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연성훈은 가볍게 웃었다. 그는 프라이가 감히 자기 앞에서 거역할 수 없을 거라는 도박을 했다. 그리고 그 도박의 결과는 좋았다“내가 이번에 여기에 온 것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야. 난 내 신분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아. 물론, 넌 선택할 수 있어.”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말하면 그에 따르는 후과가 무엇인지 알겠지? 만약 말한다면 이번에는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프라이는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차마 연성훈을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마친 그는 일어나면서 이렇게 말했다.“가장 좋은 술을 가져와, 찾아갈 사람이 있어.”집에 돌아온 후, 은지윤은 계속 울었고 유시영은 그녀를 안고 계속 위로해 줬다.한편 2층의 한 방에서 추인혜가 동시에 두 개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은연이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연성훈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끊임없이 기다리는 것뿐이었다.그가 1층으로 내려가자 이석구는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보스, 자책하지 마.”“나르도라는 놈이 그런 성격을 가진 건 아버지와도 연관이 있을 거야. 내가 원기만 있었다면 오늘 바로 프라이를 처리하는 건데.”연성훈이 이렇게 말했다.바로 이때, 차 한 대가 갑자기 그들 앞에 멈췄고 누군가 차에서 뛰어내렸다. 주초민이었다.주초민은 연성훈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위아래로 그의 몸을 쓰다듬은 후에야 자기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무사하기만 하면 됐어요, 무사하면...”“왜 그래요!”연성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주초민은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그분을 5년 동안 기다렸어요. 비록 연성훈 씨는 그 사람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분과 똑같이 생겼어요. 가끔 한 번 와서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잖아요. 나중에 그를 찾아가기도 좋으니까요.”연성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 사람이 그쪽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결혼할 만한 사람을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흥, 말도 안 돼요.”주초민이 대꾸했다.“그분만이 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고 그분도 저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저는 이렇게 예쁜 데다가 매우 주동적인 사람이에요. 그분도 거절할 수 없을 거예요. 예쁜 여자가 적극적이기까지 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모르시잖아요.”연성훈은 어이가 없어서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특별히 체험했거든! 게다가 그다지 좋지도 않았고.’그에게 매우 적극적인 여자 중에서 한 명은 빨간 장미고 한 명은 완전히 요정이었다.다른 한 사람은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